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같은 심리효과들이 있습니다. 만남에서 첫인상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먼저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들어온 정보보다 전반적인 인상 형성에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을 초두효과라고 합니다. 성실한 사람이 머리가 좋으면 지혜롭다고 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머리가 좋으면 교활하다고 합니다. 예쁜 여자가 공부를 잘하면 기특한 것이고 못생긴 여자가 공부를 잘하면 독하다고 말합니다. 처음에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들어오는 정보들의 처리 지침을 만들고 전반적인 맥락을 제공합니다. 그 맥락에서 다음 정보들을 해석합니다. 이것을 맥락효과라고 합니다. 첫인상이 나쁘면 나중에 아무리 잘해도 어려운 것처럼 후에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는 정도가 점차 줄어듭니다. 이것을 주의감소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호의를 보이면 의심이 생깁니다. 이처럼 나중에 들어오는 정보의 중요성은 처음 들어오는 정보에 비해 가볍게 취급됩니다. 이것을 중요성 절감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이빨에 고춧가루가 낀 여자는 아무리 예쁘게 생겨도 매력이 없습니다. 식사하다가 입가에 밥풀이 묻어 있으면 아무리 고상한 말을 해도 깊이 있게 들리지 않습니다. 이처럼 두드러진 한 가지가 전체 인상 형성에 큰 몫을 차지합니다. 이것을 현저성 효과라고 합니다. 한번 전과자는 사회에 발붙이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처럼 부정적인 특징이 긍정적인 것보다 인상형성에 더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이것을 부정성의 효과라고 말합니다. 이런 심리효과들을 요약하면 결국 편견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루스 레이첼은 유명한 요리관계 저술가였습니다. 직접 요리사로 식당 경영도 했었고, 요리에 관한 책을 쓰고 뉴욕의 최고급 식당의 파헤치는 글을 많이 써서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뉴욕 타임즈의 식당 비평가로서의 6년간의 경험을 회고하는 책이 있는데 제목은 “마늘과 사파이어 : 변장을 한 비평가의 비밀스러운 삶”이었습니다. 그녀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평가였기 때문에 일류 음식점들은 그녀의 사진을 붙여 놓고 직원들이 그녀를 알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언제 자기 식당에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식당 종업원들은 그녀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들은 뉴욕 타임즈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레이첼은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변장을 해서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 식당 종업원들은 그녀를 다른 평범한 다른 손님들처럼 대우했고, 음식도 평소대로였습니다. 한번은 어느 식당에 들어가면서 나이 많은 할머니로 변장을 했습니다. 그 음식점에서는 그녀가 그 유명한 요리 비평가인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할머니로밖에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종업원은 한참이나 기다리게 한 후에야 자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의 요구에 대해서도 아무런 응답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식당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렸을지는 보나마나입니다.
부목사 시절, 어느 주일 아침 고위 국회의원이 우리 교회에 떴습니다! 비서관이 예배 전에 와서 의원님 자리를 좀 마련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제 한 해 선배 부목사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비서관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는 모두가 똑같습니다. 아무 데나 좋은 데 앉으십시오.” 평소에 차분하고 온유한 목사님이신데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멋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종종 사람의 외모나 지위나 소문 같은 것으로 편견을 만듭니다. 외모로 사람을 대하지 말라는 말씀을 그렇게 많이 들으면서도 말입니다. 사람에 대한 편견만 버려도 아름다운 세상, 좋은 교회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