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2년 3월 21일 잠언 8장 찬송가 102장(새찬송가 94장)
01.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
02. 그가 길가의 높은 곳과 사거리에 서며
03. 성문 곁과 문 어귀와 여러 출입하는 문에서 불러 가로되
04.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부르며 내가 인자들에게 소리를 높이노라
05.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미련한 자들아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 너희는 들을지어다
06. 내가 가장 선한 것을 말하리라 내 입술을 열어 정직을 내리라
07. 내 입은 진리를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미워하느니라
08. 내 입의 말은 다 의로운즉 그 가운데 굽은 것과 패역한 것이 없나니
09. 이는 다 총명 있는 자의 밝히 아는 바요 지식 얻은 자의 정직히 여기는 바니라
10. 너희가 은을 받지 말고 나의 훈계를 받으며 정금보다 지식을 얻으라
11. 대저 지혜는 진주보다 나으므로 무릇 원하는 것을 이에 비교할 수 없음이니라
12.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13.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14. 내게는 도략과 참 지식이 있으며 나는 명철이라 내게 능력이 있으므로
15. 나로 말미암아 왕들이 치리하며 방백들이 공의를 세우며
16. 나로 말미암아 재상과 존귀한 자 곧 세상의 모든 재판관들이 다스리느니라
17.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18. 부귀가 내게 있고 장구한 재물과 의도 그러하니라
19. 내 열매는 금이나 정금보다 나으며 내 소득은 천은보다 나으니라
20. 나는 의로운 길로 행하며 공평한 길 가운데로 다니나니
21. 이는 나를 사랑하는 자로 재물을 얻어서 그 곳간에 채우게 하려 함이니라
22.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23. 만세 전부터, 상고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입었나니
24. 아직 바다가 생기지 아니하였고 큰 샘들이 있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며
25. 산이 세우심을 입기 전에, 언덕이 생기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니
26. 하나님이 아직 땅도 들도 세상 진토의 근원도 짓지 아니하셨을 때에라
27. 그가 하늘을 지으시며 궁창으로 해면에 두르실 때에 내가 거기 있었고
28. 그가 위로 구름 하늘을 견고하게 하시며 바다의 샘들을 힘 있게 하시며
29. 바다의 한계를 정하여 물로 명령을 거스리지 못하게 하시며 또 땅의 기초를 정하실 때에
30. 내가 그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날마다 그 기뻐하신 바가 되었으며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였으며
31. 사람이 거처할 땅에서 즐거워하며 인자들을 기뻐하였었느니라
32. 아들들아 이제 내게 들으라 내 도를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
33. 훈계를 들어서 지혜를 얻으라 그것을 버리지 말라
34. 누구든지 내게 들으며 날마다 내 문 곁에서 기다리며 문설주 옆에서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
35. 대저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임이니라
36. 그러나 나를 잃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해하는 자라 무릇 나를 미워하는 자는 사망을 사랑하느니라
“지혜의 외침과 자기 소개”
6장 후반부와 7장 전체에 걸쳐 언급되어 온 음녀에 대한 경계가 본 장에서는 분위기가 반전하여 여인으로 의인화된 지혜가 사람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주는 유익과 더불어 자신의 선재성에 대하여 스스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 장에 나오는 지혜에 대한 설명들은 지혜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묘사인 동시에, 궁극적으로 이 지혜는 단순히 인간의 정신 작용이나 하나님의 속성을 의인화한 것에 그치지 않고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만물을 창조하신 말씀, 즉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요 1:1-3).
길거리에서 외치는 지혜(1-5절)
【1-5절】여기서 지혜는 다시 정숙한 여인으로 의인화되어 나타납니다. 전 장에서 음녀가 어둡고 후미진 골목에서 은밀히 유혹했던 것과 반대로, 지혜는 은밀히 행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주시할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람들을 자기에게로 부르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요 18:20 참고). 특별히 어리석은 자들에게 명철을 얻을 것을, 그리고 미련한 자들에게 이해력을 얻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지혜의 덕목과 대가(6-21절)
【6-21절】지혜를 가지게 되는 사람은 동시에 명철과 지식과 근신을 갖게 되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로 슬기롭게(명철)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니”(1:4)의 세 단어와 같은 단어가 여기 제시됩니다. 이러한 덕목을 가진 사람은 악과 교만과 거만, 악한 행실, 패역한 말을 미워하게 될 것입니다. 지혜를 얻는 자야말로 참 소득을 얻는 자로 여겨질 것이며, 결국은 부하게 되고 모든 것을 얻는 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지혜의 열매는 금이나 정금보다 더 귀중한 것이므로, 은이나 정금을 구하기보다 지혜에게서 훈계와 지식을 얻으라고 권고도 하고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고 한 말은 지혜에 대한 바른 태도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극명하게 나타내 줍니다. 지혜는 단순한 정신적인 작용이나 기능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며 끊임없이 더욱 알기 위해서 추구해야 될 대상인 것입니다.
