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누구나 즐겨 봤던 만화가 있었다.
그 만화를 보면서 울고 웃고 하면서 감성을 키우면서 우린 성장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우리가 그렇게 즐겨 봤던 만화를 다시 뒤적이다 보면 이게 내가 보고 자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의심스러워진다.
현대판에 참 안 어울리는 이야기잖아!
시대가 그렇게 많이 변했나?
요즘 들어 감성이 메말라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메마른 감성에 한 줄기 물이라도 뿌려 볼 양으로 추억의 만화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이름은 바로 캔디...
지금은 아줌마가 된 우리 여자 어린이들은 어릴 적 소녀 시절에 이 캔디를 보면서 밤잠 못 이루고 상상의 나래를 폈던 기억이 날 것이다.
사실, 남자인 나로서도 로맨스-순정물은 여자들이나 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유독 기억에서 잊을 수 없는 순정 만화가 바로 캔디이다. 어쩌면 순정 만화에서 꼽을 수 있는 불후의 명작을 캔디라고 자신 있게 첫손에 꼽을 수 있겠다.
지금껏 수많은 순정 만화가 쏟아져 나왔지만 캔디를 능가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처럼 캔디는 모든 순정 만화의 교과서이다.
당시에 캔디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인기 절정의 만화였다.
학교에서 서로 돌려 보다가 선생님께 들켜 압수당하기가 일쑤였고, TV에서 애니메이션(당시의 제목이 "들장미 소녀 캔디"였었지?)으로 방영할 시간대는 하필 저녁 먹을 시간이었는지...
엄마에게 구박이란 구박은 다 받아 가면서도 꼭 보고야 말았던 만화였고, 어릴 적 이성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게 해 주기도 했던 만화 캔디.... 그녀는 소녀들의 영원한 친구였다.
- 영원한 소녀들의 왕자 안소니....
왜 그렇게 빨리 죽이는지, 그가 죽을 때에는 만화 작가가 밉기까지 했던, 그리운 왕자님 안소니 브라운.....
- 소녀들에게는 영원한 마음 속의 연인이었던 테리우스....
건방진 태도와 차가움이 더 멋있게 보였고, 마음 속에 담겨 있던 아픔 때문에 소녀들의 가슴을 더 설레게 했던, 테리우스 그레이엄 그란체스터....
소녀들의 가슴을 두방망이질치게 만들었던 캔디와 테리우스의 키스 장면.....
감수성 예민한 나이의 소녀들을 가장 많이 울리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캔디와 테리우스의 이별 장면....
만화책을 보면서 두고 두고 울었던 여동생이 생각나기도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캔디를 좋아하지 않았던 소녀들도 있다.
주근깨 투성이에 별로 잘나 보이지도 않던 캔디를 왜 모든 남자들이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싫어했다던......
그러면서도 결코 미워할 수 없었던 소녀!
한창 예민했던 시절, 꿈과 희망과 설렘을 주기에 충분했던 만화 캔디는 어릴 적 소중한 추억거리 중의 하나가 분명하다.
candy
지금 캔디 만화를 보면 그 때만큼의 감동을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아련한 추억에 웃음짓게 해 주는 그런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캔디는 일본의 여성 작가 이가라시 유미코가 1975년에 발표한 작품으로서, 일본 순정 만화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이다. 일본 만화계는 물론이거니와 한국의 순정 만화가들도 캔디의 영향력 아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캔디의 파급 효과는 대단한 것이었다.
1997년에 MBC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도 캔디의 스토리 라인을 베이스로 삼았을 정도이니.....
한국에서는 1977년에 MBC TV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첫 방영되면서 알려졌지만, 대중적인 지명도를 갖추게 된 것은 1983년 '들장미 소녀 캔디'라는 제목으로 재방영된 컬러판 캔디 애니메이션부터이다.
혜은이가 부른 주제가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는 '로보트 태권 브이'나 '마징가 제트'의 주제가 못지않게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된 유명한 노래가 되었다.
상류층의 위선에 대한 비판적 시각, 수많은 캐릭터들로 대표되는 인간 군상, 전쟁의 비정함, 그리고 역경을 딛고 명실공히 명문가의 규수로 발돋음하는 캔디의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에 눈물 흘린 많은 독자들에 의해 캔디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잊혀지지 않는 순정 만화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이 작품은 그 긴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전혀 촌스럽거나 뒤처지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포니의 집'이라는 고아원에서 자란 두 소녀의 입양....
그러나 입양 과정은 상당히 다르다.
