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랑하는 형
이진호
휴대폰이 스마트폰이라며
자랑하는 형
나보다 달리기 빠르다며
자랑하는 형
나보다 게임 잘 해서
자랑하는 형
조금씩 조금씩 화가 나지만
조금씩 조금씩 화가 가라앉는다.
화가 나도 짜증이 나도
형이라서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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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상 한 귀통이에 구겨져 있는 아들의 시를 발견!
이런 이런..
요놈이 이런 글도 썼네.. ㅍㅎ
싸인까지 하고 던져놓은 둘째 놈의 시를 집어들고 쓱~ 미소만 짓고 있다 한 컷 했어요
중학생인 형에게 늘 깐죽대며 한 대 맞지 않을까 아슬아슬한데
요놈은 지가 '참는다'라고 하네요
3학년 때까지 형 꽁무니만 따라 다니더니 4학년이 되면서 과감한 성장을 하고서
대들기 시작하더니 따라다니며 깐죽댑니다
둘이서 말싸움? 을 하는 거 보면 웃겨요
345X468 해봐? 조선시대 -누구누구가 뭐 했는지- 말해봐?
시에 나오죠?
내가 달리기 빠르네 , 이런 이런 게임 잘 하네 ...
웃겨요~
그래도 형이니까 지가 참는다네요~ ㅎㅎ
그래! 네 똥 굵다!! ^^
첫댓글 <나는 형이니까>생각이 나네요. 아 진짜 착하다. 첨에 언뜻 제목을 '사랑하는 형'으로 읽은 나. 근데 읽어보니까 자랑하는 형을 결국 사랑하네 ^^
어렸을 적 형제들끼리 별것 아닌걸로 서로 뻐기며 투닥투닥하는 것도 지나고보면 재미난 추억이 되지요^^
저희집은 4살 아들이 2살 아가에게 냄비뚜껑에도 맞고, 종이카드에도 맞고, 장남감 다 빼앗아간다고 울며불며 엄마에게 달려옵니다. 4살 아들에게도 2살 한이가 아가로 보이나 봅니다. 잠들때도 엄마품에는 아가가 자고 4살 아들은 제손꼭잡고 코~ 합니다.
아직도 미란씨한테 들었던 그 얘길 둘째아들한테 해줍니다. 아가한테 엄마 뺏긴 형이 잘때만이라도 엄마가 지쪽으로 고개를 돌려달라고 한다는.. 어찌나 짠한지 제가 가서 안아서 재워주고 싶다고요.^^::
나도 책상구석탱이에서 저런 끄적거리다가 버린시 발견해보고 싶당~~~
난 이제 애들은 다 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