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동네 골프장 펌킨릿지에서 LPGA 토너먼트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펌킨릿지는 1996년 타이거우즈가 전미 아마츄어 대회에서 3연승을 이루고 프로 생활을 시작해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이번 경기는 식료품위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Safeway와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시합이어서 공짜 먹거리들이 즐비했습니다. 아침에가서 먹는데서만 한시간 훌쩍 지나갔습니다 ^^.
역시 LPGA의 여왕은 미쉘위 였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미쉘위의 경기를 보려고 따라 다녔습니다. 저도 주로 미쉘위의 경기를 구경했습니다. 스윙이 완전히 끝날때까지는 셔터 소리 때문에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멋진 스윙들은 소리가 안나는 동영상으로만 담았습니다. 역시 인기만점 미쉘위의 파워 스윙 대단했습니다.
미쉘위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4위를 차지 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이 바로 옆에 있는 힐스보로 공항에서 1년에 한번씩 있는 포틀랜드 에어쇼가 있는 날이어서 각종 미국, 소련, 유럽의 전투기, 군용기들이 낮은 고도로 곡예 비행을 하며 굉음을 내고 날아다녔습니다. 매년 저는 에어쇼를 구경갔었는데 올해는 LPGA 때문에 한해 거르기로 했습니다. 골프장에서 비행기들은 보여도 비행장에선 골프장이 안보이니까요 ^^.
장정 선수도 미국사람들한테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크리스티나 김 (우측의 파란모자) 선수와 오늘의 챔피언 허미정 (좌측) 선수. 두선수는 오늘 같은 그룹에서 경기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영어가 서투른 허미정 선수를 이리저리 도와주는 크리스티나 김선수의 모습에서 한국인의 끈끈한 정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홀을 끝내고 허민정 선수의 선방을 같이 기뻐해주는 크리스티나 김 선수.
LPGA의 미녀 중하나로 유명한 나탈리 굴비스 (좌측의 검은 모자, 검은옷) 선수와 수잔 피터슨 (우측의 초록모자, 검은옷) 선수가 18번 홀로 걸어들어오고 있습니다. 수잔 피터슨 선수는 허미정 선수와 마지막까지 겨루다가 2등을 차지하였습니다.
원거리 펏을 넣고 기뻐하는 수잔 피터슨 선수.
3명의 동점자들끼리의 플레이 오프에서 18번홀에서 미쉘 레드맨 선수가 3등으로 확정되고 17번홀에서 허미정 선수가 수잔 피터슨 선수를 이기고 기뻐하는 모습. 수잔 피터슨 선수가 중거리 펏을 놓쳤을때 겉으로는 아닌척하면서 속으로 얼마나 기뻣던지...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하던 허미정 선수는 같이 구경하던 후배가 허미정 화이팅 하고 외치자 갑자기 한국식으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카트를 타고 시상식장을 향하는 허선수.
상금 $255,000. 지금까지 프로생활에서 번 총액이 $75,000 이라던데. 오늘 여모로 큰일했죠?
시상식 후 친구들이랑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허선수 캐디가 허선수 백을 내옆에 갖다 놔서 한장 찰칵. 미국 사람들도 모여들어서 웅성웅성 구경. 우리가 한국 사람 같아 보였는지 우리한테 코오롱이 뭐냐 elord가 뭐냐며 묻습니다. 코오롱은 알겠는데 쑥스럽게도 elord는 우리도 모른다고... 집에 와서 찾아보니 elord는 한국 골프용품 회사인것 같습니다. elord 아이엇세트를 쓴것 같은데. 상당히 수준있는 채인 모양입니다.
우연히도 늘 쓰고 다니는 검은 모자가 없어서 새로산 흰 모자를 쓰고 갔는데 유명한 두선수의 사인을 다 받았습니다. 한국 가면 어머니 갖다 드려야지요. 동네 아줌마들이랑 골프 치실때 쓰시라고. 왼쪽은 우리의 스타 허미정 선수 사인. 오른쪽은 LPGA의 미녀 나탈리 굴비스 (굴비구이 생각이 자꾸나서 ㅋㅋㅋ) 선수의 사인. 훌륭한 게임 구경도 좋았지만 신인 한국 선수가 챔피언이 되어서 더 더욱 좋았습니다. 네명의 한국 선수들이 10등 이내에 드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첫댓글 보고 싶어도 너무 멀어서 가보지도 못하고 디어헌터님 덕분에 훌룡한 대한민국 선수들을 한국에 가만이 앉아서 덕분에 잘 구경하고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와~~~ 컴퓨터 앞에 않아 이런 모습을 이렇게 편히 볼수 있다니~~~덕분에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담에 재미있는거 있으면 또 올리겠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감 합니다,, 전 몇년전 한.일 여자 골프대회를 제주..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 바닷가에 있는 골프장인데,,, 쩝/ 아마두 99년 11월쯤에 제주에 골프치러 갔다가 우연히 스케줄이 맞아 겔러리로 따라 다녔는데,, 그때 생각이 문뜩 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예, 남의 경기 구경도 은근히 재미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