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영해중고 영덕중고 동문회의 의미있는 단합산행

[김인현]

재경영해중고·영덕중고의 의미있는 단합산행

김인현 교수(고려대, 재경영해중고 직전 회장)

영덕중고와 영해중고의 단합산행이 2018.10.21. 수락산 자락에서 열렸다. 양교의 재경동문들이 이런 모임을 갖는 것은 처음으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 

방주득 재경 영덕중고동문회장과 재경 영해중고동문회장을 맡고 있던 필자는 2년 전부터 영덕지역의 양대 축을 이루는 양교가 모임을 같이 함으로써 행사의 경비도 절감하고, 동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하자는 점에 의기투합하였었다. 체육회나 송년회에 양교 동문회장과 실무진들이 교호로 참석하여 친분을 두텁게 하면서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새로운 집행부가 금년 4월에 들어섰고, 이번 단체산행으로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

양교의 재경동문 100여명(남후식 영해중고동문회장, 김해숙 영덕학사장, 박만규 재경창수면민회장, 윤영대 재경영덕군 향우회 사무총장 포함)은 10시 반부터 수락산 등산을 2시간 한 다음 수락 가든에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였다. 점심식사후에 식이 거행되었는데, 먼저 양교 동문회장(김인규 영덕중고 회장, 김영구 영해중고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서 명예(직전) 회장의 경과보고와 축사가 이어졌다. 그동안 가까운 이웃학교였지만 소통하지 못하고 서로 도움을 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면서 이제부터는 양교 동문들이 하나가 되어 협력하자는 건배사들이 이어졌다.

영덕군의 두축인 영덕중고와 영해중고가 행사를 같이하여 마치 같은 동문처럼 협력을 하게 되면 많은 장점이 주어진다.

첫째, 동문회의 각종 행사에서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2월에 있는 송년회를 별도로 각각 하는 것에 비하여 양교는 경비지출을 1/2로 줄일 수 있다. 어려운 살림살이를 이어가는 동문회로서는 경비절감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동문회의 모임에 참석자들도 최근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공동행사로 적절한 숫자의 참석자를 확보할 수 있다.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만나게 되므로 동문들의 참석율도 높일 수 있다.

둘째, 동문들은 소통의 범위를 넓히게 됨으로써 양교 출신의 사업의 매출을 신장시켜줄 수도 있고 자신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영해중고 출신이 없는 분야에 영덕중고 출신이 사업을 한다면, 다른 지방출신에게 매출을 올려주기보다는 영덕중고 출신의 사업을 이용하여 매출을 도와줄 수 있게 된다. 또한 영덕중고 출신이 배출하지 못한 전문분야에 영해중고 출신이 있다면 동문과 같은 친근감을 가지고 그로부터 자문을 구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재학생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역의 각 고등학교가 시행하는 유명 서울대학 탐방 행사에도 각각의 학교에서 별도로 학교탐방을 준비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3년 동안 진행된 필자가 근무중인 고려대에 대한 탐방은 재경 영해중고동문회가 주선하여 영덕중고와 같이 행사를 진행하면 된다. 도시의 명문고 등에 비하면 양교는 인재풀이 얇은 편이다. 영해고의 선배가 영덕고에 가서 특강을 해 줄 수도 있고 반대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영해고 선배 2명, 영덕고 선배 2명 총 4명의 선배가 영해고와 영덕고를 같이 방문하여 특강을 하는 것이다. 양교의 동문들은 영덕지역 후배들의 모교를 구별하지 않고 자신의 모교의 후배와 같이 돌보고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양교의 재경동문회가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면 영덕학사, 재경영덕군향우회도 주도적으로 참여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영덕학사에는 영덕고, 영덕여고, 영해고 출신들이 공존하고 있다. 양교 동문들은 영덕학사에 기거하는 학생들은 같은 후배들이므로 머리를 맞대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재경향우회도 결국은 지역의 중고등학교를 나온 분들이 애향심이 더 많으므로 주축을 이루어 갈 수 있다고 본다.

영덕지역의 양대 축인 영덕중고와 영해중고 재경 동문들은 단합산행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동문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하고 고향 영덕의 발전에도 이바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단합산행을 주선한 양교의 집행부와 1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201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