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대우해양 협력업체 용접으로 일하는 50대 중반으로
가정 경제에 지대한 역활을 하는 성실한 생활인이다
여자의 남편도 회사에 근무하고 아들도 4수를 하고 모 대학 1년 다니다가
중퇴하고 현실을 생각하여 회사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국내 굴지의 대우해양과 삼성조선소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와 다들 삶의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분분이고 인구도 해마다 상승하여 25만을 달리고 있다
그녀는 시집을 와서 아이들이 6세 8세가 되면서부터
돈을 벌기 시작했다
아파트 청소에 시장 야채집에서 야채를 팔다가 쭈욱 -
용접원으로 일했는데 이제 내년 1월에 퇴직을 한단다
이쯤에서 계산을 하니 부산 모 지역에 원륨 한채가 있고
장유 어디에 부동산 80평과 아파트 1채 그리고 밀양에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논밭(田地) 이 상당하다.
우리 대왕마마는 그녀를 김양이라 부르는데 왜인지 난 한번도
그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았다
그저 나도 어떨때는 웃으면서 김양이라 부른다
키가 보통이고 마르고 피부가 약간 검고 눈은 시력이 약해져서 쌍거풀진 눈빛이
흐린데다 조그마해졌고 코도 보통이고 입은 좀 큰편에 돌출되었는데
누런 뻐드렁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잘도 웃고 화통하고 기갈이 세다
웃음 소리가 집 밖에까지 크게 들리고 목소리가 기차 화통같이 크고
복도 계단을 밟을때도 쾅쾅 거리고
그녀가 오는 발자국 소리에 벌써 복도 계단이 시끄럽다
현관문을 열고 문을 쾅 닫으면서도 ㅎㅎㅎㅎㅎㅎ 잘 살았수?
기가 다 빠져서 입은 반쯤 헤 벌리고 걸음은 비틀비틀 터벅터벅 걷고
좀 쉬면서도 하련만 약한 몸이 주말 특근은 맡아놓고 다 한다.
집안은 언제나 폭탄맞은 집 같고 가치관을 오로지 돈에 두며
좋게 말하면 근면성실하다고 하면 좋겠고 참 열심히도 산다
고슴도치도 제자식이 이쁘다고 자식 사랑이 또 끔찍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딸보고는 우리 공주님 ,
아들에게는 대통령이 될 우리 대감님이라 불렀고 뭐
먹고싶다고 하면 퇴근길에 양손에다 무겁게 시장을 봐서
늦은 시간에도 만들어서 먹인다.
인스탄트는 몸에 해롭다고 질색팔색을 하고 하여간 먹는거 하나는
최고의 것으로 신경을 쓴다
요새는 돈이 사람구실 하고 물질만능 주의가 되어버린 세상,
돈으로 거의 다 해결되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참 당당하기도 하다
내가 봐서는 별 내밀 카드도 없더구만....
시집간 딸에게도 나중에 부동산을 하나 뚝 떼어준다 하고
딸은 몇달 전에 결혼을 했는데 사둔집에다 임금님께 진상품을 올리듯
전국 각지의 특산품은 다 구해서 선물로 보냈다
전복, 소갈비, 문어,과일,대게 등등...
장가 안간 아들은 선을 수도없이 보는데
이건 이래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난리도 아니다
돈과 안정된 직업으로 그리도 배짱을 부리는지 모를 일이다
사람들 살아가는 모양이 참 재미가 있다
어떨때는 그녀를 보고 나를 돌아보면 국어책에 나오는
"개미와 베짱이" 생각이 난다
돈버는 기술이, 능력이 없는 난 가정 경제에 도움은 고사하고
돈 쓰느 기술이 뛰어나서 대왕마마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누구 말처럼 희생파트 호강파트 따로 있다 하더라만은...
오늘날은 베짱이의 삶도 잘 산다고들 하긴 하더라만은....
하여간 각기 나름의 가치관을 가지고 색깔대로 나와 다르게
잘들 살아가고 있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일하기 싫은 자 먹지도 말고
열심히 사는 자 잘 살 자격이 있다
모처럼 한 일주일 쉬게 되었다며 현관 문을 쾅 닫으며 들어서는 그녀
아름다운 그녀가
20년도 넘게 이웃사촌으로 살아온 정든 김양이 반갑다.

첫댓글 그런 김양이 있다니... 사람은 자기 개성대로 살아가는 법... 앤아줌마 곁에 김양이 있다면 마땅히, 앤and 김洋
ㅎㅎㅎ
겨울이네요..
잘 지내시지요?
늘-
감사해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