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2년 7월 26일 예레미야서 22:10-30 찬송가 317장(새찬송가 527장)
10. 너희는 죽은 자를 위하여 울지 말며 그를 위하여 애통하지 말고 잡혀간 자를 위하여 슬피 울라 그는 다시 돌아와서 그 고국을 보지 못할 것임이니라
11. 나 여호와가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곧 그 아비 요시야를 이어 왕이 되었다가 이곳에서 나간 살룸에 대하여 말하노라 그가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12. 잡혀간 곳에서 죽으리니 이 땅을 다시 보지 못하리라
13. 불의로 그 집을 세우며 불공평으로 그 다락방을 지으며 그 이웃을 고용하고 그 고가를 주지 아니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4. 그가 이르기를 내가 나를 위하여 광대한 집과 광활한 다락방을 지으리라 하고 자기를 위하여 창을 만들고 그것에 백향목으로 입히고 붉은 빛으로 칠하도다
15. 네가 백향목으로 집 짓기를 경쟁하므로 왕이 될 수 있겠느냐 네 아비가 먹으며 마시지 아니하였으며 공평과 의리를 행치 아니하였느냐 그 때에 그가 형통하였었느니라
16. 그는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하고 형통하였나니 이것이 나를 앎이 아니냐 여호와의 말이니라
17. 그러나 네 눈과 마음은 탐남과 무죄한 피를 흘림과 압박과 강포를 행하려 할 뿐이니라
18.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에게 대하여 이같이 말하노라 무리가 그를 위하여 슬프다 내 형제여 슬프다 내 자매여 하며 통곡하지 아니할 것이며 그를 위하여 슬프다 주여 슬프다 그 영광이여 하며 통곡하지도 아니할 것이라
19. 그가 끌려 예루살렘 문밖에 던지우고 나귀같이 매장함을 당하리라
20. 너는 레바논에 올라 외치며 바산에서 네 소리를 높이며 아바림에서 외치라 이는 너를 사랑하는 자가 다 멸망하였음이니라
21. 네가 평안할 때에 내가 네게 말하였으나 네 말이 나는 듣지 아니하리라 하였나니 네가 어려서부터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함이 네 습관이라
22. 네 목자들은 다 바람에 삼키울 것이요 너를 사랑하는 자들은 사로잡혀 가리니 그 때에 네가 반드시 네 모든 악을 인하여 수치와 욕을 당하리라
23. 레바논에 거하여 백향목에 깃들이는 자여 여인의 해산하는 고통 같은 고통이 네게 임할 때에 너의 가련함이 얼마나 심하랴
24.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의 삶으로 맹세하노니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너 고니야가 나의 오른손의 인장 반지라 할지라도 내가 빼어
25. 네 생명을 찾는 자의 손과 너의 두려워하는 자의 손 곧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과 갈대아인의 손에 줄 것이라
26. 내가 너와 너를 낳은 어미를 너희가 나지 아니한 다른 지방에 쫓아내리니 너희가 거기서 죽고
27. 너희 마음에 돌아오기를 사모하는 땅에 돌아오지 못하리라
28. 이 사람 고니야는 천한 파기냐 좋아하지 아니하는 그릇이냐 어찌하여 그와 그 자손이 쫓겨나서 알지 못하는 땅에 들어갔는고
29.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여호와의 말을 들을지니라
30.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는 이 사람이 무자하겠고 그 평생에 형통치 못할 자라 기록하라 이는 그 자손 중 형통하여 다윗의 위에 앉아 유다를 다스릴 사람이 다시는 없을 것임이니라
“유다 왕들에 대한 심판의 예언”
유다 왕들을 향한 일반적 권고에 이어, 본 단락에서는 시드기야 이전의 세 왕들, 즉 여호아하스(B.C. 609년)와 여호야김(B.C. 609-598년)과 여호야긴(B.C. 598-597년)에 대하여 각각 선포된 예언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들 세 왕에게는 예외 없이 하나님의 심판이 선포되고 있는데, 이처럼 유다 말기의 왕들 중에 한 사람도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을 만한 왕이 없었기에 유다의 멸망은 이제 피할 수 없게 된 것임을 본문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다의 멸망이 왕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다 백성 전체가 죄악이 체질화된 결과임을 설명하기 위하여 20-23절에서 유다를 의인화하여 그를 향한 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살룸에 대한 예언(10-12절)
【10-12절】먼저 유다의 17대 왕인 여호아하스에 대한 예언이 선포됩니다. 그는 요시야가 죽은 후에 백성들이 선택하여 세운 왕으로서((왕하 23:30, 대하 36:1) 여호아하스라는 이름은 왕명이고, 살룸은 그의 개인적인 이름일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여기서 ‘죽은 자’란 요시야를 가리키며, ‘잡혀간 자’란 그의 아들인 여호아하스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죽은 자를 위하여 울지 말고 잡혀간 자를 위하여 울라는 것은, 여호아하스가 애굽으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하고 애굽에서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예언은 여호아하스가 즉위 3개월 만에 애굽 왕 느고에 의해 폐위되고 애굽으로 잡혀감으로써 성취됩니다(왕하 23: 29-35). 그리고 본문에서 죽은 요시야를 위해서 울지 말라고 한 것은 어쩌면 하나님을 경외하며 가장 개혁적이었던 요시야가 B.C. 609년 므깃도 전쟁에서 전사하자(왕하 23:29,30) 그의 죽음에 대하여 온 백성이 애도했지만, 그들의 애도가 사실은 위선적이고 일시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었음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살룸은 불과 삼 개월 간 왕위에 있었지만, 아버지인 요시야와 달리 “그 열조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고 성경은 평가하고 있으며(왕하 23:32), 그의 불행한 종말은 그런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던 것입니다.
