외계인과 관련설 등 지난 50년간 베일에 가려 온갖 추측을 낳았던 네바다 사막에 위치한 비밀군사기지 51구역(애어리어 51)의 실체가 미국 정보 당국의 보고서에 의해 밝혀졌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중앙정보국(CIA)는 51구역이 냉전시대에 구 소련의 공중 감시를 담당했던 U-2 및 A-12, F-117 등 정찰기의 시험 장소, 옥스카트프로젝트(Oxcart project; SR-71정찰기사업) 등이 진행됐던 곳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외계인과 미확인비행물체(UFO)를 은폐해 뒀을 것이라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51구역에 관련된 400여 쪽의 CIA보고서는 미국 조지워싱턴 소속 '내셔널 시큐리티 아카이브(NSA)'가 지난 2005년 정보 공개 요청에 따라 CIA로부터 입수해 이날 공개한 것이다. NSA 소속 선임 연구원 제프리 리첼슨은 "51구역에 대한 언급은 상급의 허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CIA가 문서를 통해 그 존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보고서에 따르면 록히드사 U-2 연구 개발을 책임진 CIA 요원 리처드 비셀과 공군 장교 등 4명은 비밀 장소를 찾기 위해 지난1955년 4월 경비행기를 타고 네바다 사막 상공을 날다가 '그룸 레이크’로 알려진 소금 활주로처럼 보이는 장소를 찾아냈다며 이들 일행은 이 곳이 U-2의 시험과 조종사 훈련을 진행하는 이상적인 장소라는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CIA 문서에서 '로스웰 사건'에 대한 언급은 없어 당국이 이 기지에서 외계인 부검실이나 UFO 연구를 진행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UFO 신봉자에게는 실망을 안겨줬다.
로스웰사건은 1947년 미국 뉴멕시코주의 한 시골 마을인 로스웰에 UFO가 추락했으나 미국 정부가 이를 수습해 51구역에 옮기고 비밀에 부쳤다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