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박당한 저 눈망울
영광 굴비의 꿈.
나는 굴비(屈非)
내 비록 묶인 몸이지만
하늘을 올려보며
바다를 내다보며
매일 꿈을 꾼다네
하늘을 나르는 꿈
다시 조기가 되어
바다로 나가서
물길을 가르는 꿈
그 누구에게도 결코
비굴하게 굽히지 않으리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애걸하며 굴하지 않으리
내 눈이 감기지 않는 한
나는 죽었다 할 수 없고
내 꿈은 깨졌다 할 수 없다네.
_"영광굴비" 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서해안1구간은
해남 땅끝마을 갈두항(땅끝항)~우수영 마을인
문내면 서상리 서외마을까지 96km
서해안2구간은
해남군 서외마을에서부터
유달산이 지켜주는 목포~무안군 청계리
복길마을까지 100km
서해안3구간은
무안군 청계리 복길마을에서부터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봉오제마을까지 72km
서해안4구간은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봉오제마을~
해제면 유월리 무안황토갯벌랜드까지 72km
서해안5구간은
2022년 08월 27일(토)~08월 28일(일)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무안황토갯벌랜드~
함평~영광 설도항까지 72km
이번 서해안6구간은
영광 설도항에서부터 백수해안도로를 지나
법성포, 홍농읍 칠곡삼거리까지 66km
6구간까지 서해안 총 누적거리 478km 진행
설도항에서 바다쪽으로 4.7km 정도 떨어진
간척되어진 땅 끝부분에 위치한 작은 정자
영광땅 지도를 들여다 보고 있자니
이렇게 많은 땅들이 간척지였구나~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 사람 침낭 펴서 누우면
딱 맞을만한 안성맞춤인 곳.
이 작은 공간에는
조금의 빈틈도 허락치 않습니다.
바로 이곳이 23년 02월 10일(금), 밤
우리들이 묶어갈 노숙지로 당첨
이정도면 칠성급 호텔이 부럽지 않네요.
조오~~~타!! ㅎㅎㅎ
해안길은 요맛이지!
얼마나 그리웠던가~ 이 바닷가의 냄새
2월 11일(토) 새벽 6시 50분이 넘은 시간이지만
세상은 아직 암흑에, 안개에...
과연 날이 밝아오기는 할런지.
설도항에 도착해서
이번 서해안 6구간 걸어갈 지도며 물때 확인~
잠시 체크좀 하고...
설도항 물때는 12물로(음력 21일)
만조는 05:40, 17:55
간조는 오늘 하루 1번으로 11:56
일출 시간 07:26, 일몰 18:12
백수(도음소도)
백수해안도로 북쪽 끝 위에 위치
만조 05:55, 18:10
간조 00:04, 12:11
뭐 온통 여기도 저기도 간척지 뿐이네요.
해안길 걷기~
지도보면 늘 이럴 때 고민입니다.
우리는 서해랑길 만들어 놓은 길로 가는게 아니라
해안길로 가는 해안팀이니까!
간척지를 육지 땅으로 봐야할런지...
걸어야할지, 무시하고 걸어야할지.
일단 가다보면 알게 되겠지요.
가다보면 어떻게 가야할지 판단이 서겠지요.
이곳 설도항에서 우리들이 간밤 노숙했던 정자까지는
오늘 걷게될 진행방향으로 약 4.7km 떨어졌고.
방장님은 저희 이곳 설도항까지 실어다 주고
첫 시작 인증샷 찍어주고는
차량 이동하러 슝~ 가셨어요.
설도항 이곳,
새벽 아침이 되면 북적북적 사람들 가득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 흔적도 없이 아직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설도항이라는 이름 참 예쁘죠^^
전남 영광군 염산면에 있는 포구로
염산은 소금밭 천지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소금으로 만드는 젓갈로 유명
이 작은 항에 젓갈집이 꽤 여럿 있더라구요.
설도라는 뜻은 원래 ‘누운 섬(와도, 臥島)’
누운-->눈...
‘눈섬(설도, 雪島)’이 돼버렸다고 하네요.
간척이 많이 된~ 우리가 오늘 걷게 될 영광 땅
저는 "눈설"자를 쓴게
소금이 눈처럼 하얗다고 그리 짐작했더니만.
이름자를 보니
이곳 설도항도 그 옛날에는 섬이었는가 봅니다...
바다도 이제 5일제인가?
토요일인 오늘, 쉬는날처럼 늦은 잠 자는 듯
고요하기만 하고...
지금은 물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잠깐 이 소리좀 듣고 가자~ "
세상에서 가장 때묻지 않은 소리, 사랑스러운 소리~
엄마 댕댕이 품 속에서 꼬물대고 있는
아기 강아지들이 내는 소리 같아서...
잠시 서 있다 발을 옮깁니다.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해지네요.
음~~~~ 살아 숨쉬는 이 소리들~
지도가 없었다면
저 길이 어떻게 연결 되어 있을지.
고요하기만 한, 저 앞
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보이지 않음에 대한 답답함이나 불안함 걱정들
모든 인생들이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낀 길 같을까요?!
볼 수 있는 눈과 걸을 수 있는 다리만 있다면
우리는 가지 못할 곳이 없습니다.
살아 숨쉰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또한 얼마나 감사한 오늘인지...
풀 위로는 하얗게 서리가 내려 앉아 있고...
꽤나 추운날이예요.
일출 시간은 벌써 지났는데
느즈막히 산너머로 햇님이 스윽~
안개 가득이지만 기분 좋게 주위를 밝힙니다.
