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어달 이런 저런 이유로 업무량이 과다했다. 물론 음주도 그렇고 ..
그사이 하프. 풀..두번씩 달리고...육체적 피로도 만만치 않았다.
평소 하루 일진이 좋지 않은 날을 택해 건강검진을 받기로 하고 10월중
제일 일진이 좋지 않은 7일을 선택 했다. 마라톤을 시작한 이유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체중 감량이다.
이유인즉 고3때 운동과 공부를 너무 심하게 한 나머지 급성 간염 증세가 와서
고생을 했다..감기 같은데..그냥 왔다.
이후 몸관리를 잘하다가 남양주 들어오기전 사업적인 큰 부도로 인해 사람도
돈도 많이 잃어버리고 화병에 간수치가 상상을 초월하게 급상승하여
그대로 갈뻔 했다. 어린나이에 독기로 버틴 세월이었다.
여하간 그때 세브란스 병원의 주치의의 도움으로 또 기적같이(?) 치료가 되어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잘 유지 관리가 되고 있다. 그런데..지방간의 문제가
쉽게 해결이 되지 않았다. 술도 술이지만 가장 큰적이 체중이다. 간에 문제가
오면 푹쉬고 잘먹으라는 주의의 말에 운동을 거의 하지않고 먹어대기만 했더니
체중이 72에서 95까지 급상승했다. 사실 이런 주의의 말은 근거 없는것인데 말이다.
어쨌든 다시 운동을 시작하여 족구.야구를 통해 90킬로 까지 감량 하였다.
이후 천클에 와서 80킬로 까지 감량 하였다. 물론 더이상 빠지지 않고 버틴것이 제법
된다. 올해 목표 72는 아주 멀리있는듯 하다. 그렇다고 죽기 살기로 달리는것도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판단 된다.
3년전 원병원 검진시 지방간이 많다고 겁준다. 아주 많다고 한다. 이건 약도 없단다
살빼라고 한다. 2년전 마석서울병원에서 검진시 아주 요상한 처방을 받았다.
간경화가 진행중이라는 것 같단다. 그런데 뒤는 깨끗하단다. 이게 뭔말이여?
본인이 초음파 경험이 적어서 그러니 지인에게 문의하고 문제가 있으면 연락준다고 한다.
이한마디가 바로 천마산 마라톤 클럽에 입문한 결정적 원인이다. 물론 이후 별 연락이
없었다. 오진이라는 이야기다. 그당시 위내시경도 쌩 내시경을 했는데 무지하게 힘들게
했다. 그냥 막 쑤셔 넣는데..요령이 부족한 의사인듯 했다.
검진 하루전날 고민 무지 하게 한다. 수면으로 할까? 쌩으로 할까? 지방간은 다 없어졌을까?
홍금보 형님은 아산병원의 유능한 의사가 왔으니 편안하게 받으라고 한다. 그런데 2년전
쌩내시경의 아픔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더군다가 위염증세가 있는 부의를 체취했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이 뜯어 냈는지..한달을 휴우증으로 고생했다.
검진 당일...약간 고민끝에 수면으로 결정한다. 개인적으로 마취자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냥 수면으로 하기로 했다. 그런데..엑스레이 후 바로 내시경 부터 하자고
한다. 의사 선생님의 인상은 좋으시나 간호사님과의 독방에서 입에 마취하고 위내시경 검사액
마시고 입에 자갈을 물고 내시경 준비를 한다. 세상에 여자랑 단둘이 있으면서 이렇게 쫄아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주사를 한방 맞고 링겔 맞으며 눕는다. 바로 잠이 올거라고 이야기한다.
잠시후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입으로 호스를 집어 넣는다. 확실히 부드럽게 한방에 넣는다.
속은 괜찮으냐? 잘 참고 계신다..등등... 염증증세가 있는곳을 체취하고 여기 저기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잠시후 호스를 뺀다. 의사 선생님왈...왜 안주무시죠? 간호사 왈...수면 처리했는데요.
왜 마취가 않되지? 선생님 혹시 술 많이 드세요? 술 쎄신 분들은 마취가 잘 않되는 경우가 있단다.
이런 제길! 진작 이야기 하지...$%^^&& 나는 술도 안쎈데...ㅎ
내시경후 바로 일어나서 초음파 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방금 받은 내시경 결과 이야기 해주고
이전에도 염증증세가 있었는데 치료를 안하신것 같다며 1주일치 약 을 처방해 주신다. 그것만
먹으면 된다고 하시고 간초음파를 하신다. 자초 지정 다 이야기 해주고...시작...음... 상태는
양호하고 크게 악화된 부분도 없고 지방간도 다 없어진것은 아니지만 조금 있다고 하신다.
홍금보 형님과 같이 마라톤을 뛰시면 곧 다없어질것 같다고 하신다. 이전에 간경화 같다고 하신
분도 있다고 하니 그냥 살짝 웃으신다. 아...2년간 마음고생이 한방에 날라간 기분이다.
천클에서 어려우나 슬프나 피곤하나 나름 열심히 그리고 무리 안가게 뛴 이유가 건강한 간때문
이었는데..걱정이 기우였다.
이후 나머지 검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는데...홍금보 형님덕에 20 % 할인 받고 검진 진행과 결과도
만족하여 발걸음 가볍게 집으로 향했다. 너무 쓸데없이 걱정하며 살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새삼 의료진의 오진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앞날에 큰 장애가 될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첫댓글 좋은 결과~~축하해~~^^
이제 빡시게 훈련하자. 해결사 힘 ㅎ ㅎ
저...죽어요..행님...ㅋ
천클에와서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니 감사하네~~
앞으로도 계속 즐달하시게//
네..어떻게든 70킬로 초반까지는 가야죠.
간이 돌 될때까지 술 마시지 맙시다...해결사 힘!!!
형님도 같이 끊으시는거에요? ㅎ
난 매년 운동부족으로 나오고있어ㅋㅋ
좋은결과 축하하네 힘!
운동부족이요? ㅎㅎ
70킬로만 되라.. 섭3는 따 놓은 당상이니.. ㅎㅎㅎ
좋은 일이네. 의사들 말 귀담지 말게.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ㅎㅎ
앗--너무나도 젊고 건강해보이셔서 이런일은 상상도 못했었는뎅 ~가족들이 더 좋아하겠네요^^항상 건강하길 바래요~~~
아..예전에 너무 무리를 해서리...천클와서 많이 건강해 졌습니다. ㅎ
무거운 짐을 털어내셨으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겠습니다.
춘천을 향한 회원님들의 의욕때문에 다시 무거워졌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