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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산 산행이야기
(촉새봉~삼봉산 연계산행기)
산행일시: 2018년06월01일
누구와: 나 홀로
산행거리: 약 14.84㎞
산행시간: 7시간25분(11:50~19:15)
산행코스:큰양안치들머리(11:50)-헬기장(12:15)-692.4봉(12:40)-935봉3거리(13:55)-작은
촉새봉(14:20)-촉새봉(15:00)-삼봉산갈림길(15:30)-832봉(16:20)-827봉(16:33)-삼봉산2
봉(17:00)-삼봉산정상(17:06)-724봉(17:56)-계곡민가(18:43)-화당보건소(19:09)-화당리
버스정류장(19:14)
대중교통이용(자세한 교통편은 하단 산행가이드북 참고)
○청량리역↔원주역, 동서울터미널↔원주시외버스터미널
○들머리 접근: 원주역버스정류장->강원감영정류장(0.9km,3정거장장)->31번승차->큰양안치하차
○날머리 탈출: 화당리버스정류장->택시로 백운으로 이동->동서울터미널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9:10 청량리역 출발
10:12 원주역 도착
10:25 강원감영정류장으로 이동(원주역정류장에서 4정류장)
11:06 원주시내버스 31번(귀래행) 승차
11:42 큰양안치정류장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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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 큰양안치 들머리에서 산행시작 해발384m
12:15~28 헬기장, 산행거리1.18km, 산행시간31분, 해발621m(헬기장 오름길에 로프설치)
12:40 692.4봉(삼각점), 산행거리1.63km,산행시간56분, 해발693m
12:47 장군바위갈림길
13:10 능선사면 로프지대
13:18 794봉이정목, 산행거리2.63km,산행시간1시간33분
13:43 천은사갈림길이정표, 산행거리3.37km,산행시간1시간59분, 해발848m
13:56~14:12 지맥능선3거리, 산행거리3.70km,산행시간2시간12분, 해발937m
14:20 가십자봉, 산행거리4.17km,산행시간2시간36분, 해발967.5m
14:28 코끼리바위
14:44 원덕동 갈림길, 산행거리5.27km,산행시간3시간01분, 해발897m
15:00~13 십자봉 산행거리5.74km,산행시간3시간16분, 해발983.3m
15:30 삼봉산갈림길 산행거리6.48km,산행시간3시간45분, 해발975m
15:55 원덕동 갈림길
16:20 1-2이정표, 산행거리8.61km,산행시간4시간35분
13:33 1-3이정표, 산행거리8.97km,산행시간4시간49분, 해발827m
17:00 삼봉산2봉, 산행거리10.05km,산행시간5시간17분, 해발903m
17:06 삼봉산정상, 산행거리10.14km,산행시간5시간22분, 해발916m
17:56 726봉
17:06 715봉, 산행거리11.32km,산행시간6시간18분
18:15 벌목조림지
18:27 조림지임도 산행거리12.28km,산행시간6시간43분, 해발433m
18:41 계곡임도 끝 지점
18:43 민가 산행거리12.99km,산행시간6시간59분, 해발336m
19:03 화당리
19:09 화당리보건소
19:14 화당리정류장, 산행거리14.84km,산행시간7시간30분, 해발25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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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 백운택시로 백운직행버스 정류장으로 이동(043-645-1004 6.500원)
20:00 동서울행 버스승차 . (고도는 스마트폰에 의한 측정으로 정상 고도와 차이가 있음)
○산행 전 이야기
혼자 산을 다니는 산꾼들에게는 아끼는 산이 있습니다.
산을 사랑하느냐? 아니냐? 가 아닌 아무 때나 가려고 할 때 갈수 있는 산을 말하는데 필자와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2일을 야간근무를 하는데 아침 08시30분에 퇴근을 하며 갈 수 있는 산이 그리 많지가 않으므로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항상 비상으로 2개정도 의 산에 대해 사전 스터디를 하고 챙겨두는 산이 있는데 오늘 오른 십자봉~
삼봉산이 이에 해당합니다.
산을 다니는 사람마다 오를 산을 정하는 기준이 각각이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갔던 산보다 새로운 산을 오르므로 서울 근교나 경기도의 산, 그리고 강원도 일부, 충청도 일부의 산은 거의 등정했으므로 새로운 산을 찾기위해서는 서울에서 점점 먼 곳으로 산을 찾아 나서야 하므로 충청도와 강원도 산을 주로 다니는데 아침 첫차가 아니면 당일산행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첫차를 이용하는데 야간근무를 하고 퇴근을 한 날은 갈만한 산이 아주 적은 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십자봉~삼봉산 구간은 아끼고 아껴두었던 산입니다.
큰양안치는 몇 해 전 덕가산~명봉산 산행 때 시내버스로 갔던 적이 있어 낯설지 않은 곳이며 백운면 일대는 주변 산행 후 내려와 버스를 타 본적이 여러 번으로 교통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십자봉은 치악기맥->백운지맥->천등지맥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삼봉산은 대중에게 그리 많이 알려진 산이 아니며 산행정보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러나 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것 다 가릴 수 없고, 누군가 찾아가 더 자세한 정보를 올리고 공유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청량리에서 좀 늦은 09:10 기차를 타고 원주역에 내린 시간은 10시12분, 원주역에서 원주역버스정류장까지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데 원주역버스정류장에서는 십자봉 들머리가 되는 큰양안치. 천은사, 회촌으로 가는 31번 버스는 없고 원주역버스정류장에서 3정류장을 가서 31번 버스로 환승을 해야 합니다.