이제 안개를 빠르게 몰아내며 움직여 볼까나...
멀리 섬들은 우리들 따라서 바다 위를 기어가는 듯 보이고
하루는 어디서부터 밝아오는걸까?
해가 떠오른다는 거
매일이 밝아온다는 거
새 마음으로 하루 최선을 다해
떠오르고 밝히며 살라는 전언인가?!
육지에도 안개바다 위로 산이 섬이 되어, 두둥...
간밤 노숙했던 정자에 도착했어요.
안내 지도도 보이고... 정말 대부분이 간척지.
사람들이 이제는 못할게 없는 시대
바다에 없던 땅도 만들고 산도 없애고
매일매일이 휙휙~ 변해버리고 마는 상전벽해네요.
눈 뜨면 또 뭐가 변해가고 있을지...
^^ 방장님 차를 멀리 세워두고
배낭에 먹을 것 사서 챙겨 오셨습니다.
햇반에 깻잎과 명이나물, 바나나 우유는 누구 취향??
참고로 제 취향은 아닙니다~~
간밤 우리가 쳐둔 비닐 그 속에 들어가서
오붓하게 아침 식사 하고 갑니다.
걸을 때는 이렇게 먹는게 좋아요.
번잡스럽지 않고 소박하게. 속 편하게.
아침 식사 잠시 하고 움직이니
물은 벌써 저 멀리까지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갯벌이 다부진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어요.
스윽~ 한번 만져보고 싶어집니다.
촉촉하게 물기 머금은 저 곱디고운 살결~
오늘은 간조가 1번뿐인 날로
해안길 걷기에는 딱 안성맞춤인 날~
물길 따라 둘러 가야할 가음산이 있는 염산면 야월리
여기에 다리 하나만 딱~ 있어주면 얼마나 좋을꼬.
^^ 걷다보면 자주 드는 생각
바로 코앞인데 둘러가려면 한참입니다.
들쑥날쑥~ 꼬불꼬불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그 단어 "리아스식해안"이 바로 요걸테지...
남해안과 서해안은 리아스식해안!
그래서 양식업이 발달한거고.
그냥 단순 암기로만 알았던 단어들을
이렇게 몸으로 체화하면서 걸어가고 있습니다.
모름지기 공부란 역시 두발로 직접 하는게 최고죵!!
안개비에 젖듯 그렇게 발길 옮길때마다
아~~
우리나라 3대 어장
흑산, 칠산, 연평 달달 외우기만 했었는데...
오호라~ 이번에야 정확히
그 의미를 알았어요.
남쪽에서부터
신안의 흑산어장
전라도의 칠산어장
경기도의 연평어장
제주도 인근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는
산란을 위해 북상을 하는 회유어종
동해에 명태가 있다면, 서해에는 역시 조기!
조기는 제주도에서 추자도, 흑산도를 지나
3월 하순 4월 중순경 칠산어장으로~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에는 연평도 근해까지 이동한대요.
수심이 40~100m 근해 모래진흙 바닥에서 살며
산란기는 5월에서 8월
알이 꽉찬 조기가 최고로 쳐주는거 다들 아시죠.
조기는 알을 낳은 후에는 맛이 아주 떨어져
음력 4월 8일을 '조기의 환갑'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이때까지 살아있다면
이녀석들 환갑잔치는 거하게 해줘야할 듯...
대부분은 이미 누군가에게 잡혀
어딘가에 소금이 뿌려진채 매달려 있겠지요.
우리나라 서해안 조기3대 어장
이렇게 한발짝 쪼매~~ 알며 갑니다.
방장님이 아침 댓바람부터 어디를 가셨나 했더니
돗자리 깔아놓고 우리 오기 기다리고 있다가는
뜬금없이 도착한 우리더러 눈감아보래요.
눈은 감았지만 제 코 끝을 간질이는 초밥집의 간장냄새
초밥을 사온줄 알았더니만...
꿈틀꿈틀 낙지 두마리가 우리 앞에 짜잔~
이야~ 그 맛이 기가 막히고.
방장님이 해안길 같이 걸어주시면
꼭 어미새가 아기새들 먹이 챙겨다 먹이듯이
어디서 그렇게 먹이를 가져다 먹이고 또 먹이는지
암튼 방장님과 함께 해안길 걷는 날은 잔칫날이 따로 없습니다.
서해안 땅끝마을 해남부터 목포, 무안, 함평, 이곳 영광~
낙지는 무안 뻘낙지가 또 유명하죠.
이제 위쪽으로 더 올라가면 낙지 구경 힘들거라 말하며
방장님께서 싱싱한 낙지를 맛보여 주셨습니다.
방장님의 새심함^^ 고맙습니다.
이제 낙지의 고장과는 빠이빠이~ 이별하며...
서천가면 또 쭈구미도 꼭 먹어봐야죠^^
간척되어진 땅에 지금도 쉼없이 염전이 만들어지고 있었구요.
영광군 염산면이라는 지역 이름이 괜히 붙은게 아니었네요.
소금이 있었기에 그 옛날부터 조기가 굴비로 환골탈태해서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을 우리는 "굴비"라고 부르지요^^)
임금님께 진상되었고,
제삿상이며 잔칫상에도 빠짐없이 올라가
죽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게 만들었던 거였겠지요.
굴비의 어생(魚生)도 그러고보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듯 싶기도 하고...