여호야김에 대한 예언(13-19절)
【13-19절】다음으로 여호야김에 대한 예언이 선포되는데, 그는 여호아하스 왕을 폐위시킨 애굽 왕 느고에 의해 옹립된 유다의 18대 왕으로서, 원래의 이름은 엘리야김이었으나 애굽 왕에 의해 여호야김으로 개명이 됩니다. 여기서 여호야김은 그의 아버지 요시야와 비교되어 그의 악정과 불의함이 비교적 상세하게 고발되고 있는데, 요시야는 정의롭게 살며 의를 행함으로써 형통하였지만 여호야김은 가난한 백성들을 생각지 않고 자신을 위하여 사치스러운 집을 짓기에 바빴습니다. 그리고 사치와 탐람과 무죄한 피흘림과 압박과 강포로 인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과, 그 결과 그가 죽었을 때 백성들이 슬퍼하지도 않고 그 시신이 제대로 매장되지도 못할 것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이 예언은 반(反)바벨론 정책으로 일관하던 여호야김이 바벨론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죽음으로써 성취됩니다(왕하 24:1-7).
유다를 향한 애가(20-23절)
【20-23절】이 부분은 독립된 삽입구로서 여호야긴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기 전에 유다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한 내용의 예언입니다. 여기서 선지자는 유다 백성들을 향해 레바논이나 바산이나 아바림과 같은 높은 산에 올라 큰 소리로 애곡하라고 하는데, 그것은 그들이 의지하던 이웃 나라들도 바벨론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며 유다의 지도자들이 다 포로로 끌려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유다가 멸망을 당하게 되는 것은 그들이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치 않는 것이 습성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왕들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 사이에 유다 전체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 삽입된 것은 유다의 멸망이 왕들만의 죄악과 잘못 때문이 아니라, 유다 백성들 사이에 깊이 뿌리내려 습성화된 고질적 불순종과 패역함 때문임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여호야긴에 대한 예언(24-30절)
【24-30절】마지막으로 여호야긴(여고니야)에 대한 심판이 예언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는 자기 모친과 함께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갈 것이라고 예언되고 있는데(왕하 24:8-16), 이것은 여고니야가 왕으로 즉위할 때 불과 18세였으므로 그 모친인 느후스다가 섭정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29절에서는 여호야긴이 깨어져 버림받은 그릇(천한 파기)으로 비유가 되고 있는데, 그것은 그 자신이 유다의 왕이라는 고귀한 신분에서 천한 죄수의 신분으로 전락할 것과 그의 후손들이 더 이상 왕위에 오르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30절).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20절의 ‘너’는 누구이며, 그를 사랑하는 자란 누구를 가리킵니까?
2. 유다의 왕들에 대한 심판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암시된 표현은 무엇입니까?
◈오늘의 기도◈
“의로운 통치자가 세워질 뿐 아니라, 백성들이 지혜롭게 되어 우리나라가 바로 서게 하소서!”
◈믿음의 글◈ “여고니야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께서는 유다의 왕들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시면서 여고니야(여호야긴) 역시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말씀하시지만, “너 고니야가 나의 오른손의 인장반지라 할지라도”(22:24)도 라는 표현을 통해서 비록 그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당분간 비천한 자리에 처하게 될 것이지만, 장차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질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장반지’란 그 소유주에게 속한 것 중에서도 가장 귀중한 존재를 뜻하는 것으로서 특별한 사랑과 은혜의 대상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학 2:23 참고). 여고니야는 바벨론의 2차 침공 때(B.C. 597년) 포로가 되어 바벨론에 끌려가 죄수의 생활을 하지만, 나중에 바벨론 왕에 의해 자유의 몸이 되고 상당히 존귀한 자의 예우를 받게 됩니다(왕하 25:27-30). 그리고 비록 그가 무자(無子)할 것이라는 예언이 선언되지만, 실제로 그는 7명의 자녀가 두게 되므로 그가 무자하리라는 말은 그의 자손 중에서 유다 왕국의 후계자가 없었다는 점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차 그의 자손 중에서 다윗의 위에 앉아 영원히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이 오게 될 것인데, 그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참고로 마태복음 1장의 예수님의 계보를 보면 악한 왕이었던 그의 부친 여호야김의 이름은 생략이 되고 여고니야를 의로운 왕이었던 요시야의 아들로 묘사하고 있습니다(마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