장양리에서 10시5분에 출발하여 중앙시장이나, 강원감영을 지나는 시간을 20분 후로 예정하고 있으므로 서둘러도 아슬아슬하게 차를 타지 못하는 상황으로 느긋하게 버스를 타고 강원감영 앞에서 하차하여 환승하기로 합니다.
장양리에서 10시45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감원감영정류장까지 약20여분이 걸리므로 시간이 남아 강원감영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11시06분이 되어 탄 버스는 흥업과 연세대학교를 거쳐 큰양안치에 하차한 시간은 11시43분이었습니다.
○큰양안치에서 십자봉 구간
큰양안치에서 하차하여 200m정도 고갯마루로 이동하면 고갯마루 아래 우측으로 임도(원주 굽이길)가 시작되는 길이 있으며 임도 길로 30m정도 들어서면 작은 이정표(↑숲유치원4km,→백운산7.5km)가 우측에 있는데 이곳이 십자봉이나 백운산의 들머리가 되는 곳이다.
<큰양안치정류장에 내려서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넘어 내려섭니다.>
<우측으로 임도가 시작되는 곳, 이정표가 있는 곳이 백운산, 백운지맥, 천등지맥의 들머리가 됩니다.>
11시50분이 되어 이정표를 지나 잣나무 수림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 좌측 잣나무 수림을 두고 가파른 등로를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날씨가 무덥지만 등로를 따라 숲이 울창해 햇볕이 들지 않아 그래도 조금 낳은 듯했는데 양안치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계속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등로주변으로 졸참나무가 빼곡했는데 등로에는 지난해 떨어진 낙엽이 소복해 오름길에 적지 않은 방해가 된다.
10분을 올라 산림청에서세운 긴급구조 이정목을 지나고 계속되는 가파른 비알을 오르기 시작하니 어느새 이마에 땀이 흐르고 등짝에서도 땀이 흘러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계속되는 된비알로 진행하지만 쉴 만한 곳도 없고, 그렇게 20여분을 오르니 가파른 등로가 계속 이어지자 배낭에 준비한 로프가 떠올랐는데 주왕산과 청옥산을 연속 산행하며 마땅히 로프를 맬 자리를 찾지 못해 무겁게 로프를 가지고 다녔는데 오늘도 아끼다가 하산 때 그냥 가지고 내려갈까 봐 이곳에 로프를 매기로 하고 배낭 내려놓을 곳을 찾아 올라서니 헬기장이다.
<로프를 맬 곳을 정하고,..... 주왕산과 청옥산 산행 때 더 좋은 곳을 찾는다고
아끼다가 결국 로프를 매지 못하고 그냥 하산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고 초입이 로프를 매기로 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제12호는 큰양안치에서 백운지맥 주능선 오름길 헬기장 아래로 정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헬기장 오름길이 무척 가팔랐던 것이었는데 헬기장 도착하여 간단히 메모를 하고, 조금 아래로 내려와 11m로프를 맨다.
중간 중간 매듭을 짓고 단단히 매었는지 힘껏 매달려 보고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헬기장에 오르니 13분이 지났다.
헬기장은 직사광선이 내려 쬐므로 무척 따갑고 무더워 숨쉬기가 버거웠으며 이곳 헬기장은 사방 잡목이 우거져 조망은 전혀 없으며 이따금 터널을 빠져나와 속도를 내는 자동차의 굉음이 대지를 달굴 뿐이다.
더위를 피해 재빨리 숲속으로 몸을 숨기며 능선으로 들어서 5~6분 지나면 작은 봉우리로 올라서는데 바위도 있고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무명봉을 지나면 등로는 조금은 거칠지만 낙엽이 적어 편했으며 헬기장을 떠나 10분이 지나 삼각점이 있는 692.4봉에 도착한다.
692.4봉 정상은 아주 좁았으며 목재소에서 켠 널판 목재가 긴의자를 대신해 2개가 있었으며 주변은 참나무가 무성한데 자리를 이동하며 조망은 가능할 수 있었는데 햇볕이 강해 사진만 찍고 정상을 내려선다.
<따가운 직사광선이 내려 쬐는 헬기장을 통과합니다.>
<삼각점이 있는 692.4봉입니다.>
<장군바위 갈림길로 장군바위를 왕복하면 1km로 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납니다.>
정상을 내려서면 바로 아래 우측으로 소나무 그늘진 바위 쉼터가 있는데 아래서 보면 쉼터는 절벽 위에 있다.
쉼터를 지나면 암릉지대가 나오며 이곳에 이정표(큰양안치1.2km↔장군바위0.5km,↓백운산6.3km)가 있는데 가야할 길은 우측으로 직진은 장군바위로 가는 길이다.
우측으로 들어서 사면을 가로지르며 한동안 고도를 낮추며 V곡에 있는 긴급 구조목을 지나며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고, 약15분 정도 오름짓을 해 능선을 넘으며 사면길로 접어드는데 좌측 경사가 심한 곳으로 안전로프가 70여m설치되어 있으며 안전로프가 끝나는 지점에서 능선과 이어진다.
로프지대를 지나며 오두치와 오두봉은 조망이 가능하지만 백운산은 보이지 않았는데 그늘에서 오두치 주변의 강한 햇볕이 쬐는 숲만 보아도 숨이 막힐 것 같은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난간 로프가 있는 사면 우회길입니다.>
<로프길을 지나며 본 백운지맥 능선인 오두봉과 오두치가 보입니다.>
<로프구간의 끝 지점에서 본 풍경입니다.>
로프지대를 지나 이어서 794봉 긴급 구조목이 나오고, 794봉을 지나 능선길은 완만하여 걷기 좋으며 잠시 후 이정표를 만나고 400m를 지나 다시 이정표(백운산4.4km↔큰양안치3.1km)를 만난다.