내 인생도 좋은 길벗 솜주먹님과 만나
해안길을 걷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리 나쁘지 않은 듯 감사함이 차오르고.
숨을 잘 쉬어야 잘 살 수 있는 것처럼
제대로 잘 걸어야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솜주먹님아 늘 고맙고 감사~
바쁜 와중에 이렇게라도 주말 틈내서 걸으니
또한 좋지?^^ 흐흐흐~
뻥뚫린 곳에 섰을 때의
이 해방감, 자유로움이란...
말로 다 못하게 시원~하죠.
코끝이 시린 바닷 바람에 간질간질~
맑은 공기가 내 안으로 쏘옥~ 쏙~
여기가 바로 서해안 영광의 갯벌
뭐 잠깐 몇 시간만에
가득 차올라있던 바닷물은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어디까지 가있는겨??
보이질않네요.
서해안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갯벌층과 단단한 모래층
가벼운 모래는 바닷물 따라 밀려와
더 육지쪽에서 남아 쌓이고...
갯벌이라고 하면 모두 진흙뻘만 있을거 같은데
이렇게 모래로 된 부분과 진흙으로 된 부분으로 나뉘네요.
모래로 된 부분은 밟아도 끄떡없습니다.
그 단단함이 얼마나 견고한지...
신발을 신고 있어도 그래도 전해질 정도.
여기는 진흙으로 된 갯벌이라~
조금씩은 발이 빠지지만...
물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라 걷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신발 밑바닥에 흙이 달라붙으며
조금씩 무게감이 느껴지고.
이 해안 위로 걸어보면요.
꽤 단단해요. 뭐랄까....
몸좋은 남자분들의 잘 다져진 근육??
^^
매일 얼마나 고된 운동을 하는 걸까...
암튼 볼록 볼록! 모래결에서
밀물과 썰물의 힘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서해안의 모래들은 매일 맹훈련 중~
서해안은 몸짱 해안!
이야~~ 멋지다~~ 꺅~
사람만 운동한다고
근육이 만들어지는건 아니었네요.
자연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쉼없이 운동~
근육을 탄탄하게 만들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삶을 살아내는 방식들...
살아가는데 그렇게 많은 것들이 필요한게 아닐텐데..
이녀석들 보세요.
그저 버려져 콕 박혀 있는 나무 하나가 삶의 터전이 됐잖아요.
이런 모습들 보면 기특하지 않나요.
저렇게도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데...
바위가 먼저 터 잡았을까?
모래가 먼저 터 잡았을까?
산에만 육산 돌산이 있는게 아니예요.
바다에도 육해 돌해~
이렇게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들도 많고...
물빠진 갯벌에 들어 발자국 찍는
부지런한 녀석들이 우리들 말고 또 있었네요.
뭐 주워먹을게 있어 이렇게 왔을꼬~
우리도, 너희들도...
염산면 두우리 백바위해수욕장을 지나~
어떤 여성 어르신 한 분이 바닷가 갯벌 안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었어요.
무슨 생각을 하며 걷고 있을까??
저는 걸으면 잡생각이 많이 사라지는 거 같아요.
익숙하지 않은 자연의 모습 앞에서
그냥 정신 못차리며 늘 좋아라~ 하곤 합니다.
모래 해안이 얼마나 단단한지
이곳 모래사장엔 발자국도 남겨지질 않아요.
어느 작가가 그랬었죠.
숲속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었다고
자기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
그래서 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요.
저는요.
해안에는 모든 곳이 온통 길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딱딱한 모래 위도, 질퍽질퍽한 갯벌 위도
나는 나만의 길을 택해 걸었고
이날 해안에 내 발자국이 남진않았지만
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하고 싶어요.
왜 사람들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길
남들이 모두 가는 길로만 가고들 있을까요?
이제는 각자 자신만의 길을 가야하지 않을까요?
그냥 걸으면 대수롭지 않은 그냥 해안이겠지만...
들여다 보며 걷는다면
모든 걸음은 신비로움 자체예요.
어느 녀석의 재미난 흔적일까요?
이것도 나름 멋진 작품으로 보이지 않나요?
물은 낮은 곳에서는 이렇게 고이고.
때론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하고.
목마르거나 자라는 생명들에게
곁을 기꺼이 내주며 쉼터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어느집 마당에 만들어놓은 연못이
이보다 멋질까!
이런 멋진 연못 하나 집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우리집 마당에 옮겨놓는 상상도 좀 해 봅니다.
사람의 피부에 주름이 만들어지듯
해안에도 이렇게 삶의 흔적이 골골이 만들어졌네요.
손을 보면 마디마다 푹 들어가 주름진 부분들이 있지요.
그 주름 덕분에 우리는 손을 굽혔다 폈다 할 수 있기도 하구요.
해안의 이 굴곡들은 이 바다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염산면 두우리 '뒷산'을 둘러 해안으로 가고 있구요.
누가 비질이라고 해놓은 것처럼
모래가 굴곡없이 깨끗~
곱기도 하네요.
뒷산을 돌아 꺾어지니
우리 앞에 펼쳐진 풍력발전기 세상~
아~ 이렇게 많은 풍력발전기라니..
상상하지도 못했던 모습
바람이 많지 않은 날이라 그런지
대부분 서 있는 발전기들이 많았구요.
돌아가는 녀석들도 소리없이 조용히 돌아가더라고요.
이곳 풍력발전기가 1분에 몇 바퀴 돌아가는지 아세요?
시계로 정확하게 재보지는 않았지만,
1초,2초,3초,4초,5초,6초,7초,8초,9초...
