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갑작스레 처가 시골(전북 고창) 에 가자고 하네요... 뭐 그날 저녁에 올라가기로 했으니 오키하고 애들 데리고 갔습니다.
아랫집 신경안써도 되는 시골집이라 애들 신나게 뛰어놀고 악지르고... '그래 맘껏 떠들고 놀아라 그리고 일요일은 내내 잠만자라~ 아빤 야구하고 올께 ㅋㅋ' 이러면서 놀아줬습니다.
저녁얘기가 나오네요... 고창왔으니 장어먹자는 분위기라 '오호~ 장어먹고 내일 특훈이다'라는 마음에 오키토키 날려줬습니다. 근데 갑자기 쏟아지는 비... 설마했는데 역시나 비오는날 시골길 위험하다고 집에서 밥먹자네요 ㅠㅠ 말린 생선 찌는 냄새가 집안을 진동합니다... 모기들어 온다고 창문도 모두 닫았습니다... 저는 생선 비린내를 정말 싫어합니다. 생선먹고 저한테 달려오는 딸도 피하는 저입니다 ㅠㅠ 집에가자고 25년만에 방바닥에 뒹굴면서 떼쓰고 싶어집니다. 25년전은 등짝스매싱 하나로 끝났지만 지금은 평생 찌질이로 남을것 같은 느낌이 들어 참았습니다 ㅠㅠ
장인어른께서 역시나 술을 주십니다. 와이프가 내일 아침일찍가자고 위로해줍니다. '위로가 아닌 사과를 하라고 이사람아... ㅠㅠ' 제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후식으로 사과가 나옵니다... '이 사과가 아닌데...' 먹고 9시 땡 취침들어갑니다.
눈이 확 떠지고 바로 휴대폰으로 시간 봅니다 1시 반... 너무 이르군 하고 다시 잡니다. 다시 눈 떠보니 3시 반... '음 훈련에는 늦겠지만 지금 가야해!' 와이프도 제마음과 같은지 일어납니다! '요거슨 텔레파시가 통한겁니다~' 와이프가 휴대폰좀 그만 보랍니마다... 잠깬다고 ㅠㅠ "이제 올라갈까~" 잠에서 막깬 상태의 중저음으로다 와이프 고막을 유혹해봤습니다! 이렇게 깜깜한데 어딜거냐고 잠이나 자랍니다... 더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어제 분명 아침일찍 가자며~~" 와이프 뇌를 토요일 저녁 7시 35분으루 돌려놔봅니다만 와이프는 그냥 잡니다... 잠꼬대인지 변명인지 7시에 가잡니다... 울면서 안오는 잠을 청해봅니다 비도 그치고 야구하기 딱 좋겠구나...
6시에 일어나 부랴부랴 들떠 있습니다. '늦어도 7시 반에 출발하면 10시 반까진 훈련장에 도착하겠구나 그러면 형님들껜 호박씨는 안까이겠구나~ 오예~~쓰!' 하며 밖에 나가 준비운동합니다. 몸은 떨어져도 마음만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올바른 사람 아니 크루즈 선원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시골집 주변을 돌아보며 복분자도 따먹고 블루베리도 훔쳐먹고... 논에 가보니 올챙이들이 있더군요 오호~~ 신기하군 하며 집으로 갈 준비를 하러 들어갑니다... 근데 아직도 다들 꿈나라 입니다! 이 말이 떠오르네요 '포기하면 편해~' 포기하니 시무륵해집니다. 늦잠잔 와이프가 제 표정을 보니 미안해 합니다. 주방에 가서 장모님께 고기 찾습니다. 장모님 고기 오키 하십니다! 있으면 어제 주시징~ ㅋㅋ 조금 기분이 좋아집니다. 근데 냄새가 어째 어제보다 더 안좋습니다... 장모님께 고기는 생선고기인겁니다!! 야구도 못하고 고기도 못먹고 표정관리 못하..아니 안됩니다... 와이프는 밥먹다가 장모님께 저 생선 말린 냄새 정말 싫어한다구 말하네요. 저번엔 국에 국멸치 잔해들 있음 미관상 식욕이 떨어진다고 말한게..."박서방은 멸치를 무서워하군"으로 와전되었는데 이번엔 어떤놈이 될지 기대되는군용 ㅠㅜ
야구 포기하고 애들 데리고 올챙이도 잡구(인증샷 갑니다~ㅋ) 여기저기 구경시켜주다 응가 신호가 와서 시원하게 힘주는데 형님들 전화주시네요~ㅋ 응가 들어갔습니다 ㅠㅠ 근데 왜 바로 화상통화 오나요~ㅋ 볼게 뭐 있다구요^^
참석 못한 못난 저를 생각해주시는 형님들 생각에 눈물나는 하루였습니다. 원래 변명은 길어야 제맛이라 두서없이 길게 썼습니당~ 즐거운 한주 보내시구요(저는 시무륵 2배 입니다 야구 못하고 형님들 못 봬서요 ㅠㅠ) 금주 일요일엔 꼭 참석하겠습니다~!!
