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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보물이 무궁무진한 ‘내장산 국립공원’
정읍에서 호남고속도로로 오르는 길목에 선 커다란 입간판에는 단풍 가득한 내장산 풍경이 담겨 있다.
내장사를 끼고 입구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골골이 단풍나무가 우거져 우리나라 제일의 가을 경치를 자랑하는 내장산은 정읍의 자랑이자 상징이 됐다.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해 이름 붙여진 내장산은 760종의 자생식물과 숲, 그리고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다양한 야생동물이 숨 쉬고 있다.
내장산은 소백산맥에서 갈라진 노령산맥이 호남평야의 한가운데 솟은 우리나라 최고의 가을 산이다. 총면적이 81.715㎢ 에 달하며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가을이면 온통 선홍빛 단풍으로 지천을 물들이는 내장산은 찾는 이의 가슴에 진한 추억을 남기는 ‘호남의 금강’이다.
불타는 단풍터널과 도덕폭포, 금선폭포가 이루어내는 황홀경은 단풍비경의 대명사로 손색이 없다. 해마다 단풍천지를 이루는 가을뿐만 아니라 봄에는 철쭉과 벚꽃, 여름에는 짙고 무성한 녹음으로 겨울에는 바위절벽의 멋진 비경과 아름다운 설경, 그리고 사계절 내내 갖가지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만개해 오가는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내장산국립공원은 호남의 5대 명산인 내장산을 비롯해 남쪽으로 이어진 백암산 그리고 내장사, 백양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함께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입암산성까지를 아우른다.
내장산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아래, 아담하게 자리 잡은 내장사, 대웅전과 극락전 등 조선 중기의 건물들이 다수 남아있어 웅장하고도 고풍스런 면모를 갖추고 있는 백양사, 동지섣달 엄동설한에도 여전히 그 반짝거리는 굴거리 나무와 비자나무 노목들이 천년을 넘나드는 불심으로 아름다운 숲을 이뤄 심오한 향기를 더해준다.
또한 내장사를 가운데 두고 신선봉(763m)을 주봉으로 장군봉(696m), 서래봉(624m), 불출봉(619m), 연자봉(675m ), 까치봉(717m) 등이 말발굽처럼 드리워진 특이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호수를 따라 달리는 아름다운 길 ‘옥정호’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본다는 옥정호는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에 걸쳐있는 호수다.
본래는 1925년 섬진강의 물을 호남평야의 농사를 위해 끌어다 쓰기 위해 만든 저수지이지만 지금은 반짝이는 아침 햇살과 물안개로 아름다운 경치로 정읍의 대표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일교차가 커서 물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봄, 가을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절정에 달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몰려들지만 옥정호를 제대로 보려면 새벽 일찍 서둘러야 한다.
일교차가 큰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쯤 태양과 운무가 함께 어우러진 일출을 볼 수 있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다른 인공 호수와는 달리 완만한 구릉을 따라 마을이 앉아 있고 포근한 느낌의 숲이 호수를 감싸고 있다.
또 옥정호를 둘러싼 11km 길은 건설교통부가 뽑은 ‘아름다운 한국의 길 100선’에 선정됐다.
은은한 색과 향 즐기는 정읍 ‘구절초테마공원’
은은한 색과 향의 정읍의 구절초는 섬진강 상류인 옥정호의 맑은 물이 함께 어우러져 이맘때쯤 절정을 이룬다. 매년 가을마다 구절초테마공원에서 구절초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정읍시 산내면 옥정호 주변에 만들어진 8만㎡의 공원을 가득 메운 구절초를 만끽하는 자리다.
구절초와 옥정호의 맑은 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지며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해낸다.
밤에는 3km에 이르는 구절초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조명을 설치해 색다른 운치를 즐길 수 있다. 구절초 분재와 풍경을 담은 사진 전시회와 구절초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코너도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이다.
100주년 맞은 정읍 전통시장 ‘샘고을시장’
샘고을시장은 전라북도에서 제일가는 시장이자 국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시장이다.
전북 정읍의 전통시장인 샘고을시장이 올해로 근대시장 등록 100주년을 맞았다.
