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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의 사랑을 깨뜨린 병 결핵 | ||||||
1. 사랑
캔버스에 당신의 알맞은 온기와 바라보기 좋은 눈빛과
내 높이에 꼭 맞는 긴 목과
우수에 찬 분위기를 그립니다
머리카락 곱게 늘어트려 내 어깨에 잠드는
당신
2. 죽음 사랑스런 저녁별 나의 이그드라실, 당신 잘 있지요
수많은 여인들을 배신하게 하고
당신의 신성한 보호를 받았던 나의
마지막 인사를 받아주오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빛을 건네준 별, 당신에게 아득하여 닿을 수 없는
지상의 사랑을 전송하게 되는 마지막 행복
3. 다시 사랑 온갖 지붕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니스의 창밖으로 뛰어 내려
천국에서도 나의 모델이 되기 위해 맨발로 걸어온
당신
이제 나는 하늘의 축복을 받은 당신의 순결한 날개와
당신의 순정한 물방울과
당신의 달콤한 목소리를 섞어 물감을 풀어도 될ㆍ까ㆍ요?
윤향기의 시 ‘To. 잔느 에뷔테른 - 당신, 그려도 될까요? From. 모딜리아니’의 전문입니다. 1884년 오늘은 모딜리아니가 ‘한 많은 세상’에 ‘응아~’하고 태어난 날입니다. 그는 병마와 알코올에 찌들어 살다가 33세 때 술집에서 12세 아래의 화가 지망생 잔느 에뷔테른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그는 “내 모델에 돼 주겠소?”하고 접근해서 사랑을 이룹니다. 모딜리아니는 술을 끊고 그림에 매진합니다. 잔느의 부모는 두 사람이 만나는 것에 반대했지만, 그럴수록 둘의 사랑은 불타올랐습니다. 하지만 몸을 파괴하면서 마신 술이 둘의 사랑을 질투합니다. 모딜리아니는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결핵 때문에 생긴 뇌막염으로 세상을 하직합니다. 비극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잔느는 남편이 숨진 다음날 임신 8개월의 몸으로 아파트에서 뛰어내립니다. 윤향기가 시에서 읊었듯, 정말 천국에서 모델이 되기 위해서 남편을 따라간 것일까요?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비극을 만든 결핵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현재진행형의 병입니다. 매년 5만 여 명이 병에 걸리고 3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요즘에는 2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는데, 무리한 다이어트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그 ‘비극의 질환’이 여러분과 사랑하는 분 단 한 사람에게도 침범하지지 않기를 빕니다. 자신의 삶의 풍요로운 강물이 되기를 애타게 바랐지만, 메마른 겨울 슬프게 세상을 떠난 모딜리아니의 탄생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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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즈음깉은 세상에도 결핵 때문에 고통을 받는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건강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