시영이 멋저부러~~ ^^ ㅋㅋ 나 서울에 있을때~ 청주사는 여친이 청주에서 토욜 설와서~ 같이 놀구 이번주는 야구가지말라고~ 절대 이번주만 쉬고 나랑 놀자고...일욜 6시기상 여친볼에 뽀뽀하면서 야구마치마자 빨리올께~ 오빠 야구가면 나 청주갈거야~정말이야!!! 그랬는데... 웃으면서 좀 만 더자고있어~하고 경기도이천8시경기 마치고 집에 11시반넘어서 들어와보니... 쪽지를 남겨두고...청주 정말로 내려갔더라구...ㅋ 갑자기 그 사건이 생각이나네~~~ ^^;;;
첫댓글 참 잘했어요.!!!
감사합니다 형님 ㅠㅠ
잼나게도 썻네 ㅎㅎ
어제 우리도 모처럼 차분하고 즐겁고 맛나게 술처먹었쥐 일욜에 보자 경기 잘하고...
감사합니다 형님~ 즐거운 한주 되시구 일요일에 봽겠습니당~~
영상통화 안받길래 뭐 아니면 뭐 하겠지 했다...하나는 맞았네 ㅋㅋ
나머지 뭐는 뭣인가요? ㅎㅎ
고생했어 이번주에 보자 시영아 ㅎㅎ
ㅎㅎ 야구 1회 외출권 획득이당~~ㅋ
@박시영 시영아 외출권이야 ?? 외박권으로 다시 딜해야하는거아녀 ?? ㅋㅋㅋ
@한상욱 외박하면 같이 놀아주냐? ㅋㅋ
외박에 목숨걸긴 싫다~ㅋㅋ
@박시영 외박은 알아서 ㅎㅎ
@한상욱 췟... 짤방이 없어서 너에 대한 서운함을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당 ㅠㅠ
@박시영 ㅋㅋㅋ
@한상욱 이거 캡쳐할려고 까똑했다 ㅋ
가라 이말년! 어택
@박시영 웃으면서 보내주마 ㅎㅎㅎ
비겁한변명입니다.ㅎㅎ가로열고(농담)가로닫음
우엉ㅜㅠ 변명도 길게 썼는디 딱 걸려버렸구만 ㅋㅋ
시영이 멋저부러~~ ^^ ㅋㅋ
나 서울에 있을때~ 청주사는 여친이 청주에서 토욜 설와서~ 같이 놀구 이번주는 야구가지말라고~ 절대 이번주만 쉬고 나랑 놀자고...일욜 6시기상 여친볼에 뽀뽀하면서 야구마치마자 빨리올께~ 오빠 야구가면 나 청주갈거야~정말이야!!! 그랬는데... 웃으면서 좀 만 더자고있어~하고 경기도이천8시경기 마치고 집에 11시반넘어서 들어와보니... 쪽지를 남겨두고...청주 정말로 내려갔더라구...ㅋ
갑자기 그 사건이 생각이나네~~~ ^^;;;
형님에 비하면 전 아무것도 아니네요 ㅎㅎ 형님의 야구 열정 더욱 본받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