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상북면,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원동면에 걸쳐있는 취서산과 신불산은 영남 알프스의 7개 봉우리에 속하는 산으로 광활한 억새밭으로 이름 난 곳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부산 방면으로 내려가다가 언양인터체인지에서부터 통도사인터체인지 사이에 오른쪽으로 고속도로로 나란히 길게 뻗어 있으며 두 산은 같은 주능선에 가까이 붙어 있어 산행도 연결해서 하고 있다. 취서산은 일명 영취산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 산의 산자락에는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가 자리잡고 있다. 취서산 정상에서 신불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억새능선이 유명하며, 신불산 산자락에는 홍류폭포와 작천정이 유명하다.
울주 신불산 공룡릉 ‘원조 공룡’보다 더 짜릿, 아찔 [월간 산] 신불 공룡~신불산~간월재~간월 공룡 15km 답사
억새밭으로 전국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영남 알프스에서 신불산 공룡릉의 존재는 희귀하고도 독특한 것이다. 1,000m가 넘는 준봉 7개로 이루어진 고산군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거대한 구릉지 같은 부드러운 외모를 보이는 이곳 영남 알프스에서 ‘아슬아슬하다’거나 ‘짜릿하다’는 등의 수사를 동원해 산행 소감을 말할 만한 대상지로는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암릉이지만 분위기는 거산의 험릉을 가는 듯한 맛도 뵈주는 멋진 암릉이 신불 공룡이다. 작명자가 누구인지는 모르나, 설악산 공룡릉에서 차용해와 신불산 공룡릉이라 이름한 것도 그렇듯 이 지역에선 남달리 두드러지는 암릉임을 알리고자 해서였을 것이다. 실제로 이 암릉을 가보면 설악산 공룡릉만큼 웅장하거나 길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육산 능선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암릉길 특유의 장쾌함으로 시종일관한다.
산행에만 최소 1박2일은 가져야 하는 설악산 공룡릉과 달리 4~5시간으로도 산행이 여유롭고 바로 밑까지 차로 갈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규모와 길이의 열세를 단숨에 만회시켜 주는 결정적 장점이 된다. 방안에 앉아 있으면 갑갑증이 느껴지는 봄날, 여행 겸해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서서 시원스레 가슴을 씻어내는 암릉 산행의 쾌감을 맛볼 대상지로는 안성마춤이란 뜻이다. 이런 장점을 안은 신불 공룡은 설악 공룡에 비해 찾는 사람 숫자가 월등히 많다.
내려다보면 어찔해지는 고도감이나 자칫 실수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다는 긴장감은 실은 이곳 신불 공룡이 ‘원조 공룡’보다 더하다. 설악 공룡은 두루뭉실하며 암릉 등날을 그대로 따르는 구간이 거의 없지만, 신불 공룡에서는 피라미드의 모서리처럼 각이 지고 양사면 모두 급준한 사면으로 깎아지른 칼날능선 위를 곧이곧대로 밟아가야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이 색다른 재미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로 신불 공룡은 겨울 주말에도 발길이 이어진다.
이 신불산 공룡릉을 찾아갔다. 산비탈이 칙칙한 갈색으로 가라앉아 연중 가장 볼품없을 무렵이지만 그래도 등산객들이 적지 않았다. 산 아래 작천정 벚꽃이 만발하고 뒤이어 신록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4월에 들면 신불 공룡의 인기는 급등할 것이다.
주말에도 한갓진 숲속 오름길 신불 공룡으로 오르는 가장 일반적인 등산로는 간월산장~홍류폭포를 지나는 길이다. 이 길로 오르면 신불 공룡의 상단 핵심부만 밟게 된다. 그러나 이곳 울산 출신의 산악인으로서 그간 신불재 대피소를 관리해왔던 엄성효씨가 “몇 해 전 새로이 난, 등억리 온천지구 왼쪽 위 모서리의 스카이콘도에서 출발하는 길로 오르면 인적도 드물고 암릉도 전구간을 빠짐없이 밟을 수 있게 된다”고 하기에 미련없이 스카이콘도 길을 선택했다.
