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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지난 5월 1일 안동에서 실시한 월례웰빙강의 내용의 일부입니다./최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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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물/ 이른바 웰빙, 장수식단으로 채소, 과일이 으뜸인 것은 다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먹는 방법입니다. 과일과 달리 채소는 날것으로 먹는 샐러드가 있고 끓는 물에 대처서 나물로 무쳐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샐러드는 지중해식 식단이고 나물은 우리의 전통 식단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우리는 채소는 날로 먹어야 영양소가 살아있고 특히 효소를 완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거의 상식처럼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채소를 끓는 물에 1분~3분 정도 대처서 비타민 C의 농도를 비교해 보니 각각 10%, 20%가 파괴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일부 손상이 있는 것은 맞지만 채소는 데치면 부피가 줄어들어 먹는 양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우리가 섭취하는 비타민 C의 절대량에서는 결국 별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채소 섭취량의 증가는 섬유소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성 유효성분의 섭취를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있다는 것입니다.
채소에는 좋은 물질만 들어있는 것은 아닙니다. 질산염이라는 유해한 물질도 들어있습니다. 질산염은 위장에서 아질산염으로 바뀌어 발암성 전구물질(precursor/ 어떤 물질대사나 화학반응 등에서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을 생산하는 물질입니다. 그래서 데쳐 먹는 나물에서 질산염의 함량 변화를 살펴보았더니 아주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합니다. 단순히 데치기만 해도 질산염이 50% 이상 감소한다는 사실입니다. 요컨대 채소를 대처서 나물로 무쳐 먹는 식습관은 섬유소와 각종 생리활성 물질을 더 많이 섭취하게 합니다. 게다가 채소에 함유된 오염물질이나 질산염 같은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우리의 전통식단이 지중해 식단처럼 세계적 장수식단과 같은 반열에 이미 올라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봄철 봄나물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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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톡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무슨 지병이 있었던 것도 아닌지라 더욱 황당할 때가 많습니다. 그 원인은 패렴 혹은 패혈증입니다. 패혈증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혈액 속으로 들어와 전신을 돌아다니는 상태를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패혈증은 대개 감염 자체보다는 감염이 촉발한 면역반응이 잘 조절되지 못해서 발생한다.’라고 말합니다. 코로나19 감염증에서 흔히 보았듯 부적절한 면역반응이 심한 폐렴을 일으키는 경우와 유사한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고령사회를 맞아 날로 늘어나는 패혈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패혈증 알리기 캠페인’을 벌리고 있고 미국에서는 매년 75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의 바탕에 바로 면역문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패혈증은 사람의 목숨을 노리는 질병 가운데 가장 진도가 빠른 무서운 병입니다. 특히 노년기에 이르러 몸을 돌보지 않고 과로하는 경우 몸이 쇠약해지면서 그냥 가볍게 생각했던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이게 덧나면서 순식간에 감염이 전신으로 번지는 병입니다. 나이가 많거나 여러 이유로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 만성폐질환자, 수술 후 환자 등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발열 혹은 저체온증, 빈맥, 빈호흡 등 염증 반응을 보이다가 저혈압으로 진행되면서 뇌, 심장, 신장, 폐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공통경로를 거친다는 것입니다. 감염 후 발열이나 빈맥이 있을 때는 패혈증임을 빨리 인지하고 조기에 수액 치료 등으로 혈압을 유지하면서 장기기능의 저하를 줄이는 게 생존율을 높이는 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시간은 우리 몸의 조직 가운데 면역 시스템의 중요한 구성부분인 편도와 림프 시스템에 대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돌아보면 우리 몸에 붙어있는 기관 가운데 필요 없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맹장과 편도선입니다. 맹장은 소장과 대장을 나누는 중간지점에서 대장의 부패한 세균이 소장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는 방파제의 역할을 합니다. 맹장염으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당연히 손대지 않는 게 맞습니다. 맹장만큼은 아니지만 편도선 역시 툭하면 칼을 대는 만만한 조직입니다. 사람들은 편도선을 우습게 생각합니다. 편도선은 면역시스템의 핵심인 림프 시스템에 속한 기관이란 사실을 잊고 삽니다. 즉 우리의 목젖 둘레에서 나쁜 세균을 죽이고 걸러내고 경고음을 울리고 나아가 혈액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역할을 하는 시스템인 것을 모르고 삽니다.
