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공민왕의 자취 서린 충북의 설악" 영동군 천태산 (715m)
**산행일: 2008년8월24일 (일요일)
**산행코스: 주차장-진주폭포-삼단폭포-은행나무-암릉길-정상-헬기장-조망바위-영국사-망탑봉-
진주폭포-주차장 (약11km.4시간)
**출 발:서면소방서(07:00)-용당새마을금고(07:05)-순대앞(07:07)-남문다리(07:10)-터미널앞연세의원(07:15)-
역전농협(07:20)-조은프라자(07:25)-광양역(07:35)
**준비물: 도시락,식수,간식,방풍방수의,산행장비
*** 산 이야기 ***
♣ 천태산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에 위치한 천태산(715m)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잘 정리된 등산로 그리고 주변에 많은 명소가 산재해 있고 암벽등반 코스등 등산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충청북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영동은 충남 금산, 전북 무주, 경북 김천과 이웃해 있는 전형적인 내륙 지방으로 성주산과 마니산, 천태산을 비롯한 600 - 700m대의 험준한 산줄기를 거느리고 있다. 이러한 첩첩산군이 흘러 보내는 크고 작은 계류들은 금강의 상류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낸다.
양산면의 양산팔경, 황간면의 한천팔경, 상촌면의 물한계곡이 바로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천태산 영국사라고 하는 천년사찰과 영동읍의 양촌고인돌, 부용리고분을 비롯하여 부용성, 주곡리성 등 수 많은 성터들 속에서는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천태산은 자연의 수려함과 역사의 맥박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영동의 대표적인 곳이다. 특히 75m의 암벽 코스를 밧줄로 오르는 맛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천태산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기도 하다.
천태산의 입구에서 20여 분 가다보면 기암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용추폭포의 빼어난 절경을 맛볼 수 있으며, 조금 더 길을 걸으면 영국사와 1,300 여년 동안이나 이산을 지키고 있는 영국사의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 233호)의 뛰어난 자태를 엿볼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속리산, 백화산, 황악산,민주지산, 덕유산, 운장산,진악산, 대둔산, 계룡산이 조망되고 서대산은 아주 가까이 보인다 .아주 가까이에는 갈기산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천태산에는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신한 고려 공민왕이 옥새를 숨겨놓았다는 옥새봉 그리고 6조가 자리잡았다는 육조골이 있어 천년고찰 영국사와 함께 곳곳에 역사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간직한 곳이다.
천태산은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밧줄을 타고 오르는 암벽 등산코스 등 여러곳의 등산로가 잘 정돈되고 개설돼 있어 그리 어렵지 않은 가족단위 등산지로 전국에 이름난 산이다.
▶ 주차장에서 넓게 난 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서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계곡과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수려한 천태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 크지 않은 계곡이어서 평소에는 수량이 그리 많지는 않은 계곡이다. 발걸음을 옮길수록 눈에 들어오는 바위들이 범상치가 않다. '天台洞天(천태동천)'이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는 바위를 지나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 지류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진주폭포를 경유하여 망탑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여기서 곧바로 올라가면 길 왼쪽에 삼신바위가 있는데 쭈글쭈글한 바위가 영락없이 삼신할머니의 얼굴이다.
삼신바위를 지나면 시원한 폭포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다름아닌 삼단폭포다. 반들반들한 바위를 타고 수정처럼 맑은 물이 포효하듯 하강한다. 그리고는 방향을 약간 틀어 또 하나의 폭포를 만든 후에 그 물을 다시 모았다가 마지막 폭포수를 쏟아 내린다. 이렇게 폭포가 삼단으로 이루어졌다 하여 삼단폭포다. 과거에는 용추폭포라 불렀다.
삼단폭포를 거친 물줄기는 차분하게 쉴 틈도 없이 폭포 앞 다리를 지나 밑으로 밑으로 흘러간다. 삼단폭포에서 나무계단을 잠깐 오르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망탑봉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둔덕 같은 곳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전개된 별천지를 바라본다. 제법 넓은 평지에는 논과 밭이 자리잡고, 그 품안에 천년고찰 영국사가 고즈넉하게 둥지를 틀고 있다. 주위에는 민가도 있어 고고함 만을 내세우는 절이 아니라 이웃집 아저씨 같은 소탈한 인상을 가져다 준다. 그러면서도 영국사는 사찰로서의 기품과 단아함을 잃지 않고 있다.
잠시 후 천연기념물 223호로 지정된 우람한 은행나무 한 그루를 만난다. 높이 31m, 가슴높이의 둘레 11m로 거목을 이루고 있는 은행나무는 수령이 자그마치 500년이 넘는다고 하니 이 나무야 말로 천태산의 역사요, 터줏대감이다. 가지 중의 하나는 땅으로 늘어져 새로운 줄기를 만들어내는 기이한 형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산행안내및 산이야기:산악대장 김연수(010-9884-4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