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아시아 여행기14
1월 9일(토) 다섯째 날
이제 말레이시아 시간으로 통한다. 태국보다 1시간 빠르다. 우리 나라보다는 1시간 느리다. 기차는 한 시간이 넘어도 출발하지 않는다.
태은 앞에 앉아 있는 스위스 총각은 과자로 아침을 때운다. 그는 어제 저녁도 물과 과자만 먹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싱가포르로 가는 길이란다.
09:45 드디어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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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나무 농장과 카르스트 지형에서 볼 수 있는 산들이 지나간다. 이곳에서도 철도 확장 공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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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선을 복선으로 해야 지금보다 빨라질 것이다.
11:12 아라우(Arau) 역이다. 많은 무슬림 여인들이 올라타서 옆자리마다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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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칭에서 봤던 여성들처럼 거의 청바지 차림이고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있다.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이들은 서니 기차 안이 가득하다. 사람으로 꽉 차도 기차 안은 무척 조용하다.
12:09 알로르 세타르(Alor Setar) 역에 무슬림 여인들은 대부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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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 JUNUN 역 정차
반대쪽 화물열차가 지나간다.
단선이라 그런 모양.
13:09 이름도 잘 모르는 역에 정차하여 오랫동안 머문다. 날씨는 구름 하나 없이 맑고 햇살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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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로 넘어오면 태국과 달리 종교적 상징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연 속에 살아가는 집들도 단순 간결하다.
14:17 숭가이 페타니(Sungai Petani)에 내린다. 지명이 내겐 ‘성하잇따니’로 들린다.
15:23 드디어 최종착지인 말레이시아 버터워쓰(Butterworth)에 도착했다.
태국 방콕을 떠난 지 만 하루도 더 지났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 기차를 탄 기록을 세웠다.
버터워쓰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 피낭(Penang,페낭) 섬으로 들어가는 페리 터미널이 바로 붙어 있다.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고민을 했다. 피낭을 들렀다 갈 것인가, 바로 쿠알라룸푸르로 갈 것인가. 이번 여행은 인도네시아에 방점을 둔 것이기에 말레이시아는 태국과 마찬가지로 경유로서 의미를 가진다. 이미 예약한 항공권 때문에 피낭과 쿠알라룸푸르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쿠알라룸푸르로 가려면 다시 밤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잠시 고민하다가 발길은 피낭으로 향하면 페리 터미널로 향한다.
역에 바로 환전소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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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돈을 바꾸는 게 좋다. 버스 터미널 쪽으로 가면 환전할 곳이 없다.
피낭으로 가는 페리는 1.2 링깃. 동전을 넣어야 문이 열린다. 동전이 없으면 입구에서 바꾸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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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배는 05:30 에 출발하고 마지막 배는 새벽 1시까지 있다. 피낭에서 나올 때는 첫 배가 05:45이고 마지막 배는 12:30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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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버스 터미널이다. 말레이시아 곳곳으로 간다. 물론 태국으로 가는 버스도 있다.
피낭 섬으로 가는 페리 호는 16:15 출발했다. 550명 정원인데,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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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낭 섬까지는 연륙교가 있어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지만 대부분은 배를 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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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대교는 1980년대 현대건설에 의해 만들어졌다. 당시 현대건설 사장인 이명박 현 대통령이 공사를 수주해서 화제를 일으킨 다리다.
* 이 글은 2010년 1월 5일(화)부터 2월 4일(목)까지 30박 31일간 연오랑 세오녀 태은(중2) 가족의 여행 기록입니다.
* 여행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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