지난번 강의에서 ‘상류의료’ 개념을 설명하면서 구강 케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생명 유지를 위한 숨길인 비강, 거기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부분에 ‘아데노이드’라는 편도조직이 있습니다. 또 음식을 씹고 삼키는 구강과 더불어 입과 코로 들어온 공기와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를 감싸며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기관이 편도선입니다. 예컨대 비염 증상이나 목감기에 걸리면 아데노이드와 편도선이 붓고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현상은 흡사 우리 몸에 불이 나기 전에 경고음을 울리는 화재 경보기와 같은 역할입니다. 그런데도 무분별하게 이것을 절제하는 수술을 남발해 이런 기관을 희생시켰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후통은 개선되지 않았고 폐렴 환자의 증가로 인해 이른바 상류의료 환경은 더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인류가 700만 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의 진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반드시 남겨 두었다는 진리를 외면한 결과입니다.
특히 우리 몸의 림프 시스템은 면역력의 핵심입니다. 림프 시스템은 우리에게 익숙한 혈액, 혈관과 비슷합니다. 즉 혈액, 혈장에 해당하는 림프액이 있고 혈관에 해당하는 림프관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혈액 옆에 림프액이 다른 통로로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림프관은 끝이 막혀있는데 ‘림프절’이라는 림프 주머니를 통과합니다. 임파선이라고도 불리는 림프 주머니는 우리 몸이 침입자와 싸우는 백혈구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우리 몸에 독소가 쌓이면 바로 이 림프주머니에 모이는데 이때 림프액을 필터링하면서 독소를 제거하고 림프액을 순환시킵니다.
림프액은 일방통행만 하는데 호흡과 운동을 통한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서만 흐릅니다. 운동이 면역력을 높인다는 말은 이때에 림프액을 순환시킨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귀 뒤,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림프주머니가 만져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곳을 잘 마사지하면 독소배출을 원활하게 해서 회복이 빨라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또 이른바 ‘임파선이 부었다.’는 말, 즉 부종이나, 혹, 멍울은 우리 몸이 스스로 스스로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자가 치유증상입니다. 만약 림프주머니에서 독소를 배출하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빠르면 부풀어 오릅니다. 그런데 이런 증세를 없애겠다고 항생제나 진통 소염제를 사용하는 데 이렇게 되면 림프 시스템의 자가치유 능력을 멈추게 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때로는 림프주머니를 제거하는 경우도 있는데 근본적 해결책이 아닙니다. 맹장, 자궁, 유방절제술은 림프절을 통째로 제거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행위입니다. 암세포는 전이될 때 림프 시스템을 이용해 림프 주머니에 우선적으로 가두어집니다. 그래서 암세포의 이동을 억제하기 위해 림프 주머니를 제거하는데 이렇게 하면 암세포의 이동은 막을지 몰라도 면역력을 제거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암 수술후 재발과 전이가 계속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림프 주머니의 제거가 아니라 진작에 그곳에 모여있는 독소를 수시로 제거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질환은 혈액에 독소가 많이 쌓이면서 시작합니다. 독소가 쌓인다는 말은 혈액을 깨끗하게 해 주는 림프 시스템이 스스로 그 독소를 처리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비만은 이같은 비상사태를 막기 위해 우리 몸이 몸부림치는 신호입니다. 독소 청소를 더 이상 할 수 없어서 지방으로 계속 저장하는 게 비만이기 때문입니다. 독소의 계속적 쌓임은 결국 암으로 이어집니다. 다시 말해 비만이 온다는 말은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자가면역 시스템인 림프 네트워크가 정지해 있다는 비상 신호입니다. 이런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길은 오직 채소, 과일식과 해독뿐입니다. 왜일까요. 림프 시스템이 독소처리라는 제 기능을 회복할 때까지 우선 더 이상의 독소가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육류, 가공식품, 생선, 유제품, 정제당인 설탕, 화학첨가제가 들어간 가공식품 섭취를 가장 먼저 중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우기는 내 몸의 림프 시스템을 독소가 얼씬거리지 못하는 공기 좋고 경치 좋은 리조트로 힐링 휴가를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요컨대 림프 시스템에 의한 독소 배출이라는 우리 몸이 수행하는 자가치유 의 대표적 방법은 고열을 내 독소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분별한 진통 해열제의 복용은 당연히 이런 능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는 얘기가 됩니다. 항산화 물질과 피토 케미칼이 함유된 효소와 채소, 과일식이 자연치유력을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자정능력과 치유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예컨대 비만이나 부종은 단순히 살이 찌는 게 아니라 노폐물 배출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상 신호입니다. 이때에 우리가 응답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반응은 효소와 채소, 과일식입니다.
