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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에 대한 일반적인 의학 상식 정리
최근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선 누출문제로 사회가 시끄럽습니다. 세슘이나 기타 물질들이 국내에서도 검출되었고, 네OO, YaOO, DaOO 등등의 검색 사이트, 국가기관에서도 실시간 방사선 수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요.
그래서 가장 논란거리, 이슈가 되는 '방사선'에 대한 것을 (언제나처럼) 쉽고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볼까 합니다.
(더 자세한 원리 등은 이공계 전문가 분들께 넘기고, 되도록 의학적인 측면에 주력해서...)
먼저 쉽게 접하는 용어부터 살펴봅니다.
모든 물질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자번호가 동일한 원소인데 다른 수의 중성자를 가지는 것을 동위원소(isotope)라 합니다. 이런 동위원소 중 어떤 것들은 불안정하여 다른 원소의 원자로 전환되며 알파 or 베타입자를 분출하고 이때 대개 감마선을 동반하게 됩니다. 이러한 불안정한 원자의 특성을 '방사능(Radioactivity)'이라 하며, 방사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를 '방사성 동위원소(Radioisotope)'라고 합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용어의 설명은 사전이나 기타 인터넷 검색 등에 나와 있으니 생략하고 가장 중요한 방사선 손상의 실제와 종류를 알아봅니다.(이것이 핵심이지요.)
방사선 손상은 크게 (1)결정적 영향과 (2)확률적 영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 영향이란 어느 일정한 역치선량이 존재하며 방사선에 대한 각 개인의 감수성 차이가 있으므로 증상의 발현에는 개인적인 편차가 존재하지만, 일정한 선량 이상에서는 모든 사람에게서 증상이 발현되는 것을 말합니다.
확률적 영향이란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에게 반드시 영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노출된 경우 영향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정적 영향에 의한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조혈기계: 골수손상. 골수 줄기세포의 고갈 -> 우리 몸을 지켜주는 각종 백혈구, 임파구, 중성구등등과 응고에 관여하는 혈소판 등의 수치가 감소로 감염이나 자연 출혈이 일어나게 됩니다.
2) 소화기계: 식도와 직장은 비교적 저항이 있지만, 위와 소장은 매우 민감합니다.(위와 소장의 점막세포가 빨리 증식하기 때문) 구역이나 구토, 설사 등등의 증상.
3) 폐: 방사선 폐렴은 방사선에 조사 후 수주 or 수개월 후에 발생합니다. 폐렴이나 폐섬유화증을 초래합니다.
4) 갑상선: 성인의 갑상선은 방사선에 민감하지는 않으나 iodine 동위원소를 흡입하거나 섭취했을 때는 신속하게 갑상선에 축적됩니다. 급성으로 갑상선염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올 수 있습니다.
5) 피부: 비교적 방사선에 둔한 기관이지만, 홍반, 궤양 등이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6) 눈: 백내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바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잠복기가 6개월에서 35년까지.
7) 생식선: 매우 방사선에 민감합니다. 일시적 불임이나 영구 불임이 올 수 있습니다.
8) 배아 및 태아: 배아사망, 선천성 기형, 발육부전, 심한 정신지체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9) 급성 방사선 증후군: 조혈기관, 위장, 폐, 뇌에 집중되어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 급성 방사선 증후군이 발생합니다. 전구증상으로 식욕부진, 구역, 구토가 수 시간 내에 발생합니다.
위장관 형태의 경우 조사된 지 2~3일 후에 복통, 발열, 설사, 탈수, 쇠약이 나타나는데 빠르게 진행되어 치명적인 경우 쇼크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조혈계 형태의 경우 백혈구 감소증과 저혈소판증이 나타나며 골수 손상이 심하면 4~6주에 감염이나 출혈로 사망하게 됩니다.
호흡기 형태의 경우 급성 폐렴이 발생하며, 폐부전이나 폐섬유화증 등으로 수개월 or 수년 후에 사망하게 됩니다.
중추신경계 형태의 경우 조사 후 즉시 식욕부진, 구역, 구토가 발생하고 수분 or 수 시간 후에 졸림, 혼돈, 경련, 혼수로 사망하게 됩니다.
확률적 영향에 의한 손상은 주로 암 발생과 관련됩니다. 즉, 백혈병, 유방암, 갑상선암 등등의 발생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상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최근 Potassium iodide(KI, 요오드화칼륨, 요오드 정제)의 구하는 법에 대한 문의나 기타 섣부른 복용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은 노출된 직후에 iodine을 복용해야 방사선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지 오히려 정상조직이거나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KI가 해로울 수 있습니다. 또한 KI는 요오드 동위원소의 방사선으로 인한 갑상선의 보호에만 효과가 있을 뿐, 다른 종류의 방사선 노출이나 다른 장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호 효과를 가지지 않습니다!
제 글을 잘 읽으신 분들은 방사선에 약한 장기의 특징을 아실 것입니다. 주로 증식속도가 빠를수록 더 영향을 받지요~! 그래서 조혈세포나 생식세포 등등이 주로 영향을 받는데...그렇다면, 여기서 마무리하면서 Quiz~!
우리 몸에서 방사선에 저항성이 있는 조직은 어디일가요? 대표적인 3곳이 있습니다. 맞혀보세요~!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지나친 공포나 이유 없는 두려움보다는 충분하고 정확한 지식으로 위험에 차분하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Reference
예방의학. 제 4판. pp.480~490
(글을 쓰고 보니 이미 여러 선생님들께서 요오드제제에 대한 것과 방사선에 대한 좋은 글들을 많이 올려주셨네요. 정말로 좋은 글들입니다. 저야 뭐, 뒷북이니 간단하게만..)
P.S.
최근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여러 물질들이 검출되었다고 뉴스에서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데, 저는 그저 웃음만 나옵니다. 사실상 국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치도 아닌데, 너무 지나치게 위협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아닌가...
솔직히 저는 그보다 더 센~! 방사선을 임상실습 때 쬐었습니다. (ㅠ.ㅠ) 학생 때 심혈관조영실에서 납복 입고 들어가야 하는데, 납복이 부족하다고 남학생들은 그냥 생으로~! 지켜보면서 다 쬐고, 여학생들만 목 보호가드와 납복을 입고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나이 들어 갑상선암이나 기타 암등이 발생하면...(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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