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김현기(최규환), 김활란(김재화)
비행기 안, 활란은 스튜어디스, 현기는 비지니스 석 고객
활란-뭐 필요한 거 있으십니까?
현기-제가 지금 배가 너무 고파서 그러는데요. 출발하기 전에 미리 좀 식시를 할 수 없을까요?
활란-어쩌죠, 아직 저녁 식사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요, 죄송합니다. 간식으로 땅콩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현기-나 한달에 비행기 여러 번 타거든요. 근데 보통 다른 항공사에서는 미리 준비가 되어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제가 오늘 아침부터 누굴 좀 따라다니느라고 아무것도 먹지를 못했어요. 어떻게 뭐 준비된 거 아무거라도 좀 맛볼 수 없을까요?
활란-사장님 죄송합니다. 이륙 후에 바로 식사 서비스를 진행하니까요 최대한 빨리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현기-제가 웬만해선 이런 부탁을 잘 안 하거든요. 전에 일본항공 탔었을 때는 출발하기전에 제가 식사를 했었거든요. 배가 너무 고파서 속이 쓰려서 그래요. 뭐 신문에서 보니까 직원들 먹거리 그런 게 있다고 하던데 직원용이라도 맛볼 수 없어요?
활란-죄송합니다. 저희 승무원들은 단거리 노선에서는 식사를 하지 않거든요.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현기-예 뭐, 할 수 없네요. 그럼요, 네.
활란-네, 편안한 여행 되십시오.
현기-근데요, 그런거는요. 좀 개선해야 될 것 같아요.
활란-(뒤돌아 가다 슬쩍 돌아보며 어색한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