현재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은 태어난 신생아에게 여러 종류의 예방접종을 합니다. 자연치유력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예상되는 백신을 줄줄이 주입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700만 년의 진화 속에서 질병과 싸워 이기도록 유전자가 발달해 왔는데 100년에 불과한 시간 동안 화학물질로 만든 정제 가공식품에 의해 그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없는 바이러스와 끝없는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대안은 늘 하나뿐입니다. 즉 변칙 먹거리의 반란, 풍요의 역설을 애써 거슬러 올라가는 노력입니다.
요즈음은 아이를 키우는 게 전쟁입니다. 어린 손녀가 있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기들이 열이 날 때 소아과 의사들 은 38,5도~39도 정도만 되어도 해열제를 씁니다. 아기의 몸을 치료하기보다 체온계나 부모의 불안을 치료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소아청소년과의 바이블이라고 하는 <홍창의 소아과학>에서는 열이 있어도 아이가 불편해하지 않으면 해열제를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다음 같은 경우는 예외입니다. 즉 39도 이상의 열로 아이가 괴로워할 때/ 40.5도 이상의 열/ 대사율의 증가가 환아에게 해로울 때(예 심질환, 화상, 영양부족, 수술 후 등)/ 열이 높아 경련이 일어날 경우는 해열제를 써야 합니다.
문제는 중증도의 열은 우리 몸에 해로운 것보다 면역학적으로 이로운 것이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고열은 독 소가 너무 많이 쌓일 때 나타나는 가장 기본적인 우리 몸의 방어 작용입니다. 체온을 높여 독소가 쉽게 배출되도록 하는 최고의 치료법인 것입니다. 즉, 뇌 손상을 막기 위해 스스로 고열을 내는 것입니다. 만약 지금 우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고열로 뇌 손상이 왔다면 아마 호모사피엔스는 진작에 멸종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잘 쉬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경우에도 의사들은 약을 처방합니다. 의료는 비즈니스이고 불필요한 검사와 수술과 입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손쉽게 이같은 비즈니스가 시작되는 증상이 바로 열이 날 때입니다. 원인 모를 고열이라는 말로 각종 검사를 진행하고 오히려 간독성의 위험이 있는 진통 해열제 처방으로 상황을 종료합니다. 이렇게 하면 열은 내릴지 몰라도 결국 몸에는 화학물질이 더해져서 더 강력한 독소가 쌓이고 열을 내린 만큼 우리 몸의 자가 치유능력을 그만큼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몸은 약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세포는 아주 얇은 세포막에 의해 보호되는 데 그 세포막의 중요한 구성성분이 바로 콜레스테롤입니다. 그런데 이 세포막을 공격하는 물질이 있으니 그게 활성산소입니다. 산소는 몸이 탄수화물과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할 때 사용합니다. 이때에 나오는 암세포 유발인자, 즉 산소 쓰레기가 바로 활성산소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줄여주는 물질이 바로 항산화제입니다. 물론 우리 몸은 나쁜 활성산소만 만들어지게끔 설계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를 중화시킬 물질도 만들어지도록 했습니다. 그게 바로 대표적 항산화제인 ‘산화질소’입니다. 즉 정제 탄수화물, 동물성 지방으로 인해 혈관이 끈적거리지 않게 하는 물질입니다. 산화질소는 한마디로 혈관에서 독소를 청소하고 기름때를 제거해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줍니다. ‘L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은 산화질소 생산에 필수물질입니다. 채소, 과일에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한때 미국에서는 ‘Five A Day’이라는 암 예방 켐페인이 있었습니다. 하루 다섯가지 색깔, 즉 빨강, 노랑, 녹색, 검정, 흰색의 채소, 과일을 매일 섭취하는 것입니다. ‘피토 케미칼(phytochemical)’이란 생리 활성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피토 케미칼은 사람의 몸에 들어가 항산화와 세포손상을 억제하며 스트레스를 낮추어 주는 물질입니다. 예컨대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아스피린, 말라리아 특효약 퀴닌, 채소, 과일에 풍부한 발암물질 억제제 카로티노아드, 플라보노이드, 마늘, 양파에 들어있는 알리신, 심지어 버섯, 콩류, 곡물에도 들어있습니다. GSL 효소제품에는 기본적으로 피토 케미칼이 기본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상 말씀드린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호모사피엔스 인간이 700만 년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우리 몸의 항상성, 즉 자연치유력 덕분입니다. 그래서 인류는 무수한 질병과 싸워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진화한 것입니다. 이때에 자연치유력과 자정능력을 작동시키는 방법이 바로 고열이었습니다.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죽이고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자가치유 해독작용입니다. 우리 인간의 몸은 절대로 고열로 인해 뇌 손상이 가지 않도록 진화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무분별한 해열진통제는 해독 시스템을 가동시키는 우리 몸의 자가 치유 능력을 방해하는 짓입니다. 대안은 뭘까요. 평소에 꾸준히 효소식과 채소, 과일식으로 비우기를 일상화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돌발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최상의 건강보험이기 때문입니다.
