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보다 더 큰 비를 퍼부은 호우로 고양시 주교동이 기사에 오르내렸던 지난 주말, 평소 꾸준히 원당천을 돌보는 '고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원과 청소년들이 주주테마동물원 옆 원당천 수변 무대 앞으로 모였습니다. 하천변 나뭇가지와 풀숲엔 떠내려가다가 걸린 쓰레기가 너덜너덜 걸려 있습니다.
애써 가꿔온 하천이 망가지진 않았냐는 기자의 말에 서성연(도시환경분과위원장) 선생님은 밝게 웃으며 하시는 말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이렇게 큰비가 한번씩 와서 바닥까지 뒤집어 주는 것이 환경 다양성을 위해 좋습니다. 보세요. 오히려 물이 깨끗해지지 않았나요?"
정말 그랬습니다. 바닥에 끼어있던 이끼 등이 깨끗이 쓸려나가 바닥이 말갛게 보였습니다.
"아, 물론 최고 포식자인 인간에겐 위협적이긴 하지요.ㅎㅎ"
참 벼라 별것이 다 떠내려가다 걸려 있습니다. ㅠㅠ
떠내려온 쓰레기를 모으고 비를 맞아 부쩍 커버린 유해식물 단풍잎돼지풀을 뽑으며 산호랑나비 애벌레와 인사하고, 떠올랐다가 미처 물로 돌아가지 못한 작은 물고기를 애도하기도 합니다.
정성스레 빚어 발효시킨 EM 흙공도 원당천에 던져주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지만 노력의 흔적이 별로 남지 않아 정말 아쉬워요... 그래도 쉬지 않고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하천에게도 우리 청소년에게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애쓴 노고가 어디 그냥 없어지겠습니까?
조금씩 조금씩, 물도 맑아지고 우리 아이들 가슴에 환경의식도 자랄테고... 선생님들 퐈이팅 입니다~
그것참, 단풍잎돼지풀은 어찌 이렇게 잘 자란단 말이냐~~
아직 더운 날씨인데 쓰레기며 유해식물 봉투를 가득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산호랑나비 애벌에입니다. 집에 데려가 키우면 아주 예쁜 나비를 볼 수 있답니다.
빗물에 떠올라 풀밭까지 왔다가 돌아가지 못한/물을 맑게 해줄 EM 흙공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은 가을로 가고 있지만, 아직 햇볕이 따가웠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한 저는 금세 지쳐버렸는데요,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신 네 분의 선생님께서는 송골송골 땀방울을 닦지도 못하시고 자연물을 이용한 만들기 강좌에 여념이 없으셨습니다. 덕분에 저도 나뭇가지와 노끈으로 만든 거미줄 메모꽂이를 하나 얻었습니다.^^
이날은 어머님들도 꽤 여럿 참여하셔서 아이들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더군요. 참~~ 보기 좋았습니다. 다음번엔 기자가 아닌 봉사자로 꼭 다시 참석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모두 네 분의 생태 강사님들이 자연물 만들기 활동을 지도하십니다.
우리 친구들, 세상 진지합니다.^^
어머님들도 메타세콰이어 열매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멋진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원당천의 여름 꽃/ 메꽃-돌콩-싸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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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지속발전가능협의회]는 고양시를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누구나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기업, 시민 등이 함께 참여하는 범시민적 협의기구입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고양하천네트워크' 회원 단체로서, 고양시 청소년 및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생태체험 활동과 원당천 정화 활동 및 외래식물 제거 활동을 통해 지역의 자연 환경을 알리고, 보존 의식을 계몽하고 있습니다.
2018년 고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총회
고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사업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