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야구를 위하여 > 이만수- 3월 29일
2019년 12월말부터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국제학교 이장형선생과 1년 3개월 동안 야구관련 내용을 온라인으로만 주고 받다가 드디어 베트남으로 3월 31일에 떠난다.
베트남에 들어가 야구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오래전 부터 고심해 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들어가지 못했다. 코로나가 잠잠하기만 기다렸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져 결국 작년 한해는 그냥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베트남 정부와 또 베트남야구를 사랑하는 한인 스텝진들의 끈질긴 노력과 헌신으로 결국 지난 2020년 12월 16일에 정부로부터 야구협회가 정식으로 설립 승인을 받게 되었다.
베트남 야구는 그동안 하노이와 호치민 그리고 다낭에서 동호인 수준으로 야구를 즐겨왔고 2000명정도의 야구인구가 있다고 한다. 하노이와 호치민에서는 자체 청 , 백전을 할 정도라고 들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정식으로 야구협회를 설립하고 경기에 출전하기에는 모든 것들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어려움을 잘 알고 있던 하노이 국제학교 이장형선생이 팔을 걷어부쳐 직접 뛰어 다니기 시작했다.
베트남 야구협회 설립의 목적을 갖고 정부의 관료들을 만나 일일이 설명하고 설득한 나머지 베트남 최초로 미스터 판을 초대 회장을 세우게 되었다. 회장을 세우자 곧이어 부회장과 이사들 그리고 직원들을 뽑으며 숨 가쁘게 여기까지 달려오게 되었다. 이들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베트남 야구협회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제 4월 10일이면 베트남 최초로 야구협회 창립총회가 열린다. 이 일정에 맞추어 들어가고 싶었지만 베트남 정부의 방침으로 인해 모든 외국인은 입국불허인 상태라 특별기 운항 일정에 맞추느라 3월 31일에 출국하게 된다. 비록 자가격리기간 중이어서 창립총회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야구인으로서 베트남에 야구가 널리 알려지고 활발하게 보급되는 일이 도움이 되고싶은 마음이 크다. 창립총회가 끝나면 곧이어 “ 베트남 한국대사배 유소년야구대회 “가 열리고 또 베트남 최초로 야구국가대표선수들을 선발하게 된다. 이일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실내야구장과 선수들이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야구장을 짓기 위해 후원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미 실내야구장과 야구장은 정부로부터 부지를 받아 놓은 상태다.
지난 50년간 야구현장에서 익힌 노하우와 야구불모지였던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했던 경험을 총동원 해서 베트남 야구가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동남아시아에서 야구 하면 한국을 떠올릴 수 있도록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다.
4월이 되면 한국프로야구도 기지개를 켤텐데 비록 몸은 멀리 베트남에 있지만 후배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라오스나 베트남 야구선수들이 멀리서 한국야구를 열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