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보다 '숨은 진주'에 집중 투자
세계1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에 투자한 한국 기업 목록은 지오영, 에코에너지홀딩스, 씨에스윈드, 평산...골드만삭스는 IMF외환위기 직후엔 한국에서 진로.대한통운,국민은행, 하나금융지주에 투자했었다. 두 시기, 골드만삭스의 대 한국투자에 변화가 생겼다.
외환위기 당시엔 차입경영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대기업들을 집중 사냥했다면 최근엔 성장성을 갖춘 중소.중견기업 투자로 패턴을 바꾼 것이다. 과거엔 다 큰 '대어(大魚)'를 노렸다면 이젠 '숨은 진주'를 찾으러 다니는 셈이다. 이 같은 투자전략 변화에 대해 전성민 골드만삭스 상무는 "이제 한국의 부실채권시장은 캠코(자산관리공사)가 해외에 노하우를 전수할 정도로 성숙했고, 대기업 구조조정도 채권단 등이 주도하고 있어 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어 시장'은 더 이상 외국자본엔 블루오션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이제 한국에선 미래에 유망한 기업에 사전 투자한 후 기업가치를 올려 수익을 실현하는 식의 '그로스 캐피털(성장형 투자)방식의 투자가 유망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새로운 투자 패턴 방식은 한국 M&A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 진출을 모색중인 다른 외국 자본에도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작년 4분기 21억2000만달러의 손실을 냈으나, 올해 1분기엔 흑자로 돌아섰고 1분기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34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100억달러의 구제 금융도 지난 6월 모두 상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