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內儒生上巡相書(도내유생상순상서)/도내 유생들이 관찰사에게 올리는 글

[나씨아줌마 ,1955.직,南,서울]

79) 道內儒生上巡相書(도내유생상순상서)/도내 유생들이 관찰사에게 올리는 글

○ 이 글은 도내 유생 광양진사 박하진(朴夏鎭) 외 88명이 나학신의 효자

천거를 관찰사에게 올리는 상소문이다.

○을묘(1795년/정조 19년) 12월 일에 쓴 상소문으로 보아 전라관찰사

 서정수(徐鼎修)에게 올리는 글이다.

伏以踐善力道, 君子所篤考德興賢, 《周官》有典, 苟有其人, 可膺大比則那無? 特選以勸一世, 所以陳蕃按節首薦德行, 許武下車先擧考, 廉俱有衛道之美, 皆無泯世之慨。 則今我閤下已所汲汲於詢訪, 而生等之每庸, 嘖嘖於興感者也。 仄聞羅州士人羅學慎, 系出華冑世襲淵源, 其八世祖翰林昶, 文章德業卓冠一世, 世稱止齋先生, 其六世祖遺逸別提 海鳳, 與文元公 沙溪 金先生、文忠公 谿谷 張先生, 爲道義交, 而嘉行美跡, 俱載谿谷、文谷、尤庵諸老先生文集矣。

복이천선역도, 군자소독고덕흥현, 《주관》유전, 구유기인, 가응대비칙나무? 특선이권일세, 소이진번안절수천덕행, 허무하차선거고, 염구유위도지미, 개무민세지개。 칙금아합하이소급급어순방, 이생등지매용, 책책어흥감자야。 측문나주사인나학신, 계출화주세습연원, 기팔세조한림창, 문장덕업탁관일세, 세칭지재선생, 기육세조유일별제 해봉, 여문원공 사계 김선생、문충공 계곡 장선생, 위도의교, 이가행미적, 구재계곡、문곡、우암제노선생문집의。

삼가 아뢰건대 선(善)을 실천하고 도(道)에 힘씀은 군자의 돈독한 바이니 덕(德)을 생각하고 어짐을 일으키는 것은 《주례(周禮)》의 법에 있는데, 만일 그러한 사람이 있으면, 크게 비교 할 만한데 어찌 없다 하는가?

특별히 가려 뽑아 한 시대를 권장시키는 것으로, 진번(陳蕃)이 안절(按節)에 수천(首薦)되어 덕(德)을 행하는 것과, 허무(許武)는 부임하면서 먼저 아버지를 들어, 청렴을 갖추고 도(道)를 수호하는 아름다움 있어 모두 세상 뒤섞인다고 개탄할 것은 없습니다.

이제 우리 합하(閤下)께서 이미 순방에 골똘하게 정신을 쏟는 바, 시생(侍生) 등은 언제나 변함없이 감동을 일으킨 것 같이 혀가 닳도록 칭찬하였습니다.

어렴풋이 듣기에 나주의 사인(士人) 나학신은 명문가문의 세계(世系)로 대대로 이어온 연원을 보면, 그 9세조에 한림 나창(羅昶)은 문장 덕업으로 한 세대에 으뜸 되게 뛰어났으며, 세상에서 일컫기를 재계(齋戒)함이 끝났다는 의미로 지재(止齋)선생이라 하였으며, 그 6세조는 유일(遺逸)로 별제(別提)를 하신 나해봉(羅海鳳)과 더불어 문원공 사계 김장생과 문충공 계곡 장유와는 도의(道義)로 교유관계를 맺어 아름다운 행실과 아름다운 흔적이 계곡 장유, 문곡 김수항, 우암 송시열의 여러 선생 문집에 함께 실려 있습니다.

