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그 일곱번째 이야기
결론은 食神生財格
이렇게 하나의 사주를 궁리하는데도 많은 견해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이것이 최종결론입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원칙적인 공식을 대입해서 얻은 결론이 역시 가장 정답이라는 이야기지요.
(3) 이 사주는 신강이나 용신은 금수이다.
월일을 얻었으니 신강하다. 그리고 진월은 이제 장차 남방인 여름의 계절로 전환되는 시기이다. 그래서 상당히 강하다고 본다. 그래서 용신은 극설(剋洩)을 찾는데, 극인 갑목은 기토와 합이 되어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토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의 물을 용신으로 하고 수가 약하므로 유금 식신을 희신으로 삽는다. 금수운은 좋으나 목화토운은 나쁘다.
이것이 그 결론입니다. 食神生財格이군요.
낭월이는 이 결론을 얻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여행을 한 셈이군요. 물론 그 와중에서 배운 것도 상당히 많습니다. 어디선가는 육효를 기가막히게 설명하는 분을 만난 적도 있었고요. 참 생각도 못해본 능력자가 다 있더군요. 전생을 말한다는 바람에 심령과학자라고 하시는 안동민 선생님을 찾아가서 낭월이의 전생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고요. 일본의 초능력자인 이시이(石井普雄) 선생의 그룹에서 염력을 배운다고 꽤 비싼 회비를 지출한 적도 있었지요.
또 그런가 하면 치료에 중점을 두는 혈인술을 사용하시는 대전의 한정웅 선생님도 만났고, 땅의 기운을 감지한다는 땅 도사이신 역시 대전의 김경보 선생님도 만났었고요...
당진의 합덕에서는 학자를 하시다가 한가하게 낙향해서 점이 쳐 주면서 원고를 정리하시는 노선생(낭월이는 합덕도사라 부름)님도 만나서 점술의 오묘함을 느끼기도 했지요.
아산의 어느 암자에서는 70 여세의 노년에도 줄기차게 명리학을 궁리하고 실험하시는 멋쟁이 스님도 만나서 하룻밤을 새운 적도 있지요. 지금은 다른 몸으로 바꾸셨는지도 모르겠군요.
또 직접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사부님의 사부님, 즉 사조님께서는 부산에 기거하신다는데, 이 어르신은 사주를 보고서 배우자의 나이를 찍어 내는데 이것이 또 사람을 환장하게 한다는군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해보면 정말 궁합을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미 그렇게 만나도록 되어 있었기에 이 선생님은 사주를 보고서 짚어 낼수가 있는 것 아니겠냐는 말이지요. 이럭저럭 만났던 (좋은)인연들이 한 둘이 아니군요. 그 중에는 지금도 교류를 하고 지내는 분들도 있지요. 이거 여담이 길어졌군요.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서 진행합니다.
< 食神生財의 설명 >
이 사주에서 그 형상은 식신생재라고 합니다. 식신생재라고 하는 말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어떤가요? 아무래도 우선은 육친의 형상을 잘 이해 해야 다음 이야기가 쉬울듯 하군요.
六親으로써의 식신이란 무슨 특성이 있을런지 한번 궁리해 보도록 할까요?
◇食神의 특성
역시 사람은 자신과 관계가 있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인가 봅니다. 낭월이도 예외가 아니어서 일단 식신이 용신이 되다 보니까 식신이란 것이 어떤 것일까 하고 많은 궁리를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얻은 결론이 이것입니다. 어디 우리 벗님이 생각하시던 식신과 어떤 면에서 같고 다른지 함께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식신이란 유식하게 문자로 쓰면, 설기청영(洩氣菁英)이라고 합니다. 즉 秀氣를 설기한다는 말인가 봅니다. 원래 이 말은 甲木이 丙火를 용할 경우에 인용해야 제격입니다만, 여기서 수기란 일간인 토의 기운을 말하는 것입니다. 토의 기운을 금이 설한다는 말이지요. 그럼 식신이란 말은 자신의 오행을 설하는 성분인 동시에 지능을 발휘하는 성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식신에 관계한 직업분포를 살펴본다면 연구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음을 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식신과 다른 육친과의 차이점을 한번 생각해 봅니다.
(1) 식신과 상관의 차이점
가장 유사하겠군요. 내가 생해주는 오행이면서 음양이 다른 것만 차이가 나니까 말입니다.
그런 만큼 식신과 상관은 무척 유사합니다. 다른 육친에 비해서 말이지요... 그러니까 크게 보면 비슷하지만 좁혀서 생각을 해보면 또한 둘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겠지요...
식신은 내면성이고, 상관은 외향성이다 하는 말로 대신 할 수가 있겠군요. 그러니까 둘 다 똑같이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는 성분인 것은 같습니다. 그런데 같은 표현을 하더라도 식신은 식신다운 표현 즉 내면적인 것을 궁리하고 참구(參究)하는 것이 특성입니다.
반면에 傷官은 외향적인 표현이 됩니다. 그러니까 비유를 든다면 식신은 자신과의 승부를 한다면 상관은 남과의 승부를 합니다. 만약에 두 사람의 학생이 있는데, 甲은 식신스타일이고 乙은 상관스타일이라고 한다면, 갑은 자신과의 투쟁으로 자신을 표현한다고 할 경우니까, 그림을 그린다거나 시를 쓴다거나 또는 서예를 한다거나. 그런 종류에 관심을 갖는다고 하겠습니다.
반면에 상관은 내어 놓고 남과 겨루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변호사라던지 스포츠 또는 언론계에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이 점이 식신과 상관의 유사하면서도 다른 점이라고 하겠군요.
(2) 식신과 인성이 차이점
이쯤 오면 우리 벗님들이 뭔가 생각이 드실 겁니다.