이곳은 천은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곳인지 우측으로 통행할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며 길에 영수증이 떨어져 있어 확인하니 오늘 09시 30여분에 모 슈퍼에서 막걸리를 산 기록이 있었는데 초입부터 누군가 지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는데 불과 1시간 전 쯤 누군가 올라갔다는 증거가 된 셈이다.
이정표를 지나 잠시 5분정도 오름을 하면 등로 주변은 이제까지 온 길과 다르게 바뀌는데 이제까지는 나무 아래 거의 풀이 없는 삭막한 분위기였는데 이곳부터는 계곡과 등로 주변이 푸른 풀들이 아주 보기 좋게 사면을 채웠다.
봄철 야생화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같이 보였는데 현재는 야생화가 보이지 않는다.
<백운지맥 능선3거리를 가는 초원입니다.>
<백운지맥 능선3거리로 이곳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쉬어가기 좋았던 곳입니다.>
기분 좋은 분위기로 서서히 오름짓을 하다보면 능선을 오르게 되며 능선 이정표( 큰양안치3.6km↔십자봉1.6km)가 보이고 쉬어가기 좋은 바위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니 이곳이 백운지맥 상 937능선3거리이다.
▶큰양안치들머리에서 백운지맥 주능선3거리까지 스마트폰에 의한 산행거리3.76km, 산행소요시간2시간12분, 해발937m(정상고도935m로 2m오차), 현재시간 13시57분이다.
○지맥3거리에서 십자봉 구간
지맥3거리
쉬어가시 좋은 곳이다.
백운지맥을 이어가게 되면 백운산에서 오두봉을 지나 오두치에서 오름을 시작해 헬기장을 지나 올라서는 곳이 되며, 천등지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큰양안치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면 주능선과 만나는 곳으로 작은 바위들이 있고 여름철에는 큰 나무가 있어 쉬어가시 좋은 곳이다.
겨울철에는 이곳에서 백운산과 오두봉, 그리고 북쪽으로 덕가산과 명봉산이 보이겠지만 여름철에는 숲이 우거져 조망은 전혀 없다.
3거리에 올라서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며 잠시 쉬며 시간을 확인하니 2시가 되었으므로 이곳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마시며 최고의 시간을 보낸다.
큰양안치에서 이곳까지 오며 바람이 불지 않아 무척 무더웠는데 능선을 올라서니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시원했고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는 사이 졸음이 찾아 든다.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다가 배낭을 정리하고 3거리를 뒤로한다.
<능선3거리에서 작은촉새봉으로 가는 길로 그늘사초가 풍성합니다.>
<올 들어 처음 자란초를 만납니다.>
3거리를 지나 십자봉으로 향하는 능선은 등로도 좋고 주변은 푸른 초원에다가 그늘사초까지 무성했고 가던 길을 멈추게 한 꽃이 있으니 자란초였다.
자란초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데 꽃모양을 보면 묘지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꿀풀이나 조개나물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같은 꿀풀과에 속한 식물이며 조개나물보다는 키도 크고 잎도 큰데 북한에서는 자란초를 큰잎조개나물로 부른다고 한다.
해발 500m이상 산지에서 자라는 꽃으로 요즘 높은 산을 가면 볼 수 있는데 올해 처음 만나는 꽃이다.
자란초를 뒤로하고 잠시 능선을 이어가면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3거리를 오르는데 이곳이 가십자봉으로 불리는 지도상 967.5봉으로(스마트폰 고도계는 976m) 능선3거리를 떠난 지 12분으로 능선3거리에서 0.47km 거리다.
가십자봉
‘월간 산‘의 글을 인용하면 가십자봉이란 가짜십자봉을 줄여 부르는 봉우리라고 하는데 굳이 가십자봉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필요는 없을 것이며 천등지맥이나 백운지맥을 답사하는 사람들이 순 우리말 이름으로 작은촉새봉으로 부르면 좋을 것 같다.
<가짜 십자봉이라고 부르는 봉으로 필자는 순 우리 이름인 작은촉새봉으로 부르기로 정했습니다.>
<작은촉새봉에서 천등지맥은 좌측이며 백운지맥은 직진형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야할 십자봉을 촉새봉으로 국토정보지리원에서 이름을 바꾸어야하는 게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작은 촉새봉으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
서래야님처럼 봉우리 작명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잃어버렸던 우리 이름 촉새봉을 찾고자 하는 일원의 연장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작은촉새봉은 산능을 잇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크게 부여되는 봉으로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대간이 오대산 두로봉에서 서남으로 능선이 분기되니 이능선이 북한강과 남한강을 분기하는 한강기맥이며 한강기맥은 삼군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며 치악산을 지나 영월 각동리리에서 맥을 다하는 치악기맥을 분기하는데 치악기맥 남대봉에서 계속 남진하며 치악재를 지나고 백운산을 지나는 백운지맥(49.6km)이 이어지는데 이곳 작은촉새봉에서 백운지맥은 서진하고 새로운 천등지맥(44.3km)이 분기하며 십자봉을 지나 천등산으로 이어진다.
쉽게 말하면 이곳 작은촉새봉은 백운지맥이 지나는 곳이면서 천등지맥 분기봉이라는 것이다.
정상에 돌무더기가 있으며 남쪽으로 표지기가 달린 곳은 백운지맥길이고 동쪽으로 표지기가 달린 곳이 천등지맥으로 백두사랑산악회에서 천등지맥 표찰을 달아 놓았다.
십자봉은 천등지맥 상에 있는 산으로 이제 천등지맥으로 들어선다.
