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노후를 대비해 월평균 17만2000원 가량을 저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시점은 62.3세로 예측하고 있고 은퇴생활비는 월 211만원은 준비해야 빠듯하나마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중.고령자 10명 중 7명이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가 갤럽코리아와 지난해 5.9월 제주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의 1955.1963년생 4668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중 남성은 93%, 여성은 61%가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임금근로자가 55.3%, 소규모 자영업자가 28.8%, 사업체 운영 8.2% 등이었고 평균 주당 근무 일수는 남성 5.6일, 여성 5.9일이었다. 또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남성 9.7시간, 여성 8.9시간이었다. 여성 베이비부머들이 남성보다 직업경력 단절을 경험한 비율이 높아 연속적인 직업경력 비율은 남성 63.2%, 여성 39.9%였다. 여성 27.3%는 경력단절 뒤 취업하지 못했다.
남성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최근 금융위기를 전후해 경력단절이 발생했고 여성은 결혼 및 출산시기에 대규모 경력단절이 발생했다. 베이비부머들이 예측하는 자신들의 은퇴시점은 평균 62.3세로, 희망하는 은퇴시점(64.8세)과 약 3년의 차이를 보였다.
노후에도 일 걱정 23%…은퇴 상품 ‘보험-연금-예금’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의 삶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은퇴 후 가족관계나 친구관계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80%에 달했다. 은퇴 후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어떻게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가 25.9%로 가장 많았고 노후에도 경제적 필요 때문에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걱정하는 비율도 23.2%에 달했다.
이어 건강 악화로 인한 장기간병비 문제(18%), 경제적 준비 부족(16.3%), 예상보다 오래 살게 되는 문제(6.5%) 등의 순이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월평균 가계소득은 약 386만원으로 전체 가계소득의 1.12배에 달하며 가계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은 전체 생활비의 20% 이상을 차지한 자녀를 위한 비용이다.
베이비부머들은 경제적으로 빠듯한 수준이나마 이런 수준을 영위하기 위한 평균 은퇴생활비를 약 211만원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월평균 17만원을 은퇴 준비를 위해 저축하고 있고 은퇴준비 상품으로 10명 중 8명이 보험을, 7.8명은 국민연금, 6.7명은 예금 또는 적금을 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부머 대부분은 자신을 중간계층으로 평가했다. 자신의 계층 평가에 대해 중 47.7%, 중하 31.0%, 중상 9.0% 등이었고 상 0.2%, 하 12.1%였다.
한편 최근 국민연금연구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은퇴생활을 하고 있거나 은퇴를 앞둔 50대 이상 중.고령자 10명 중 7명이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제3차(2009년도) 우리나라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조사 ’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를 대비해 생활비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68.2%를 차지했다. 10명중 7명 노후준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필요한 최소의 평균 노후생활비를 개인기준으로는 월 75만9000원, 부부기준으로는 월 121만원이라고 대답했다. 이들이 제시한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 평균치는 부부 기준으로 월 121만5000원, 개인 기준으로는 월 76만 3000원이었다. 또 적정한 노후생활비는 부부기준 월 174만 6000원, 개인기준 111만9000원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대다수의 중고령자들은 노후생활비 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자신이 현재 노후 시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노후생활비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31.8%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68.2%는‘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74.1%)이 남성(59.9%)보다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가 56.8%, 60대 66.7%, 70대 78.5%, 80대 이상 87.8%로 고령 집단에서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후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은 대상은 1위가 자녀(45.1%)로 가장 많았고 2위는 정부(30.3%), 3위는 부모(24.3%)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2005년부터 격년으로 실시되는 국민 노후보장 패널조사의 3차 조사로 조사대상은 1차 조사 당시 구축된 원표본인 5110가구와 이후 분가한 99가구 등 모두 5209가구다. 글 _ 편집팀.사진 _ 뉴시스 <33호 · 2011년 4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