# 꿀잠/ 사람은 두 개의 기운으로 살아갑니다. 하나는 선천지기(先天之氣), 즉 태어날 때 타고난 기운입니다. 그다음은 후천지기(後天之氣), 즉 태어난 이후 얻은 기운입니다. 이 두 에너지를 조화롭게 사용할 때 인간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습니다. 또 상황에 맞추어 자신이 쓴 에너지만큼 반드시 그걸 채워주고 회복시켜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게 후천지기를 만드는 시간, 바로 수면입니다.
알츠하이머 세르자이 솔루션이 제시하는 회복수면 자료 가운데 하버드 의대에서 조사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즉 주간 80시간 일한 레지던트들은 63시간 일한 레지던트에 비해 실수가 36% 더 많았고 심각한 의료실수는 22%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므로 하루 7~8시간의 회복수면은 그 어떤 해독주스나 디톡스 보다 더 좋은 독소, 산화부산물, 아밀로이드 제거 수단입니다. 심지어 수면은 부정적인 생각과 기억까지 없애주는 뇌세포의 정화제입니다. 요컨대 잠은 뇌를 위한 것입니다. 그 첫째가 해독작용이고 둘째는 기억과 사고의 통합작용입니다. 수면부족이 초래하는 브레인 포그는 서카디언 리듬을 교란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당연히 수면부족은 인지력 감퇴를 비롯한 치매 위험률을 높이게 됩니다. 또 회복수면은 인지건강 분야뿐만 아니라 편두통 및 알코올과 약물의 오남용 예방, 당뇨예방, 체중조절, 성욕 증진, 뇌 위축 방지에까지도 유의미한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갖 난 아기는 젖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하루 종일 잠을 잡니다. 1년에 평균 26cm 정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수면의 힘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낮에 일하고 밤에 자도록 진화했습니다. 동물의 세계도 초식동물은 인간처럼 낮에 활동하고 밤에 쉽니다. 하지만 육식동물은 그 반대입니다. 야행성입니다. 먹잇감을 찾기 위해 후각과 청각이 발달했습니다. 하지만 초식동물은 포식자를 알아차리기 위해 시각이 더 발달했습니다. 밤의 수면이 시각 발달에 필요한 이유입니다.
기상 후 먹는 물 한잔, 아침에 먹는 사과 한 알, 깊은 잠‘은 모두 보약으로 알려진 것들입니다. 인간의 삶은 1/3이 수면입니다. 그만큼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뜻입니다. 기네스북에 잠 안 자고 오래 버티기 기록이 11일이라고 합니다. 1964년에 이 기록이 세워졌다는데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이런 기록 경쟁은 폐지되었습니다. 보통 3일 이상 불면이 지속되면 환각, 환상, 인지장애, 불안 증세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수면 부족은 초강력 가속노화 인자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오늘 못 자면 내일 자면 되지?라며 잠을 우습게 생각합니다. 심지어 ‘죽으면 영원히 자는데....’라며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지나친 수면 집착은 불면의 원인이 되므로 경계해야 합니다. 하지만 밤새기나 습관적 수면부족 증세를 가볍게 여기면 그만큼 빨리 잠자러 땅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합니다.
