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고무신( 한 동 엽 노래)
어머님 따라 고무신 사러가면
멍멍 개가 해 를 쫒던날
길가 에 민들레 머리 풀어 흔들면
내마음 도 따라 나간다.
잃어 버릴라 닳아 질세라
애 가 타던 우리 어머니
꿈에서 깨어 보니 아무도 없구나
세월만 휭휭
검정 고무신 우리 어머니
보리쌀 한말 이고 장에 가면
사오려나 검정 고무신
밤이면 밤 마다 머리 맡에 두고
고이 포개서 잠 이 들었네
잃어 버릴라 닳아 질세라
애가 타던 우리 어머니.
꿈에서 깨어 보니 아무도 없구나
가슴 만 휭휭
검정 고무신 우리 어머니.
잃어 버릴라 닳아 질세라
애가 타던 우리 어머니
꿈에서 깨어보니 아무도 없구나
세월만 휭휭
검정 고무신 우리 어머니
아파트 한귀퉁이에 버려진 쌍나팔 쏘니 라듸오 를 주워와 들으니
얼마나 훌륭한지 모른다.
연일 머리맡에 놓고 "세월따라 노래따라"를 연일 두시간 씩 듣고 산다.
24 절기 "대서" 에 방송되는 고무신 이야기 를 들으니 과거 가 생각 나 글을 쓴다.
60 년대 못살던 시절 에는 맨발로 다니다가 엄지 발가락 으로 돌뿌리 라도 차면 한동안 고생 했었고
조금 형편 이 좋으면 "검정 고무신".
이보다 형편 이 좋으면 누우런 "지렁이 고무신".
더좋으면 "횐 고무신".
집사람 은 "운동화" 신고 자랐었다고 지금 도 자랑 한다.
혹여 나무 그루터기 를 밟아 찢어지면 바늘 로 기워 신던 그시절.
텃밭에 나가 고무신 을 자동차 삼아 놀던 시절.
물가 에서는 뱃 놀이 하던 검정 고무신.
너무나 순수 하게 갖고 놀았던 검정 고무신.
그런가 하면 여자 아이들 은 고무줄 놀이 하면서 시절 을 보냈었다.
짖궂은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 고무줄 끊고 도망 가고.
자치기.구슬치기.딱지치기.굴렁쇠 굴리기.모두 돈 안들이는 순수 한 놀이 를 즐겼던 것이었다.
핸드폰.에 컴퓨터.오락께임.너무나 격세 지감 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