其五世宣陵參奉俊以谿谷門人, 學識高明見許, 先輩丙子倡義。 其高祖世器以尤庵先生高弟, 除內侍敎官隱德不仕。其從曾祖進士燦奎以文簡公 芝村 李先生高弟, 大爲一世矜式矣。羅學慎以天資之美膺眼, 家庭夙自髫齡已儼然若老成人。 纔及八朔奄失嚴怙至于鮮言, 呼父不已焉及其稍長, 以內無嚴父兄外無嚴師友爲恨, 取大易遷善改過之義, 扁其居曰 : “風雷”, 仍廢擧業, 以斯文爲心往拜于性潭 宋先生, 講論千言大得先生獎許及其南歸。

기오세선릉참봉준이계곡문인, 학식고명견허, 선배병자창의。 기고조세기이우암선생고제, 제내시교관은덕불사。기종증조진사찬규이문간공 지촌 이선생고제, 대위일세긍식의。나학신이천자지미응안, 가정숙자초령이엄연약노성인。 재급팔삭엄실엄호지우선언, 호부불이언급기초장, 이내무엄부형외무엄사우위한, 취대이천선개과지의, 편기거왈 : “풍뢰”, 잉폐거업, 이사문위심왕배우성담 송선생, 강론천언대득선생장허급기남귀。

그5세 선능 참봉 俊은 계곡 장유의 문인이며, 학식이 고상하고 현명함을 보여주고, 선배들과 병자호란 때에 창의하였습니다. 고조 나세기(羅世器)는 우암 송시열의 뛰어난 제자로 내시교관에 제수하는 은덕이 있었으나 벼슬을 하지 않았습니다. 종증조 진사 나찬규(羅燦奎)는 문간공 지촌 이희조(芝村 李喜朝) 선생의 뛰어난 제자로 크게 한 세대의 본보기로 삼을 만합니다.

나학신은 천품이 아름다운 가슴과 눈으로 가정에서는 일찍이 어려서부터 이미 자신에게 엄숙하여 노성(老成)한 것 같았습니다. 겨우 생후 여덟달 만에 문득 엄한 아버지를 여의어 지극히 말이 적었지만 아버지 부르기를 마지않고, 점점 장성해지자 안으로는 엄한 아버지와 형 없고 밖으로도 엄한 스승과 친구가 없는 것이 한으로 여겼지만 쉽게 개과천선(改過遷善)의 의(義)를 크게 취하였으며 집에 편액(扁額)하여 이르기를 “세상 풍파”라 하여 인하여 과거 보는 일을 그만 두었지만 유학자의 마음은 성담 송환기(性潭 宋煥箕) 선생을 가서 만나 뵙고 천 마디 강론을 듣고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선생께서 칭찬하여 승인함에 남으로(집으로) 돌아왔습니다.

專意於心性, 彛倫之學, 朔望謁廟晨昏定省。 家事貧乏, 甁甖每空, 而曷誠憚心? 甘旨無闕, 或出遊人家, 見珍美饌, 則袖遺之時果異味, 則懷而供之。其慈母嘗患腫危劇, 醫云急以生鵲刳付, 則可以免危, 忽有一生鵲自落於庭中, 取付快效。其祖母患痢疾, 五朔幾至不救, 衣不鮮帶, 迎醫必拜, 嘗藥嘗糞, 終獲痊可。又其祖母與慈母一時, 遘厲醫藥無效, 露禱呌天者八日, 而病又漸谻, 則以刀刺脂先灌祖母口, 又刺一脂次灌其慈母口, 俱得神效病皆瘳蘓。其祖母則九十七歲, 而以天年終。

전의어심성, 이륜지학, 삭망알묘신혼정성。 가사빈핍, 병앵매공, 이갈성탄심? 감지무궐, 혹출유인가, 견진미찬, 칙수유지시과이미, 칙회이공지。기자모상환종위극, 의운급이생작고부, 칙가이면위, 홀유일생작자락어정중, 취부쾌효。기조모환리질, 오삭기지불구, 의불선대, 영의필배, 상약상분, 종획전가。우기조모여자모일시, 구려의약무효, 로도규천자팔일, 이병우점갹, 칙이도자지선관조모구, 우자일지차관기자모구, 구득신효병개추소。기조모칙구십칠세, 이이천년종。

뜻을 전일(專一)하게 하는 심성으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배우고, 음력(陰曆) 초하루와 보름에는 사당에 참배하고 조석으로 부모에게 문안을 드려 안부를 살폈습니다.

집안의 일은 가난하여 곡식을 담는 단지와 항아리는 늘 텅 비었지만, 어찌 정성을 꺼리는 마음이겠습니까? 맛있는 음식 올리는 것 빼 먹지 않았으며 혹 다른 곳으로 나가서 노니는 그 집에서, 진귀하고 아름다운 음식을 보면 소매 속에 넣어 오고, 맛이 뛰어난 계절 과일은 품어 와서 어버이에게 드렸습니다.

