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사모펀드 대표 “수천만 명의 종업원 소유주 만들 것”
초대형 사모펀드 KKR의
피트 스타브로스
글로벌 사모펀드 공동대표가
자신의 종업원 소유권 투자 모델에 관해
견해를 밝혔습니다.
스타브로스 대표는 2010년부터
투자자, 경영진, 노동자가
회사 지분과 이익, 권한을 나누는
공유 소유권(Shared Ownership) 모델을
실현하고 있죠.
2024년 4월 스타브로스 대표는
세계적인 강연으로 알려진 TED에서
“종업원 소유권이 자본주의와
경제를 바꿀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그의 TED 연설을 계속 소개해드립니다.
차고용 자동문을 만드는 제조업체
‘CHI 오버헤드 도어’의
투자 사례부터 들어볼까요.
분량이 많아 다소 정리해서 말씀드립니다.
스타브로스 대표의 TED 강연 바로가기
(협)소통의 관련 글: 초대형 사모펀드 대표 “종업원 소유권, 자본주의 바꿀 것”
“CHI는 좋은 회사였지만
직원들의 사기는 형편없어요.
우리는 8년 동안
기업 문화를 바꿔나갔습니다.
회사를 인수한 첫날부터
800명의 전체 직원에게 지분을 부여하고
계속 배당을 지급했어요.
회사의 재매각 때
자기 지분을 보상받은 직원들은
너무 좋아하며
제게 살아있는 닭 한 마리를
선물했어요(웃음).”
자사주 제공만으로 끝나진 않았습니다.
“종업원들은
비즈니스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회사의 중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분기마다 한 번씩 모두 모여서
잘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비즈니스의 방향에 대해
터놓고 의견을 나눴어요.
재무 정보는 투명하게 공유되었고
800명의 모든 종업원 소유주에게
발언권이 주어졌습니다.”
현장 권한은 말로만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은
연간 100만 달러의 예산을 받아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직장에 투자했습니다.
첫 해에는 공장에
대형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결정했어요.
어느 해엔 새 휴게실을 만들기로 했고
다른 해엔 사내 건강 클리닉,
구내 카페테리아를 원했습니다.
직원들은 자신이 낸 목소리가
실제로 구현되는 것을 목격했어요.”
KKR과 스타브로스 대표는
왜 종업원들과 소유권을 나눠가졌을까요.
“분명한 건 직원들뿐 아니라
회사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품질이 향상되고 생산성이 급증하고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했습니다.
회사 가치는
투자 초기의 10배에 달했어요.
1980년대 이후 KKR이 진행한 투자 중
최고였습니다.
첨단 기술도 아니고
차고 문을 만드는 회사에서 말입니다.”
06 2022년 KKR이 30억 달러에 재매각한 CHI 사는 종업원들이 평균 17만5000달러에 지분 보상을 받았습니다. 고용 유지에도 성공했습니다. 스타브로스 대표의 지분 보상 방안을 듣고 주저앉아서 눈물 흘리는 CHI 사의 여성 종업원. 이미지: 유튜브의 TED 해당 강연 영상.
2022년 KKR이 CHI 사를 재매각할 때
회사 노동자들은 공장에 모두 모였고
스타브로스 대표가 직접 나섰습니다.
“직원들에게 일자리는 안전할 것이며,
각자 자기 지분으로
무엇을 얻었는지 알아보자고 했습니다.
가장 오래 근무한 공장 노동자는
지분 보상으로 50만 달러를 받았어요.
트럭 운전사들은 80만 달러,
약 10억 원을 벌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총 3억4000만 달러,
즉 4600억 원이 (8년에 걸쳐)
직원들에게 제공된 셈입니다.”
스타브로스 대표가 그 의미를 말합니다.
“한 직원은
‘우리가 쟁취한 결과’라고 했는데
저는 그 표현을 좋아합니다.
지분 소유권의 보답은
선물로 받은 것도 아니고
우연히 얻은 것도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낸 거잖아요.
이런 종류의 부는 지역경제 전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세금 수입, 더 나은 학교,
새로운 비즈니스 형성을 의미하죠.
직원들 역시
품위 있게 은퇴할 수 있습니다.”
TED 강연에 참석한 청중들,
나아가 우리들에게 이런 질문도 던집니다.
“모든 회사가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고
모든 직원이 의사결정과
부의 창출에 참여한다면
경제는 얼마나 달라질까요? ···
아내와 저는
종업원 소유권이라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더 확장할 수 있을지
이야기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의 확장을 위한 비영리단체
오너쉽 웍스(Ownership Works)는
이렇게 출발했습니다.
“오너쉽 웍스와 우리 목표는
10년간 (종업원 소유권으로)
100만 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일하는 가정에
수백억 달러의 부를 창출하는 겁니다.
이미 25만 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고
노동자 가정에
100억 달러의 부를 창출하는 상황이
가시권에 들어왔어요.”
미국에는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가 발달했습니다.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직원 대신 회사가 모든 자금을 부담하고
풍부한 세제 혜택을 받죠.
다만 장기간에 걸쳐
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에
사모펀드와는 잘 맞지 않습니다.
스타브로스 대표는
ESOP의 확대에도 관심이 큽니다.
“우리는
종업원 소유권 지원단체와 힘을 합쳐서
ESOP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새로운 조직(Expanding ESOPs)을 통해
미국의 대기업이 ESOP을
더 쉽게 빨리 설립할 수 있도록
법안을 통과시키려 합니다.
그래야만 100만 명이 아니라 3000만 명,
4000만 명의 새로운 종업원 소유주를
확보할 수 있잖아요.”
스타브로스 대표는
종업원 소유권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어준
블루칼라 노동자 출신 아버지에게
“이 모든 걸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묻는답니다.
아버지는 답한답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초대형 사모펀드 수장도 서두르는 마당인데
우리나라 정부와 정치권도
빨리 시작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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