100년의 역사를 증언하듯 오래된 대장간과 순대국밥집, 뻥튀기 아저씨는 예나 지금이나 건재하다. 대를 이어 장사하는 집도 있고 새로 들어선 지 얼마 안 된 집도 있지만 100년 된 시장은 그렇게 매일매일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생기가 넘친다. 그야말로 생생한 삶의 현장이다.
샘고을 시장의 이름은 원래 ‘정읍 제1시장’이었다. 정읍에서 제일 크다고 해서 일제강점기 관료가 행정 편의를 위해 그렇게 이름 지었다. 이름에 뜻을 더하고자 시민 공모로 새로 지은 이름이 ‘샘고을 시장’이다. 시장이 있던 자리에 샘이 많아 ‘샘이 있는 고을’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읍시내 시기동 2만1458㎡ 부지에 자리 잡은 샘고을시장은 1900년대 초부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1914년 근대시장으로 등록됐다.
애초 5일장으로 운영됐으나 1978년 현대화사업을 거치면서 현재의 형태를 갖추고 상설화했다. 교통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한때 인근의 순창과 고창, 부안 주민까지 이용하는 전북 서남권의 중심 시장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현재 350여개 점포에서 농축산물과 수산물, 건어물, 옷, 잡화 등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전통 수공 제작기법 그대로 만드는 국악기와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정읍 굴비는 샘고을시장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지학사가 펴내는 고교 한국지리 교과서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샘고을시장에서 3만원어치 이상의 물건을 사면 상품을 주고 샘고을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사진을 보내온 시민에게는 기념품을 준다.
동학혁명 탐방 마을 ‘송참봉조선동네’
정읍은 동학혁명 아픔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자손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자신들이 동학의 후손이라고 밝히기를 꺼렸다고 한다.
얼마 전 인기프로그램인 1박2일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이곳은 여산송가의 집성촌으로 이 마을을 비롯한 주변일대가 동학혁명의 발생지였다.
송참봉 조선동네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영원면 소재지에서 부안 백산 방향으로 2㎞ 정도에 위치해 있는데 산골오지에서도 보기 힘든 나지막한 초가집이 25채나 된다.
이곳은 처음에는 송참봉으로 불리는 송기준씨가 개인이 사재를 털어 일군 마을이지만 이후 마을 사람들이 조선시대 일반 서민들이 살았던 모습 그대로를 재현했다. 원래 월송동이란 큰 마을이 있었는데 50여 년 전에 완전히 멸실돼 논밭으로 이어오다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1995년부터 마을사람들이 전통마을 재현을 결심하고 2005년 8월 사업에 착수, 2008년 12월 5일에 완공했다. 당시 지은이들은 목수가 아닌 송참봉의 뜻을 이해한 동네 할아버지들이 주축이 됐다. 산채와 주막, 서당, 뒷간, 축사 등 1만 5000㎡에 한 채 한 채 모습을 갖췄고 마을 이름을 1894년 동학혁명 시점에 맞춰 ‘송참봉 조선동네’로 지었다.
조선시대의 마을모습 그대로를 재현한 송참봉조선동네는 우리 고유의 전통 멋과 맛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전통놀이와 전통혼례, 전통음식 등 전통문화 체험과, 옛날 초가집에서 숙박을 하며 옛 조상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온돌방 체험이 있다. 온돌방 체험은 아궁이에 불을 때 밥을 짓고 구들을 덥히고 호롱불을 밝히고 잠잘 때는 요강을 방 안에 둬야 한다.
이곳에서 옛 생활을 체험하려면 숙박비 1만원을 내야한다. 초등생은 절반이고 초등생 이하는 무료다.
복분자낙지연포탕
정읍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정읍휴게소(논산방향)의 복분자낙지연포탕을 빼놓을 수 없다. 복분자 엑기스를 넣어 지은 밥에 낙지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복분자낙지연포탕은 보기만 해도 기운이 솟아날 것 같다. 여기에 멸치와 다시마, 무, 파 등 10가지가 넘는 재료를 넣어 꼬박 하루 이상 우려낸 육수의 깊은 맛 또한 일품이다.
새콤달콤한 맛에 풍부한 영양과 요리사의 정성이 듬뿍 담긴 복분자낙지연포탕은 2008년 휴게소맛자랑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격은 6000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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