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청룡의 해에 찾은 청룡산, '산줄기가 용 닮았네
'화마에도 견딘 천년 사찰 '고산사'… 대웅전 보물 지정
24.02.11 16:08l최종 업데이트 24.02.11 16:08l 신영근(ggokdazi)
푸른 용이 주변 경치를 구경하듯 산줄기가 구불구불하게 생겼다고 이름 붙여진 '청룡산'은 해발 236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다.홍성군 결성면 무량리와 서부면 판교리에 걸쳐있는 청룡산은 낮은 산으로 어린아이들과 함께 오르기 쉽다. 결성면 소재지 북쪽에 있으며 서쪽으로 천수만을 끼고 있어 일출과 일몰이 장관이다.주변에는 여러 문화재와 볼거리가 많아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생가지를 지나 청룡산, 결성동헌(석당산)까지 내포문화숲길이 이어져 있다.설날 연휴 중인 11일,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찾은 청룡산은 낮은 산이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큰 산으로 다가왔다.그래서일까. 청룡산은 홍성군이 추첨함 '설 연휴 가볼만한 홍성여행 베스트 5'에 들기도 했다.하지만, 산을 오르는 내내 안타까움도 있었다, 지난 4월 홍성 서부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불에 탄 나무가 눈에 띄었다.많은 사람이 청룡산을 찾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청룡산에는 천년 사찰 고산사가 있기 때문이다.고산사는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대웅전은 보물 제399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옆면 3칸으로 된 절의 중심 건물로, '대광보전'이라고 씌인 현판이 걸려 있다.이외에도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221호 석조여래입상, 충남도 문화재 자료 제419호 3층 석탑 등이 있다.특히, 대광보전에 모셔진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188호 아미타불좌상은 고려 후기의 양식을 계승하여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특유의 섬세함과 사실적인 표현이 특징이다.반듯하면서도 당당한 외모와 부드러우면서도 사실적인 신체 비례, 자유로운 옷 주름 표현 등 조선 전기의 불상 양식과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기자가 찾은 이날은 대웅전이 공사 예정으로 아미타불좌상을 볼 수 없었다. 보물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고산사는 한때 사라질 뻔했던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지난해 4월 발생한 홍성 서부면 대형산불이 능선을 타고 청룡산 고산사 코앞까지 번지면서 소방 당국과 홍성군은 밤새 사투를 벌여 문화유산을 지켰다.한편, 홍성군은 지난 3일 청룡산에서 걷기 행사를 열고 자연과 문화, 역사를 함께 느끼며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갑진년 청룡산에서 청룡의 기를 받아 올 한해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출처: 서울대학교 우리문화탐사회 원문보기 글쓴이: 선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