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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파정치앞에서 묵언참선으로 평화 시위하는 미불교도
그 어느 때 미국 대통령 선거보다도 더 많은 돈이 홍보와 캠페인에 투입되고 있다
60일 후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데, 정치적 논평과 각 정당의 광고로 매스컴이 떠들썩하다.
불교의 가치관과 도의를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미국은 온 나라가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똑같이 양분되어 있는 것 같다. 일부 학자들과 블로거들은 내란의 전조가 보인다는 경고를 했다. 모두들 격한 감정에 휩싸여서 과장된 비난들을 서로 주고 받고 있다. 그 어느때 선거보다도 더 많은 돈이 홍보와 캠페인에 투입되고 있다. TV에서 야단스럽게 방송되는 엄청난 양의 정보와 끝없는 자동전화 캠페인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는 진실과 거짓을 잘 분별하지 못한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의 문제점
공화당 내의 급진주의자들은 유산, 여성의 권리, 동성애자들의 권리, 이민, 세금, 보건, 국방 등의 문제에 아주 비타협적이고 냉전시대의 갈등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는 실직, 부채 그리고 경제성장 침체 문제들만 계속 지적하면서 민주당의 무위를 비난하고 있다.
교도소와 호스피스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내가 보기에 공화당 후보는 둘 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사람들로 보인다. 이들은 부를 상속받은 특권층의(응석받이) 백인 남성으로, 다양한 문화를 지닌 노동자 계층과 중산층 유권자들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는데 아주 모호하고 불편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의 공략은 거칠고 생색을 많이 낸다.
상대방의 견해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존중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증권소유주들과 기업간부들의 이윤과 무한한 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간주하는 이념적인 자본주의를 논한다. 이들은 자신들처럼 상류층이고 경제적인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다른 후보자들은 세금보고서를 공개하는데도 롬니는 이를 거부하고 심지어는 자신의 종교인 모르몬교에 대한 헌신조차 표명하지 않는 것을 보면 많은 비밀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이기주의와 탐욕스런 미국의 개인주의 중 최악인 ‘자기 것은 챙기고, 남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태도를 미화하는 공화당의 보수 엘리트 층
공화당 후보자는 이기주의와 탐욕스런 미국의 개인주의 중 최악인 “자기 것은 챙기고, 남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태도를 미화하는 엘리트 층에 속한다는 인상을 준다.
이들은 기업체가 정부의 감독을 받지 않고 마음대로 노동자들과 환경을 착취할 수 있게 해주는 기업규제 완화를 선호한다. 부유층을 낮은 세금으로 더 부유하게 만들어주면 이들의 부의 일부나 밥찌꺼기가 언젠가는 우리들에게 조금씩 떨어질 것이라 믿는 모양이다.
이들은 불운과 질병과 노령과 죽음에 있어서 우리는 정부의 도움에 의존하지 말고 자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한다! 이들은 부처님이 보살계에 따라, 자신의 보호하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지를 베풀 것을 왕들에게 훈계한 것처럼 국민들을 살펴주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고 간주하지 않는다.
공화당의 이데올로기가 장려하는 이기주의와 자만보다는 민주당이 옹호하는 정책과 태도가 자비희사(慈悲喜捨)의 사무량심과 가장 근접하다
반면에 미국 최초의 흑인, 실제로는 혼혈 대통령인 바락 오바마와 “괜찮은 사람” 조 바이든을 대표로 하는 민주당은 아주 다른 정책을 지니고 있다.
오바마는 침착하고 자신을 크게 내세우지도 않으며 공익에 도움이 된다면 의견을 달리하는 이들과도 협력하려고 한다. 소수집단, 이민자, 여성들의 권리, 동성애자 그리고 사회의 낮은 경제계층들을 크게 후원하는 민주당은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 사회 보장법, 미국 시민 투표권법, 교육 재정융자 그리고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 등 미국민의 대다수를 보호하고 지원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행해 왔다.
공화당의 이데올로기가 장려하는 이기주의와 자만보다는 민주당이 옹호하는 정책과 태도가 ‘자비희사(慈悲喜捨)’라는 불교의 네가지 한량없는 마음과 가장 근접하다고 볼 수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의 모습
8월 마지막 주에 전국에서 수만명에 달하는 공화당원들과 뉴스 리포터들이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플로리다의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탬파에 모였다.
전당대회 주변에서 폭력적인 데모를 우려한 지방 정부는 혼란을 두려워한 나머지 탬파와 세인트 피터스버그 시내를 바리케이드로 둘러싸인 군대 수용소로 바꾸어 놓았다. 전당대회를 반대해 길거리 데모에 참가한 시위자들의 수가 많아야 수백명에 불과해서 지방 관리들의 지나친 대응은 누가 보기에도 명백했다.
지나친 대응과 폭력을 피하기 위해, 아큐파이 운동이 그랬듯이 모두들 평온하게 함께 움직였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단 두건의 체포가 있었을 뿐이다.
