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느낌 완연한 4월 9일 카툰산악회는 부천 역곡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산행은 호스트가 있다고 합니다.
시작은 역시 서서영 화백의 셀프 포트레이트로.. 돈암동에서 역곡까지 제법 먼 여정의 종착지는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입니다.
2번 출구 밖에 있는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김정겸 군입니다. 감기로 고생하다가 모처럼 출석했다고.
경기도 곤지암에서 먼길을 달려온 사이로 화백입니다. 아침 열 시에 출발했다고 합니다. (약속시각은 오후 1시인데..)
허 어 화백을 끝으로 오늘의 산행 멤버가 모두 모였습니다.
복사꽃 활짝 핀 운동장 주변 산책로를 걸어 원미산 등산로로 접어듭니다. 운동기구가 보이자 오늘도 김평현 군이 체력단련을 해보는 군요.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입니다. 산세가 부드러운 원미산을 넘어가는 코스입니다.
여우 같기도 하고 늑대 같기도 한 견공이 산길을 걸어 지나가더군요.
별로 높지 않은 산을 넘어 어느덧 농촌 냄새 물씬한 동네로 접어듭니다.
오늘의 목적지 - 칠성농원입니다. 원조 순두부집이자 닭 오리 백숙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등산 코스 내내 선두를 유지한 김마정 화백. 막걸리 냄새를 따라 간 것 뿐이라는 게 중론이었습니다만...
이곳에서 먼저 식사를 하러 와 있는 '카툰 캠퍼스' 멤버들과 만났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이번 산행에 호스트가 있다고 했습니다만 그 주인공입니다. 만화가이자 요리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김용철 군입니다. 매니아들이 주로 찾는다는 음식점 주인이면서 TV를 비롯 각종 매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바쁜 중에 선배, 후배 만화가들을 초대했습니다.
사이로 화백입니다. 최근에 중국에서 전시를 했다고 하는군요.
카툰 산악회에 모처럼 만에 참석한 조관제 화백입니다. 이곳 역곡 터주대감이자 현 카툰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만화계의 리더.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합니다. 먼저 나온 것은 메밀묵입니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에요.ㅣ
말깔나게 절인 초절임. 무와 양파 그리고 매운 고추가 들어 있어 입맛을 돋웁니다.
두부집이니 두부를 먹어야겠죠. 직접 만든 손두부라고 합니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인상적입니다.
따끈따끈한 순두부입니다. 한 국자 떠서 양념장 얹어 훌훌 마시면 일품. 예비군 비상훈련 때 새벽에 떨머 먹던 순두부 생각이 났습니다.
봄바람 살랑거리는 원미산 초입에 만화가들이 모여 앉아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환담을 나누노라니 행복합니다.
급한 일을 마무리하고 뒤늦게 출석한 이동규 군. 다행이 음식이 아직다 사라지지 않은 시각에 도착했습니다.
허 어 화백이 선물한 빈티지 주방기구를 살펴보는 김용철 군.
눈깜짝 할 사이에 초토화 된 닭죽. 가시오가피 향이 은은하게 밴 훌륭한 식사였습니다.
반달족이 휩쓸고 지나간 듯한 닭백숙. 토종닭을 가시오가피를 넣어 뭉근하게 익혀 맛이 대단했습니다.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이곳 명품 - 가시오가피 술. 직접 담근 술이라서 더욱 귀한 듯합니다.
김마정 액션. 술과 벗들이 있으니 그의 기고만장은 하늘을 찌를 듯한데 사람들은 그저 시끄럽다고만...
음식을 잘 보고 잘 만들뿐더러 잘 먹을 줄도 아는 김용철 군. 토종닭이 생산한 달걀을 주문해 맛보게 하더군요. 몇 개 남지 않은 달걀이 왼쪽 아래 보입니다.
오늘의 메인 술을 동동주. 시판 막걸리와 다르게 풍부한 느낌의 맛과 진한 뉘앙스가 기억에 남는군요.
IT와 아직 친하지 않은 사이로 화백이 SNS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게 대체 뭐여...?
술기운의 화력이 고조되자 특유의 말투와 액션이 만발하는 김마정 화백. 그기 아니라꼬~
조용조용 우스개 소리를 잘 하시는 사이로 화백.
거 막걸리 맛 괜찮네.. 산림감시원 느낌의 코스튬으로 한 잔 음미해 보는 이동규 군.
오늘 컨디션 상쾌한 허 어 화백이 특유의 힘빠진 개그를 연달아 히트시킵니다.
술냄새를 따라 이곳에 제일 먼저 도착했던 김마정 화백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술과 안주가 기대 이상이었으니까요.
匠人 느낌 짙은 김용철 군의 프로필. 요리계에서의 그의 성장이 어디까지일지 기대됩니다.
몇 개 쳐 본 개그가 성공하자 탄력밭은 허 어 화백. 자신감 실은 우스개를 연발합니다.
활짝 웃는 사이로 화백과 이동규 군. 역곡 산동네 맑은 공기 속에서의 즐거운 시간입니다.
허 어 화백의 성공적인 우스개 소리에 웃음 터진 좌중.
말소리가 커서 그렇지 실제 말하는 양은 적다고 강하게 주장해 보는 김마정 화백.
유난히 술과 음식과 대화와 웃음이 넘치는 4월 산행입니다. 일년이 이날만 같기를...
가벼운 농담에도 좌중은 웃음을 터트립니다. 분위기 탓이죠.
자신의 박학다식이 함량부족이라는 세간의 평에 대해 뇌용량을 예로 들며 강하게 저항해 보는 허 어 화백.
어느덧 술자리가 무르익고 마지막 안주로 나온 두부. 뽀얀 속살이 한 없이 아름답지만 이미 부른 배는 안타깝게 바라만 볼 뿐이고..
오랜만에 우스개 소리가 잘 먹혀 기분 좋은 허 어 화백. 살다 보면 그런 날도 있는 법이니..
카툰산악회 산행에는 처음 참석한 조관제 화백. 그 동안 이빨 치료를 받느라 고생했다고 합니다.
산행과 술자리를 모두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우스개 소리 많이 히트 친 허 어 화백한테 플레어가 서렸네요.
두붓집 여성 직원이 찍어 준 제2차 기념사진 플레어가 이번에는 지각한 이동규 군한테 갔습니다.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젊은 만화가들은 다시 원미산을 넘어가기로 하고 원로들은 역곡역으로 향합니다.
담소를 나누며 시내쪽으로 진입하는 만화가들.
드디어 목적지인 역곡역이 보이는군요. 이로써 2015년 4월 카툰산악회 산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카툰산악회를 초대해 준 김용철 군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참석 동호인 : 김마정 김용철 김정겸 김평현 사이로 서서영 이동규 조관제 허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