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우성쇼핑 사거리의 침수
글 ; 김규순 서울풍수아카데미원장
100년에 한 번 온다는 폭우가 지난 7월27-28일에 우면산에 쏟아졌다.
강남대로가 잠길 정도이니 주위의 낮은 지대는 죄다 물바다가 되었다.
서초동 일대의 침수가 특별한 것이 아니었지만, 상습 침수지역에 있는 건물들이 방책을 만들지 않은 것은 심히 유감이다.
서초동에 있는 우성쇼핑센타 앞 사거리는 사방팔방 주변보다 낮은 지대이다.
이곳은 서초동이 개발되면서 낮은 지대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이곳은 100년에 한 번 오는 폭우가 아니더라도 10년에 한 번씩 침수하는 곳이다.
우성쇼핑센터에 70년대 말부터 1층에서 장사를 하셨던 분의 말에 의하면 지하가 침수된 적은 여러 번이었고,
10년 전에는 1층까지 침수되어 그 당시 60여만 원의 복구비를 받았다고 하셨다. 말하자면 상습 침수구역이다.
이곳 사거리는 작은 계곡이 지나가는 길목이었는데, 지금은 복개되었다. 동쪽 100미터 되는 곳에
세인트하이얀 빌딩이 서있는 작은 교차로가 우면산의 동쪽 사면에서 내려오는 물이 교대 방면의 언덕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는 합수점이며,
여기서 동쪽 100미터 지점은 또 역삼동 지역에 내린 빗물과 다시 만나는 합수점이다.
그러니 우기에는 물이 흐르는 속도가 느려지는 곳이면서 낙차가 크지 않아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지대가 되어 항상 침수의 염려가 있는 곳이다.
이번 폭우에도 우성쇼핑센타 1층은 무릎이 잠길 정도로 물이 넘쳤다.
비가 오는 것은 하늘의 일이다.
땅은 하늘의 일에 참견할 수 없으며, 사람의 힘으로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동양사상에서 천, 지, 인, 삼재는 서로 종속적이면서 양립하는 것이다.
하늘에는 시(時)가 있다. 시란 때를 말하는 것인데, 크게 말하면 ‘춘하추동’을 의미한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고, 태풍이 오고, 눈이 내리고, 춥고, 덥고,
시원하고 등등 이러한 계절적인 변화는 하늘이 가진 고유의 권한이다.
땅에는 이로움(利)이 있다. 높고 낮고 후덕하고 편벽되고 좁고 넓고 비옥하고 척박하고 물이 많고 물이 적고 등등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은 하늘과 땅의 조화를 읽어서 그 땅에 적합한 용도로 이용하는 것이다. 하늘과 땅의 조화를 읽는 것이 풍수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이다.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의 운명을 타고 났듯이, 땅도 자기의 역할이 다 있다. 대지가 있고, 논밭도 있고, 임야가 있으며 쓰레기 적치장도 있고, 하천의 고수부지도 있다.
땅에도 자기 나름의 능력과 역할이 있는데, 사람들은 개발의 명분 아래 자기의 욕심대로 꾸며놓고
살고 있으니 그것이 재앙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물이 지나가는 길에 집을 지으니 폭우에 떠내려가고, 개천을 콘크리트로 덮으니 그 위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강남과 서초의 물난리는 무엇보다 엄청난 폭우가 가장 큰 이유이지만,
도시의 발달로 불가피하게 개천을 복개한 것이 한편으로 화를 키운 것이다.
개천을 복개하면서 원래 개천의 폭을 줄여서 만들었으므로 물길이 좁아진 것이다.
그렇다면 우성쇼핑 사거리에 있는 건물 지하는 5년에 한 번씩 물에 잠겨야 하는가.
침수지역에 건물의 짓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책이지만, 땅은 좁고 사람은 많으니 빈 곳에
건물을 세우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으니 누가 건물을 짓지 않을 것인가.
결론은 한가지이다. 건물주가 임대만 놓을 것이 아니라 물에 잠기지 않는 건물을 만들면 된다.
1층 출입구를 방수시설을 하여 폭우가 쏟아질 때에는 방수시설을 가동하면 되는 것이다.
우성쇼핑센타는 지난 2005년에 대규모 리모델링을 하였다.
풍수는 천명을 바꾸는 지혜라고 한다. 우성쇼핑센타는 방수시설을 하지 않은 것이 천명을 바꾸는 기회를 잃은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폭우 때에 강남의 한 빌딩이 방수시설을 한 건물이 화제가 되었다.
비가 많이 오거나 침수가 자주 일어나는 땅에 건물을 지었다면 마땅히 비용을 들여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도로는 물에 잠겼는데 빌딩 안쪽 주차장은 말끈하고 관리인이 우산을 쓰고 바깥 풍경을 즐기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고수부지가 도시로 탈바꿈한 지역에도 방수시설을 해야 한다.
고수부지 지대는 반포동, 잠원동, 잠실동, 풍납동, 성수동이다. 한강 옆 낮은 지대인 고수부지를 둑으로 막고 토끼굴에 문을 달아서 확보한 땅이다.
이런 지역은 빗물펌프장만 만들 것이 아니라, 방수건물을 만들어야 한다. 빗물펌프장이 고장 나면 온천지가 물에 잠긴다.
사고란 인간 자신을 맹신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천재지변에서 살아 남는방법이 풍수에서 얻는 지혜이다.[qsoon]
두번째 빨간 신호등이 있는 자리가 1차 합수점이다. (2011. 08. 24)
공사중 안내문. 다행하게도 지하마트 주인은 보험을 가입해서 손해가 적단다.
검은 줄 위로 네번째 벽돌 위의 줄이 빗물로 누렇게 변색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 높이까지 물이 찬 것이다. 우성쇼핑 1층 가게. (211. 0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