지혜의 선재성(先在性)과 창조 사역(22-36절)
【22-26절】3:19, 20에서 간략하게 언급되었던 지혜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묘사되고 있는 지혜는 신약성경에서 계시될 지혜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눅 11:49; 고전 1:24).
먼저 저자는 지혜가 창세 전에 이미 존재하였던 사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요 17:5). 22절의 ‘조화의 시작’란 말은 하나님께서 창조 사역을 의도하시고 계획하신 때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23절의 ‘만세 전부터’(히. ‘메올람’, from eternity)는 시간적 의미를 초월한 태초를, ‘상고부터’(히. ‘메로쉬’, from the beginning)는 천지창조 직전의 때를, ‘땅이 생기기 전부터’(히. ‘미카드메 아레츠’, before the world began.)는 창조 사역의 개시 이후 아직 땅이 완전한 형태를 갖추지 못했을 때를 각각 지칭하는 말들로서 이러한 표현들은 지혜의 선재성(先在性)을 강조하기 위한 점층적인 표현들입니다.
그리고 22절의 “나를 가지셨으며”(22절. 히. ‘카나니’)란 말은 원어상 ‘바로 세우다’, ‘조성하다’, ‘소유하다’(시 139:13;사 43:24)란 뜻으로서, 70인역에서는 이를 ‘만들다’(히. ‘에크티세’)로 번역함으로써 나중에 아리우스주의자들이 성자(聖子)의 신성을 부인하며 성자가 성부로부터 피조된 존재라고 주장하는 근거로 사용되기 했습니다. 그러나 본 문구는 창조와 피조 또는 소유의 의미가 아니라 ‘바로 세우다’란 뜻으로 볼 때 하나님(성부)께서 지혜(성자)를 그 창조의 동역자로 세우시고 임명하셨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또 23절에서 ‘내가 세움을 입었나니’(히. ‘니사크티’)는 원어상 ‘붓다’란 뜻으로 여기서 ‘기름부음’이란 말이 파생되었습니다. 그렇게 볼 때 이 구절은 지혜가 태초부터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 곧 그리스도였음을 시사해 줍니다.
【27-31절】우주를 창조하신 것도 하나님의 지혜에 의한 것이었고, 뭍이 드러나고 땅과 물이 나누어지는 것 역시 하나님의 지혜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지혜는 자신이 하나님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하나님의 기뻐하신 바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창조자’(히. ‘아몬’)는 히브리 원어로는 ‘목수’, 또는 ‘숙련공(craftsman)’이란 뜻으로서 탁월한 창조 능력을 드러내 주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혜는 자신으로 말미암아 창조된 피조 세계와 인간들을 바라보며 기뻐했다고 말합니다.
【32-36절】결론적으로 이처럼 하나님의 창조에 쓰임 받았으며, 창조의 근원이 되기까지 했던 이 지혜를 귀중히 여기고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창조부터 존재했던 지혜야말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갖고자 원해야 할 가장 소중한 것(분)입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영어성경(NIV)에서는 지혜가 창조자란 말이 어떻게 번역되어 있습니까(30절.craftsman)?
2. 왜 지혜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잃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해하게 됩니까?
◈오늘의 기도◈
“참된 지혜이신 예수님을 사랑하며 끊임없이 찾게 하소서!”
◈믿음의 글◈ “잠언 8장의 지혜와 그리스도”
잠언 8장은 초기 기독교 신학자들이 삼위일체의 제2위격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종종 사용되곤 했다. 예를 들어, 어거스틴은 아리우스주의자들(the Arians)과의 논쟁에서 이 장을 사용하였다. 후에 칼빈은 이 구절을 인용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가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거부하였던 세르베투스(Servetus)를 반박했다. “솔로몬이 언급하고 있는 지혜의 영원한 나심이 (세르베투스의 설명에서는) 무시되고 있다.” 매튜 헨리(Matthew Henry)는 이 구절을 직접적으로 예수님께 적용시키고 있다. (중략)
이 구절에서 지혜가 정말 인격체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속성 중 하나를 의인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논쟁이 있었다.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후자의 견해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본문 자체도 그 이상은 허용치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자들의 이런 말들을, 계속 진행되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의 일부로 보는 것은(그리고 그 계시는 예수님의 성육신에서 정점에 이른다) 아주 잘못된 일은 아니다. 여기 나오는 지혜의 성격과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성품 간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매튜 헨리의 다음과 같은 말은 옳았다. “이 구절들에 관해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최고의 주석은 사도 요한이 쓴 복음서의 처음 네 절이다.”
-데이비드 앗킨스, “잠언 강해’(IVP 간 BST 시리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