어머니가 일찍이 부스럼의 병이 생겨 심히 위태하게 되었는데, 의원이 말하기를 급히 산 까치를 갈라서 해드려야 위험을 면해 줄 수 있다 하는데 홀연히 산 까치 한 마리가 저절로 마당 가운데에 떨어져, 이를 취하여 드리자 상쾌한 효력을 보았습니다. 조모께서 설사 병이 났는데, 다섯 달이 되도록 병을 낫게 하지 못하자, 옷의 허리띠를 곱게 매지 않았으며, 의원을 맞이하면 반드시 절을 올렸고, 약을 맛보며 똥을 맛을 보며 치료하니 끝내 병을 낫게 하였습니다.

또 조모와 함께 어머니가 한꺼번에 병이 났는데 의약이 효험이 없자, 한데에서 기도하기를 8일 동안 하늘에 울부짖었으며, 병이 또 점점 위독해지자 칼로 손가락을 잘라 먼저 할머니 입에 피를 흘려 넣어 드리고 또 손가락을 잘라 다음에 어머니 입에 흘려 넣어 드리니 신기하게도 효과를 얻어 모두 병이 나았습니다. 조모께서 97세에 천수(天壽)를 다하고 돌아 가셨습니다.

其慈母則至享年其至孝, 純誠之激, 天而感神者如是。其爲人多慷慨又灑落無滯, 見人之善則進而勸之, 見人之惡則斥而警之。 不苟於利私, 不怵於威勢, 則其非操篤之正大者能如是夫。 而文章特其餘事也。 嗚呼, 申蟠之九歲喪父而柴毁。踰禮陸績之冲, 牲養母懷橘歸遺者, 表著於漢史揭垂於傳記, 則申陸髫齡之孝。古亦攸罕王延之盛冬躍魚, 庾黔之每朝嘗糞者, 模寫于圖畫, 獎旌于棹稧, 則王庾純篤之誠。 昔未多聞而管徵君之秉心養直劉處士之持躬, 不懈者亦皆以名因善聞, 行因事見則今羅學慎操履之超邁者。

기자모칙지향년기지효, 순성지격, 천이감신자여시。기위인다강개우쇄락무체, 견인지선칙진이권지, 견인지악칙척이경지。 불구어이사, 불출어위세, 칙기비조독지정대자능여시부。 이문장특기여사야。 오호, 신반지구세상부이시훼。유례육적지충, 생양모회귤귀유자, 표저어한사게수어전기, 칙신육초령지효。고역유한왕연지성동약어, 유검지매조상분자, 모사우도화, 장정우도계, 칙왕유순독지성。 석미다문이관징군지병심양직유처사지지궁, 불해자역개이명인선문, 행인사견칙금나학신조이지초매자。

사랑하는 어머니가 향년에 이르기까지 효성이 지극하고, 격동된 순수한 정성에 하늘이 신명을 감동케 하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그 사람됨이 강개(慷慨)가 많고 또 몸과 마음이 개운하고 깨끗함에 막힘이 없으니 남의 좋은 면을 보면 힘써 나아가도록 권장하고 남의 나쁜 면을 보면 지적하여 타일렀습니다. 구차하게 자기 이익을 꾀하지 않았으며 위세(威勢)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그리고 몸을 조심하지 않고 오로지 정대한 것이 능히 이와 같습니다. 문장은 특별하지만 그다지 요긴하지 않은 일입니다.

오호, 생후 아홉 달이 찰 무렵 의 해에 아버지가 죽어 앙상하게 여위었습니다.

예의를 뛰어 넘는 효자 육적(陸積)을 빌리면, 어머니 봉양할 때에 귤을 품어 돌아와 드린 것이 한(漢)나라 역사에서 높이 드리운 전기(傳記)에서 겉으로 드러났는데 육적(陸積)이 어린나이에 효행을 편 것과 같습니다. 예전에도 역시 드물었던 바 왕연(王延)의 한 겨울 뛰는 물고기나, 유검루(庾黔婁)가 매일 아침 똥을 맛보는 것을 그림으로 그려서 그것을 본을 떠서 그려 표창하고 정려하여 은전(恩典)을 주는 것이 곧 왕연이나 유검루의 순독한 효성입니다. 옛날에 많이 듣지 못하였지만 피리를 불어 임금의 바른 마음을 지키고 곧음을 배양한 유처사(劉處士)가 몸을 지키어 해이(解弛)하지 않은 것이 또한 모두 명망으로 인하여 좋다는 말을 듣고 행함으로 인하여 지금 나학신의 행실이 뛰어나다고 보는 일입니다.

