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4장, 시편 57편
다윗은 사울을 죽일 기회에도 죽이지 않음,
사울은 다윗의 의로움을 인정하고 자비를 구함
(찬송 시편51편(1-2절))
2022-6-13, 월
맥락과 의미
사울이 다윗을 추격하는 이야기는 24-26장의 세 이야기로 요약됩니다. 24, 26장은 다윗이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으나 살려 준 두 개의 이야기입니다. 그 사이에 25장은 다윗에게 가혹하게 행한 어리석은 부자 나발의 죽음의 이야기입니다. 나발처럼 사울도 하나님의 심판을 당해 죽을 것입니다. 세 이야기에서 다윗은 시험을 받았으나 하나님의 뜻과 지혜로운 여인의 도움으로 시험을 이기고 왕의 영적 자질을 인정받습니다.
1. 다윗은 동굴에서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으나 살려 보냄 (1-7절)
2. 다윗은 사울에게 한 말: 다윗의 무죄와 사울의 심판 (8-15절)
3. 사울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며 다윗에게 부탁 (16-22절)
4. 시편57편: 엔게디 동굴 속에서 다윗의 기도와 찬양(시편 57편)
1. 다윗은 동굴에서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으나 살려 보냄 (1-7절)
사울은 블레셋과의 전쟁을 끝내자 마자, 다시 다윗을 죽이려고 찾아 나섰습니다. 3,000명의 정예 (택한, 2절)군사를 거느리고 다윗이 있던 엔게디 광야로 왔습니다. 다윗보다 5배나 많은 우수한 군인들입니다. 다윗과 그의 군사들은 한 동굴 깊숙이 숨어 있었습니다. 사울은 쉬기 위해 그 동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잠이 들었을 것입니다. 다윗의 부하들은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준 기회다.”고 유혹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겉옷 자락만 잘랐습니다.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신 것이다.” (6절) 그의 말과 행동은 앞으로 율법을 실천하는 중요한 관행으로 될 것입니다.
여호와의 날개 그늘 아래와 같은 동굴에 피해 있던 다윗은, 부하들이 “여호와의 뜻”이라고 하는 유혹의 말에 넘어가지 않고, 여호와의 기름 부은 자를 자기 손으로 치지 않았습니다.
2. 다윗은 사울에게 한 말: 다윗의 무죄와 사울의 심판 (8-15절)
사울이 동굴로 나간 다음 다윗은 바깥으로 나가 멀리 서서 사울에게 말합니다. “혹이 나를 권하여 왕을 죽이라 하였으나 나는 여호와의 기름 부은 자를 해치 않겠습니다.” 그가 자른 옷 자락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윗 자신이 사울을 죽이려 한다는 사울의 의심은 사실이 아님이 입증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왕과 나 사이에 재판하여 왕에게 보복하겠지만 내 손으로는 보복하지 않겠다.” (12절)고 선언합니다. 16절도 “여호와께서 재판장이 되어… 왕의 손으로부터 건지 시기를 (재판하기를) 원합니다”고 여호와의 심판을 확신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의롭게 다스리시는 정의에 자신의 문제를 맡깁니다. 그 정의로운 하나님 앞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넘어가지 않는 복종을 통해 그는 의로운 하나님 나라를 세울 왕으로 단련되고 있습니다.
3. 사울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며 다윗에게 부탁 (16-22절)
사울은 울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 (17절). 다윗의 의로움을 인정합니다. 다윗이 앞으로 왕이 될 것을 인정함니다. 그의 후손들에게 자비를 베풀기로 맹세라 하고 요청합니다. 다윗은 맹세했고 각자 자기의 길로 갔습니다. 이미 요나단이 다윗의 왕권을 인정하고 다윗에게 맹세하게 한 것 (18:3, 20:16,17)을 이제야 사울도 행합니다.
4. 시편57편: 엔게디 동굴 속에서 다윗의 기도와 찬양(시편 57편)
다윗은 엔게디 동굴에서 피하고 있을 때 기도하고 찬양하면서 그 두려움을 이겼습니다. 그 때에 지은 시편이 시편 57편입니다.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서 이 재앙들이 지나가기까지 피하리이다”(1절). 그 위험가운데 피하도록 주신 그 동굴은 하나님의 날개 그늘과 같이 안전합니다. 사람들의 비방으로부터 구원하실 것을 확신하며 “하나님이 그 분의 인자와 진리를 보내시리라”(3절)과 확신합니다.
사울을 죽이지 않고 살려 보낸 준 다음에 이렇게 노래했을 것입니다.
“그들이 내 걸음을 막으려고 그물을 준비하였으니 내 영혼이 억울하도다. 그들이 내 앞에 웅덩이를 팠으나 자기들이 그 중에 빠졌도다”(6절). 그 동굴에 들어온 사울을 보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기뻐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7절). 기도/찬양은 다음과 같이 끝납니다.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자기의 영광 보다 하나님의 영광이 높아질 것을 노래합니다.
다윗은 이렇게 위험가운데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날개 아래 보호 받았기에 계속해서 도피 생활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영화롭게 하려는 인생의 분명한 목표 의식과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 기쁨과 목표의식 때문에 인내할 수 있었습니다.
