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주니치 오키나와 경기서 톱타자 대결
'진정한 야구 천재를 가리자.'
LG 이병규(27)와 주니치 드래곤즈 이종범(31)이 오는 18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 구장에서 벌어지는 양팀의 연습 경기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 둘은 양팀의 톱 타자로 나서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LG의 전훈장인 이시카와 인근 차탄 구장에서 훈련 중인 주니치 이토 대표는 지난 12일 "LG가 원한다면 이종범을 경기에 출전시키겠다"고 말해 둘의 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1998년 주니치에 입단한 이종범이 LG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야구천재' 는 해태 시절 한국 최고의 유격수로 이름을 날린 이종범의 별명이다. 이종범은 지난 93년부터 97년까지 5년간 평균 타율 3할3푼2리에 106홈런, 301도루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다 일본에 진출했다.
이종범이 떠나자 이병규가 '야구천재'의 명성을 이었다. 이병규는 지난 99시즌 192안타로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해에도 170안타로 최다 안타를 2연패하는 등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안타 제조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이종범이 지난 94년에 기록한 196개다.
둘은 모두 공ㆍ수ㆍ주 3박자를 고루 갖춘 타자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빠른 발과 재치 넘치는 야구 센스는 둘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종범과 이병규는 모두 호타준족의 상징인 '30_30클럽'의 멤버이기도 하다. 이종범은 지난 97년 30홈런_64도루를 기록했고 이병규는 99년 30홈런_31도루로 서울 구단 최초의 30_30 클럽에 가입자가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이병규_이종범 외에도 양팀의 베스트 멤버들이 총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홍현우 로마이어 양준혁 등 주전 다수가 출전할 예정이고 주니치 또한 지난 해 3할 타율을 기록했던 주장 다쓰나미와 야마사키 등을 포진시킬 계획이다.
LG 이광은 감독은 "비록 연습 경기지만 경기의 목적은 승리하는 것이다. 아직 선수들의 몸이 완전하지 않지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