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8 생활 & 문화 산책 갑돌이와 갑순이>
갑순이는 참외 하면 생각나는 고장, 성주 출신이래요. 갑순이는 초등학교 시절 만화를 너무나 즐겁게 읽는 만화광이었더래요. 심지어는 길을 걸어가면서 만화를 볼 정도로 만화 삼매경에 빠져 있어 동네 어른들은 나중에 어마어마한 벼슬을 하는 여장부가 될 거라 예상하기도 했더래요. 전형적인 시골 마을에서 자라다 보니 남녀를 가리지 않고 집안일을 도와 소도 길러야 했고 특히 여름 방학 때면 친구들과 어울려 소를 끌어다 풀이 많은 곳에 방목하고 친구들과는 산에서 뛰며 산 열매도 따서 먹고 방학 숙제도 하는 등 참 재밌는 소녀 시절을 보냈더래요.
갑돌이 역시도 같은 경상도 출신이며 소백산 기슭에서 갑순이랑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자라서인지 함께 만나 옛이야기를 나누면 뭐든 금방 통하곤 했더래요. 대학 시절, 당시 데이트로 흔한 방법이었던 ‘미팅’을 통해 갑돌이와 갑순이는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으며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가던 그해 겨울, 둘은 데이트 코스로 겨울 등산을 하기로 마음먹었더래요. 사실 겨울 등산이 겁은 좀 났지만 둘이 함께라면 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 하며 호기롭게 겨울 산행을 했지만, 길도 미끄럽고 눈이 쌓여 길을 잃어버려, 이리저리 헤매다가,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가 내려오는 악전고투의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날도 춥고 볼은 얼고 힘이 들어 눈물도 났지만, 그때 추억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멋진 추억으로 기억되는 데이트였더래요.
그렇게 그냥 그냥 지냈는데 얼마 후, 갑순이 아버지가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더래요.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자식 결혼하는 모습이라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 갑순이 집안에서 결혼을 서두르기 시작했고 급하게 잡은 날이 바로 갑돌이 대학교 졸업한 다음 날이었더래요. 그나마 아버지 살아생전에 맏딸 결혼식을 보고 돌아가셔서 값지고 훌륭한 결혼식이 됐더래요. 갑순이는 결혼 후 대구에서 간호사 일을 했는데 갑돌이가 구미에서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구미로 이사를 오게 됐더래요. 신혼 초기까지는 갑돌이, 갑순이 모두 교회에 다니지 않았는데 갑순이가 옆집 모 집사님 소개로 교회에 나가게 되면서 갑돌이는 반대하게 되었고 교회 나가는 문제로 인해 둘의 사이가 틈이 생기기 시작했더래요.
우리 하나님의 은혜로 갑돌이는 금세 갑순이의 신앙생활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나중엔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멋진 갑돌이로 성장하게 되었더래요. 최근 갑순이는 요양병원 간호사로서 병원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갑돌이는 회사에서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하여 회사에선 없어서는 안 될 훌륭한 역할을 잘하고 있대요. 슬하의 자녀는 1남 2녀를 두고 있는데 모두 다양한 직업을 가진 멋진 자녀로 잘 성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사는 곳은 문성이래요. 앞으로도 갑돌이와 갑순이 집안을 위해 모두 모두 기도해 드려야겠죠? 갑돌이와 갑순이는 누구일까요?
정답을 아시는 분은 편집자 전화번호(010-8595-7430)로 문자나 카톡으로 보내주세요. 정답자 중 몇 분을 추첨해서 오렌지에서 준비한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 김정택 기자 -
지난 호 갑돌이 갑순이 정답: 김한메 집사, 김은희 집사
지난 호 정답 맞히신 분: 정연항 집사, 우경하 집사, 심유경 집사, 정미진 집사, 최지은 집사, 김미현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