앤은 무난하게 입양되어 상류 사회에 편입되지만 캔디는 식모처럼 명문가에 들어가 온갖 고초를 겪는다. 역경 속에서도 그녀를 지탱시켜 주었던 것은 그녀의 긍정적인 마음, 그리고 울고 있던 그녀에게 샤방샤방~한 웃음을 날려 준 '언덕 위의 왕자님' 덕분이다.
이 '언덕 위의 왕자님'에 대한 미스터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플롯이지만, 안소니나 테리우스 같은 꽃미남과의 로맨스야말로 캔디의 수많은 애독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장본인이었다.
불꽃같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사라진 순정파 안소니와 반항적이고 자유 분방한 테리우스의 대비는 '백마 탄 왕자님'을 꿈꾸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있어 하나의 판타지와 같은 남성상을 구축했다.
반면, 시종일관 캔디를 괴롭히는 '이라이자'와 '닐' 남매의 조연 캐릭터는 때려 주고 싶을 만큼의 악역 캐릭터를 톡톡히 보여 주고 있으며, 그녀를 뒤에서 돕는 '키다리 아저씨', 아치 볼트, 스테아 같은 주변의 훈남 캐릭터 또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캔디가 애니메이션으로 TV에 방영되었을 때 서로 안소니가 더 좋네, 테리우스가 더 좋네, 아치와 스테아도 멋있네 해 가면서 남자 취향도 확인하고, 캔디가 테리우스와 잘 연결될까 하는 걱정도 해 가며 빠짐 없이 챙겨 보려고 했던 여자 아이들 사이의 논쟁(?) 덕에 캔디는 마지막까지 인기를 구가했었고, 다른 애니메이션 주제가는 잊어버려도 캔디 주제가는 아직도 끝까지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남자가 한 여자를 좋아하는 설정.
쿨하면서 터프한 남자, 지적인 남자, 다정다감한 남자, 바람둥이 같은 남자, 오빠 같은 남자.
순정 만화에서 존재하는 수많은 설정의 모티브이자 이젠 고전이 되어 버린 캔디.
캔디는 총4부로 구성이 되는데, 그 내용은 대강 이러하다.
1. 고아원에서 애니 블라이튼과 지내는 캔디. 동산 위의 왕자님 만남
2. 라건 가 남매들의 말동무로 들어가는 캔디. 안소니, 스테아, 아치, 닐과의 만남
3. 윌리엄 아드레이로 인해 진짜 아드레이가의 양녀가 되어 학교에 들어가는 캔디. 앨버트, 테리우스와의 만남
4. 간호사의 꿈을 키우는 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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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기억을 더듬어 캔디의 캐릭터를 다시 한 번 만나 보기로 한다.
캔디스 화이트 아드레이 - 주근깨 많은 아드레이가의 아가씨
원래 이름은 캔디. 포니 고아원에서 자라남.
주근깨의 밝은 금발의 곱슬머리의 귀여운 얼굴이 특징이다.
엄청난 말괄량이지만 착하고 꿋꿋한 성격을 지녔으며, 의외로 여성스럽고 수줍은 면도 갖고 있다.
타인을 끌어당기는 매력의 소유자이지만 사랑에 있어서도 '언덕 위의 왕자님 → 안소니 → 테리우스 → 알버트' 등 진득한 면을 보이기보다 그때 그때 감정의 컨트롤을 유지하지 못하는 설익은 사랑의 소유자이다.
첫 사랑 안소니를 잃고, 두 번째 사랑 테리우스도 빼앗기고, 그녀를 짝사랑하던 남자들도 다른 여자 찾아서 가고,
이라이자 닐에게 괴롭힘을 받고, 가장 친한 친구인 애니는 정말 나쁜 X.
캔디가 처음에 안소니를 좋아했던 이유는 추후 안소니의 정다움에 반한 것도 있지만, 어쨌든 시작은 언덕 위의 왕자님을 닮았기 때문이었다. 다음으로 좋아했던 테리우스.... 테리우스의 옆모습이 안소니의 그것과 비슷하여 사랑이 시작되었다. 사실 누군가를 누군가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과거의 누구를 통하여 관계를 시작한다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게 정말 현실일까?" 라는 말을 자주 되뇔 정도로 행운이 잦지만, 사실은 부러워할 아이가 아니라 사랑하는 많은 사람을 떠나 보내는 저주스러운 운명을 지녔기에 동정을 해 줘야 할 캔디.
