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즐거운 어린이날~
이제 결혼하면 어른이 되니 마지막 어린이날 선물을 달라고 졸라도
아무도 들은 척도 안하더군요~ ㅎㅎㅎ
3일에 잔금 치르고 드뎌 집에 갔는데... 두둥~
이건 뭐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물론 지은지 12년이나 된 빌라니까 낡은건 어쩔수 없다지만
전에 살던 사람들의 짐이 빠지니... 이건 뭐 드러워 드러워도 이렇게 드러울수는 없는겁니다~
전부터 싱크대는 바꾸고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당근 그날 집을 본 엄마 반응은 '쓸만한데 뭐~'
이러는거.. ㅠㅠ
왜왜왜 처음 살림 시작하는 내맘은 몰라주냐구요~ ㅜㅜ
여튼 우선 집이 너무 드러워서 도배장판은 안할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구요~
작은 빌라지만 베란다가 2개나 있어 전무적으로 청소하는 사람들도 불러야겠다고 결정!
엄마 아시는 분이 업체에서 그거 하시는 분이 있다며
그분께 부탁하기로 했어요~ 20만원에 청소는 끝~
그리고 도배장판, 싱크대를 알아보러 내려갔내요~
싱크대는 사재로 싸게 해도 후드까지 갈면 60만원 달라고 하더라구요~
처음 본집이니 나중에 오겠다며 도배 장판 알아보러 갔어요~
lg뭐시기를 갔는데 여기서부터 빡이 돌기 시작했내요~
난 그냥 싼 벽지에 기본장판만 해달라 내집도 아니지만
드러우니 해야겠다 하고 물어봤어요~
흰색 소폭 벽지는 한롤에 4천원 달라고 하대요~
인건비는 13만원.
근데 장판이 붙이는 장판 (예전에는 그냥 겹치게 깔아주었지요~)을 하는데 평당 3만원을 달라고 해요~
비싸다 이러고 있는데 엄마랑 그 장판집 아줌마랑 짠듯이 싱크대 안하고 장판을 붙이는걸로 해야 한다며..
안그래도 드러운 집때문에 이래저래 돈들어 짜증이 마구 나는데..
그렇게 장판 도배하면 75만원에서 80만원이 나온다는거에요.. 이런 된장..
그 아줌마 말하는거에 자꾸 짜증이나서 (난 여자 노홍철인줄 알았음)
결국 남친에게 sos싸인을 보냈더니
저를 그곳에서 바로 구출해주더군요. 죄송하지만 그냥 가야겠다며...
화를 식히고 다른집을 향해 가다가
토탈 인테리어라고 쓴 집을 발견했어요..
'이런데는 비싸겠지?'이럼서 들어갔더니
마침 저희집쪽에 견적을 뽑으러 간다는군여~
남친과 함께 아저씨 고고씽~
그리고 그곳에 앉아 화를 식히고 잠시 엄마랑 토크어바웃~
엄마가 그러더군요. 아까 저 혼자 씩씩거리며 걸어가는데
뒤에서 남친이 엄마한테 이미 바꾸기로 저희끼리 결정했으니
장모님이 봐주세요~ 이랬다는.. 이런 이쁜것 같으니~
여튼 아저씨가 돌아오고 최종견적을 받았어요~
도배 장판 (붙이는 장판), 그리고 싱크대 후드까지 갈아서 120만원에 해주신다구요~
아까 따로 알아본것보다 훨 괜찮군요~
청소까지 140이지만 이왕 맘먹은거 그냥 그자리서 ok했어요~
물론 이게 비쌀수도 있지만 한동안 살집에 이정도는 투자해야 새가구 새 가전 들이는 맛도 날것같아요~
4일날 사람들이 와서 청소를 하고
도배장판 하기전에 문짝을 페인트칠 하겠다며 갔어요~
역쉬 사람들이 와서 해주니 아주 깨끗해졌어요~
화장실에서 약간 냄새가 났는데 그런것도 싹 없어지고
어떻게 닦나 고민했던 베란다 문과 방충망까지 아주 깨끗하게 되었내요~
엄마 아시는 분들이라 좀 미안하고 또 잘못하면 컴플레인도 못하는데 하고 걱정했는데
엄마 성격 아신다며 진짜 꼼꼼하게 해주고 가셔서
나빴던 기분이 싹~ 날라갔내요~
남친과 둘이 헌옷으로 갈아입고 페인트칠에 착수했어요~
둘다 첨이라 망치면 어쩌나 했는데
ㅋㅋ 어차피 도배장판 할집이니 옆에 막 뭍고 이래도 괜찮다면 맘편히 했내요~
4리터짜리 연그린 페인트로 화장실 큰방, 작은방 문 2번씩 다 칠하고
작은방에 미닫이문도 싹 칠하고 (거기 창고같은게 있어요~)
천장 몰딩과 바닥 몰딩까지 싹 칠하고 나니 완전 뿌듯해졌어요~
엄마도 중간에 와서 보시더니 그렇게 칠하니깐 이쁘다며~
화사해졌다고 하시내요~
우리도 칠하면서 이제 도배장판하면 얼마나 이뻐지겠냐며
완전 기대된다고 드뎌 신혼집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페인트를 끝내고 가자는 남친을 붙들고 마지막으로
신발장 문짝을 때서 시트지 작업을 했어요~
싱크대랑 같은색의 옥색도 퍼렁색도 아닌 이상한 신발장에
싱크대가 흰색으로 들어와서 흰색(약간 크림색?)에 연한 꽃무늬 (거의 보이지 않아요~)의 시트지를 바르고
다이소에서 두개에 2천원짜리 손잡이 사온걸 갈아 끼우니 으흐흐~ 이뻐졌어요!!!
결국 새집꾸미기에
도배장판, 싱크대 --> 120만
청소 --> 20만
시트지, 페인트 (베란다용 유성페인트, 문짝용 수성 4리터, 젯소, 기타 도구) --> 10만원
150만원들었군요~ 제목처럼 돈을 막 아낀건 아닌데..
페인트칠하고 시트지 작업하느라
지금 온몸이 욱씬욱씬~ 그래도 기분은 완전 좋으내요~
비싸다면 비싸지만 전 괜찮아요~
새집에서 우리 남친님과 알콩달콩 살 생각하니 기뻐요~!
그리고.. 비용은 집은 남자가 하는거라며 선뜻 돈을 내준 남친님~ ^^
완전 고맙고 사랑스럽고 또 울 엄마나 다른사람들이 뭘 바꾸냐며 그럴때
그래도 새살림이니 해주겠다고 내편되줘서 완전 짱~!
과정샷이 없어 좀 그렇지만 ㅋㅋㅋ
7일에 도배장판 끝나면 화사한 신혼집 보여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