약 9초 정도에 1바퀴를 돌더라고요.
그럼 1분이면 약 7바퀴 정도...
창우마을 해안가에서
방장님 비장의 닭발이 꺼내지고~
^^
제가 닭발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인데
닭발은 방장님이 가져오는 대구표 마트 닭발이
제 입맛엔 최고인듯!!
이건 진짜 맛나요. 꼭 드셔보세요.
전국에서 쓰레기로 이름꽤나 날리고 있다는
방장님 후기에서 명성 자자했던 영광 불갑천
곳곳에 쓰레기 천국입니다.
물론 주위에 집들은 뭐 보이지도 않는데...
도대체 어떻게 가져다 버리는건지...
아름다운 걸음 해안 후기에
불갑천 쓰레기만 가득 담기 뭐해서
딱 한 컷만 올려봅니다.
불갑천 하류 부분 아주 짧게 일부를 걸었을 뿐인데
맛보기로 쓰레기는 요!~정도...
불갑천 쓰레기 하천 방장님 후기 링크
참고로 아래 걸어드립니다.
영산기맥 줄기의 불갑산 정상 연실봉에서 시작되는 불갑천(31km)
불교 도래지 영광답게 이름도...
백제에 불교가 전해진 뒤 처음으로
모든 "사찰의 으뜸이 된다"하여
부처 불(佛)에 첫 번째 갑(甲).
방장님께서 불갑천을 다녀온게 21년 3월
2년이 지났는데 뭔가 달라진건 있을런지...
일부분만 거쳐가게 되니 짐작만 해보며.
저 앞쪽에 보이는 '불갑천교'를 월담하듯 올라 건너~
영광~ 하면 유명한게... 또 있는데...
바로 대파^^라고 하네요.
영광 백수해안도로 향해 가는 길에 만난
동화속 세상~
이곳 주인장님은 어떤 분일까 궁금해집니다.
영광 백수읍 백암리 "쉐이리펜션"
주말인데도 찾는 사람 없는 듯 적막하네요.
내부는 또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되어
기웃거려보며 들어가보고 싶지만...
갈길이 구만리라~ 눈동냥만 하며 지나갑니다.
우리 조카들하고 놀러오면 참 좋겠다 싶어요.
^^
백수해안공원에서 나무데크, 계단 타고
잠시 보고 갈 것이 있어서 해안가로 내려왔어요.
이녀석 모습이 범상치 않죠?
어느정도 규모인지 궁금하시면....
솜주먹님과 제가 직접 그 등에 올라봤습니다.
엄청 크죠?!
우리가 작은건가?!
이녀석 이름은 "모자바위"
전하는 이야기인즉...
옛날 대동마을에 살던 한 어부가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왜구들에게 잡혔는데
그 사실을알지 못하던 어머니와 아들은
어부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끝내 어부가 돌아오지 않자
지친 나머지 죽어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
물이 들어와 있어서 가보지는 못하고...
이곳에서 바라본 "거북바위"
옛날, 천년 묵은 거북이 한 마리가
등 위에 흙을 얹고 간지동 해안으로 올라와
알을 낳기 위해 모래밭 위에 죽은듯이 엎드려 있었다.
마침 이 마을의 가난한 농부가 상을 당하였는데
묘자리롤 쓸 곳이 없어
흙이 볼록한 지형을 찾다가는
거북이 등에다 묘를 만든 농부는
삼우제를 지내고 성묘하러 그 자리를 찾아가 보았는데
묘는 큰 바위로 변해 있었고
부근에서는 붉은 피가 솟아오르고 있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후부터 그곳을
"거북바위"라고 부른다고 전하네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영광 정유재란 열부순절지.
전라남도 기념물 제23호
(전남 영광군 백수읍 대신리 818-3)
정유재란 당시(1597년)
함평군 월야면 월악리에 거주하던
동래정씨(東萊鄭氏)․진주정씨(晋州鄭氏) 문중의 열부들이
왜란을 피해 지금의 영광군 백수읍 대신리
묵방포(墨防浦)까지 피신하다가
왜적들에게 잡히자 대마도로 끌려가 치욕을 당하느니
의로운 죽음을 결심하고 모두 칠산 앞 바다에 몸을 던졌다.
숙종7년 나라에서는 후세에 귀감이 되도록 상을 주고
정려를 내려 이들의 정절을 기렸다.
정유재란 열부순절지 비각.
(丁酉再亂 烈婦殉節地 碑閣)
두 개의 비각이 바다를 바라보며
뭔가 속삭이고 있는 것 같이 다정해 보입니다.
아~ 칠산 앞바다에
동래정씨와 진주정씨 문중의 부녀자들이
함께 몸을 던졌다고??
어찌 생떼같은 목숨을 그리...
허망하게...
나 같았으면 혼자 죽지는 않았을 듯...
나쁜X들~ 나한테 한번 잘못 걸리기만 해봐라~
내 귀신이 돼서라도 가만 안둔데이~
백수해안도로 아래로 나무데크길도 조성되어 있긴 했는데...
그냥 바위만 있었다면 더 낳지 않았을지...
지도 보며 백수해안도로 바위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많이 궁금했었는데...
기대가 컸던 만큼 제대로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네요.
뭔가 덧대지 않아서
더 멋지고 좋은 것들도 있으니까...
백수해안도로 해안 전망대~
날개 모양 같긴한데...
어찌보니 두 손으로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듯도 보이고...
뭔가 곧 내려올 듯도 보이네요.
