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Thomas Mann
1875년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 뤼베크에서 태어났다. 유서 깊은 집안 출신의 아버지에게서 성실한 시민 정신을 자유분방한 성격의 어머니에게서 예술적인 성향을 물려받았다. 1891년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집안이 급격히 기울자 남부의 예술 도시 뮌헨으로 이주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창작의 세계에 들어서며, 첫 단편소설 《타락》(1894)을 발표했다. 1897년 이탈리아에서 체류하며 첫 장편소설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을 쓰기 시작해 1901년 출간했다. 토마스 만은 시민성과 예술성 사이의 중재될 수 없는 대립을 의식한 자전적인 작품 《토니오 크뢰거》(1903)를 두고 ‘일종의 자화상’이라고 표현했다. 대표작이자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베네치아에서의 죽음》(1912) 역시 다분히 개인적인 체험이 녹아 있는데, 가족과의 베네치아 여행과 정신의 작업에 헌신하는 토마스 만의 작가로서의 고뇌와 사색이 소설의 요체를 이룬다. 두 소설은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과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토마스 만은 192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1933년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국외로 강연 여행을 다니며 사실상의 망명에 들어갔다. 주요 작품으로는 스위스 산중의 요양소를 배경으로 유럽 문명을 예리하게 비평한 《마의 산》(1924), 망명지에서 자신의 문제의식을 모두 담아 파우스트 전설을 재해석한 《파우스트 박사》(1947) 등이 있다. 1955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