크고 작은 암부가 수없이 늘어선 암릉이다. 등억리 온천지구 왼쪽 위 구석 근처에 위치한 스카이모텔ㆍ콘도는 옆에 간이화장실도 갖춘,‘신불산 등산객을 위한 주차장’을 따로 만들어 두었다. 저 아래 온천지구 내 도로 어디든 차를 댈 수 있지만, 그래도 이곳까지 올라와 주차하면 산길로 접어들기가 한결 편할 것이다. 스카이콘도 입구에서 도로 아래쪽으로 20m만 내려가면 곧 신불산 오름길목이다. ‘정상 3.4km, 옹달샘 500m’라는 팻말이 축대에 붙어 있다.
넓은 수로에 통나무를 엮은 다리도 놓아두는 등, 등산로는 정비가 잘 돼 있는 편이다. 곧 굵은 수목이 우거진 울창한 숲속으로 접어들었다. 이미 9시가 넘었는데도 오늘이 일요일이 맞나 싶을 정도로 등산객이 드물다.
이끼가 낀 작은 계곡엔 갈수기임에도 물이 쫄쫄 흐르고 있다. 입구 팻말의 옹달샘은 아마도 여기를 가리키는 말인 것 같다. 4월 들어 심하게 가물면 아예 말라붙을지 모르니 물은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저 아래 등억리 온천지구는 지구 내 도로는 반듯하게 났어도 무슨 이유인지 오랜 세월 80% 이상이 공터로 남아 있다. 2002년에는 냇물과 일반 지하수를 데워 온천수라고 속여 영업한 혐의로 등억온천지구의 몇몇 온천장 업주가 구속되는 불미스런 일도 있었는데, 요즈음은 수질이 어떤가 모르겠다.
길은 계곡을 벗어나 굵직한 측백나무가 울창한 가파른 지릉으로 이어졌다. 등억리 전체가 조망되는 자그마한 암부에서 잠시 숲을 벗어나더니 이내 다시 숲속으로 들었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뒤섞인 이 숲길은 이제 신록이 돋고 나면 한낮에도 시원한 그늘이 질 것이다. 급경사이지만 중간중간에 간혹 넓고 평평한 곳이 있어 잠깐씩 숨길을 고르며 올랐다. 1시간30분 남짓 걸어 공룡릉 주능선 위에 올라섰다. 능선의 꼬리께에 위치한 자수정동굴나라에서 곧장 능선을 타고 오르는 뚜렷한 길이 만난다. 마침 이 길로 몇몇 남녀 등산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우선 영취산 동면의 가파른 절벽지대가 뚜렷하게 눈에 들더니 곧 저 위 신불산 정상까지 몸부림치듯 치솟은 공룡릉이 등줄기를 드러냈다. 전체적으로는 완경사이되 저 위 중간엔 남쪽을 향해 입 벌리고 앉은 두꺼비 형상의, 큼직하게 천정이 진 암부도 있다. 지형도 상 태글바위라고 표기된 그곳까지 아직은 겨우 서너 명 등산객만 점점이 뵐 뿐이다. 산행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니 신불산 정상쯤에 다다르면 점심 도시락을 펼 시간이 되게끔 느지막이 출발하는 것이겠다.
암부가 그늘을 드리운 계곡 여기저기엔 아직 흰 잔설이 남아 있다. 불어오는 바람은 여전히 차다. 저 아래 목탄으로 그은 듯 한 줄기의 검은 선으로 뵈는 150여 그루 작천정 벚나무들이 하얀 벚꽃 터널을 이룰 때쯤이면 이 산릉을 스치는 바람도 시원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안개 끼고 부슬비마저 내리는 날 공룡릉 바람은 봄이라도 오한이 들 정도”라고 엄성효씨는 경고한다.
