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Well-Being)을 넘어 "오가닉(Organic)" 시대가 도래했다. 최근 환경과 건강을 함께 생각하는 생활양식이 부상함에 따라 정신과 육체가 조화를 이루는 삶, 자연친화적인 삶, 여유있는 삶을 추구하는 오가닉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음식은 물론 의식주 전반에 걸친 모든 상품의 생산과정이 친환경적이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오가닉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다.
■ "웰빙"에서 "오가닉"으로
2004년 10대 트렌드 중 하나인 "웰빙(Well-Being)" 문화는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웰빙은 말 그대로 건강한(well:안락한·만족한) 인생(being)을 살자는 의미이다. 국내에는2002년 말부터 웰빙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외국 라이센스 여성 잡지들이 미국 등지서 불고 있는 이 라이프스타일을 앞서 소개하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IMF라는 경제위기 상황과만연해 있는 물질만능주의에 지쳐있던 소비자들에게 웰빙은 혁명에 가까운 붐을 일으켰다.
웰빙 열풍은 웰빙 패션, 웰빙 푸드, 웰빙 체조, 웰빙 잡지 등 의식주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라이프스타일 산업 전반에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웰빙의 개념을 넘어 오가닉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다. 상품의 생산과정까지도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오가닉의 개념은 진정으로 자연과 공존하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미국에는 이미 "로하스(LOHAS)"라는 친환경 소비자군이 형성되어 있다.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준말인 로하스는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 자원을 절약하고 심신을 풍요롭게 하는 건강한 생활방식을 지향하는 소비자 군을 의미한다. 내추럴 마케팅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로하스 족은 이미 미국 소비자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자연을 사랑하며 인위적인 것을 거부하는 이들 로하스 족을 겨냥한 상품은 유기농 농산물, 에너지 효율 가전제품, 태양열 전력, 요가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 성장을 거듭하는 "오가닉" 마켓
국내에서도 다양한 오가닉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재배공정은 물론 토양에도 신경쓰는 오가닉 푸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인공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오가닉 뷰티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대형 식품회사들과 유통업체들은 오가닉 소비자를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오가닉 식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제네럴 밀즈는 야채, 과일, 시리얼 등 150여개의 오가닉 식품을 출시했고, 미국에서는 "Whole Food Market"이라는 오가닉 전문 체인점이 생겨났다. 국내에서도 오가닉 식품은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푸름(Purum)", "오가닉", "구텐모르겐" 등의 오가닉 전문점이 백화점 식품매장에 샵인샵 개념으로 선보였다.
화장품에서도 오가닉 열풍은 이어진다. 소비자들은 화장품에서도 제품이 어떤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지, 특히 오가닉한 컨셉과 요소를 가지고 있는지 신중히 체크하고 오가닉 뷰티 제품들을 선호한다. 「바디샵」「록시땅」「프레쉬」「아베다」 같은 전문 브랜드에서도 천연재료를 이용한 핸드메이드 비누, 식물성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너 뷰티(inner beaty). 소비자들은 오가닉 화장품이 순수하고 안전하고 효과가 높다고 생각한다.이에 오가닉 뷰티 시장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오가닉" 패션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나이키」「팀버랜드」「막스&스펜서」 등에서 오가닉 코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오가닉 코튼 사용 비중에 따라 "100% 오가닉 코튼" 택을 붙이고, 95% 함량 제품에는 "오가닉" 택을, 70% 이상 함량 제품에는 "메이드 위드 오가닉(Made with Organic)" 택을 달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가닉 코튼에 대한 국내 패션업체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특히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분야일수록 선호도가 높다. 최근 아동복 시장에서 오가닉 코튼 제품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밍크뮤」「압소바」「쇼콜라」「에뜨와」「엘르뿌뿡」 등 여러 브랜드들이 오가닉 코튼 제품을 출시했다. 오가닉 코튼은 3년간 비료를 쓰지 않은 땅에서 100%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된 천연 면을 말한다. 일반 면 소재에 비해 가공·탈색 과정을 거치지 않아 특히 아토피 피부를 지닌 아기들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셔츠업체들도 오가닉 제품을 출시중이다. 「닥스」 「피에르가르뎅」 「듀퐁」 등에서 오가닉 코튼 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오가닉 셔츠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반응이 좋아 올해 상반기에는 오가닉 코튼 제품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말 업체들도 오가닉 코튼을 적극 도입하고 나섰다. 「삭스탑」이 2가지 라인을 오가닉 코튼으로 출시했으며, 「BYC」도 오가닉 코튼을 사용한 양말을 선보이고 있다.
오가닉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위한 공식협회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오가닉 공식협회인 "OTA(Organic Trade Association)"은 오가닉 제품 활성화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매년 개최되고 있는 "All Things Organic Conference and Trade Show" 행사이다. 매년 약 250여 업체가 참가하여 오가닉 제품 전시회와 오가닉 섬유 개발에 대한 심포지엄, 그리고 오가닉 섬유를 사용한 패션쇼인 "Wear Organic Fashion Show"를 진행한다. 「나이키」가 후원하는 본 패션쇼에는 「나이키」「에코백스」「에코베이비」「내추럴 USA」「아메리칸 어패럴」「팀버랜드」 등의 업체가 참가한다. 올해는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4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한국오가닉면화협회(OCAK)가 발족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협회는 앞으로 오가닉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관리·감독하며 국내 오가닉 제품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06년에 열리는 세계오가닉코튼협회 회의(50개국, 120여명 참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 새로운 대안, "오가닉"
자연과 공존하며 유기적이고 풍성한 삶을 추구하는 오가닉 문화는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다. 오가닉 문화가 주목받으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자연 친화적인 행동을 실천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오가닉 협회의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기업들은 21세기의 새로운 당면 과제로 오가닉 문화를 인식하고 있다. 오가닉 문화는 그 잠재적 수요가 무궁무진하다. 이에 기업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사의 안전성, 고품질, 신뢰성, 자연 친화성을 부각시키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환경에 대한 자사의 가치를 전달하면서 새로운 문화에 맞는 상품을 제시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