有兼於人而其蔚然之華, 已被大君子之偢倈, 而大獲名宰碩儒之推獎者, 塗染人耳目, 則生等, 不必更贅於架疊。而孝子順孫之歲摭登褒, 已載於令, 典則今當歲末之選, 生等. 可不畧陳其樂善之公議乎。伏乞閤下俯採一省之齊籲, 特垂三復之嘉, 尙首加, 歲貢轉聞。 朝家亟蒙異等之褒, 無泯, 拔萃之行, 則其所廣人善植, 世敎者, 豈不巋哉, 不勝齊手祈懇之地, 謹冒昧以達, 乙卯十二月日題 : “待邑報當量處事。”

유겸어인이기울연지화, 이피대군자지초래, 이대획명재석유지추장자, 도염인이목, 칙생등, 불필경췌어가첩。이효자순손지세척등포, 이재어령, 전칙금당세말지선, 생등. 가부략진기락선지공의호。복걸합하부채일성지제유, 특수삼복지가, 상수가, 세공전문。 조가극몽이등지포, 무민, 발췌지행, 칙기소광인선식, 세교자, 개불규재, 불승제수기간지지, 근모매이달, 을묘십이월일제 : “대읍보당량처사。”

겸하여 남들이 크게 화려함이 있다 하여, 이미 대 군자들의 위로와 돌봄을 입었고, 명재상, 거유(巨儒)들의 추앙함을 크게 얻음으로, 남들의 이목에 더렵혀지기도 하였으나, 시생 등은 다시 덧붙여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효자(孝子), 순손(順孫)은 해마다 포상할 자를 모아 올리라고 이미 법령에 실려 있으며, 규정에는 지금 당년 말까지 가려 뽑으라 하여, 시생 등은 낙선재(樂善齋)에서 공론 한 것을 대략 아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합하(閤下)께 굽어 한 성(省)에서 채택이 되도록 일제히 호소를 하니, 합하(閤下)께서 특별히 세 번 반복해서 칭찬을 해 주셨는데, 더욱이 첫머리에 넣어주시면, 해마다 공물(貢物)을 바친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조정에서 속히 특별한 등급의 포상을 내리는데, 뒤섞임이 없어야 하며, 행실이 출중하면, 널리 사람들이 선을 심는 것은, 세상을 가르치는 것인 바 어찌 홀로 우뚝 솟지 않겠습니까? 손을 가지런히 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처지를 이기지 못하여, 삼가 어리석음 무릅쓰고 전달합니다.

을묘(1795년/정조 19년) 12월 일 제김〔題音〕에 이르기를, “읍보(邑報)를 기다려 마땅히 헤아려서 처리할 일.”이라 하였다.

광양진사 박하진(朴夏鎭), 유학 정한창(鄭漢昌), 서지행(徐志行), 순천유학 장영환(張英煥), 조성순(趙聖淳), 정환대(鄭煥大), 화순진사 최시택(崔時澤), 조익현(曺翊炫), 유학 유은수(柳恩樹), 조흥필(曺興弼), 최보석(崔普錫), 조경규(曺景奎), 나섭(羅爕), 광주생원 이림(李琳), 정윤길(鄭潤吉), 이창우(李昌祐), 유학 유재연(柳在淵), 박효덕(朴孝德), 고시기(高時器), 창평진사 이경(李敬), 楫士 기학경(奇學敬), 유학 이유곤(李維坤), 김치기(金致器), 창평진사 이경즙(李敬楫), 정재장(鄭在章), 정치환(鄭致煥), 유학 유진철(柳震喆), 정교환(鄭敎煥), 장성진사 박봉장(朴鳳章), 유학 김경철(金敬喆), 김백현(金伯賢), 이득원(李得源), 변태룡(邊泰龍), 남평진사 임창조(任昌祚), 송구묵(宋龜黙), 유학 홍득경(洪得敬), 임상갑(任相甲), 서수정(徐守貞), 최유동(崔裕東), 송학묵(宋學黙), 무안유학 정처봉(丁處鳳), 윤단(尹檀), 최계한(崔啓翰), 임수진(林壽鎭), 윤상심(尹尙心), 함평유학 이유덕(李儒德), 진사 이기주(李基周), 유학 안광로(安光魯), 안승열(安承烈), 오민원(吳敏源), 정제(鄭濟), 윤영신(尹永臣), 영광진사 이대규(李大圭), 이이집(李以鏶), 유학 정수(丁樹), 오상충(吳相忠), 최양국(崔陽國), 영암유학 신사해(慎師海), 현진택(玄鎭宅), 박몽추(朴夢樞), 최성윤(崔聖潤), 장흥유학 벡진항(白鎭恒), 정규동(鄭奎東), 위백침(魏伯忱), 김이희(金頤熙), 문달화(文達燁), 장익신(張翊臣), 해남 민조(閔祚), 박돈승(朴敦昇), 나주생원 민사관(閔思寬), 김길우(金吉羽), 배엽(裵曄), 민철(閔喆), 유학 최익동(崔翊東), 장제갑(張齊甲), 최창민(崔昌民), 배경오(裵敬吾), 유석량(柳錫良), 김상록(金相祿), 최세태(崔世泰), 유상경(柳相敬), 유위필(柳渭弼), 부안진사 최광언(崔光彦), 이오규(李五圭), 김계태(金啓泰), 이익진(李翼震), 최종간(崔宗幹), 남원유학 김규성(金奎成), 이현장(李鉉庄) 等