백수읍 대신리에 있는
적당히 작아 더 사랑스러운 대신등대
오늘은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이 있어서
영광노을전시관 여기까지 걷고 일단 마무리~
차량으로 인근 '국민여가캠핑장'으로 이동합니다.
서울 종환님과 광주 지음님
아낌없는 지원 중무장 중~
머리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고기 굽고 찌개 끓이고...
황송하고 늦은 저녁까지 이렇게 감사합니다.
영광에 왔다고 또 긴급 공수해온 영광굴비도 굽고~
근데 얘 왜이리 잘 타니?
금방 숯덩이가 돼버렸네요.
고구마도 덩달아 숯덩이되고
장작 화력이 너무 좋아서 그런가?!
굴비 한마리씩 뜯고~
달달한~ 고구마 냠냠냠~
지음님은 집에 일이 있으셔서 지원후 가시고,
종환님이 쳐놓은 캠핑 텐트...
그곳에서 오늘은 좀 호강하며 따뜻하게
이 행복한 하루를 마감합니다.
저는 또 특별우대로~
별도 독방 텐트에 ㅎㅎㅎ 전기장판까지~ 얼렐레~
감사합니다.
2월 12일(일). 13물(음22일)
백수(도음소도)
06:32, 18:44( --> 537/ 529)
간조 00:34, 12:46(<--92/ 119)
일출 07:25
계마항 물때 시간은 13물
만조가 06:31, 18:42분
간조가 00:33, 12:47분
어제 걸음 멈췄던
영광노을전시관앞에서부터 걷기 시작합니다.
방장님께서 태워다 주고 다시 주무신다고 캠핑장으로 가셨어요.
근데... 1970년대는 살아보질 않아서
'조미미'라는 이름은 들어봤는데...
^^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몰라유~
'미미'는 어릴 때 가지고 놀던 거시기 인형 이름인데...
영광대교
영광군 백수읍 구수리와 홍농읍 칠곡리을 잇는 다리
이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사람들 많이 불편했겠다 싶네요.
다리로 건너면 600m정도
빙~ 둘러가려면 약 14km정도나 되니...
우리도 이 다리를 건널 수 있다면 금방이겠지만
해안길 원칙대로 바다 다리는 건널 수 없으니
강의 다리 나올때까지 걷고 걸어
돌아 가야지요.
잠시 와탄천을 거슬러 올라~
와탄천은 영산지맥 고산 촛대봉에서 발원해
고창군~영광군 법성포에서
서해 바다 용왕님 품에 안기는
28km의 비교적 짧은 하천
도로가 생기기 전에 이곳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우람한 바위산이 그대로 와탄천에 몸 한쪽을 고스란히 담그고
흐르는 물소리 벗삼아 세월을 낚았을 것 같아요.
돌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불안불안~
와탄천 방향 길가로 붙어서 갑니다.
원래 바위 아래서는 쉬는거 아녀유~ 돌 떨어질라~
영광대교 지나서 간척된 논 와탄천 강가로 걸었어야 했는데...
새벽 정신없이 걷다가 길을 놓치고 말았네요.
그래서 도로따라 걸어 캠핑장으로~
(아침 먹고 가야죠~)
이곳 영광 구수리 와탄천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간척해서 만들어 놓은
둥근 물돌이래요.
회룡포처럼 물이 휘돌아가는 곳
캠핑장 안으로 들어왔구요.
와탄천이 캠핑장 동북쪽으로 흐르고 있어요.
그렇게 깨끗해 보이지는 않고...
도착하니 방장님 뛰어대장님 산행팀들과
영상통화 중이시더라고요.
저도 잠시 인사 드리고~
종환님이 쳐 놓으신 텐트...
이 큰 텐트에 이너텐트도 있고,
작은 텐트 2개까지~
간밤 우리 종환님 덕분에
여기서 낭만 즐기며 푹~ 잘 잤습니다.
사고뭉치 또 사고쳤어요.
종환님이 춥다고 차에서 가져다 주신 패딩
입고 라면 끓이는 불 위에서 뽀시락거리다가는...
홀라당~ 태워 먹었습니다.
사건번호 01은 간밤 영광굴비 태운 사건
사건번호 02번은 연이어 고구마 태운 사건
사건번호 03은 이렇게 처참하게... 남의 옷 태워먹기까지~
잉~ 우짠대요. 몰라몰라~
뭣좀 하려다가는...사고만...
사건 3개 저지르고 나니...
뭐
"가만히 있어!~ 암껏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라면 다 끓이는거 지켜보고만 있다가
젓가락질만 해서 낼름낼름~ 아침 먹었습니다.
날 추운데 타버린 패딩에서 털이 빠져 나오니
옷은 일단 벗어서 눈에서 멀어지게 하고~
아침 식사 맛있게 합니다.
와탄호 방조제 법백교를 건너~
와탄천에는 방조제가 놓여있어
하구를 기수역이라 부르진 않지만
강물(담수) 0.5%~ 바닷물(해수) 25% 사이를 기수역 영역이라 부르고요
염분의 농도가 낮은 하구 일대인 기수역 이곳에
여러 생물들이 다양하게 살아가고들 있는 곳입니다.
와탄천 너머로 간밤 묵었던 국민여가캠핑장
그 뒤로 구수산
캠핑장 자리 참 잘 잡은거 같죠?!
그냥 제 느낌에는 좋은 터 같아서...
산들이 바람을 막아주고 옆으로 물이 흐르니...