수면의 목적은 회복과 재생입니다.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고 죽은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교체합니다. 세포의 재생속도는 깨어있을 때보다 수면 중이 2배 이상 더 빠릅니다. 특히 수면은 뇌가 쉬는 시간입니다.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는 이같은 잠이 주는 세포재생 리듬을 헝클어 버립니다. 나는 지금도 수면제의 유혹을 뿌리치고 불면의 힘든 시간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돌이켜 생각할 때마다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적정 수면시간 6~8시간인데 약간의 개인차가 존재합니다. 문제는 보상 수면으로서의 낮잠인데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세르자이 솔루션처럼 낮잠을 금기시하는 경우보다 권장하는 주장이 더 많습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낮잠을 잘 수 없는 회사는 다니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고 지금도 애플,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같은 글로벌 IT 대기업은 낮잠 문화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우주비행사도 낮잠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세계 역사를 바꾼 위인들 가운데는 낮잠을 꼭 자는 습관을 가진 사람도 많습니다. 낮잠은 반드시 누워서 자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잠깐 동안 눈을 감고 있어도 효과가 있습니다. 시각 정보를 차단하는 순간 언제 어디서든 뇌를 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복식호흡을 하면서 3~5분 편안한 자세로 쉬기만 해도 낮잠의 효과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교직에 있을 때도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의자를 뒤로 젖히고 발을 높인 자세로 눈을 붙이는 2,30분의 수면만으로 오후 강의가 상쾌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깊은 잠을 자기위한 숙면 프로토콜은 이제 누구에게나 상식이 된 것 같습니다. 몰라서가 아니라 이것을 루틴으로 만들기 어려울 뿐입니다. 몇 가지만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잠자리에 들기 3시간 전에는 음식의 섭취를 삼가하고 TV, 스마트 폰, 컴퓨터를 멀리하는 게 좋습니다. 운동 역시 늦은 저녁 시간은 피해야 합니다. 하루 3끼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취침 전에 심한 공복감을 느낄 경우는 소화 에너지가 전혀 필요없는 가벼운 채소, 효소식은 무방합니다. 물론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섭씨 24도의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 소음과 빛을 차단하는 침실 분위기도 중요합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란 한번 길들어지면 잘 바꾸려 하지 않고 때로는 우직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낮 시간에 30분 이상 햇볕을 쬐어 주는 것은 숙면을 위한 필요사항입니다. 우리 몸은 햇볕을 받으면 중간뇌 바로 뒤에 있는 이른바 솔방울샘에서 졸음을 오게 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생산합니다. 그리고 밤 9시가 되면 생산된 호르몬을 방출하기 시작해 12시간 동안 지속시킵니다. 햇볕은 눈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가급적 오전 시간에는 선 그래스를 착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60대 이상이 되면 망막을 통해 뇌의 시각중추로 흡수되는 햇볕 양이 40% 감소한다고 합니다. 뇌 안의 수면 스위치인 ‘외측시각전핵’이라는 부분의 세포가 많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커피 공화국에서 커피를 피해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커피는 꼭 마시고 싶으면 가급적 오전 중에만 마시는 게 좋습니다. 커피는 완전 소화에 이르기까지 6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자고 싶으면 이런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커피는 기본적으로 부신을 자극해 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시킵니다. 그런데 가끔 커피를 마셔도 잠을 잘 잔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부신이 제 기능을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커피는 일시적으로 몽롱한 기분을 없애주는 듯 보이지만 우리 몸이 카페인을 배출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관계로 더욱 피곤해집니다. 기본적으로 곰팡이 독소가 들어있는 커피콩은 로스팅해 맛과 향을 내는 원두커피를 만드는데 이같은 마이야르 현상으로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당독소가 나옵니다. 요컨대 커피는 중독성이 있는 카페인을 본질로 하기 땨문에 기호식품이 아닌 약물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어쩌다 마시는 것은 모르나 숙면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멀리하는 게 좋습니다. 또 알코올도 수면에는 극혐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밖에 수면에 방해가 되는 음식은 설탕, 지방이 많은 음식, 매운 음식, 초콜릿이고 감귤, 오렌지 주스도 위산 역류나 방광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습니다.
한마디로 숙면은 축복이고 불면은 재앙입니다. 둘 중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역시 자신의 몫입니다. 아주 아주 간단하게 한마디로 줄여서 정리하면 건강한 서커디언 리듬을 가장 확실하게 내 몸에 자리 잡게 만드는 일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아침과 낮시간에는 최대한 코르티솔 호르몬을 끌어 올리고 늦은 오후부터 저녁시간에는 그 반대로 멜라토닌 호르몬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사이클입니다. 음식, 운동, 명상 같은 이완 등등 수많은 숙면의 비결들은 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믿음, 소망, 사랑, 그 가운데 제일은 사랑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건강, 웰빙에도 성경 같은 경전이 있다면 이렇게 적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괘식, 쾌변, 쾌면, 그 가운데 제일은 쾌면이라.’ 적어도 건강 담론에서 ‘회복 수면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첫댓글 잘 먹고 , 잘 싸고 , 잘 자고 , 잘 일어 나면 하루 하루 우리 중년의 일과 겟지 ?
좋은 글 감사 합니다 .
건강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