해설

*陳蕃(진번) : 태어난 해는 알 수 없고 168년에 죽은 동한왕조의 대신이다. 자는 중거(仲擧)고 여남(汝南) 흥평(興平) 출신이다. 환제(桓帝 ; 재위 147-167년) 때 군권을 총괄하는 태위(太尉)가 되어 이응(李膺) 등과 함께 발호하는 환관세력에 반대하여 태학(太學)의 유생들로부터 존경을 받아

‘어떤 권력도 두려워하지 않은 진중거(不畏強禦陳仲舉)’라는 별칭을 얻었다. 영제(靈帝 ; 재위 168-189년)가 서자 그는 태부(太傅)가 되어 외척 두무(竇武)와 모의하여 환관들을

주살하려고 했으나 사전에 비밀이 새나가자 관리들과 태학의 유생 80여 명을 이끌고 궁문을 뚫고 나갔으나 실패하고 자신은 살해되고 말았다.

*수천(首薦) : 한 명의 관원을 채용하는데 세 명의 후보자를 임금께 추천하는 것을 삼망(三望)이라 한다. 그 삼망 가운데 첫 번째로 의망(擬望)되는 것을 수천이라 한다.

*許武(허무) : 동한(東漢)명제(明帝)때 회계군(會稽郡) 양선현(陽羨縣)에 사는 사람. 그의 나이 열다섯 살 되던 해 그의 부모는 약간의 전답과 어린 하인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허무는 어린 나이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다.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을 모두 관리해야 했으며 나이 어린 두 동생까지 돌보아야 했다. 하나는 아홉 살이 된 허안(許晏)이고 다른 하나는 일곱 살이 된 허보(許普)였다. 그들은 아직 철이 들지 않아 매일같이 형의 뒤를 따라다니며 징징 울고 귀찮게 굴었다. 그렇지만 허무는 자상하게 그들을 달래고 보살폈다. 허무는 부모가 남겨 준 유산에만 의지해 살다가는 얼마 버티지 못 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낮에는 어린 하인을 데리고 밭을 갈고 씨를 뿌려 농사를 짓고 밤이 되면 몸이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피곤했으나 정신을 가다듬고 공부를 하였다. 그러면서도 두 동생들을 보살펴 농사를 지을 때는 옆에서 지켜보게 하여 농사일을 배우게 하고 책을 읽을 때는 글자의 의미와 구절의 뜻을 해석하여 들려주었다. 아울러 사람에 대한 도리를 가르치고 환경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상관하지 말고 앞을 향해 나아가라고 격려하였다. 한번은 동생들이 말을 듣지 않고 노력하지 않자 부보들의 위패 앞에 꿇어앉아 대성통곡하며 자기를 꾸짖었다. “형으로서 덕행이 부족하여 동생들을 감화시키지 못하였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만약에 하늘에서 보고 계시거든 제발이 아들놈에게 동생들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허안과 허보는 이러한 형의 간절한 모습을 보고 감동이 되어 울음을 터뜨리며 땅에 꿇어앉아 형에게 용서를 빌었다. 허무는 두 동생들을 일으켜 세우고 그들의 등을 두드려 주며 위로를 하였다. 세 사람은 울음을 거두고 서로 포옹하였다. 허씨네 삼 형제는 서로 아끼고 사랑하여 날이 갈수록 우애가 깊어졌다.