잠시 내리막으로 내려서던 등로는 개활지 같은 능선을 지나는데 고산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편안했으며 주변도 초원으로 이어졌는데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한 꽃이 있으니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추리로 노랑 물감을 진하게 부었는지 진하게 화장을 하고 반갑게 맞아준다.
올해 처음으로 만나는 원추리로 보기에 좋고 예뻤으며 이곳을 지나 삼봉산으로 가는 길에 또 다른 원추리를 만날 수 있었다.
<코끼리 바위입니다.>
<쉬어가기 좋은 곳을 지납니다.>
<정상을 지척에 두고 원덕동에서 오르는 길과 만납니다.>
원추리를 뒤로하고 잠시 오르막을 올라 966봉 정상에서 한동안 내리막으로 이어지는데 내려서는 길에 건너편 거대한 산이 가로막고 있는데 아마도 가야할 십자봉으로 보였다.
내리막을 내려서 V점을 찍고 잠시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우측에 바위가 있는데 ‘월간 산’ 기자는 이 바위를 코끼리바위라고 소개했는데 아기코끼리 머리를 닮은 것도 같고 코끼리와는 무관하다는 생각도 든다.
코끼리바위를 감상하고 이어지는 능선은 암릉으로 좌측 사면을 따라 진행하다가 잠시 후 이정표(←원덕동1.3km,↑십자봉0.5km)가 있는 3거리에 닿는데 원덕동 갈림길이다.
<십자봉, 순우리말이 좋겠습니다, 촉새봉, 촉새봉~>
<촉새봉에 올랐으니 인증 샷은 당연한 행사입니다.>
십자봉이 얼마 남지 않아 단숨에 치고 오르니 좁은 공간에 사방이 잡목으로 둘러친 곳, 중앙에 충청북도 고유의 오석 정상표지석과 원주시에서 세운 표지석이 나란히 있는 십자봉정상이다.
▶큰양안치들머리에서 촉새봉(십자봉)까지 스마트폰에 의한 산행거리5.74km, 산행소요시간3시간16분, 해발988m(정상고도983.3m로 4.7m오차), 현재시간 15시00분이다.
○십자봉에서 삼봉산정상 구간
십자봉!
십자봉은 원주시 귀래면과 제천시 백운면 경계에 솟은 산으로 백운산을 가운데 두고 좌로는 작은백운산과 벼락바위봉 그리고 구학산이, 우로는 오두봉과 작은 촉새봉이 그리고 십자봉을 지나 오청산이 백운면을 감싸고 있는 지형을 이룬다.
십자봉은 무슨 의미이며 어떤 유래가 있을까?
‘월간 산‘기자가 쓴 글을 인용하자면 이러하다.
원래 이곳 원주민들 이 산을 촉새가 많다 하여 촉새봉이라 불렀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지형도를 만들면서 한자로 산 이름을 표기하는 과정에서 촉새와 십자매는 생김새가 비슷하고 같은 참새과라고 십자봉으로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회의적인 면도 있는데 지형이 촉새를 닮았다면 이해가 가겠으나 촉새가 많아 촉새봉이라고 불렀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 것이 촉새는 사람들이 사는 주변이나 야산에서 사는 새인데 1000m에 육박하는 높은 산에 산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 글이 사실이라면 국토지리정보원서 산명을 촉새봉으로 바꾸거나 조선시대의 지도인 여지도나 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이름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겠으나 이곳을 올랐던 사람만이라도 십자봉을 촉새봉으로 불러야 할 것이다.
촉새봉!
촌스럽기는 하지만 정감이 가는 이름이기는 하다.
<촉새봉 정상에는 2개의 정상표지석이 있는데 원주시에서 세운 표지석과>
<충청북도에서 세운 오석의 표지석이 있습니다.>
촉새봉 정상에는 2개의 정상표지석이 있는데 오석의 충청북도에서 세운 표지석에는 985m이고 원주시에서 세운 표지석에는 984m로 표기되어 있는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983.3m 기록되었다고 하는데 스마트폰은 988m로 4.7m오차를 나타낸다.
촉새봉에서의 조망은 어떨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조망은 전혀 없다.
정상공간도 좁은데다 사방이 잡목으로 꽉 막혔는데 원주시와 제천시가 변방에 있는 산이라 신경을 쓰지 않아서인지 조망이 없는데 생각 같아서는 전기톱으로 주변나무들을 모조리 베어버렸으면 시원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고 촉새봉에서 주변을 아주 볼 수 없는 것은 아닌데 정상아래 있는 헬기장에서는 부분적으로 조망이 열리기 때문이다.
정상에 올라서 잠시 숨을 돌리고 인증사진을 찍은 후 정상주로 가지고 온 차갑고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정상을 내려선다.
촉새봉에는 길이 3이 있는데 조금 전 올라선 길과 직진으로는 원덕동으로 내려서는 능선길이 되고 우측으로는 도계를 따르는 천등지맥길이 되는데 삼봉산은 천등지맥길을 따르다가 분기한 능선에 있다.
<이 정도면 보기도 좋고 분위기도 한층 더 돋보일 수 있습니다.>
<이건 아니자너요? 이걸 멋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촉새봉 정상에는 기분 좋게 올라선 산객들을 짜증나게 하는 쓰레기가 있다.
천등지맥으로 내려서는 좌측 졸참나무에는 아마도 10년 전부터 매단 표지기가 수 백 개가 달려있는데 색이 날라 알아볼 수 없는 것부터 최근까지 달아놓은 표지기들로 무거워 한쪽이 끊어진 것을 누군가 아무렇게나 나무에 매어두었는데 표지기는 있어야할 자리에 있어야 표지기로소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자랑하는 전시품이 아님을 상기하고 쓸데없는 곳에 달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상을 내려서면 바로 넓은 헬기장이다.
