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댈 옥(沃), 내 천(川). 금강이 흐르는 내륙의 중심에 위치한 충북 옥천은 이름에서부터 물 냄새가 난다. 강물에는 하늘이 비치고 하늘에는 강물이 비치는 곳. 세차게 흐르던 금강도 이곳에서는 구경 삼아 속도를 늦춘다. 인심 후한 금강이 물 밑에 숨겨놓은 먹을거리들은 먼저 찾는 사람이 임자다. 맑은 물의 고장 옥천을 왜 玉川이라 부르지 않을까.
맑은 금강, 비옥한 토양, 수려한 산세 옥천은 충청북도 내륙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우측으로 금강을 끼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조선시대 교통의 요충지였던 금강 덕분에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먹을거리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맑은 금강 자체에서 얻는 어류까지 풍부한 천혜의 지역이었다. 게다가 산과 평야도 고르게 분포돼 있고 토양이 비옥해 과일이며 쌀농사가 잘되고, 감입 곡류의 지형이라 곧게 흐르던 금강이 구불구불한 계곡을 따라 흘러 풍광마저 우수한 곳이다. 비 온 뒤라 물이 찰 법도 한데 옥천군 청성면 장수리 옆을 흐르는 금강 줄기에서 올갱이(다슬기)를 잡는 나이 지긋한 아낙네들을 만났다. 이곳은 속리산으로부터 흐르는 보청천이 금강과 합쳐지는, 특히 물 맑기로 유명한 곳이라 씨가 말라가는 국산 올갱이를 요즘에도 심심찮게 잡을 수 있단다. 평생, 하루 종일 하늘 한 번 못 쳐다보고 잡은 올갱이 팔아 자식들 공부 가르치고 집도 샀다며 자랑하는 순박한 아낙네들이 속이 맑게 들여다보이는 금강을 닮았다.
올갱이는 한 기관의 설문 조사 결과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민물 생물 2위에 랭크됐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올갱이 자체보다는 올갱이 해장국으로 더 유명하다. 비타민 A, B, C 및 불포화 지방산인 비타민 F를 다량 함유한 무지방 고단백질 식품으로 스태미나와 자양 강장에 효능이 있다. 특히 올갱이 국밥은 옥천 지역에서 수백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토속 음식으로, 맑은 물에서 잡은 올갱이로 끓여야 제대로 된 국물 맛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엔 시중에 국산 올갱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중국산의 유입이 심각한 실정.
금강이 내 집 앞마당 텃밭에서 상추 뜯듯 강물에 그물을 던지는 족족 검지만 한 피라미들이 주렁주렁 달려 온다. 이렇다 보니 국 끓이기 전에 잠깐 강가에 나가 올갱이 주워 오고, 그물 던져 잡히는 고기가 뭐냐에 따라 조림인지 탕인지 그날 메뉴를 정한다. 옥천을 지나는 금강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올갱이’다. 올갱이는 다슬기(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민물 고둥)의 충청도 사투리인데, 바다소라나 무논에 사는 우렁이와는 모양이 좀 다르다. 살이 초록빛을 띠고 청정 금강에서 자라 어찌나 신선한지 국으로 끓여놓아도 미끄덩한 고둥 특유의 느낌이 살아 있다.
피라미도 훌륭한 식재료 물이 맑아 그런가, 옥천에서 잡히는 생선은 비리지 않아 어찌 보면 생선답지 못하기까지 하다. 옥천의 향토 음식 중 하나인 ‘도리뱅뱅이’는 고소하면서 바삭바삭 씹히는 맛이 일품인 피라미조림인데, 피라미를 프라이팬 위에 빙빙 둘러놓는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요즘엔 피라미조림의 고유명사처럼 사용된다. 기름에 두 번 튀겨 비린내가 없고 고소하며, 매콤한 맛이 특징. 뼈째 먹으니 칼슘이 풍부할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전혀 비리지 않고 바삭바삭 씹히는 맛이 과자 같기도.
목표도 없이 나그네가 휙 던진 그물에 ‘던지느라 수고했다’며 금강이 선물을 준다. 그물에 주렁주렁 매달린 미꾸라지, 쏘가리, 피라미들 덕분에 저녁 찬거리 걱정을 덜었다.
오징어올갱이순대
여름철 더위를 이기는 건강 음식 <오징어올갱이순대>
아이들을 위해 요렇게 오징어순대속에 올갱이와 함께 갖은 재료를 넣어 주면 아주 잘먹는다. 또한 손님초대요리로도 손색없은 오징어올갱이순대~ 오징어와 냉장고 짜투리 야채들,올갱이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수 있다.
오징어 2마리 , 소(찹쌀 3컵, 오징어 다리 2마리분, 청양고추 2개, 올갱이 살 30g, 부추 약간), 양념(간장 1큰술, 다진 파 1/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춧가루 약간), 초간장(간장 2큰술, 식초 2작은술, 깨소금 약간)
- 1. 오징어는 몸통과 다리를 분리하여 깨끗이 씻는다.
- 2. 찹쌀로 찰밥을 짓는다.
- 3. 오징어 다리와 청양고추, 부추는 씹히는 맛이 느껴질 정도로 굵게 다진다.