시멘트 벽돌과 철조망 장벽이 길을 막고 있었고, 방문객들을 시내로부터 떨어져 있는 ”자유 연설 구역”안에 묶어 두었기 때문에, 전당대회 참가자들은 물론 시위자들도 시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소요의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민주주의를 위압했고, 이런 압도적인 힘의 전시를 인가한 공화당이, 이들의 확고한 사상에 감히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을 배제하고 억압하는, 경찰과 권위주의적 정당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허리케인 아이작의 위협으로 전당대회의 첫 날 행사를 취소하게 되어 대회의 활기를 꺽어 놓았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모습
반대로 노쓰 캐롤라이나의 샤롯렛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는 경찰 주정부라는 인상을 주지 않고 친근한 파티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서로 다른 정당간의 특성을 뉴스 방송인들과 일반인들이 한 눈에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공화당 전당대회 중에 열린 반대시위: 폭탄 대신 식량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동안 몇 몇 중요한 시위들이 탬파지역에서 열렸는데, 이들은 매스컴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했다.
그 중 하나는 국방 청부업자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많은 무고한 시민들을 살상한 무인 원격조정기(드론)를 제조하는 레이씨온 사무실 앞에서 열린 시위였다.
'폭탄 대신 식량' 그리고 '코드 핑크'는 이들 활동가들 중에서도 두각을 보였는데 갑자기 길거리에 시위 싸인을 들고 등장해 지방경찰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대중들과 공화당의 지도자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알케이다와 탈리반과의 전쟁이 미국의 이해관계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어머니들과 아이들 그리고 중생들을 살상함으로써 악업을 쌓게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자 했다.
코드 핑크는 다양한 연령의 여성들이 가담하고 있는 페미니스트 그룹이다. 폭탄 대신 식량은 국제적인 자선단체로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 걸쳐 공공장소에서 가난하고 집없는 이들을 위해 무료로 채식을 제공함으로써 빈곤과 전쟁에 반대하는 비폭력적인 저항에 촛점을 두고 있다.
이 운동은 1980년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보스톤 대학교와 하버드 스퀘어에서 시작되었다.
맥딜 공군기지에서 미국 군사행동을 반대하는 시위에서 만난 사회참여불교인 에밋 본두란트 인터뷰
중동에서의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장장 6년에 걸친 반대시위가 맥딜 공군기지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열렸는데, 이 기지는 미중부 사령부와 미국 특수작전본부 그리고 미국 해병대 중부 사령부 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거기서 나는 세계 불교기를 들고 코끼리 머리가 그려져 있는 티셔츠를 입고 탬파에서 열리고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관심을 유도하고자 시위에 가담했다.
놀랍게도 이 평화시위에 다른 미국 불자 한 명이 참가했다. 그는 선풍의 승복을 입고 와서는 말없이 방석을 깔고 앉아 명상을 했다. 이런 정치적인 시위에서 다른 참여불교도들을 만난 적이 별로 없었던 나는 사진을 찍고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에밋 본두란트는 1959년 아틀란타의 애씬즈에서 태어난 막둥이 “부머 제너레이션”이다. 현재 탬파 베이 지역에 살고 있는 그는 몇 십년전 캘리포니아의 헤이트 에쉬베리에서 명상을 접하게 되었다. 자신의 생각을 좀 더 명료하게 제시하기 위해 그는 내 질문에 서면으로 답할 것을 응낙했다.
진법 프랭크 테데스코: 승복을 입고 묵언하에 좌선을 한 채로 오늘 맥딜 공군기지 부근에서 열린 평화시위에 참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에밋 본두란트: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저는 정식 승복을 입기로 했습니다, 지난 3주동안 시크교 사원에서 총격사건으로 7명이 사망했고, 이슬람 사원과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인 기독교회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미국 사회내에는 미국을 백인 기독교 남성들만을 위한 나라로 만들려고 하는 소수그룹 즉, 공화당 전당대회의 조상이자 이의 관념을 표상하는 소수 그룹이 있습니다.
제가 승복을 입는 것은 사회적인 표준과는 상이한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 뜻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히잡과 터번 등을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저와 함께 걸을 것을 요청합니다. 이들과 저는 별개의 존재가 아닙니다. 이들은 내 형제요 자매입니다. 길 저편에 있는 전당대회장에 있는 대표사절들도, 이를 완강히 부인할 수도 있겠지만,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들도 우리와 함께 걸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법 프랭크 테데스코: 당신은 스님인가요?
에밋 본두란트: 저는 수타 피타카에서 언급하고 있는, 공식적으로 귀의하고 계를 받은, 재가신도입니다.
저는 여러가지 이유로 승복을 입습니다. 그날처럼 한시간 반동안 앉아있어야 할 때 승복은 아주 편안합니다. 동료 수행자들과 함께 좌선할 때 승복을 입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향한 배려입니다. 하와이언 셔츠와 비교하며 승복은 관심을 끌만한 소지가 전혀 없습니다.
