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화성의제21에서 '그린리더 선진지 연수'를 산청 민들레마을로 간다기에 대안에너지 기술의 현주소를 알고 싶어 따라갔습니다.
산청 민들레마을은 지속 가능한 공동체 마을 건설을 꿈꾸며 2006년 대안기술 센터를 만들고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더군요.
듣기로 공동체 생활은 91년부터 산청에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공동체는 미처 살펴볼 겨를이 없었고 대안에너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왔습니다.
이동근 대안기술센터 소장은 왜 대안에너지에서 대안기술이 필요한가에 대해 '첨단기술은 사람이 소외되고, 소수를 위한 기술이며, 자본의 논리를 따르고, 부국강병을 위한 수단으로 쓰일뿐 아니라 전통사회질서를 파괴한다. 그러나 대안기술은 중간정도의 기술로 인간중심의 기술이며 전체를 위한 기술, 인간의 존엄성과 자연의 소중함을 인정하며, 평화와 인류의 공동 선을 추구하고 토착기술 개발을 통한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한다'고 밝혔습니다.
가급적 환경적 부하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나가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낙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본 대안에너지 기술은 우리가 쉽게 언론에서 접하는 '태양열 전지', '풍력 발전기' 등뿐 아니라 자전거 발전기, 태양열 조리기, 바이오디젤과 바이어가스 등이 있었습니다.
위 사진의 쉐플러 태양열 조리기는 일반적으로 '태양전지'라 불리는 기술과는 내용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 소장은 현 정권 들어 '그린스타트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며 태양열 전지 개발들에 힘을 쏟고 산을 밀어 태양열 발전소를 세운다고 하니 발전소로 인한 환경파괴가 염려된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대안기술센터에 있는 태양열 조리기는 물병과 솔라팩을 이용해 태양추적장치가 달려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태양을 쫓아다니며 요리를 하거나 물을 데울 수 있게 돼 있었습니다.
또 다른 양열 조리기를 볼 수 있었는데 그곳 식구들이 직접 나무와 쿠킹호일 등을 이용해 만든 것이었습니다.
방법을 설명 듣고 다음날 아이스박스와 종이 박스, 쿠킹호일 등으로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워낙 인기가 좋아 서로 가져가려 하여 가져오지 않았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내서 직접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만들어진 태양열 조리기는 이런 모양입니다. 그곳에 계란을 넣어두니 한 시간 후에 계란 완숙이 돼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와 인도 등지에서 이런 태양열 조리기를 만들어 나눠준다고 합니다.
가뭄과 내전으로 변변한 조리시설이 없는 곳에서 태양만 뜨면 조리를 해 먹을 수 있으니 더 이상 좋은 시설은 없다 여겼습니다.
어딘가에 전쟁이 나고 가뭄이 든다는 것은 모두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겨난 일이란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 지구 곳곳에는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100여개 국가의 10억 여 명이 사막화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한해 30만 헥타르의 땅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2025년이 되면 아프리카 2/3가 불모지, 아시아 1/3, 남미는 1/5이 사라지고 2080년이 되면 인류의 11억~32억 중 6억이 물 문제 발생하게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아프리카 여러나라에서 내전이 발생하는 것 역시 '물 전쟁'이라 합니다. 물이 없으니 그 물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내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결코 물이 풍족한 나라가 아닌데 그저 경제적 논리에 매몰돼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가 계속 발생한다면 그 '물전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단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2030년 경이면 석유로 대변되는 화석에너지가 고갈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국과 인도의 성장으로 우리나라 수준의 자동차 보유국이 된다면 30년 쓸 에너지를 단 30일 만에 고갈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인데 대체 에너지 개발은 이제 시작단계이고 자본의 논리로 지연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소장은 태양전지와 풍력발전보다 '바이오 가스'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합니다.
바이오 가스란 축산분뇨를 이용해 가스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한 때 우리나라도 기술력을 발전시키다가 미국의 대통령이 바뀌며 이 정책을 폐기하자 함께 폐기했다고 합니다.
또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디젤자동차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정부가 법으로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바이오디젤은 음식점의 폐식용유 등을 이용해 만들 수 있습니다. 폐식용유를 에탄올과 섞으면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는데 경유와 달리 이산화탄소등의 배출양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고 친환경적이나 운전을 하면 고소한 냄새가 나서 동네 개들이 모두 쫓아다닌다고 하더군요.^^
자동차엔 쓰지 못하게 해서 경운기 등의 농기계와 난방류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지난번 석유파동 때 중국 등의 국가들이 곡물 수출을 중단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원유가가 오르면 곡물을 이용해 기름을 만들 때 더 높은 수익이 발생하기에 곡물을 바이오디젤을 만드는데 사용하고자 한 것이랍니다.
이런 사태가 온다면 지구상 많은 사람들이 식량난으로 또 다시 아비규환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인데 우리나라의 농산물 자급율은 25%가 채 안되고 있으니 이래저래 걱정입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들었습니다. 바다에 축분을 버리면 적조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성분이 '조류(藻類)'라는 식물과 동물의 중간형태인 생명체가 생기는데 그 50% 가량이 '기름' 성분으로 돼 있어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사용된답니다. 미국 등지에서는 조류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중이고 이것이 오염원인 축산분뇨 등을 이용하기에 환경을 살리며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답니다.
그곳에서 만든 자전거 전기장치입니다. 자전거 패달을 밟으면 전기가 만들어집니다. 시골에 있는 한 대안학교 교사가 이 자전거 전기장치를 자신이 있는 학교 화장실에 설치했답니다. 시골학교이니 화장실이 건물 밖에 있고 밤이면 혼자 가기 무서워 아이들이 둘 이상 가게 마련인데 한 명이 용변을 보는 동안 다른 친구는 밖에서 열심히 자전거를 타며 불을 밝혀준다고...ㅎㅎ
이 장치를 직접 가동해봤는데 스위치를 올리면 잘 달리던 자전거 패달이 무거워져 힘을 더 내야 하더군요.
이렇게 작은 전구를 밝히기 위해서 사람이 들여야 하는 에너지가 엄청나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에너지의 소중함을 배우고 돌아오니 집 안 곳곳에 켜져 있는 불을 끄고 자기 전에 꽂혀 있는 플러그를 다 뽑게 되더군요.
에너지를 만드는 것 이상으로 소중한 것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란 중요한 체험을 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기 전에 플러그만 다 뽑고 자도 원자력 발전소를 하나 덜 세워도 된답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핵분열을 한 번 시키면 끝날 때까지 아무도 멈출 수 없고, 그렇게 발생한 방사능은 37만년 동안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전기를 사용하고 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남극과 북극에서 빙하가 녹고 있고 2015년이면 남극의 빙하가 모두 녹게 된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해수면 상승, 지진 등의 재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바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조금 무거워진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첫댓글 저도 이런데 가보고 싶었는데.. 저 자전거가 특히 맘에 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