윌리엄 알버트 아드레이 - 캔디가 어려울 때 도와 주는, 베일에 싸인 남자
아드레이 가의 최고 집권자이며 캔디를 양녀로 삼은 장본인이다.
또한, 캔디의 첫사랑인 '언덕 위의 왕자님'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문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고 바람처럼 떠돌며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여 자신의 신분을 숨기며 지낸다.
캔디에게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주는 오빠 같은 존재이다.
사실, 캔디에서 가장 허술한 캐릭터이다. 캔디는 첫사랑처럼 언덕 위의 왕자님을 기억한다. 당시 캔디는 6세였다. 그는 캔디에게 "우는 것보다 웃는 것이 예쁘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다. 이 첫사랑은 그와 닮았다는 이유로 안소니가 캔디의 사랑을 받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후 그는 아주 가끔씩 추억처럼 캔디의 가슴 속에 남는다. 알버트. 그는 캔디에게 이웃집 오빠같은 존재다. 그는 기억 상실이라는 또 한 번의 통속적인 설정 속에 캔디의 병원에 실려오는데, 캔디는 그에게 받았던 고마움을 갚기 위해 그를 돌보지만, 오히려 캔디가 돌봄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 마지막으로 캔디가 정착하게 되는 아드레이 할아버지는 언덕 위의 왕자님이며 알버트였다. 결국, 크게 사랑하지는 않지만, 돈 많고, 여유 있고, 자신을 잘 돌봐 줄 수 있는 편한 남자를 남편으로 맞아들이는 대부분의 여자들의 삶이 투영됨을 발견하게 된다.
안소니 브라운 -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자상한 미남자
캔디의 첫 사랑(?) 아니지.... 어떻게 보면 두 번째 사랑일지도 모른다.
사랑스러운 얼굴, 다정다감한 성격이면서 질투도 잘하고 엄한 면도 있다.
착하고 다정하지만 심지가 굳고 자기가 한번 정한 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장미 품종 개량에 지대한 관심과 능력을 보여 주는 굉장히 농촌스럽지만, 잘생기고 따뜻한 메트로섹슈얼한 남자.
여우 사냥을 나갔다가 캔디의 여우 목도리에 어울릴 만한 여우를 발견하고 뒤를 쫓다가 덫에 걸려 말에 떨어져서 죽는다.
유순한 그의 캐릭터에 비해 다소 어이없고 덧없는 죽음이다.... ㅠㅠ
테리우스 그레이엄 그란체스터 - 약간 건방지고 다정다감하며 완벽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남자
긴 이름에 걸맞게 그는 영국의 귀족이다. 하지만, 그는 정통적 성골 출신이 아닌 사생아이다.
미국의 톱 연극 배우인 엘리노어 베이커와 귀족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그는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대단한 미남이지만, 어머니의 사랑에 목말라하고, 반항아적 기질을 지녔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어머니와 차가운 아버지 때문에 반항적으로 크게 된 테리우스....
일반적으로 "테리우스"라 불리는 현실 속의 이들.... 신성우, 안정환 등에 비해 캔디의 진정한 사랑이었던 그는
선이 곱고 생각이 많은 캐릭터이다.
그는 남성적인 로맨티스트로 모든 여자들의 로망과 가깝다.
그에게서 볼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모습은 캔디의 쾌활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는 점이다. 그는 스잔나의 맹목적인 사랑에 결코 화답하지 않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스잔나가 다리를 잃게 되자 그녀를 책임진다. 진정으로 캔디를 사랑하였기에, 캔디 없는 삶에서 그는 무너지지만 캔디의 마지막 인사를 통해 다시 힘을 얻고 살아간다.
캔디를 끝까지 잡지 않고 스잔나에게 가 버리는 모습을 통해 결단력이 없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차라리 안소니가 니런 상황이었다면 절대 스잔나에겐 가지 않았을 듯하다.
아리스테아 콘웰 - 유쾌하고, 발명에 미쳐 버린 재미있는 남자
콘웰가의 장남으로서, 발명에 몰두하며 무엇인가에 늘 빠져 있지만 항상 밝고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캔디에게도 참 잘해 준다.
비 맞으며 일하는 캔디가 안쓰러워 자동 우산도 만들어 주었다.
그가 하는 발명은 거의 실패였지만, 실패를 거듭해도 포기란 있을 수 없고, 뛰어난 재능을 지닌 천재이다.
