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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섯재배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김정천씨가 자신이 재배한 버섯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김씨는 “참송이버섯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공공미디어와 SNS 등 ‘웰빙라이프에서 먹방까지’... 음식을 주제로 하는 컨텐츠는 넘쳐나지만 그
음식들을 만들어내는 재료의 출처에 대해, 또 그 재료를 생산하는 농민과 농촌에 대해 고민하는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다.
야채와 과일값이 올라도, 쌀은 풍년이 들어도, 돼지·소·닭 등 가축을 키워도 제값을 받기 어려워 농촌 소득은 바닥이고 게다가 고령화로
인해 그것마저도 생산해 낼 인력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농촌이 처한 현실이다.
우리나라 농가의 농업소득은 평균 1천만원정도이며 그나마 60%의 농민은 그만한 소득조차 올리기 어렵다고들 한다. 특화된 작물로 바꾸지
않는다면 농촌 소득은 기대하기 어렵다. 광양의 농촌현실도 예외일 수 없다.
광양읍 봉강면 덕촌마을 김정천(63세)씨는 참송이버섯을 재배해 1년에 1억2천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린다.
30여년동안 축산업을 해오던 김 씨는 구제역 등 시시때때로 변하는 축산환경과 나이를 먹으니 일이 힘들고 몸도 고되어 고민하던 차에 좀
더 수월하고 자연친화적인 것을 시도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버섯재배를 시작하게 됐다.
김정천씨는 “자연산 송이버섯과 맛과 향이 같은 참송이버섯은 베타글루칸을 다량함유하고 있어 면역기능을 활성화해서 항암효과가 뛰어나며
특유의 소화효소가 있어 위와 장의 기능을 도와주므로 혈액순환과 피부탄력에 도움이 된다.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도 있어 복부비만과 여성의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라며 “체중이 갑자기 불면서 허리가 42인치까지 늘었는데 참송이버섯으로 만든 차를 끓여서 꾸준히 복용했더니 보름 만에
효과를 봤다”며 자신의 체험담도 전했다.
김정천 씨는 앞으로 밤과 매실로 농민의 소득을 올리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제는 광양의 소득작물품목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돌배, 곶감, 버섯, 고사리, 취나물, 토종다래, 복분자, 고로쇠 등 8개의 임산물 조합을 통합, ‘광양시임산물생산자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천 씨는 광양지역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버섯이라는 생각으로 농민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광양시기능성버섯협회’를
만들었다.
고령화된 농촌을 살릴 수 있는 품목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면 버섯만한 것이 없다고 느낀 김씨는 임실과 장흥, 부여, 강원도 등 전국의
표고버섯 재배지를 돌아다니며 실태를 확인했다.
“전북 임실은 영지버섯을 특화사업으로 선정, 5년 장기계획을 세우고 집단재배를 통해 전국의 영지버섯 생산량의 50%를 점유하고 있고
충남 부여의 새송이버섯 생산량은 전국의 90%를 차지한다. 생산된 새송이버섯은 전량 부여군과 계약해서 판로를 해결하고 있다“며 ”참송이버섯은
돌연변이종으로 씨가 없어서 재배에 상당한 기술이 필요한 까다로운 작물이지만 영지버섯은 재배가 수월해 노인들도 어려움 없이 재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참송이버섯은 톱밥 배지에서 성장하는 것으로 한 개의 톱밥배지에서 1킬로그램(25개에서 30개정도)를 딸 수가 있으며 버섯재배시설
6개동에서 1년에 3번 수확해 1억 2천만원의 순수익을 내고 있다.
김정천 씨는 또, 버섯을 수확한 후 버려지는 톱밥배지를 가축의 사료로 재활용하고 굼뱅이농장을 따로 만들어 굼뱅이를 사육해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타지에서 직장을 다니던 아들이 고향으로 와서 김정천 씨의 버섯재배와 연구를 돕고 있다.
고령화 된 농촌에서 노인들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젊은이들이 돌아와 아이를 낳고 살게 하려면 소득을 높이는 작물이
꼭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정천씨는 대한민국 기능성버섯협회 전남지부장도 맡고 있다.
김정천 씨는 광양.여수 지역의 귀농 희망자를 위해 버섯재배현장을 개방하고 자신이 쌓아온 재배노하우를 전달하는 버섯재배전도사다. 광양만신문에서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