이정도면 명당 아닌가^^
와탄천 뻘이 제법 규모가 커요.
저 안에는 어떤 녀석들이 살까 궁금도 하고~
이제 작은 언덕만 올라갔다 내려서면...
드디어...
법성포다~
불교최초도래지도 보이고...
와탄천 강인데도 뻘이 이렇게나 포진해 있네요.
고려 성종 때 남쪽 12곳 조창 중 하나이며
조선 시대 영산포와 함께 전라도 2대 조창으로 번성했던 포구
중국과 백제를 이어주던 뱃길이었던 무역항 법성포
영광 법성포가 이렇게 번성할 수 있었던 것에는
역시나 "조기"가 빠지고는 이야기될 수 없겠죠^^
뭔가 먹을 것이 많으니 이렇게들 모여들었겠죠.
집집마다 길가마다~
굴비 없는 곳이 없는 법성포
영광 굴비에 얽힌 일화
때는 고려 인종
“十八子(십팔자)" 이(李)씨가 임금이 된다는 음모에 걸려
지금의 영광(정주)에 유배를 가게 된 이자겸
당시 이자겸은 동생이 순종비로,
둘째딸을 예종비, 셋째딸을 인종비로
이미 권세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습니다.
유배 중 영광 굴비를 먹어 본 이자겸은
조기에 ‘정주굴비(靜州屈非)’라는 네 글자를 써서
사위인 인종에게 진상 올렸고
비굴(非屈)하지 않게 살고 있다는 것을
그를 모함한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
이 때부터 조기 말린 것을
‘굴비’라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어느집 녀석들은 육지쪽을 바라보고 있고...
검은 눈알이 없는 세상에 미련일랑은 없어보이는 녀석
숨쉬고 싶어 살고 싶어 입을 벌리고 있는 녀석
원한 가득 입을 앙~ 다물고 있는 녀석
이 많은 굴비들이 꿰어져 있는 모습에
얼마나 원망이 클까 무섭기도 하다가
우리 인간들 너무한다~ 싶다가.
세상에 인간의 쓸모란 무엇일까?
과연 있기는 한걸까?
쓰레기만도 못한 것이 어찌보면 인간인 것을...
여기도 어여쁜 굴비 하나 대롱대롱~
너를 따서 바다로 던져줄까나...
자린고비, 저린굴비~
어느 녀석들은 바닷가를 간절하게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비록 포식자 갈매기들이 자신들을 노릴지라도
이곳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영광 굴비의 꿈
가자~ 어서 저 바다로~
어릴 적 맘껏 헤엄치던 그 푸른 바닷속으로~
얼마나 고향이 그리울까.
인도 간다라 지방의 승려인 '마라난타 존자'가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 동진에 도착한 후 바닷길로
법성포를 통해 들어왔다고 알려진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법성포((法聖浦, 옛 지명 : 아무포(阿無浦))
법성포의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말합니다.
법당인 부용루에 들어가 삼배하고 나와~
한바퀴 둘러봅니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면대불상
4면의 부처 상이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내려다 보고 있네요.
높이 24미터의 사면대불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마라난타 존자가 부처님을 받들고 있고
관음보살, 세지보살
백제불초최초도래지에서 나가며 길가에서
반가운 시그널 포착~
아~ 드디어 돌고 돌아
영광대교가 가까워오네요.
영광굴비 말리고 있는 이곳...
주인장님이 길가 나무 전지 중이더라고요.
그래서 방장님이 인사하며 이래저래 여쭤보니...
저기 안에 들어있는 녀석들 합해서
몸값만 억대가 훌쩍 넘어간다고.
이마에 다이아몬드까지 박혔으니
억대 정도는 해줘야 면이 서긴 서겠네요.
저녀석들이 이곳 주인장님께는
한해 농사와 똑같겠지요.
도로따라 진행하다가
영광대교 아래 해안으로 진입.
역시 딱딱한 아스길보다
종잡을 수 없는 바다~ 해안길이 좋아~
영광대교 아래에서 뻘배 타는 분이 계셨어요.
저거 한번 타보고 싶은데...
같은 영광 땅이어도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이
붉은 돌이 신비로운 해안가도 나타나고.
여긴 해안끝까지 갯벌이 빠지네요.
조심조심~ 방장님이 앞서서 발을 내딛어보며 갑니다.
코끼리 바위? 멋지죠.
요리조리 옮겨다니며 굴 따고 있는 주민분도 만나고~
소쿠리 가득 채워서 기분좋게 댁으로 가시기를^^
진흙뻘이 제법 푹푹 들어가게 생겼죠?
바위 밟고 뛰어넘느라 심호흡도 좀 했습니다.
바위 위를 신나게 기어오르고~
산에서 암릉 타는 것보다 바다에서 암릉 타는게
훨~~~씬~~~ 재밌는거 다들 아실랑가 몰라요^^
바다 암릉 타는 신스포츠 하나 생길듯
해보면 안다니까요.
얼마나 짜릿하고 스릴있는지...
만조때 여차하면 물 속에 풍덩~
에라 모르겠다 첨벙첨벙 걸어가기도 하고^^
방장님 갑자기 배낭을 내려놓으며...
사진속 그물 노란알같이 생긴거 보이시죠?
칼로 저 버려진 그물 노란 것을 3개 따서는...