그가 수많은 수행 착오를 겪어도 사람들은 그의 편이 되어 그를 응원했다. 그는 안소니, 아치와 마찬가지로 캔디를 사랑했다. 하지만, 캔디의 마음이 그에게 있지 않음을 깨닫고 깨끗이 포기한다. 대신 뒤에서 캔디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달래 준다. 어찌 보면 캔디에 나오는 남자 캐릭터 중에서 가장 쿨하고 미래 지향적인 캐릭터인 듯하다. 그는 새롭게 찾아온 사랑인 패티를 그 나름의 방법대로 사랑하며,
세계 대전에 참전하여 마지막을 맞이하면서 그녀에게 아름다운 노을을 보여 주고 싶다는
센치한 마지막 말을 남긴 로맨티스트이다. 진정으로 캔디의 행복만을 바라는 돋보이는 또 하나의 사나이이다.
그가 죽을 때.... 안소니가 죽었을 때보다도 더 울었던 여자들이 분명 있었으리라....
아치볼트 콘웰 - 약간은 왕자병이 있는 멋쟁이 남자
스테아 콘웰의 동생으로 센스가 있고 멋을 부릴 줄 아는 멋쟁이이다. 예민하며 바람둥이 기질도 있고 유행을 좋아하고....
하지만, 그는 제멋대로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멋을 내는 부담스러운 남자이기도 하다. 캔디의 가장 소중한 친구인 애니 브라이튼은 아치볼트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캔디에게 사랑의 감정을 가진 아치볼트 때문에 캔디를 질투하고 멀리한다. 결국.... 아치볼트는 캔디를 친구이자 친척으로 받아들이고, 애니와 다정한 사랑을 키워 간다. 그는 끝까지 캔디의 친구로 남아 캔디가 힘들 때마다 도와 준다. 여자 친구처럼 속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을 만한 친구였던 아치.....
애니 브라이튼 - 공주답고 정말 우아한 소녀
어렸을 때 포니의 집에서 캔디와 자란, 캔디의 절친한 친구이다.
부잣집 양녀로 가게 되어 캔디와 헤어지게 되고, 처음엔 이를 슬퍼하지만 점차 고아원에서 자란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여 캔디와 연락을 끊는다.
이런 점 때문에 아마 애니를 싫어했던 여자들도 많았으리라.
착한 척은 다 하면서 실속은 다 챙기고, 그마저도 부족해서 캔디에게 징징대고 화풀이나 하는....
더 미운 건 훗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만, 캔디에게 마음을 푸는 이유를 아치가 자기랑 사귀어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다 챙겨 주는 캔디가 너무나 불쌍하다.
닐 라건 - 겁이 많고 줏대도 없는 비겁한 소년
라건가의 장남이며, 이라이저의 오빠이다.
정말 캔디를 많이 괴롭혔던 아이이다.
이라이저가 캔디를 괴롭히는 계획에 항상 동참한다.
나중에는 양아치한테 두들겨 맞다가 캔디가 구해 줘서 캔디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되지만,
캔디를 소유하기 위해 온갖 비겁한 방법을 동원하며 캔디에게 청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혼이 좌절되자 끝까지 줏대 없는 비겁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찌질이.....
이라이저 라건 - 캔디를 괴롭히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사는 소녀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는 나쁜 X.
캔디가 하는 일에 온갖 방해 작전을 마다하지 않는 심술궂은 소녀이며, 질투의 화신이기도 하다.
끝까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줄 모르며 캔디와도 계속 원수처럼 지낸다.
물론, 안소니를 짝사랑했고, 멋진 남자 사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전부 캔디만 좋아하니 캔디에게 질투를 느낄 만은 하다.
그래도 그렇지, 그래서야 쓰나.....
지금도 드라마나 만화에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여자의 모티브가 되는 캐릭터이다.
스잔나 말로 - 브로드웨이의 촉망받는 여배우
테리우스를 짝사랑하다가, 조명등이 떨어지는 위기에서 테리우스를 구하고 대신 조명등에 깔려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다.
캔디를 사랑하는 테리우스의 마음을 알면서도 테리우스를 사랑한다.
스잔나는 불구인 자신이 죽으면 두 사람이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자살을 결심하지만 캔디가 구해 준다.
그러나 희생하는 척하면서 절대 양보는 안 한다는.....
캔디가 테리우스를 양보할 때도 절대 거절을 안 했지.
패트리시아 오브라이엔 - 통통하고 따뜻한 소녀
통통한 외모에, 착하고 여린 심성을 지녔으며, 외롭게 자라 정이 많고 겁도 많은 소녀이다.
