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차 겨울방학 보충수업이 끝났다.
토요일부터 열흘동안 쉰다.
혼자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시간도 생겼고
무엇보다도 어떤 강력한 힘에 의해 출발했다.
사실 그 힘이 없었다면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떠나지 못했을 것 같다.
새벽 5시 마늘님이 KTX 서대전역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리고 자전거를 싣고 목포로 출발한다
서대전역을 찾다가 헤매는 바람에 6시20분에 역에 도착했다 허겁지겁 매표를 하려는데
벌써 역에 기차가 들어와서 안됀다고 한다. 사정사정해서 간신히 표를 얻어 탔다.
타자마자 기차는 출발했다.
규정상 KTX에 자전거를 싣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 싣게 하지도 않는다. 바퀴를 분리하고 나서
짐칸에 자전거를 싣었다. 출발하기전 준비물을 챙기면서 마지막 전날까지 고민했던 부분이 신발이었다.
여행중 한라산을 꼭 오르고 싶었는데 그럴러면 별도로 등산화를 준비해야 하는데 ....
그래서 출발 전날 페달을 평패달로 바꾸었다.
여행 준비중 가장 잘한 일이라면 평패달에 가벼운 등산화였다.
KTX와 카훼리레인보우는 연계하여 운항서비스를 한다. 그래서 목포역에서 내려 자전거를 타고 5분이면
목포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배시간을 맞출 수 있다.
목포항을 떠나서 4시간 후면 제주항에 도착한다. 구름이 조금 끼고 날씨가 조금 추웠다.
지루하다보니 갑판에 나와서 어슬렁거린다.
선내뿐만 아니라 갑판에서도 광란의 술판들이 벌어진다.. ㅋㅋ
한라산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원래 가장 저렴한 3등석을 예매하려고 했지만 2등석 의자만 있단다..
9시 배니깐 1시쯤이면 도착하겠지...하지만 서해안의 역조현상 때문에 30분이 더 걸렸다.
선내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었다. 식사,호프,노래방,목욕실,.....
어젯밤에 준비한 김밥과 편의점에서 산 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아침은 기차에서 김밥을 먹었다. 김밥..김밥...ㅠ.ㅠ.
첫날 저녁 바베큐를 먹을 비장한 각오로 아침..점심... 모두 김밥을 먹었다..
하지만 바베큐는.....
제주에 도착 근처 마트에 들려 양말 2개를 샀다.
겨울철 라이딩때 가장 추운 부분이 발이다. 또한 발에 땀이 많이 나는 관계로 양말을 갈아 주어야 한다.
조천읍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는 해안도로가 있다.
서해안이나 동해안에서는 볼 수 없는 옥빛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달리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
제주항에서 출발하여 조천읍부터 시작되는 해안도로를 달렸다.
중간에 검은모래 해변을 둘러보았다. 모래가 바다로 쓸려내려가는 것을 막기위해 모래사장에 보호막을 덮어
놓았다. 검은모래가 아마도 현무암에서 생성되는 것 같다.
조천읍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의 해안도로가 참 멋지다...
망오름에 올랐는데 송파초등학교 싸이클 선수단이 망오름에서 산악구보 훈련을 하고 있었다.
나만 전지훈련 온게 아니구나~~
토요일 첫날 숙소 '소낭 게스트 하우스다'
이곳의 특별 서비스는 저녁 흑돼지 바베큐(1만원) 와 다음날 아침7시에 시작돼는 오름투어이다.
숙박비는 2만원...
소낭은 소나무의 제주말이라고 한다.
내부전체와 침대를 소나무로 꾸며 놓았는데..
은은한 소나무 향기가 그립다..~~~
2인용 침대로 이루어진 객실이다. 이곳 촌장님이 직접 만들었을까?
제주여행 중에 머물렀던 숙소 중 가장 마음에 든다.
투수객은 남자 2명 그리고 여자 3명이다.
그래서~~
저녁 숯불 흙돼지 바베큐가 취소되었다... ㅠ.ㅠ
할 수 없이 횟집에 갔다.
전복회가 3만원...뜨아~~
1/2분만 시키고 맥주 한잔 마셨다.
제주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다~~
자리돔 젖갈~~
밥 도둑이다~~~
꾸릿꾸릿한것이 정말 최고다.
얼근해져서~~ 숙소로~~
때따 빠른 소낭 PC
첫댓글 음냐리.... 관광하고 오셨구만 무슨 전지훈련이에요~ ㅋㅋㅋㅋㅋ
우와 혼자 떠나는 저 배짱..
대따 잼나겠습니다. 부럽땅! ㅋㅋ
아~~옛날이여~~잔차로 제주도를 주름잡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당~~
조아조아...사는 맛이 나겠군...ㅎㅎ 시계방향으로 돌았네...난 반시계로 돌았는데...역시 잔차여행은 제주도가 끝내줘요. 후기 계속 올라오는 거지?
이 추운 겨울에 홀로 제주도 여행을 하다니..
와우 대단하네요...부러울 따름.....
카아 저흰색병 한라산쏘주...쩝..부럽당
부러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