암릉엔 구급함까지 갖춘 119 구조팻말이 세워져 있다. 위급시 119로 전화하면 자물쇠의 다이얼 번호를 알려준다.
좋은 경치 보며 여유롭게 오르는 곳 공룡 주능선에 올라서서 600m 남짓 걸었을까. 119 605지점 팻말이 선 곳에서부터 암릉이 시작된다. 위험하니 우회로로 돌아가라는 팻말도 걸려 있으나, 우회로를 택하는 이는 거의 없다. 선택의 여지없이 바위를 손으로 잡고 올라야 하는 본격적인 암릉 시작지점 옆에는 작대기들이 수백 개 수북하니 쌓여 있다. 이곳까지 지팡이 삼아 들고 올라온 다음 암릉을 만나며 모두 이곳에 버린 것이다.
왼쪽(서쪽) 임도를 따라서는 많은 차량이 올라와 있다. 우리도 삼단 스틱을 접어 넣고 올랐다. 몇 걸음 오를 때마다 조망 좋고 쉬기 좋은 암부가 연이어진다. 술 좋아하는 이라면 엉덩이 걸치고 앉을 때마다 한 잔 생각이 간절하겠지만, 참아야 한다. 이곳 신불산 공룡릉은 중간서 경치 좋다며 술을 마신 이들의 음주산행 중 추락사고가 특히 잦다고 한다.
입 벌린 두꺼비 모양의 태글바위가 발밑으로 사라진 직후 갑자기 앞이 시끄러워진다. 간월산장~홍류폭포 길로 올라온 단체산행객들이 아예 긴 줄을 이루었다. 한적하고 조용한 암릉 즐기기는 그만 이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미 오전 11시45분. 가장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가 된 것이다. 조용한 암릉산행을 즐기려면 이보다 좀더 일찍 아침 8시경, 아니면 아예 점심식사 후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람이 많기는 해도 서둘러 가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앞질러가기가 어려울 만큼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이 좋은 곳을 빨리 지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걸음을 아껴가며 걷다가 편한 곳에 앉아 쉬며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 한 잔과 더불어 주위 풍광을 음미하는 사람, 혹은 배경 좋은 곳을 찾아 커플 사진을 찍는 남녀 등으로 공룡릉은 여유로운 분위기다.
암릉은 점점 선이 굵어지고 가팔라졌다. 양쪽이 가파른 절벽이어서 오금이 저리거나, 손을 잡아주어도 오르기가 어려운 곳들도 종종 나타난다. 중간에 가만히 서서 앞 사람이 가는 양을 보고 나서야 용기를 내어 뒤따르는 사람도 있고, 어떤 남녀 한 쌍은 결국 포기하고 우회로로 내려서기도 한다.
신불산 정상이 가까워지며 공룡릉은 다시 기세를 좀 죽였다. 거의 외줄기 암릉인 것 같지만, 사람들의 행렬에서 제법 멀찍하게 떨어진 한편 주변 조망도 좋은 편안한 사각지대도 있다. 그런 데를 찾아서 도시락을 폈다. 약한 황사로 저 멀리 주변이 부옇다. 울산 앞바다가 뵈는 맑은 날이고 신록이 산자락을 푸르게 장식한 그런 봄날 다시 한 번 찾아오고 싶다.
대다수 등산객들은 공룡릉을 마친 뒤 정상 전 억새밭의 아늑한 곳들을 찾아 점심 자리를 편다. 저 아래 신불재엔 대피소 신축과 등산로 목재데크 공사가 한창이다. 사람들이 사방으로 다니면서 억새밭이 훼손되자 데크 공사를 하는 모양이다.