우리들 하나씩~
"방장님, 솜주먹님, 깽이~ 해안팀 삼총사 결성"
제가 또 신나서 입방아좀 열심히~
배낭에 이거 하나씩 달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아~ 참 해안스럽다~ 해안스럽게 잘들 논다~ ㅎㅎㅎ
가다가 특이한 것들 보면 같이 이야기도 해가며~
요즘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하는 분들
많이 늘고 계시는 거 같아서
좋기도 한데, 이렇게 저희처럼 해안으로 바짝 다가가 걷는 분들은
없는 듯 하여 아쉽기도 합니다.
걸어보면 얼마나 좋은데...
우리나라 삼면 아름다운 해안길
해안길 이런 모습들 보면 걷고 싶지 않으세요?
눈길을 걷듯, 모래길을...
낭만 하면 역시 해안길~ 따라올 수가 없네요.
저는 보고야 말았습니다.
헉!~ 깜짝이야~
전에 청봉대장님이 얘기해줬었나?
암튼... 들었었는데...
물고기는 죽으면 눈알 먼저 없어진다고...
ㅠㅠ
삐요삐요~
다리 긴 솜주먹님이 저 정도 벌어지면...
우이씨 나 빠지면 어쩌노?
방장님, 솜주먹님 건너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쌩~~~
저는 어떻게?
물론 잘 건넜지요. 제가 또 한 폴짝 합니다.
이제 물이 많이 들어와서, 바위 암릉~
아따~ 방장님 저 큰 배낭 메고
아~ 맨발로 저 바위를... 불안불안
발바닥 아플낀데...
물속을 걷다가는 물이 깊어지니 바위 위로...
이번엔 솜주먹님 차례...
얼렐레 근데 솜주먹님이 걸어가는 곳으로는
물이 쪼매밖에 안 올라오네요.
이제부터 맨발의 깽이로~ 퐁당~
아~ 발 시려... 아직 물이 많이 차요~
물 속으로~ 바위 위 밟아 가며~
방장님은 저짝 위 바위 타고 걸어가고~
해안와서 이렇게 한번씩 바닷물에 발 담그고 가면
기분 짱~ 좋습니다.
ㅎㅎㅎ
이제는 별 고민없이 그냥 신발 벗고 양말 벗고~
물이 더러워서 이 색깔이 아니예요.
갯벌이 있는 바닷가는 물빛이 이게 정상~
바닷물에 발 소독좀 하고 가실께요^^
해안길하고 처음 알았어요.
제가 물을 좋아한다는 사실~
수영도 못배운 시골 논산 처자 깽이
논산에는 산도 물도 찾아보기 힘들어유~
그래서 산도 몰랐고 멱도 못 감았고요.
솜주먹님 발시리다며 올라가다가는...
그래도 아래가 편하지~ 다시 내려오고.
저는 돌덩이 밟아가며 물 피하는 신공 발휘 중~
물놀이 하고 싶은 분들 계시면 나중에 해안 한번 따라 오세요.
같이 신나게 놀아요.
방장님은 저렇게 위로~
근데 아직도 신발 안신으신겨?
시린 발이 무뎌지고...
솜주먹님 발이 더 빨갛네요.
저는 그나마 돌을 밟고 와서 발이 덜 얼었어요.
해안팀의 브레인~ 그냥 몸으로 막 하면 앙돼요.
걷는 것도 생각하면서...히히히~
아우~ 발시려~
한주쯤~ 산에서 잠시 외도하고 싶으신 분 손~
물론 우리는 산을 늘 사랑합니다.
언제고 산으로 갈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애들처럼 자연 속에서 놀고 싶으신 분~
언제든 환영합니다. 오이소~
라면 끓여드립니다.
신발을 신자니 이 바닷물의
스~~~원함이 발목을 붙잡고~
야~ 호~~~~ 해안은 내 세상~~
이런 별천지 걸어들 보셨습니까?
제주도 해안만 좋은 게 아니예요.
우리나라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모든 곳, 싫었던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해안 걷기~ 이제는 저희 뒤를 이어
누군가 또 걸어주면 좋겠어요.
우리 뒤에 어떤 모습으로 또 누군가에게 추억으로 담겨질지.
보고 싶기도 하고...
우리들이 산에서 만나는 암릉과 좀 느낌이 다르진 않나요?
자~ 방장님 바위 위에서 하산 하셨네요.
바라보는 곳마다 어쩜 이리도 감탄스러운 모습인지...
이제 바위 구간이 끝나는가 봅니다.
저 앞에 펼쳐진 갯벌
가로질러 볼까??
방장님 앞장 서고.
밟아보니 될것도 같습니다.
그럼 또 시간을 버는 거예요.
근데 어째... 쪼매씩 쪼매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방장님 무릎까지 푹~ 푹~ 안되겠다 돌아나오고야 말았습니다.
흐르는 물에 좀 씻고~ 왔던 해안가로 빽~~~
아까비~ 거의 다 왔는데...
방장님 제자답게 솜주먹님 배낭 크기좀 보소~
왜들 그랴~ 힘자랑하나?!~
해안길 걸을 때 제가 신어본 신발중 범접할 수 없이 좋은건
역시나 알트라 론픽5(지금은 단종된 기존 모델)
저는 집에 2켤레 소장 중..
이것만큼 물집 안생기고 편한 신발 없더라고요.
솜주먹님도 저도 걸으며 인정~
이제 발 닦고 신발 신고 걸어가야죠.
아~ 저 앞에 보이는 동네까지 갈 수 있었는데...
물도 들어오려면 시간도 있었고...
항상 갯골 부분이 있는데..
