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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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동지역에서 강원도 ‘착한가게’ 300호점이 탄생했다.
‘착한가게’는 중소규모 자영업에 종사하며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나눔 실천 업체를 말한다.
그렇다면 영동지역 1호점은 어디일까.
강릉 초당 바닷물로 간수를 맞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초당 순두부 마을’의 시초격인 ‘강릉 원조 초당순두부’ 집.
이 곳에서 선대의 장인정신을 이어받아 3대째 순두부 명인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김훈회(34)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착한가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2월.
김씨는 당시 일회용 종이컵 사용이 제한되면서 커피 자판기를 유료로 전환한 뒤 발생하는 수익금을 두고, “손님들에게 무료로 주던 커피를 유료로 판매한다고 해서 이 돈을 내가 갖는 것이 맞는 것일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결국 커피자판기에 모인 동전을 들고 인근 주민센터로 발걸음을 향한 것이 ‘착한가게’ 영동점 1호점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김씨는 현재 매달 5만원씩의 정기 후원금과 커피자판기 수익금, 틈틈이 모은 돼지저금통까지 매년 130만원 정도를 기부하고 있다.
“올해는 기부금 총액을 200만원으로 올려볼 요량으로, 음료수 자판기까지 생각하고 있죠. 결국 손님들이 기부하시는 겁니다. 하하”
김씨는 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1년중 의미있는 날을 정해 하루 매출액 전액을 기부하는 방법이다.
또 가게 한켠에 ‘사랑의 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홍보하는 개별 부스를 마련하고, 기부문화 확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를 나누면 둘이 된다’는 아버지의 평소 가르침도 있지만, 누군가 1명이라도 더 기부문화에 동참한다면 이보다 더 의미있는 일이 있을까요. 기부는 굳이 ‘선행’이라는 말로 포장하기 보다는 ‘일상’으로 여겨야 합니다.”
매일 새벽 4시에 나와 질좋은 콩을 선별해 불리고, 곱게 갈아서 콩물을 삶고, 청정 바닷물로 직접 간수를 하는 등 순두부를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있는 그는 오늘도 ‘누구와 마음을 나눌까’하는 고민에 빠져있다.
강릉/구정민 koo@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