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30여년간 들락거리던 대학의 정문 옆에는 ‘탕평비’가 세워져 있다
탕평‘은 서경(書經)의 無偏無黨 王道蕩蕩 無黨無偏 王道平平(무편무당 왕도탕탕 무당무편 왕도평
평)에서 탕(蕩)과 평(平)을 따온 것으로 ’임금이 치우지지 않거나 무리 짓지 않으면 왕도는 넓고 평
평하다‘는 말로, 조선조 영조께서 그 당시의 극심한 당쟁을 해소하고 당파 간 정치세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펼친 정책을 ’탕평책‘이라한다.
그리고 1742년 그 당시 최고의 학문기관이던 성균관에 탕평비를 세워 당시 지성인인 유생(儒生)들
과 정치 지도자들에게 경각심을 주었다.
예기(禮記)에 나오는 탕평비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周而不比 乃君子之公心(주이불비 내군자지공심) 둥글되 모나지 않음은 군자의 공공스런 마음이요
比而不周 寔小人之私心(비이불주 시소인지사심) 모나되 둥글지 못함은 소인의 사사스런 마음이라
이는 논어 위정 편 14장(論語 爲政 篇 14章)의 ‘子曰 君子 周而不比, 小人 比而不周(자왈 군자 주이
불비 하고 소인 비이불주)하다는’ 구절에서 나온 말로, 군자는 두루 사랑하고 당파를 만들지 않지
만 소인은 당파를 만들고 두루 사랑하지 않는다... 라는 뜻이다.
한 때 TV와 신문을 보기 싫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 또다시 매스컴을 대하기가 싫어지기 시작한다.
비록,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하여 ’탕평책‘이 실패는 하였지만, 공화(共和)의 본질 이라고 말할 수
있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는 군자의 마음은 사라지고 동이불화(同而不和) 하는 소인들의 외침만
요란한 요즈음 영조대왕이 새삼 그리워지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공자님의 말씀이나 한 말씀 전하며 쓸데없는 긁적거림을 고만 둘까한다.
其身正이면 不令而行하나, 其身不正하면 雖令不從이라 (자신이 옳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밑에
사람들이 따르나, 자신이 옳바르지 못하면 비록 명령을 내려도 밑에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느니라)
君子는 和而不同하고 小人은 同而不和한다. (군자는 모든 사람들과 화평하게 지내나 부화뇌동
하지 않고 소인은 모든 사람들에게 부화뇌동하나 화평하게 지내지 않는다)
첫댓글 君子라는 말 자체가 무색한 요즈음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요...
한 나라의 대통령을 개XX라고 하는데야...모두 넘 잘 났나벼유~! ㅠㅠ ㅠㅠ
리더의 덕목 중에서 중요한 덕목이 바로 和而不同일 텐데, 그래서 내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이것이고.
한편, 기독교(특히 한국 교회)에 대해서 편협하다는 것이 한국교회를 和而不同의 관점이 아니라 종교다원주의적 관점에서 평가한 결과라는 것은 안타까운 면이 좀 있습니다.
어쨌거나 타 종교와 불우이웃돕기행사 같은 것은 함께 할 수도 있는 것일텐데 그런 것 조차도 백안시하는 한국교회에 문제는 있습니다.
그런데, <曰>이나 <日>이 함께 써놓으면 구분이 되는데 따로 쓰면 그게 그것 같으니 원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