그런 곳 중 유독 많이 빠지는 뻘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럴땐 무리하면 큰일납니데이~
뻘에 나와 계시던 어르신 분들~
이쪽에서 저쪽 동네로 뻘 가로지를 수 있느냐고 여쭤보자
가면 빠져 죽는대요.
ㅎㅎㅎㅎㅎ
아무도 안간대요.
지금까지 건너간 사람도 없고~
우리 죽을뻔 한겨?!!
지도 보니 갯골이 꽤나 굵게 나 있네요.
영광군 홍농읍 칠곡리 갯벌은 가로지르면
절대 안되는 걸로 약속!! 죽어유~
아니~ 해안도로 위에서 쓰레기 버리는 대회라도 열렸었는지...
도로 해안 비탈에 뭔 쓰레기들이 저렇게나 많은지...
영광에 많은 거 ~ 쓰레기~
아~ 해도해도 너무한다 증말루~
저런 맘먹고 버린거네. 완전~
이렇게 아름다운 해안가 옆에 저렇게 몹쓸짓을 하는 사람들
색출해서 벌금 심하게 물려야 할듯해요.
방장님 갑자기 배낭에서 꺼낸 요것~
통닭~ 닭다리 하나씩 손에 들고 삐약삐약~
노대장님표 맛난 통닭~
은근 중독성 있는 맛이네요. 냠냠~
배달의 기수는 어제 오셨던 광주의 지음님
해안길 걸으며 출출하던 차에
감사히 맛있게 잘 뜯었습니다.
자~ 이렇게 서해안6구간 영광 설도항에서부터
66km를 걸어 영광 홍농읍 칠곡삼거리까지~
코너 돌면 마칩니다.
전라도 영광...
영광에서 유명한게 저는 굴비뿐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걸어보고 알았어요.
영광에서 유명한 3가지는
1. 굴비
2. 모시떡(모시송편)
3. 대파
그리고... 쓰레기 추가요.
영광군 쓰레기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굴비와 대파는 걸어보며
영광에 많다는 걸 알았구요.
모시송편은 택시 기사님께 귓동냥으로^^
영광에서 모시송편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알았습니다.
떡순이 깽이 또 떡 이야기에 입맛이 쩝쩝~
맛있겠다~ 좀전에 닭다리도 뜯어놓고는...
^^
영광 굴비의 꿈은...
굴비가 된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을까요?!
그럼
나의, 여러분들의 꿈은...
매일 후회하지 않을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우리 열심히 살아요.
굴비가 되어 과거의 조기를 꿈꾸지 않게.
오늘도 내일도 나는 깽이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꿈이 아닌
미래를 향한 꿈을 꾸는 나로.
두 눈 부릅뜨고 앞을 향해~
그래서 팔딱팔딱일께요.
|
첫댓글 이른 점심 먹고
커피 한잔들고
깽이님의 해안기를 읽으니 행복이 저절로 밀려오네!
랩으로 정자 두르고 파도소리 들으면서 그안에서 자는 꿀맛같은 잠을 언제 또 자볼까?
끊어졌던 해안기가 올라오니 참 좋네.
사회공부
지리공부
국어공부
두루두루 하게 해주는 해안기 읽으며 방장님과 깽이님 솜주먹님의 재미난 발걸음이 그려지네요!
이 길이 끝나기전에 민폐덩어리지만 한번 나서봐야될낀데...
건강하고
유익하고
재미난 걸음걸음 응원할께요!!!!
언제 보나?
예쁜 깽이 얼굴♡
굴비 그놈 먹음직 스럽네요 ㅎㅎ
어제 선산 시장에서 본 놈이랑은 비교가 안되는구만요.
낙지도 맛있어보이고 내눈에는 먹는거만 보일까요? ㅎㅎ
서해안은 확실히 뻘이라 다른해안과는 느낌이 다르네요.
해안길을 걸으며 먹는 통닭 부럽습니다 ㅎㅎ
두분 수고하셨습니다.^^
굴비의 유래가 두가지인데
하나는 고려인종때 이자겸이 보낸 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낸 굴비가 있고
또 하나는 짚으로 엮어 매달아 놓으니 등이 굽어서 굴비가 되었다는 유래가 있답니다.
재미난 길에 함께해서 영광? 이었구요
해안기와 산행기 밀린 숙제 하나하나 저축하듯 컴에 저장해 놓으면 또 다른 길이 밀릴 수 있으니
잠 자지말고 빨리 숙제 하시기 바랍니다.
굴비가 보고싶네요...ㅎ
영광한번 가서 굴비를 알현해봐야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깽이님 해안길일기 언제올라오나 기다리는1인입니다^^
저도 22년 1월부터 홀로 해파랑길 남파랑길완보하고 서해랑길은 10월에 춘장대해변까지만 걷고 날씨 풀리면 걸으려고 하고있는중입니다
서해안 갯벌은 맛뵈기로 몇번 걸어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갯벌이상으로 엄청나더이다
언젠가는 깽이님이 먼저 간길 해안가길을 걸을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혹여 서해안길 끝나고 평화 누리길 가실때는 많은 조언바랍니다
바다잇빨 아래턱
육지잇빨 윗턱 바닷물 혓바닥
울퉁불퉁 사이로 짠혓바닥에 먹히지 않고 잘도 피해가는군요.
잇빨 사이에 찌꺼기가 많아 갖가지 사연도 많고
하품하면 쾌쾌한 갯냄새에 싱글벙글
해안길이 놀이터 같습니다.
즐기며 걷는 모습 부러워서.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