간월 공룡은 밧줄 매어져 있어도 위험 신불산 정상도 데크를 깔기 위한 철골 구조물 설치 공사가 한창인데, 아무리 보아도 시설물 크기가 너무 지나치다 싶다. 그저 일부 구역 바깥으로 나가지 말라는 의미에서 목책 시설만 하면 될 것 같은데, 그 위에 큰 건물을 세울 수도 있을 것처럼 넓고 큰 철골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다. 그 철 구조물에다 산불감시탑, 돌탑, 그리고 많은 등산객들로 신불산정은 너무 혼란스럽다.
영취산쪽에서 온 사람들까지 합쳐지며 신불산정에서 간월재로 가는 길은 아예 두세 줄로 사람들이 늘어서서 걷는다. 휴일로 사람들이 등산 이외 특별히 즐길 만한 레저도 없고, 경치 좋은 산도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영남 알프스의 존재는 그러니 얼마나 소중한가.
간월 공룡은 신불 공룡보다 한결 가파르고 험하다. 신불산정에서 1159m봉으로 가던 중 엄성효씨가 “저기 뒤를 보라”며 발길을 잡는다. “저기 영취산 정상을 독수리 머리, 왼쪽 신불산릉을 왼 날개, 오른쪽 시살등 방향 능선을 오른 날갯죽지라고 상상해 보세요. 영락없이 동쪽으로 날아오르는 독수리 형상이죠? 그래서 저 산이름은 영취산도, 영축산도 아니고 수리 취(鷲) 자, 깃들 서(棲) 자 쓴 취서산이 맞는 거예요. 우리 조상들이 저 산 형상 보고 그런 이름을 주었다 이겁니다.”
파래소폭포쪽 길이 갈라지는 1159m봉에서 북쪽 간월재 방면으로도 큰 듬 같은 암봉들이 암릉을 이루며 서 있다. 등산로로 걷다가 그 암릉 위로 나서면 등억리 일대의 광대한 계곡 풍광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테니스를 해도 좋겠다 싶을 만큼 넓은 목재 데크를 꾸며둔 간월재로 내려섰다. 서쪽 배내골 방면의 임도를 타고 올라온 자동차들이 길가에 즐비하다. 외견상 시설은 이렇게 멋지게 해두어서 사람들이 들끓는데, 정작 간이화장실 하나 갖춰두지 않은 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히 여자들이 용변 볼 곳을 찾지 못해 안절부절이다.
간월재 임도. 대부분 등산객들은 이 길을 따라 내려간다. 왼쪽 능선상의 암부는 신불공룡, 오른쪽 끝이 신불산 정상이다. 고갯마루 옆, 이미 15년쯤 된 간이음식점인 동금이네집(017-571-9890)에서 어묵과 잔치국수로 요기하고 간월산쪽 오름길로 접어들었다. 대부분 등산객들은 임도를 따라 내려갔고, 간월산쪽으로 오르는 이는 우리뿐인 것 같다. 간월산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도 매우 뜸하다. 공룡릉을 낀 신불산의 인기가 단연 으뜸인 모양이다.
간월산 정상쪽으로 올라가다가 두 번째로 만나는 조망대 데크 오른쪽을 보면 난간이 트여 있고, 난간 밖에는 ‘위험하니 악천후시 산행을 삼가라’는 안내팻말과 더불어 돌탑이 하나 서 있다. 이 돌탑 오른쪽 옆으로 간월 공룡 하산길이 시작된다.
저 멀리 맞은편 신불 공룡에서 볼 때 이미 경사가 만만찮더니 짐작대로다. “마터호른 북벽, 그랑조라스 북벽도 한 전문바위꾼 엄성효가 설치한 것이니, 안심하고 잡으셔도 됩니다”라며 엄성효씨는 말했지만, 굵은 밧줄을 잡아도 위태스러움을 느낄 만큼 경사가 급하고 발디딤도 불안정하다. 그런 굵은 동앗줄 하산길이 계속 연이어졌다.