낭월이가 전에 종합을 이야기하면서 좀 줄여서 진행을 한듯한 느낌 말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게 실전에서 하나하나 추구를 해 나가려고 했던 거지요. 이렇게 실전에서 배워야 잊지않고 기억이 잘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식신은 인성을 참 거북해 합니다. 인성은 복고풍이고 식신은 신세대이니 당연하다고 해야 할라나요...?
어쨌거나, 이둘은 숙명처럼 만났습니다. 인성은 언제나 말씀을 하지요.
“주제넘게 나서지 말고 어른 말이나 잘 들어...!”
이게 인성이 생각하는 인생입니다. 그러면 식신은
“예, 잘 알았습니다. 그렇게 해야지요”
하고 고분고분 말을 잘 들으면 좋지만,
“에구 무슨 말씀이실까..? 공자님도 나보다 시험 점수를 높게 받지 못할텐데...?”
하고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이른바 세대 차이가 나는거지요. 그래서 세대차이도 진리라는 것에 밑줄을 긋습니다.
그러니 둘이는 항상 아웅다웅합니다. 식신의 세대는 재물(즉 財星)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깟 도덕이니 전통이니 하는것은 모두 무능한 인간들이 변명을 하느라고 만들어낸 푸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치적으로는 틀림이 없으므로 정면으로 대항하지는 못하지요. 사실 오행적으로도 印剋食하기 때문에 대항하는 방법이 없기도 하지만 아마도 당연한 자연의 법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식신과 관살의 차이점
이번에는 식신과 관살의 관계를 살펴 봅니다. 관살이야 항상 하늘처럼 무서운 존재입니다만. 식신이 볼 적에는 한주먹꺼리에 불과하지요. 둘 사이에도 서로 앙숙이 되겠지요? 이른바 食剋官하는 이치가 있으니 말입니다.
식신은 관살을 보고 항상 느낌니다.
“정말 저녀석은 고지식해서 맘에 안들어....”
이렇게 생각을 하지요. 그럼 관살은 또
“에구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
하나요? 아니지요..... 관살이 볼 적에는 식신은 정말 종을 잡을 수가 없는 골치아픈 上官일 뿐입니다. 그래서 항상 불만이 많지요. 이 上官은 항상 명령이 바뀝니다. 사실 신세대라는 것은 항상 유행에 민감하지요. 그래서 옷을 한벌 사더라도 이내 싫증을 내고 맙니다. 그러니 항상 원리원칙대로 수행하기를 좋아하는 관살이 볼 적에는 식신이 맘에 들리가 없지요.
식신은 관살보고 더듬거린다고 야단을 하고, 관살은 관살대로 또 주인녀석 비위는 정말 맞추기 힘들어.. 하면서 투덜대니... 이거 집안의 모양이 여영 사납군요. 그래서 식신은 관살을 맘에 들어 하지 않게 되고, 관살은 식신을 싫어하게 되는 견원지간(犬猿之間)이 되었더라.... 하는 이야깁니다. 하하
(4) 식신과 재성의 차이점
식신과 재성은 그 중에서 궁합이 가장 좋은 인연이군요. 재성은 식신을 가장 좋아합니다. 왜냐면 재성은 물질을 모아두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데, 식신은 물질을 모을 수 있는 소스.. 즉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때문이지요.
또 식신도 재성을 좋아합니다. 왜냐면 식신은 아이디어는 넘치지만 이것을 이용해서 뭔가 축적하고 모으는 재주는 또 별로 신통치 못하거든요. 그 단점을 재성이 알아서 채워주니 서로 궁합이 잘 맞을 밖에요.. 하하
세상의 이치는 이렇게 서로의 필요에 이해서 만나고 좋아하고 또 협력하게 되어있나 봅니다. 그리고 가장 요긴한 이유가 또 한가지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식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인성을 재성이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재성은 뭔가 물질로 이득이 되지 않거나, 쓸데없는 공론은 아예 사절이거든요. 그래서 돈벌이를 구상해주는 식신이 어려워하는 장애가 있다면 너끈히 해결사가 되는 겁니다. 재성은 인정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무정하지요.
그러한 구조적 특성때문에 식신과 재성은 그 궁합이 잘 맞게 끔 되어 있습니다.
(5) 식신과 비겁의 차이점
이제 마지막으로 비겁과 식신의 차이점을 한번 생각해 봅니다. 비겁은 주체성입니다. 자존심과 고집을 포함하지요. 그래서 항상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는 관성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스스로 능히 잘 꾸려가는데 관성이 나서서 대추놔라 밤놔라 하고 간섭을 하면 정말 싫어지지요. 그래서 항상 신감각으로 기발한 궁리를 해서 관살을 골탕먹이는 식신이 맘에 들건지 말건지는 벗님이 생각해도 능히 알 수 있는 상황이겠군요.
그리고 비겁은 항상 재물을 좋아합니다. 아니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재성이 없이는 살 수가 없지요. 재성은 육신(肉身)을 포함하니까요. 그래서 재성을 항상 보호해야 하는데 사실은 자신의 고집때문에 재성을 골탕먹이기 일쑤거든요.
그래서 재성을 항상 잘 보호하는 식신을 좋아하게 됩니다.
이상과 같은 연유로 해서 식신과 다른 육친과의 인과관계를 살펴봤습니다만, 물론 이 이야기가 전부는 아닙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다 본다면 또 달리 보이겠지요. 다만 식신이라는 눈으로 바라다 본 육친의 대강입니다. 여기서 대강이라는 말은 정편으로 나누지는 않았기에 드리는 말씀이고요..
그렇다면 우리 벗님이 하실 일은 또 다른 육친과 다른 육친이 만났을 적에 어떠한 감정을 갖을 것인가에 대한 궁리를 하실 차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