<촉새봉 헬기장의 풍경입니다.>
<촉새봉 헬기장에서 동남방향의 조망입니다.>
<촉새봉 헬기장에서 보는 구학산~주론산입니다.>
헬기장에서는 잡목이 무성하지만 주변의 산정을 조금 볼 수 있는데 동남쪽으로 구학산과 주론산이, 동쪽으로 감악산이 남쪽으로 가야할 삼봉산을 볼 수 있었는데 그나마 자리를 이동하며 잡목을 피해서 볼 수 있었다.
조망이 시원스럽게 터지지 않으니 헬기장에서 오래 머물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내려선다.
헬기장을 내려서면 등로는 아주 편하며 주변으로 초원도 이어지는데 등로 주변에서 먹이 사냥을 하던 멧돼지들이 놀라 소리를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는데 어찌나 빠른지 사진 찍을 틈도 없었는데 장난을 치느라 소리를 지르며 쫓아가는 시늉을 하자 순식간에 계곡 아래로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오늘도 멧돼지와 조우하고 능선을 따라 가면 이정목에 '삼봉산1-1'이라고 표기한 이정표(십자봉0.7km↔배재,↑삼봉산3.7km)가 나오는데 가깝게 다가가 확인하니 이곳이 도면상 966.6봉으로 도계인 천등지맥 길에서 삼봉산으로 분기되는 봉우리였다.
<천등지맥에서 삼봉산으로 가는 966.6봉입니다.>
<삼봉산으로 가는 길은 분명 있지만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희미할 때가 여러번 있습니다.>
잠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확인하니 3시30분이다.
산행을 늦게 시작했으므로 이곳까지 와서 여의치 않으면 도계를 따라 배재로 내려서서 산행을 마치고 귀래로 이동해 귀경을 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시간정도면 삼봉산을 올라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백운지맥 능선3거리에서 이곳까지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도계를 따라 산행하다가 이제는 완전히 충청북도 제천 땅으로 들어선 것이다.
삼봉산길로 들어서서 조금은 가파른 내리막으로 내려서기 시작하는데 능선의 보기좋았던 초원은 볼 수 없고 꽉 찬 나무아래는 풀이 많지 않은 사면으로 이어진다.
능선으로 길은 뚜렷했지만 잡목이 가려 없는 것 같은데 가까이 접근하며 잡목을 지치면 길이 나타나고는 한다.
오르막 없이 계속 해서 15분정도 내려서면 V곡을 이루는 정점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은 도면에 나타나지 않는 3거리로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원덕동으로 이어지는 길로 이곳을 통해 원덕동에서 촉새봉을 오르는 듯했는데 원덕동방향과 촉새봉 방향으로 표지기가 몇 개 달려있다.
<도면에는 나오지 않는 안부3거리로 원덕동으로 내려설 수 있습니다.>
<누운 소나무가 있는 곳은 간이 전망처소로도 좋습니다.>
V곡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으로 10분 오르면 누워있는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백운산과 촉새봉을 잠깐 보고 지날 수 있으며 잠시 조망을 마치고 등로를 따르면 등로에 큰 참나무 고목이 가로막은 지점을 지나 819봉에 오르는데 V곡을 지나 20분이 지난 시간이다.
819봉을 지나 약5분정도 오르면 '삼봉산1-2'이라고 표기한 이정표(←십자봉2.8km,↑삼봉산1.6km)가 있는 827봉(도면상830.1봉)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90도 방향을 바꾸며 능선을 이어가는데 숲이 우거져 사방 어느 곳도 조망이 되지 않으며 나무 아래는 초원이 없는 메마른 땅이다.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는 등로를 따라 약10분을 지나면 '삼봉산1-3'이라고 표기한 이정표(십자봉3.2km↔배재,↑삼봉산1.2km)가 있는 또 다른 827봉(도면상830봉)이다.
<십자봉~삼봉산 1-2로 표기한 이정표가 서 있는 830.1봉이며 이러한 이정표는 3개가 있습니다.>
<십자봉~삼봉산 1-3으로 표기한 이정표가 있는 830봉입니다.>
이곳에서 5분여 등로를 따르면 이곳부터 등로 주변으로 초원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등로 주변으로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오름길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땅만 보며 힘들게 오름 짓을 하다가 걸음을 멈춘 건 등로 주변으로 작은 살구가 많이 떨어져서인데 주변의 나무를 살피니 제법 큰 나무에 아주 작은 살구가 많이 달려있었으니 말 그대로 개살구였다.
개살구나무를 지나면 경사는 더욱 심해지고 간간이 바위를 지나서 어렵게 올라선 곳에는 서래야박건석님의 '삼봉산2봉'이라고 기록한 코팅지가 눈에 들어왔고 옆에 오래된 이정표(십자봉4.8km↔1봉0.2km,↑삼봉산0.2km)가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길은 점점 고도를 높이며 정상으로 이어집니다.>
<어렵게 올라선 곳은 정상이 아니라 삼봉산제2봉으로 정상은 0.2km 전 입니다.>
이곳이 2봉이고 서남능선으로 200m 떨어진 곳에 1봉이 있다면 삼봉산 정상은 1.2.3봉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인가?, 들어간다면 당연히 제1봉이어야 하는데 3봉은? '월간 산' 기자가 쓴 글에서 본 듯한데 삼봉산의 3봉은 동릉에 있다고 쓴 것 같은데, 이러한 논리가 맞는다면 삼봉산이 아니라 4봉산이 되어야 맞는 것이 아닌가?
암튼 이해가 안 되는 사안으로 이정표가 맞지 않는 듯했다.
이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정상으로 향한다.