홀로 이 암릉을 하산하다가 도중에 날이 저물며 길을 못 찾고 실족사한 사고가 몇 건 있었다고 한다. 암릉 중간에 하나 선 작은 추모비의 주인도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고 엄성효씨는 밝힌다. 간월 공룡은 이렇듯 신불 공룡보다 훨씬 더 포악하고 험하다.
거의 10회 이상 밧줄 잡고 하강하기를 반복하고 나서야 산릉 중간을 가로지른 임도로 내려설 수 있었다. 그후부터는 울창한 송림길이었고 경사가 한결 완만해져 콧노래를 부를 만했다.
세찬 계류 소리가 들리더니 곧 파란색 지붕이 뵌다. 거기가 간월산장. 산장 뒤 계곡을 건너 산장 앞으로 나서자 앞서 하산한 등산객들이 평상에 앉아 도토리묵, 막걸리와 더불어 한갓진 봄날 저녁을 즐기고 있다. 주차공터 주변의 아름드리로 굵은 저 나무들도 모두 벚나무라고 하니, 4월의 하산길 막걸리 잔에는 벚꽃 잎들이 난분분 흩날리며 내려앉을 것인가.
산행길잡이 봄철 인파 피해 오르기엔 스카이콘도 길이 제격 신불산 공룡릉으로 오르는 길목은 크게 세 군데, 간월산장(052-262-3141)과 스카이콘도(262-2234), 그리고 자수정동굴나라(262-5587)다. 세 길이 각각 성격이 다르다. 간월산장~홍류폭포 길은 가장 오래된 신불 공룡 오름길로, 공룡릉에 붙기 전에도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 가파른 암벽 구간이 있고, 공룡릉의 핵심부로 곧장 붙는 길이라서 가장 인기가 높다. 이 길로 올라 공룡릉을 탄 다음 신불산 정상~간월재를 지나 임도를 따라 간월산장으로 되내려오는 게 일반적이다.
스카이콘도 길은 봄가을로 등산객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 이용할 만한 한적한 길이다. 공룡릉 암릉을 전 구간 남김없이 밟게 된다는 점, 그리고 숲이 우거져 공룡릉에 붙기까지 햇볕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하산 후 간월산장에서 스카이콘도까지 1.5km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하지만, 지루할 만큼 멀지는 않다.
자수정동굴나라 길은 완경사 능선을 따라 공룡릉으로 붙는, 가장 편한 길이다. 다만 이 길은 하산 후 차를 가지러 다시 자수정동굴나라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세 기점 어디든 주차에는 별 문제가 없다. 다만 벚꽃시즌의 주말엔 다소 복잡할 경우가 있는데, 그런 때는 등억온천지구의 도로변에 세우면 된다.
신불 공룡에 이어 간월 공룡으로 이어가는 산행은 지루하게 간월재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것보다는 한결 낫다. 또한 간월 공룡에서의 조망도 좋으므로 한 번 해볼 만하다. 다만 노약자의 경우 특히 간월 공룡은 밧줄을 잡고서도 내려가기가 쉽지 않은 곳들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신불산 정상에서 간월재쪽으로 50m쯤 가다가 오른쪽 급경사면을 잘 살피면 신불산 북릉 길목을 찾을 수 있다. 아무 안내팻말도 없지만, 신불산 북릉길은 조망도 좋고 통행하는 사람도 극히 드문 멋진 하산길이다. 이 길로 내려가면 홍류폭포 바로 옆 계곡으로 내려서게 된다. 간월재 임도로 가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이번에 답사한 스카이콘도~신불 공룡~신불산~간월재~간월 공룡~간월산장~스카이콘도 길은 도상 거리 11.5km, 실거리 약 15km에 8시간쯤 걸렸다. 사진촬영에 든 시간 등을 감안한다고 해도 최소 5~6시간은 잡아야 무리 없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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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관련기사 서울신문 조용섭 기자 "산으路"2005-10-13] ○ 울산시 울주군 신불산