-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
- 5. 올갱이는 끓는 물에 삶아 살만 빼내 찰밥, 4의 양념과 함께 버무린다.
- 6. 오징어 몸통 속에 5의 소를 넣고 몸통 끝 부분을 꼬치로 꽂아 고정시킨다.
- 7. 오징어순대를 김이 오른 찜통에 넣고 15~20분 정도 쪄낸다. 한 김 나간 후 한입 크기로 초간장과 곁들여 낸다.
올갱이비빔국수
맛깔나는 올갱이 비빔국수
금강상류 강변에 위치한 옥천 지방의 향토음식으로 숙취에도 좋고, 단백질, 칼슘, 비타민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좋은 음식으로 별미 음식이다.
메밀국수 200g , 올갱이 살 50g, 황태 20g, 방울토마토 4개, 오이 1/2개, 깻잎 5장, 메추리알 3개, 과일 소스(배 50g, 사과 50g, 양파 30g, 무 10g), 밑간 양념(고춧가루 1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생강즙·청주 적당량, 후춧가루 약간), 양념장(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간장·참기름 1작은술씩, 설탕 2큰술, 식초 2큰술, 물엿 1큰술, 마늘 1큰술, 사이다 1/4컵, 양파즙 3큰술, 생강즙 1/4작은술, 통깨·후춧가루 약간씩)
- 1. 분량의 과일 소스 재료를 블렌더에 넣고 갈아 냉동실에 살짝 얼린다.
- 2. 올갱이는 손질해 삶아 살만 빼내고 황태는 물에 적셔 부드럽게 만든 후 살만 발라내 밑간 양념으로 버무려 간이 배도록 둔다.
- 3. 오이와 깻잎은 3~4cm 길이로 채 썬다. 방울토마토는 2등분하고, 메추리알은 끓는 물에 삶는다.
-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 5. 끓는 물에 메밀국수를 넣고 한소끔 끓으면 찬물을 한 컵 붓고 다시 끓으면 찬물에 헹군 후 그릇에 담는다.
- 6. 살짝 얼려둔 과일 소스를 숟가락으로 긁어 국수 주변에 셔벗처럼 올리고, 각종 재료를 장식하듯 놓는다. 기호에 맞게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는다.
올갱이국밥
충북을 대표하는 음식 <올갱이 국밥>
단단한 껍질 속에 들어있는 초록색 속살은 맛도 고소할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아 일석이조다. 갓 잡은 올갱이를 물에 팔팔 끓인 후 이쑤시개로 쏙쏙 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토속적인 맛을 내기 위해 올갱이 또한 금강에서 잡은 자연산을 고집해 맛이 시원하며 담백하다.
올갱이 살 1kg , 아욱 300g, 부추 100g, 된장 100g, 고추장 1큰술, 밥 적당량, 매운 양념(고춧가루 4큰술, 다진 파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밀가루·소금·후춧가루 약간씩)
- 1. 올갱이는 깨끗한 물에 1~2일 정도 담가 잔모래를 제거한다.
- 2. 끓는 물에 올갱이를 넣고 파란 물이 나올 때까지 약 20분간 삶은 후 건져내고 국물은 따라 둔다. 바늘로 올갱이의 모양을 따라 돌리면서 살을 빼낸다.
- 3. 부추와 아욱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 4. 올갱이 삶은 국물에 된장과 고추장을 넣고 끓이다가 부추와 아욱, 올갱이를 넣고 한 번 더 끓인다.
- 5. 분량의 양념을 섞어 매운 양념을 만든다.
- 6. 4의 올갱이 국에 밥을 말아 매운 양념을 곁들여 먹는다.
피라미 도리뱅뱅이
청정계곡에서 잡은 피라미라 비린내도 없어 맛있는 도리 뱅뱅이
고소하면서 바삭바삭 씹히는 맛이 일품인 피라미조림" '도리뱅뱅이'는 피라미를 프라이팬 위에 둥글게 빙빙 늘어놓는다 해서 붙여진 애칭이었으나, 이젠 피라미조림의 고유명사가 되어 자연스럽게 음식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피라미(특히 빙어로 만들면 더 맛있다) 300g , 풋고추 2개, 마늘 4쪽, 양념장(배 1/2개, 양파 1개, 고추장 3큰술, 설탕 2큰술, 물엿 2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 1. 피라미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없앤다.
- 2. 고명으로 얹을 풋고추와 마늘은 얇게 썬다.
- 3. 양념장 재료 중 배와 양파는 강판에 간 다음 나머지 재료를 넣고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 4. 프라이팬을 달군 뒤 피라미를 한쪽 방향으로 동그랗게 돌려 담는다.
- 5. 피라미가 잠길 정도로 기름을 자박하게 붓고 피라미 겉면이 노릇해지도록 바싹 튀긴 후 가만히 기름을 따른다. 이렇게 지지듯이 튀겨야 식은 후에도 둥근 모양이 유지된다.
- 6. 숟가락을 이용해 5의 피라미 튀김에 양념장을 고루 바르고 다시 한 번 살짝 튀긴 다음 2의 마늘과 풋고추를 얹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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