거리는 200m밖에 안 되지만 길은 암릉의 급한 오르막으로 로프가 있어야할 곳인데 오늘 가지고 온 로프는 하나이고 이미 초입 헬기장 오름길에 설치를 했는데 그냥 가지고 왔더라면 이곳에 설치했을 것이다.
<삼봉산제2봉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암릉길입니다.>
<삼봉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삼봉산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습니다.>
2차례 암릉을 넘어 좁을 길을 따라 올라서니 충청북도 고유의 오석 정상표지석이 있는 삼봉산 정상이다.
▶큰양안치들머리에서 삼봉산정상까지 산행거리10.14km, 산행소요시간5시간22분, 해발916m(정상고도909..3m로 6.7m오차), 현재시간 17시06분이다.
○삼봉산정상에서 화당리 구간
삼봉산(三峰山)!
삼봉산은 한자에서 나타나듯이 3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월간 산' 기자는 삼봉산에 대해 이렇게 썼다.
「삼봉산은 백운산, 구학산, 주론산, 천등산, 십자봉에 둘러싸여 지형적인 이유로 50여 년 전만 해도 호랑이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대호지 마을 일원의 너럭골 부근에는 호식총(虎食塚)이 있었다. 호식총은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유골을 찾아 그 자리에서 화장을 하고 돌로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다음 무덤에 시루를 뒤집어씌우고 시루 구멍에다 부엌칼을 꽂아 원귀가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호식총은 강원도 태백시, 삼척군, 정선군 지역에서 수백 개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백운면 삼봉산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이었다. 그러나 임버럭골과 너럭골 사이의 밭에 남아 있던 이 호식총은 현재 돌무덤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 시루를 거꾸로 씌운 호식총의 본모습은 찾을 수 없다.」
위 글에서 보듯이 삼봉산은 1000m가 채 되지 않는 산이기는 하나 주변에는 고산들이 삥 둘러쳐 도회지에서 가깝게 있으면서 오지에 속하는 산으로 오래전 호랑이가 살만큼 오지에 험산이기도 하다.
등로가 제대로 나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산으로 삼봉산에서 동릉으로 하산하는 길은 흐릿하고 자칫하면 엉뚱한 곳으로 빠질 수 있다.
<정상에서 조망은 서쪽과 북쪽으로 일부 볼 수 있으며 잡목으로 조망이 대부분 불가합니다.>
삼봉산은 오래전인 2004년쯤 오르다 내려간 적이 있는 산이다.
2004년 음력 설 다음날 눈이 제법 내렸는데 삼봉산을 오르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마지못해 집사람이 함께 동행했는데 이곳에 오면 길도 잘 나있는 줄 알았는데 개념도 한 장을 들고 찾아왔는데 정초에 왔다간 발자국도 없고 중턱 쯤 오르자 산속에서 유기견이 새끼를 낳는지 어미개는 짖어대고 새끼개는 울어대자 집사람이 내려가자고 졸라대자 정상을 오를 자신이 없어 못 이기는 척 하고 하산을 했었는데 벌써 14년이 흐르고 이제서 오르게 되었다.
이러한 삼봉산 정상에서 조망은 어떨까?
'월간 산' 기자는 정서방향에 대해 기록이 없고 나머지 방향으로 이곳에서 촉새봉으로 이어진 능선, 천등산, 백운면, 구학산, 약수동계곡, 덕동계곡 그러면서 날씨가 좋은날은 청풍호수까지 보인다고 기록했지만 지금은 잡목이 환경을 바꾼 상황으로 촉새봉에서 백운산을 지나 작은백운산 능선이 조금보이고 능선 뒤로 아주 희미하게 치악산이 보일 뿐이며 그밖 천등산이나 구학산은 전혀 볼 수가 없다.
정상에 올라 목을 축이며 과일로 허기를 메우고, 인증사진을 찍고, 백운산 방향으로 조망도 하며 25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시간을 확인하니 17시30분이다.
<정상에서 동릉을 타고 내려가는 길은 진달래나무가 무성한 날등으로 이어집니다.>
<이 봉우리에서 남동릉을 통해 화당리로 내려서는 길과 동릉을 타고 약수동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갈라집니다.>
이제 하산을 해야 한다.
예정은 동릉이었으므로 진달래나무가 빼곡한 동릉을 따라 내려선다.
삼봉산 동릉길은 이제까지 걸어왔던 길과는 완전히 다른 날등으로 나무가 많아 위험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실수를 한다면 50년 걸려도 올라오지 못할 것이다.
날등으로 6~7분가면 작은 바위 봉우리에 서게 되는데 이곳이 삼봉산 3봉인지? 아니면 동릉으로 한동안 내려선 724봉이 3봉인지? 확실치 않다.
이곳에서 무심코 내려서다가 쓰러진 채 여기저기 흩어진 이정표를 보고 다시 봉우리로 올라서서 주변을 살피니 남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었는데 화당리로 직접 내려서는 길로 보였는데 산행예정이 약수동계곡으로 잡았으므로 남릉을 타지 않기로 했는데 동릉은 그래도 길이 확실해서 마음이 놓였다.
다시 동릉으로 속도를 내며 내려서다가 아주아주 깜짝 놀랐다.
하마터면 살모사를 밟을 뻔 했다.
등로에 낙엽이 조금 있었는데 낙엽위에 마치 쇠똥처럼 동그랗게 말린 물체가 살모사같이 보였다. 길옆에 있는 나무를 잡고 급브레이크를 밟아 휘청이며 아슬아슬하게 설 수 있었는데 이놈 끔쩍도 하지 않아 괜히 썩은 나무를 살모사로 잘 못 보았나 싶었다.
