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산 여름캠프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거의 엔터테인먼트^^ 수준의 권소장님 숲해설과 로프하나로 쭉쭉
나무를 오르는 '나무클라이밍'이라 생각됩니다..
오기전 일기예보에는 분명 마지막날 제주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시작된다고 하길래, 일정을 당겨 이튿날 클라이밍을 할려고 했지욤..
다행히 태풍은 비켜갔지만, 하늘도 무심치 장마비가 내내 쏟아져 나무가 미끄러워 나무클라이밍은 위험하다고..흑~~
물놀이 못한건 어디를 가든 여름철 태양만 잘 만나면 신나게 할 수 있으니 괜찮지만 청옥산까지 와서 나무클라이밍을 못하고 간다는 것은 넘 아쉬웠습니다.
하늘이 하는 일이니 투덜대도 소용없고, 우쨋든 마지막날 아침 마무리활동으로 새둥지를 만들고 있는데 관리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소장님께서 나무클라이밍 대신 큰나무 한그루를 베어 '숲가꾸기' 체험 해설을 해주시겠다고..야호~~
좀 빠듯한 일정이였지만 절호의 기회를 놓칠수 없었기에 산림박물관 코스를 생략하고 숲으로 나갔습니다.
또다시 시작된 소장님의 산림퀴즈와 구미당기는 선물공세^^에 아그들 눈빛은 날카롭고..
첫번째 퀴즈는 나무의 나이 알아맞추기..위의 둥치가 큰 나무는 14살..뒤이어 소장님이 커낸 같은수종이고
지름이 반정도 밖에 안되는 가는 나무의 나이는? 퀴즈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손이 올라가는 아이들..
맨먼저 손을 든 다님.. 거침없이 " 14살이요~" ㅋㅋ
소장님 기다렸다는 듯이 "^^ 나와~ 손들어~" 그러고는 다님에게 큰 수정구슬(확대경이 되는 구슬)로
나이테를 세어보게 합니다. " 니 죄를 니가 알겄지?" ㅋㅋ 다님 "끄덕끄덕"
촛불집회(캔들파이어)이후 자러들어가 쓰러질때까지 '헌법 제1조'를 광란의 몸짓과 괴성으로 불러
동생들이 도피하게 만들었던 다님..
다님의 뒤를 이어 은빈이도 도전실패.." 나와~" 두놈은 벌을 서면서도 삼삼한것이 연신 저요를 외칩니다.
그렇다고 시켜줄 소장님이 아니죠?
같은 수종의 나무인데 큰둥치의 나무보다 작은 둥치의 나무가 훨씬 나이테가 촘촘하니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상빈 고학년답게 논리정연하게 평소의 실력을 과시..선물 뭘 받았지??
스릴넘치는 퀴즈시간이 지나자 태양을 받고 자라는 나무의 생장과 효용가치가 있는 나무로 키우기위한 임업에 대한
소장님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우리도 태양을 받고 시퍼요~~쨍쨍
자아~ 다음은 실전시간.. 나무의 성장을 돕기위해 '나무쏚아주기'..
15m정도의 큰 잣나무 한그루를 순식간에 베니, 다같이 한목소리로 "나무 넘어가유~~~~"
그런다음 나무가 있던 자리로 이동하여 뻥뚫린 하늘을 관찰합니다.
날이 흐려 효과가 반감되긴 했지만 뻥~뚫려 한층 시원하게 열린 하늘을 봅니다.
나무 꼭대기에 달린 잣나무 열매가 달린 가지를 꺽어와 미끼로 걸고 또 문제를 냅니다.
엥~이건 더 큼직하게 자란 열매, 요것은 숲속동물이 따논것을 소장님이 우리들 보여주려고 슬쩍 챙겨오셨다는..
정헌이는 작은 열매를 선물로 받았는데 자꾸만 큰걸로 바꿔달라고 쪼릅니다..^^
잣송진이 찐득하게 나와 향이 넘 좋았답니다. 누구집으로 갔나요?
소장님 주머니에서 나온 두번째 북한돈..
나무옹이를 보여주시며 쭉쭉빵빵~ 좋은 목재로 쓸 나무가꾸기에 대해 설명..
자른지 한참된 나무그루터기에서 나무의 살아있는 부분과 생장활동이 끝난 부분을 비교해봅니다.
시커먼 곰팡이가 생긴 부분이 살아있다는 증거..
방금 자른 나무에서도 살아있는 부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짝반짝 송진이 나오고 있는 부분이 보이시나요?
제가 프로그램 짜면서 소장님께 첫날밤에 아이들과 실내에서 볼 자연다큐 하나 소개해달라고 했더니 군더덕이 없이
화통한 소장님 "저는 산에 와서 영화보는 거 별로 안좋아합니다" 허걱!!
그랬더니 진짜로 살아있는 자연다큐멘타리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 현장에 함께 했던 우리 친구들에게 특별한 숲체험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듯합니다.
열강을 해주신 소장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