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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카페 게시글
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어느하루 - 마이산 산책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35 12.03.12 10:59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마이산을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시기나 코스를 생각할 정도로 자주 갔던 것은 아니기에 그저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했습니다 

부산에서 당일로 오가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거리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보름 직전의 새벽달과 

건물의 숲을 오르는 도심의 일출을 맞이합니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서 내려서니 멀리 말의 귀처럼 생긴 뾰죽한 바위가 보입니다

제법 추운 날이라 차창에 서린 물방울이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오래전 우이동 버스정류소에서 새벽 여명을 깨고 나타나는 인수봉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신비스런 느낌이 듭니다 

남부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계곡들도 주변의 바위들로 범상치는 않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세시간정도 소요 되었습니다. 도로 사정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찬바람속에 주차장에 내려 산세를 살펴보니 기억이 없어서 그런지 원래 밀지(密地)라서 그런지

주변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높지는 않지만 겹겹이 골을 숨기고 있는 지형이라 그런모양 입니다.

멀리 바위위의 정자가 멋진 모습으로 맞이 합니다.

금당사 산문을 지나

안내도를 살펴보고

가게들을 지나는 데 갈비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항상, 그리고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절 부근에는 유달리 고깃집이 많은 것은 어떤 이유 일까요? ^^  

 

고려시대의 탑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을 지나

탑영제라는 연못을 지나 

 

등산로를 따라 오르지만, 전망대인 비룡대까지 3km 정도를 갔다오는 수고를 해야 됩니다.

매표소 부근의 고금당쪽으로 오르면 되돌아가는 것 없이 그냥 능선으로 이어집니다.

 

아래서 보이던 비룡대가 가까와지고

비룡대가 있는 가파른 사면을 오릅니다.

이 곳에서 보이는 암마이봉의 자태가 참 신기합니다

멀리 아련하게 보이는 산줄기들은 방향으로는 덕유의 산줄기들 같은데 자주 와본 곳이 아니라 모르겠습니다 

 

 

소나무 줄 서있는 능선 지나고, 오르막도 오르고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보이는 지나온 건너편 비룡대도 보다가  

눈 앞에 불쑥 암마이봉이 나타나고, 암마이봉 반대편 조망이 멋진 절벽 전망대가 나타 납니다.

 

 

줌으로 당겨본 고금당입니다

비룡대 전망대

갈림길에 생태복원을 위해 2014년까지 암마이봉을 오르는 등산로 폐쇄 공고문이 보입니다.

 

탑사아래 작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전면에 보이는 봉우리는 숫마이봉이 아닙니다. 

암마이봉 뒷편에 자리하고 있고 이 봉우리는 수문장정도? 하여튼 착각하기 쉽도록 보입니다.  

안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숫마이봉 입니다

절벽위의 소나무를 지나

 

탑사에 도착합니다. 이갑룡처사가 손으로만 만들었다는 신비감이 가득한 돌탑들이 있는 탑사입니다. 

현주지가 처사의 4 대손으로 알려져 찾아보니 태고종은 결혼과 개인재산을 허용하는 종파입니다.

조계종은 독신과 태고종은 기혼 허용, 우째 좀 묘한 것 같습니다.

아래 금당사는 조계종, 이 곳 탑사는 태고종. 한 곳에 서로 다른 종파가 있다는 것이 이질적인 느낌이 듭니다 

내친 김에 불교 종파를 찾아 보니 30여개 정도 됩니다. 대부분 근대에 새로 만들어진 종파가 많습니다. 

처사는 120여개의 돌탑을 만들었지만 남아있는 것은 80여개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세어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끼가 끼어있는 돌탑들에 둘러쌓인 주변이 좀 신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제일 큰 탑인 천지탑입니다. 매일 기도를 하고 한개씩 돌을 올렸다고 하는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섬진강 발원한다는 샘물도 보고

처사는 왕족출신으로 1957년 작고 하셨는 데

찾아 보면 죽었다가 살아나는 등 재미있는 설화가 많이 있습니다

탑사를 돌아 나와 구멍 숭숭 뚫린 암마이봉을 바라보며 조금 오르면

신비스런 역 고드름 사진을 보게 됩니다.

이 역고드름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비하게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신비감까지는 사라지지는 않겠지요!  

아래에 은수사를 거느리고 있는 숫마이봉 입니다

암마이봉이 숫마이봉보다 크기도 크고 높이도 높습니다.

실체가 모호한 일월곤륜도 안내문, 읽어 봐도 무엇을 말하는 것인 줄 모르겠습니다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이로난 길을 오르면

숫마이봉의 모습이 보입니다

화엄굴도 보이고, 항공 사진도 걸어 놓았습니다.

북부 주차장에서 숫마이봉을 바라보고

고속도로를 지나며

멀리 눈 덮힌 덕유의 줄기도 바라보고

 

노을도 바라보고, 밤의 불빛을 바라보며 여정을 마칩니다

 

어느 하루


언제나 희망은 절망과 함께한다
어떤 때는 아침 햇살 빛나고
때로는 칠흑같은 그믐밤 이지만
대게는 뒤섞여 무채색으로 지나간다

 

그저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길따라 흘러가는 시간처럼
아무런 말없이 그냥 지나간다

 

불러도 대답없는 기다림에 지쳐
천년의 주문으로 큰 소리 외쳐봐도
창백하게 스치는 그리움 한줄기

 

2막 2장이 시작되는 어느 하루는
얼지말라고 틀어놓은 수돗물처럼
그렇게 졸졸 거리다 넘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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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3.12 13:30

    첫댓글 아.. 좋은데 다녀 오셨군요!! 월요일마다 남연님의 좋은곳 다녀온 사진이 기다려 집니다~ ㅎ

  • 12.03.12 19:29

    마이산 사진을보니 작년여름 초딩들과 같이간 기억이 새롭게 남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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