스틱으로 낙엽을 치우며 툭툭치는 데도 이놈 똬리를 풀지 않는데. 확인하니 분명 쇠살모사다.
살모사는 까치독사, 또는 칠점사로 불리는 일반 살모사와 쇠살모사가 있는데 까치독사는 들판이나 해발 300m아래 산에서 살며, 쇠살모사는 300~700m의 산에서 사는데 더 이상 높은 곳에서는 먹이 조달이 안 되므로 살지 않는다는 게 학계의 주장인데 이놈들도 환경을 업그레이드했는지 900m이상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너무 놀랐다.
산행을 하며 제일 무서운 게 살모사다.
멧돼지는 사람과 마주치면 도망가지만 살모사는 잘 못해 밟거나 스치면 물어버리는데 독이 강해 몸이 마비되어 죽기도 하는데 혼자 산에 다니는 경우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으므로 곤경에 처하기 때문이다.
스틱으로 몇 번을 건드리니 그제야 움직이며 스틱을 물어대는데 너무 놀라서 그냥 보내줄 수 없고 놀라게 한 대가로 3분여 못 살게 굴다가 등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날려 보냈다.
살모사를 만나고 동릉으로 내려서는 등로는 한동안 날등으로 이어졌는데 하산하는 동안 행여 살모사가 있을까 주변을 볼 여유가 없이 길바닥만 바라보며 내려서다 810봉에 닿고 이곳에서 길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거친 날등은 계속 이어집니다.>
<가다 말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치악산 능선을 조망합니다.>
능선 우측으로 약수동계곡이 보이는데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볼 수가 없었는데 이미 지나친 것인지 아직 지나지 않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현 위치를 확인하며 726봉(도면상726.6봉)을 지나고 잠시 후 다시 능선으로 갈라지니 위치확인을 하고 우측 능선으로 내려섰고 다시 5분을 지나 현 위치를 확인하고 715봉에서 계곡방향인 우측으로 내려선다.
이때까지 보이지 않던 색바란 표지기가 2개 보였는데 표지기를 보니 반가웠고, 고도 535지점을 지나자 앞이 탁 트이며 벌목지가 나타났고 소나무 조림이 이루어진 능선마루였다.
<벌목 조림지가 펼쳐지고 그 너머로 천등산과 부산이 보입니다.>
<구학산에서 주론산을 지나 박달재와 시량산이 조망됩니다.>
경사진 조림지를 내려서다 반가운 표지기를 만났는데 마포산악회의 표지기였다.
가파른 조림지를 지나 오래된 묵은 임도로 내려서 잠시 뒤돌아 내려선 곳을 보고 임도를 따라 걷는다.
임도 좌측으로 계곡이 멀지 않아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임도를 따라 약300m정도 가니 임도는 계곡과 점점 멀어지는데 다시 아래로 내려서는지 아니면 능선을 넘어 가는지 알 수가 없으므로 잠시 망설이다가 길도 없는 곳으로 계곡을 향해 내려섰는데 경사는 심하지만 위험하지 않아 내려설만했다.
계곡 옆으로 임도가 보였는데 수풀이 있어 뱀에 대한 걱정으로 선뜻 내려서지 못하고 스틱으로 풀을 확인하며 내려서느라 5분이 걸렸다.
임도로 내려서니 위쪽으로는 임도가 끝나는 지점이며 아래쪽으로 가까운 거리에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있으며 내려선 곳은 2011년 산림청에서 사방댐공사를 한 곳이었다.
<임도로 내려섰습니다.>
<임도 차단기와 약수동계곡 첫 민가가 나타납니다.>
다리를 건너며 아래쪽으로 임도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차단기를 지나 민가가 한 채 있는데 이방인 출현으로 개가 사정없이 짖어 댄다.
민가를 내려서 계류를 건너는 곳에서 세면과 세발을 하고 가뿐한 마음으로 내려서니 화당리 마을이 보이고 마을로 들어서며 시멘트 포장길로 바뀌고, 민가를 지나고 화당리보건소를 지나고, 화당교를 지나서 3거리로 올라서니 화당리정류장이다.
뒤돌아 내려선 능선과 계곡, 의연하게 버티고 있는 삼봉산을 바라보며 산행이 끝난다.
<화당리에 들어선 후 백운으로 나가기 위해 화당교를 지납니다.>
<화당리 정류장에서 본 삼봉산의 풍경입니다.>
▶큰양안치들머리에서 화당리정류장날머리까지 산행거리14.84km, 산행소요시간7시간25분, 해발257m, 현재시간 19시14분이다.
○ 이 후
이곳 정류장에서 마지막 버스시간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19시 정도로 예축 했는데 이미 버스는 지나간 후였습니다.
백운면까지는 약6.5km정도로 멀지 않으며 히치를 할 수 있지만 쉽게 택시를 부르기로 하고 배낭을 정리하고 옷도 갈아입은 후 택시를 불렀습니다.
삼거리 가게 평상에서 남은 사과를 먹으며 기다리니 10정도 후에 택시가 왔고 백운으로 이동해 직행버스정류장이 택시대기소였으며 요금은 지난번 주천에서 바가지요금을 내고, 지방 택시요금 바가지 생각이 남아 있었는데 이번은 바가지도 없이 6500원으로 적게나왔는데 이곳은 메타기를 쓰지 않고 정해진 요금이었습니다.
이곳 직행버스정류소에서는 동서울 막차가 20시로 15분 정도 남았습니다.
이곳에서 동서울 막차를 타지 못하면 충주로 가서 충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도 되는데 동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만큼 이곳에서 동서울로 가는 버스는 산척을 시작으로 6곳을 경유하는데 특히 감곡이나 장호원에서는 10~15분씩 대기하므로 이천 고속도로로 올라서기 전까지는 완행버스나 다름이 없습니다.
