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새롭게 구상 중인 장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가칭 '씨베이~파크(C-Bay~Park)선'이 포함돼 24일 그 윤곽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본보 25일자 3면 보도)되자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 이석근 철도시설과장은 "기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있던 초읍선을 폐기하는 대신에 씨베이~파크선을 신규 노선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북항재개발 대중교통 대책
부산시 장기철도망 계획
사업비 4천500여억 원 투입
17개 역사 거치는 9.1㎢
노면 전차 형식…초읍선 폐기씨베이~파크선은 부산시민공원에서 북항재개발지역을 거쳐 중앙동에 이르는 총 연장 9.1㎞짜리 노선으로 '부산의 미래'로 꼽히며 현재 건설 중인 북항재개발지역 대중교통 대책의 하나로 추진된다. 씨베이는 센트럴 베이(Central Bay), 즉 북항재개발지역을 뜻하고, 또 파크는 부산시민공원을 의미한다.
씨베이~파크선은 부산시가 4천567억 원 가량의 사업비를 투입해 부산 도심을 관통하는 새 노선을 만들겠다는 것이어서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 노선 건설이 확정된 상황이 아니어서 정확한 사업 내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트램(노면 전차) 형식이어서 부산 도심의 새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씨베이~파크선을 모두 두 단계로 나눠 북항재개발지역 쪽을 먼저 건설한 뒤 부산시민공원 쪽 건설에 나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모두 17개 역사를 둔다는 계획인데, 전체 노선은 부산의 핵심 지점들을 거친다.
일단 부산 중구 중앙동을 기점으로 해 북항재개발구역 교통의 핵심인 북항 환승센터를 지나 충장대로를 따라 진행된다. 노선은 부산 남구 문현동을 지나는데, 한창 개발 중인 부산국제금융단지를 오가는 시민들을 위한 노선 배치다.
이어 노선은 간선도로를 피하기 위해 서면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따라 진행하다 국철 부전역과 연결되고, 부산시민공원까지 이어진다.
|
해외에서 운행 중인 트램(노면 전차). 연합뉴스 |
새로 지어질 신설 북항재개발지구 내 마리나항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곧바로 대중교통으로 부산 어디든 이동할 수 있고, 부산역과 부전역 등을 통해 철도로 옮겨 탈 수도 있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부산 도심 내 환승 및 연결을 위해 도시철도 1호선 중앙동역이나 도시철도 2호선 문현역과도 연결된다.
부산시는 씨베이~파크선을 트램 형식으로 추진키로 함에 따라 사업비도 적은데다 북항재개발지역을 위한 대중교통수단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국토교통부나 기획재정부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씨베이~파크선 신설로 부산시는 기존 추진되던 초읍선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였던 건설사의 사업 포기 등으로 폐기됐다고 설명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