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터미널 지하도 엘리베이터가 완공되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이 대인동에서 광천동으로 이전한 것이 1992년이니 27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송갑석 국회의원의 1호 공약으로 국비지원을 받아 해결되었다. 감사하고 축하할 일이다.
2001년 여름이 떠올랐다. 9월 15일, 광주장애인이동권연대 소속 60여 명이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광주시청(당시 계림동)에 모였다. 2시간여의 거리행진을 통해 광천터미널 건너편에 도착했으나 지하도 리프트가 고장나 있었다. 40여분 동안 구청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으나 불통이었다. 휠체어를 탄 두 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 터미널로 갔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80m 도로를 무단횡단했다.
전라도닷컴 남인희 기자는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목숨을 걸고 외출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절망을 상상해 본 적이 있습니까?" “... 김용목 목사는 이 사회가 높이 쌓아둔 벽 저쪽에서 장애인들 스스로 걸음을 해서 나온 오늘의 이 외출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무단횡단을 하면서 “우리는 범법자다. 우리를 잡아가라”라고 외쳤다. 목숨을 걸고 장애인을 배제한 우리 사회의 장벽을 드러내고자 했다. 터미널에 도착은 우리는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했다. 광주지역 최초의 이동권 투쟁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 외침이 있고 나서도 20년이 지나 그곳에 엘리베이터가 생겼다. 언젠가 이곳에 장애인 이동권 운동의 시작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지기 바란다. (2020.12.11)
* 관련기사 목숨을 건 외출 (전라도닷컴 / 2001.09.19) http://m.cafe.daum.net/kymok4/8K2t/6?svc=cafe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