제가 승복을 입는 것은 저희 법맥의 전통입니다: 승복을 입음으로써 지난 2500년 동안 같은 이유로 승복을 입어 온 사람들을 상기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경찰은 더 호전적이고 군사적이 되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두려움이 사람들로 하여금 지나친 반응을 보이게 만들고, 호전적이 되게끔 만듭니다.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비폭력을 주창하는 사람이 사람들 앞으로 나아가 시각적인 단서를 제공해 이들로 하여금 긴장을 어느 정도 풀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이들이 위협을 덜 느낀다면 긴장도 감해질 것이고 폭력에도 덜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그 곳에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고 한 사람이 있었는데, 염색 티셔츠나 청바지를 입고 있을 때보다도 승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을 것입니다. 내가 승복을 입어서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면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물론 승복위에 걸친 가사는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이는 부처님의 의복입니다. 이 질문이 내가 좌선할 때 입는 승복에 관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진법 프랭크 테데스코: 이전에도 평화시위에 참가한 적이 있는지요? 그렇다면 경찰이나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체포되거나 맞은 적은 없는지요?
에밋 본두란트: 그럼요. 평생동안 환경, 반핵, 평화 및 사회정의를 위한 시위와 기도 등 평화와 정의를 위한 시위에 참가해왔습니다. 체포되거나 공격을 당한 적은 없지만 가끔 욕설이나 협박과 같은 위협을 받은 적은 있습니다.
진법 프랭크 테데스코: 이런 운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었입니까? 어떤 결과를 기대합니까?
에밋 본두란트: 내게 있어서 이는 수행의 연장입니다. 불도를 따르고 불살생의 길을 찾아가는 훈련입니다. 과거에는 싸인도 들고 국기도 휘둘렀습니다. 요즘 저는 피해자들의 고통에 깊은 연민을 느낍니다. 그리고 냉혹하게 고통을 가하는 방식에 전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저의 마음 속에 애도와 같은 무거운 정적을 일으킵니다. 이에는 기도가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 같습니다. 제게는 이것이 세상의 고통을 제거하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선불교 신자인 저의 기도는 수행의 공덕을 모든 중생을 위해 바치는 좌선입니다. 이 운동을 통해 어떤 결과를 바라느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통을 제거하고, 고통과 함께 좌선하는 책임을 덜어주지는 않습니다. 결과가 있든 없든 간에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믿습니다.
진법 프랭크 테데스코: 공화당원, 티 파티 회원 그리고 전쟁을 선동하는 이들과의 대화를 촉진하는데 불자들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에밋 본두란트: 이 질문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 이성적, 경험적 그리고 현실을 기반으로 하려고 애쓰기는 하지만 마틴 루토 킹이 말했듯이 “의도적인 무지와 양심적인 어리석음”을 조장하는 이들과 긍정적으로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증오와 무지와 탐욕에 빠져서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물에 빠진 사람이 구명대를 필사적으로 잡듯이 이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 보면, 이들이 얼마나 반응적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삶은 모두 두려움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며, 그 결과로 이들이 겪는 많은 고통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동정과 자비를 바탕으로 저도 언젠가는 충분한 방편을 계발해서 그런 대화를 촉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진법 프랭크 테데스코: 당신의 생활방식이 궁금합니다. 많은 미국 불자들처럼 당신도 채식주의자입니까?
에밋 본두란트: 제가 해결해야 할 때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손님일 때는 뭐든지 주는 것을 감사히 받습니다.
위협을 받으면 모든 생명체는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합니다. 따라서 나는 살생을 하지도 않고 남들로 하여금 살생하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자라면서 낚시도 하고 가끔씩 사냥도 했는데 늘 다른 생명체를 죽이는 것을 마음아파 했습니다. 살생이 없으면 고통도 없습니다. 나도 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가피한 동물들의 고통은 물론이고, 필립 키플로 로시(미국 선)는 1파운드의 고기를 생산하는데 16파운드의 곡식과 2400갤론에 달하는 물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매일 3만 5천명, 2.5초마다 한 명씩 사람들이 굶어 죽습니다. 이 세상에 많은 고통을 가져다주는 엄청난 자원의 낭비를 도덕적, 윤리적 견지에서 결코 정당화 할 수 없습니다.
진법 프랭크 테데스코: 에밋, 당신은 아주 사려깊은 사람입니다. 독자들이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 지 궁금해 할 겁니다. 여가 시간에는 뭘 하십니까?
에밋 본두란트: 저는 의례전문 음악가입니다. 결혼이나 장례식 등에서 백파이프를 연주합니다. 또 목공일과 주택 개조하는 일도 하는데 관절염 때문에 일을 계속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편집자주 : 이 기사의 논지와 주장은 본지 입장과 무관합니다. (The view point of this criticle should not be construed as an endorsement of Modern 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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