지맥산행은 아니지만 천등지맥 상의 산은 오늘 산행으로 오청산과 옥녀봉만 남았으므로 이곳도 아껴두었다가 반나절 산행으로 접근할 생각입니다.
십자봉~삼봉산 산행가이드북
갈 때 청량리(06:40,07:05,09:10)-> 원주역(07:54,08:37,10:12) 동서울터미널(06:10,06:35,07:20,07:35,08:02)->1시간30분소요 올 때 백운직행버스정류소->동서울터미널---2시간30분소요 원주역(19:40,20:29새,21:02,21:46,22:36)->청량리(20:49,21:30,22:18,22:52,23:40)
◎들머리 접근방법 ○큰양안치, 천은사를 들머리로 잡는 경우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원주역에 내린 후 3~4분 거리인 원주역버스정류장에서 중앙시장이나 강원감영으로 이동해 31번(장양리~귀래)을 타고 큰양안치 또는 천은사에서 내려 능선길은 큰양안치로, 계곡길은 천은사로 오른다. ▶31번버스 장양리출발->08:00,08:40, 09:25,10:05, 10:45 출발 후 약25~30분 후 중앙시장이나 강원감영을 지난다. ○매지리를 들머리로 잡는 경우 ▶들머리가는 버스정류장까지는 위 큰양안치와 같고 31번을 승차하는 경우 매지리에서 하차하여 회촌종점을 지나 오두치로 오르며 34번을 승차하는 경우는 매지리 정류장에서 회촌종점까지 약1km 더 마을로 들어가 종점에서 하차한 후 계곡길로 직접 오르거나 임도를 따르다가 계곡길로 올라도 되면 약4~4.5km정도 거리다. ▶34번버스 장양리출발->회촌종점 07:17,08:07,09:12,10:09,11:30
◎날머리 탈출방법 ○덕동리를 날머리로 잡는 경우 ▶삼봉산에서 동릉을 타고 덕동계곡으로 내려서거나(약3km,1시간30분), 약수동계곡으로 내려선다(약4km,2시간). ▶남릉을 타고 화당리로 직접 내려서거나, 서릉을 타고 화당2리로 내려서 도로를 따라 화당리로 내려선다. ▶화당리정류장에서 17:40분 백운을 출발하여 방학리,도곡리, 화당리, 덕동리, 백학리, 차도리를 돌아 다시 화당리까지 31개 정류장을 지나므로 약1시간 정도 예상하면 18시40분경 화당리에 도착하며 화당리에서 9개 정류장을 지나 백운에 도착하므로 약19시경 백운에 도착이 예상된다. ▶화당리에서 백운은 5.3km로 걸어서 이동하던지, 백운택시를 불러 백운에서 동서울로 직접 귀경하거나, 제천이나 충주로 이동해 귀경하거나, 신림택시를 불러 신림에서 원주로 이동하여 귀경할 수 있다.(신림택시033-763-3979,백운택시043-652-4888,043-645 -1004, 백운까지6500원) 백운에서 제천행 직행버스->16:35,55. 17:25,40. 18:15,55. 19:10 백운에서 충주행 직행버스->16:35, 17:05,25,55. 18:20. 19:10 백운에서 동서울행 직행버스->17:00, 20:00
○운남리로 날머리로 잡는 경우 ▶정상에서 2봉과 1봉을 경유하여 화당2리로 내려서 도로를 따라 화당리로 내려선 후 서쪽 배재를 넘어 3.7km를 진행하여 운남종점에서 원주시내버스를 탄다. ▶장양리에서 17:10분에 출발한 31번버스가 귀래를 지나 운남종점에 도착해 회차해서 나가며 종점출발시간은 18:42분이다. ▶시간이 여유치 않는 경우 귀래택시를 불러 귀래까지 이동하여 귀래에서 31번이나 53번으로 원주로 이동한다.(운남에서 귀래까지약4.2km, 귀래택시010-6381-4046) ▶31번은 귀래에서 16:55,17:40(단강),17:45,18:40(용암),18:42(운남),19:40, 20:20에 츨발하며 원주역에서 귀경하려면 강원감영에서 환승으로, 동서울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다. ▶53번은 귀래에서 17:45,19:25,21:00에 출발하며 문막, 만종역, 원주시외버스터미널,원주역을 차례로 지나므로 문막에서 동서울, 만종이나 원주역에서 청량리로 이동하기가 수월하다.
○산행코스 큰양안치(11:50)-헬기장(12:15)-692.4봉(12:40)-천은사갈림길(13:43)-935봉3거리(13:56)-가십자봉(14:20,971m)-원덕동갈림길(14:44)-십자봉(15:00,984.8m)-삼봉산갈림길(15:30,970m)-827봉(13:33)-삼봉산(17:06,909.6m)-724봉(17:56)-약수동계곡임도끝지점(18:41)-화당리보건소(19:09)-화당리정류장(19:14) |
첫댓글 산행기 멋지게 만드셨습니다
잠시들러 구경 잘하고 식물 공부 많이하고 갑니다^&^
산행기는 산꾼마다 작성하는 방법을 달리하고 있잖아요.
우리나라 산꾼들 중 특이한 방법으로 쓰는 편인데 이런 형식으로 쓴지 오래되었습니다.
덕분에 지리 공부, 산언저리에 얽힌 이야기 등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하지요.
걍 산 넉두리하는거라 생각하면 됩니다.
@주성기 넉두리가 아니고 회장님의 산행기 멋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저는 내일 충북 영동과 김천 지방에 산들 탐방하고 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