*9세조 : 원문은 8세조인데 이것은 오기이다. 창-사음-덕양-해봉-준-세기-병규-정태-득륜-학신이니 9세조이다.

*지촌 이희조(1655∼1724) : 조선 중기 문신으로 자는 동보(同甫), 호는 지촌(芝村) 또는 양암(良菴)이다. 부제학 단상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전의 이씨로 우의정 행원(行遠)의 딸이다. 좌찬성에 추증되었으며 인천의 학산서원과 평강의 산앙재영당(山仰齋影堂)에 봉향되었다. 저서로는 『지촌집』 32권이 있고 시호는 문간(文簡)이다.

*성담 송환기(性潭 宋煥箕) : 1728(영조 4)∼1807(순조 7). 조선 후기의 문신·학자. 본관은 은진(恩津). 자는 자동(子東), 호는 심재(心齋)·성담(性潭). 송시열(宋時烈)의 5대손이며, 인상(寅相)의 아들이다. 남달리 총명하여 어릴 때부터 《태극도설》·《역학계몽》·《가례》 등을 배웠다. 1799년(정조 23) 사도시주부(司䆃寺主簿)가 되고, 사헌부지평·사헌부장령·군자감정(軍資監正)을 거쳐 진산군수가 되었으나 병을 핑계로 사직하였다. 후에 형조참의·예조참판, 공조판서, 의정부우찬성에 올랐다. 당시 심성(心性)의 변(辨)으로 성리학계에서 논쟁을 벌일 때 한원진(韓元震)의 주장을 지지하였다. 저서로는 《성담집》이 있다. 시호는 문경(文敬)이다.

*육적(陸績) : 삼국(三國) 시대 오(吳) 나라 사람으로 효성이 매우 지극하였는데, 그가 6세 때에 원술(袁術)의 집에 갔다가 그 집에서 귤(橘)을 내오자 귤 3개를 품 안에 싸가지고 와서 모친께 드린 고사가 있음. 《三國志 吳志 陸績傳》

*왕연(王延) : 진(晋)나라 서하(西河) 사람. 9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복씨(卜氏)를 섬겼다. 일찍이 추운 겨울에 계모가 살아 있는 물고기를 구해오라 시켰는데, 연(延)이 잡아오지 못하자 피가 나도록 매질을 당했다. 왕연이 고기가 많은 곳을 찾아 얼음을 두드리면서 울고 있으니, 갑자기 5척이나 되는 물고기 한 마리가 얼음 위로 튀어 올라, 왕연이 그것을 잡아다가 복씨에게 올렸다고 한다

*유검루(庾黔婁) : 남조 양(梁)의 효자이다. 부친이 병들자 자신의 목숨을 대신 바치겠다고 기도했는가 하면, 병의 증세를 살피기 위해 부친의 대변을 맛보기도 하였다. 또 부친이 죽자 예법을 초과하여 여묘살이를 하며 극진히 거상(居喪)하였다.

*유처사(劉處士) : 柳好仁을 말한다. 존재집 제21권에 “천방(天放) 유 선생(劉先生 유호인(劉好仁))이 어릴 때부터 보여 준 선침(扇枕)과 회귤(懷橘) 같은 효성은 천성에서 비롯

된 것으로 이웃들은 효동(孝童)이라고 불렀다. ”란 구절이 있다.

*낙선(樂善) : 樂善齋로 번역하였다. 樂善을 직역하면 선을 즐긴다 란 뜻인데, 그렇다면 樂善之公議乎는 ‘공론에서 선을 즐겨’ 가 되어 문맥이 어설퍼진다

*원문이 可不畧陳로 되었으나 이는 不可不畧陳의 오기로 보인다. 필자가 수정하여 해설코자 한다.

*읍보(邑報) : 고을에서 관찰사에게 보고하는 것.

[나씨아줌마 ,1955.직,南,서울]

종증조 진사 나찬규(羅燦奎)는 문간공 지촌 이희조(芝村 李喜朝) 선생의 뛰어난 제자
본관은 연안. 자는 동보, 호는 지촌. 우의정 정구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이조판서 명한이며, 아버지는 부제학 단상이다.지촌집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