별명은 뚱뚱이인데, 테리우스가 지은 별명이다.
영국의 성바울 학원에서 캔디를 만나 친해진다.
아리스테아의 연인이기도 하다.
아리스테아의 죽음에 절망하지만 캔디의 도움으로 이겨 낸다.
캔디와는 끝까지 가까운 사이로 지낸다.
포니 선생님과 레인 선생님 -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
이분들은 캔디가 포니의 집에 있을 때 캔디를 돌보아 주시던 분들이다.
포니 선생님은 레인 선생님이 캔디를 혼내면 항상 감싸 주었고, 레인 선생님은 행여 캔디가 장난을 치다가 다치치 않을까 걱정한다.
두 분 모두 부모님같이 자상함을 소유하고, 항상 따뜻하신 분들이다.
에를로이 아드레이 - 성질 더러운 할머니
캔디, 안소니, 테리우스, 아치, 그리고 동산 위의 왕자님....
지금도 사람들 입에서 여전히 오르내리고 있는 그리운 이름들을 다시 한 번 캔디라는 작품을 통해 회고해 보면서, 진정한 명작이란 세월이 지나도 바래는 일 없이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본다.
처음 이 만화가 세상에 나온 지 3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초창기 캔디의 독자들은 물론이고 한 세대를 넘어서 캔디를 알게 된 독자들에게도 이제는 골동품이 되어 버린 작품이지만, 캔디를 통해 느끼는 감정들은 단순히 그리움이나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세월과는 상관 없이 국경을 넘어 세대를 초월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재미와 감동이라는 것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아원에서 자란 밝고 활기찬 소녀가 온갖 시련에 굴하지 않고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살아가는 모습, 남몰래 뒤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드는 장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멋진 왕자님과의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면서 성숙해 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지리멸렬하게 틀에 박혀 있는 아주 고전적이고 전형적인 전개이다. 툭하면 등장하는 꽃 배경은 물론이고 꼭 주인공이 어설프게 무게 잡으면 주위는 그 주변에만 바람이 불어야만 하는지 하여튼 이유는 모르겠지만 당시 흔하게 사용되던 연출 역시 지금 사용한다면 왠지 코메디가 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유치해!", "뻔해!"라는 느낌보다는 누구에게나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공감대를 같이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고리타분한 만화로 치부할 수는 없다고 본다.
특히, 단순히 꿈 많은 소녀들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적 배경과 함께 캔디라는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를 그려 내었기 때문에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세대를 넘어서 전해지는 명작이 되었던 것이다.
더 많은 세월이 지나 다시 봤을 때, 그리고 다음 세대로 이 작품이 전해졌을 때 변함 없이 작품을 보면서 울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캔디는 바로 그러한 작품들 중 하나이다.
"웃는 모습이 더 예뻐."라는 한 마디는 캔디뿐만이 아니라 작품을 읽고 있었던 수많은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통하고 있었던 마법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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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US>> 기억에 남는 대사들
알버트 아저씨/안소니 : (울고 있는 꼬마 캔디를 발견하고) "꼬마 아가씨, 넌 우는 것보다 웃는 얼굴이 더 어울려."
아치 : (애니가 숨어 있는 동굴 앞에서 비를 맞으며 앉아서) "네가 나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겠어." (그 순간 감동하는 애니의 표정)
이라이저 : (테리우스가 자기를 레이디라고 불러 준 것에 감격해서) "하지만 날 레이디라고 불러줬어, 호호홍.."
캔디 : (흐느끼며) "스잔나가 그렇게 착하고 아름답지만 않았어도... 차라리 못된 여자였더라면...."
테리우스 : (계단에서 캔디의 허리를 뒤에서 껴안으며) "이대로.. 시간이 멈춰졌으면 좋겠다."
테리우스 : (스잔나의 침대 옆에서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린 채로) "스잔나, 난 결심했어. 널 선택하기로." (그 순간 환하게 변하는 스잔나의 표정)
캔디 : (테리우스와 헤어진 직후 열차 안에서 우는 아기를 달래는 젊은 부부를 발견하고 테리우스와 자신을 연상하며)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부....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부...."
아리스테아 : (폭격당해 추락하는 전투기 안에서 저녁놀이 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저녁놀이 아름답구나. 패트리시아, 이 하늘을 너에게 보여 주고 싶다."
패트리시아 : (아리스테아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며) "그 동안 늘 캔디에게 뺏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만큼은 당신을 완전히 내 것으로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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