[서울신문]능선 동쪽 자락으로는 마치 이 산상의 부드러움을 떠받치듯 신불공룡(칼바위)능선을 비롯한 아름답고 헌걸찬 암릉들이 들어서 있어 전혀 다른 느낌의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길은 간월산장에서 출발하여 홍류폭포-공룡(칼바위)능선-신불산-신불재-영축산-지산마을로 내려서는 코스로 잡았다. 억새산행의 명소로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이 곳의 산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이정표도 잘 들어서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그렇지만 간월산장을 출발, 약 10여분 진행하여 다리(매점)를 지나면 왼쪽 홍류폭포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직진하는 길은 간월재를 경유해 신불산으로 올라서게 된다. 홍류폭포는 수량은 그리 많지 않으나 높이가 33m에 이르며 그 모습이 자못 위압적이다. 치성드린 흔적이 곳곳에 있다. 폭포 왼쪽으로 길이 열리는데 비로소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급사면 오름길은 시작부터 숨이 가쁘다. 군데군데 바위지대가 나온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칼바위능선이 가까워지면 규모가 꽤 큰 슬랩을 지나는데, 고정로프를 잡고 오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칼바위능선에 도착하면 구급함이 있는 305번 표시목이 나온다. 폭포에서 1시간10분 소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본격적인 암릉산행이 시작된다. 암릉 뒤 멀리 부드러운 모습의 신불산 정상이 보인다. 암릉 위험한 곳에는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잘 나 있다. 칼바위능선을 약 1시간 남짓 오르다보면 신불산 정상에 닿는다. 허물어진 돌탑, 통신시설 등 정상의 모습이 많이 훼손되어 안타깝다. 정상에서는 다시 되돌아서서 신불재 방향으로 향한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광활한 신불평원의 풍경에 가슴이 탁 트이며 일상의 찌든 때가 다 날라가는 듯하다. 신불재는 4거리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잠시 내려서면 샘이 있고 유인대피소(관리인 엄성효)가 있다. 대피소에서 바로 내려서면 가천마을로 하산할 수도 있다.(1시간 소요)
영축산으로 가려면 신불재에서 정면(남쪽) 억새밭 사이 오름길로 올라서야 한다. 혹시 역광에 비늘처럼 퍼득이는 이파리와 빛이 부서지는 억새를 만날 수 있다면 행운이다. 능선턱을 넘어서면, 왼쪽 산자락에 드리워진 암릉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신불산에서 영축산까지 약 1시간 소요된다. 영축산 하산길은 잠시 내려서면 대피소가 나오고 임도로 길이 나있는데, 중간중간 숲으로 내려서는 지름길이 있다. 불보사찰 통도사를 품고 있는 산자락답게 숲의 모습이 울창하고 깨끗하다. 날머리인 양산 하북면 지산마을까지 약 1시간30분 소요된다.
간월산장(20분)-홍류폭포(1시간10분)-칼바위능선(1시간)-신불산(1시간)-영축산(1시간30분)-지산마을. 총소요시간 5시간.
가을산은 기상변화가 심하므로 방수방풍의, 보온복, 장갑, 모자 등을 반드시 준비하여 저체온증 등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또 해가 빨리 지므로 야간산행에 대비하여 헤드램프나 손전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자가운전: 경부 고속도로-서울산IC-언양-작천정-등억온천. 대중교통: 동서울을 비롯, 각지에서 언양으로 직접 접근. 울산이나 부산(노포동 터미널 20분 간격 운행)으로 가서 언양행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 언양터미널에서 등억행 시내버스는 1시간 간격 운행. 택시 이용시 요금 7000원/자가용 이용시 (신평)통도사-언양 버스편으로 차량회수. 숙박 들머리인 등억리 온천지구와 날머리인 통도사 지구에 숙박시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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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울주 신불산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