믿고 복종할 일
다윗도 사람으로서 자기를 죽이려는 사울에게 화도 났을 것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 죽이고 싶은 유혹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그의 도피생활, 그가 숨어 있던 동굴 속으로 사울이 들어온 것이 다 하나님의 섭리의 다스림 가운데 있음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이 곳에 하나의 나라로 세우신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억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을 자기 손으로, 개인적으로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판단과 보복에 맡겼습니다. 그럼으로써 그에게 악을 행하는 자에게 선을 행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도 어떤 인간관계의 갈등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이 모든 상황에 두셨고, 우리의 어려움을 아십니다.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 5:44). 우리 선생님 그리스도의 이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온전해집니다 (마 5:48). 우리가 속한 교회와 하나님 나라가 더 거룩한 공동체로서 자랍니다.
특히 나의 윗 사람의 부족에 대해, 권한을 넘어서 비난하지 말고, 인내하며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립시다. 고난 가운데 인내할 때, 하나님이 우리를 연단시키고, 천국의 영광의 소망을 이루심을 믿고 나갑시다 (롬 5:3,4).
우리도 환난 가운데 시편 57편으로 하나님께 부르짖고 찬양하며 위로받기 바랍니다.
1. 오늘 말씀을 통해 계시해주신 하나님을 감사 찬양합시다. 2. 하나님께서는 내게 무엇에 순종하라 하십니까? (회개, 감사, 사랑, 섬김 등) 다른 사람이 나를 이유없이 비난하거나 공격할 때 맞대응하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의 잘못은 정당하게 지적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24장과 출애굽 및 성막
본문의 표현과 내용은 놀랍게도 출애굽기의 성막, 제사장의 기름부음, 의도적으로 사람을 죽인 자에 대한 정의로운 심판 등을 반복합니다.
1) 엔게디의 광야 (2절)
엔게디의 광야 생활은 과거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백성을 보호해 주신 섭리의 보호를 다시 생각나게 합니다. 다윗은 광야의 연단을 통해, 하나님이 정한 언약의 제도에 순종하는 율법에 따라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갈 왕으로서 훌륭하게 단련되어 나옵니다.
2) 엔게디 동굴의 사울과 성막
“발을 가리운다 (덮는다)” (3절), 옷의 “자락” (날개, 4)은 성막의 지성소 안에 그룹이 날개로 지성소를 덮는 것에 사용한 단어입니다 (출 25:20). 사울의 옷도 제사장에게 “옷” (마일)에 사용된 단어입니다. 왕과 제사장에게는 동일하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 동굴은 하나님의 기름 부으신 제사장 대신 왕이 있는, 하나님의 지성소와 같은 곳으로 암시하고 있습니다. 다윗도 그렇게 이해했을 것입니다.
3) 다윗이 보복하지 않은 것과 출애굽 21장의 살인자의 심판
본문은 출애굽기 21장에서 살인자에 대한 정당한 심판에 대한 말씀을 반복해서 말합니다. 11절에 왕은 내 생명을 “찾아” (체다)는 구약 성경에 이 곳과 출애굽기 21:13절 (“고의적”)에만 나옵니다. 고의성이 없이 사람을 죽이면 도피성으로 도망하여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의로 주였으면 그를 내 제단에서라도 잡아내어 죽일지니라” 고 하셨습니다(출 21:14). 사울은 다윗을 고의적으로 죽이려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징벌을 당할 것입니다. 삼상 24:12에서 “보복”은 출애굽기 21:20,20,21에서 노비를 죽인 자를 “형벌”하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하나님이 정의롭게 심판하고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정의롭게 재판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출 21:6,7).
다윗은 하나님께서 사울을 정당하게 심판하시는 것을 믿고 의지하여 행동했습니다.
<참고> 사울에게서 도망치는 다윗 (출처: ESV 성경 지도)
다윗은 ①기브아의 사울에게서 도망쳐 ②라마 나욧에 있는 사무엘에게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곧 거기서 다윗을 뒤쫓았고 다윗은 ③기브아에 있는 요나단에게로 다시 도망쳐 왔습니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그를 죽이려는 사울의 결심을 알려 주자 다윗은 ④놉 땅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로 피신했고 거기서 음식과 골리앗의 칼을 얻었습니다. 다윗은 곧 블레셋 성읍인 ⑤가드에서 피난처를 구했고 그 뒤 ⑥아둘람 동굴에 본거지를 마련했으며 거기서 다윗의 병사들은 400명으로 불어났습니다. 다윗은 부모가 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⑦미스베에서 모압 왕에게 부모의 신변 보호를 맡기고 ⑧요새에 가서 살았습니다. 얼마 뒤 다윗은 ⑨헤렛 수풀로 갔다가 ⑩그일라 지경을 블레셋의 공격대에서 구출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다윗은 사울이 그일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600명으로 늘어난 자신의 군대와 함께 ⑪십 광야로 이동했습니다. 십 사람들이 다윗을 사울의 손에 넘긴 뒤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⑫마온 광야에 가서 살았고, 거기서 사울에게 붙잡힐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피했습니다. ⑬엔게디의 요새로 피신한 다윗은 또 다시 사울에게 붙잡힘을 면했고 사울의 목숨을 빼앗을 기회를 거부했습니다. 다윗은 ⑭요새로 되돌아간 뒤 ⑮바란 광야로 갔습니다. 거기 머무는 동안 다윗은 또 다시 십 사람들의 배신으로 사울에게 넘겨졌고, 사울의 목숨을 빼앗을 또다른 기회를 거부했습니다.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⑯가드 왕 아기스에게 피난처를 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