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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경요집 제20권
30.4. 충우연(蟲寓緣)
『선비요경(禪祕要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또 사리불(舍利弗)아, 만일 수행하는 사람이 선정(禪定)에 들었을 때 욕각(欲覺)이 탐욕(貪慾)의 음탕한 바람을 일으키면 사백네 개의 맥(脈)을 진동시켜 눈에서부터 온몸에 이르기까지 일시에 동요하며, 모든 감정이 닫혀버리고 마음의 바람을 움직여 마음으로 하여금 미쳐버리게 한다.
이로 인하여 광기(狂氣)를 발하고 귀매(鬼魅 : 도깨비)에 붙잡혀서 밤낮으로 욕망에 대해서만 생각하나니,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마땅히 빨리 그것을 다스려야만 한다.
그것을 다스리는 법은 이 행자(行者)로 하여금 자장(子藏)을 관찰하게 해야 한다.
자장은 생장(生藏) 아래와 숙장(熟藏) 위에 있으며, 아흔아홉 겹의 막(膜)은 마치 죽은 돼지의 애기보[胞]와 같다.
사백네 개의 맥(脈)은 자장에서 나오는데 마치 나무 뿌리와 같아 모든 감각기관에 퍼져 있으며, 그것은 마치 대소변을 담아놓은 것과 같다.
일천구백 개의 마디는 흡사 파초(芭蕉)잎과 같고
여든 개의 호충(戶蟲)은 일백네 개의 맥과 자장(子藏)의 주위를 빙 둘러 싸고 있는데 그것은 마치 말[馬]의 창자와 같으며,
그것은 곧바로 산문(産門)에까지 이르러 흡사 팔찌 모양과 비슷한데 크고 작은 둥근 모양이 윗부분은 둥그렇고 아랫부분은 뾰족하여 그 형상이 마치 패치(貝齒) 모양과도 같다.
이것은 모두 아흔아홉 겹으로 되어 있고 한 겹 한 겹 사이마다 사백네 개의 벌레가 있으며 하나하나의 벌레마다 열두 개의 머리와 열두 개의 입이 있다.
사람이 물을 마실 때는 수정(水精)이 맥으로 들어가 모든 벌레에 퍼지는데, 비라충(毘羅虫)의 정수리에 들어가 곧바로 산문에 이르고 반 달마다 더러운 물을 분출시키면 모든 벌레들은 그것을 토해내는데 마치 썪은 고름과 같다.
아흔 개의 벌레 입으로 들어가 열두 마리 벌레의 여섯 개 구멍 속에서 나오면 그것은 마치 썪은 붉은 즙액과 같다.
또 온갖 벌레가 가을철 짐승의 털처럼 가느다란데 그 가운데에서 유희(遊戱)하고 있다.
모든 남자들은 전생에 악한 죄를 지였기 때문에 사백네 개의 맥이 눈에서부터 사지(四支)로 퍼지고 온갖 창자로 흘러 들어가 생장 아래, 숙장 위 사이에 이른다.
폐(肺)ㆍ비(脾)ㆍ신(腎) 등의 맥 양쪽 끝에는 각기 예순 네 가지 벌레가 있는데 각각 머리가 열두 개에다 업도 열두 개다.
그 벌레는 꼬부라지고 말려서 서로 밀착되어 있는 것이 마치 가락지 모양과 같고 푸르스름한 고름을 담은 것은 마치 멧돼지의 정액(淨液)과 같으며, 악취가 지독하여 견디기 힘들고, 은밀한 곳에 감추어져 있다.
이것은 세 갈래로 나뉘어져 있는데 위에 있는 스물아홉 개는 파초잎과 같다.
십천이백(十千二百) 개의 혈맥이 있고 하나하나의 혈맥마다 그 속에 풍충(風虫)이 있는데 가늘기가 가을철 짐승의 털과 같고 비란다(毘蘭多)라는 새의 부리와도 같다.
모든 벌레 속에는 근색충(筋色蟲)이 생겨[이 벌레의 형체(形體)는 힘줄이 연이어져 있는 것과 같고 자장(子藏)이 온갖 맥을 움직여 정기[精]를 빨아 먹으며 출입(出入) 하는데, 벌레의 수컷은 푸르고 희며 암컷은 붉다]칠만 팔천 마리가 서로서로 감싸고 있는데, 그 모양은 마치 포개져 있는 고리와 같고 구사라(瞿師羅)라는 새의 눈과 같다.
아흔여덟 개의 혈맥은 위로 심장을 찔러 정수리에까지 이른다. 여러 남자들의 눈이 색깔에 닿으면 바람이 심장을 움직이고 사백네 개의 맥이 바람에 부림을 당하여 그치지 않고 움직여 변천한다.
여든 개의 호충(戶蟲)이 일시에 입을 벌리고 눈에서 온갖 고름을 분출하면 온갖 맥으로 흘러 들어간다.
나아가서 벌레가 정수리에까지 이르면 온갖 벌레가 무너져 동요하면서 미쳐서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게 된다. 먼저 여근(女根)에 닿으면 남자의 정액은 푸르고 하얗게 되는데 이것은 온갖 벌레의 눈물이며, 여자의 정액은 누렇고 붉은데 이것은 온갖 벌레의 고름이다.
구십여덟 개의 사(使)를 훈수(薰修)하는 법은 여든 개의 호충에 의하여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의 동작이 있게 된다.’
부처님께서 다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사부 대중이 참괴(慚愧)의 옷을 입고 참괴의 약을 먹으면서 해탈(解脫) 하기를 바라고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구하려거든 이 법을 배워야만 한다. 그렇게 하면 감로(甘露)를 마시는 것과 같으리라.
이 법을 배우는 것은 먼저 자장(子藏)을 생각하고 나아가 여근(女根)까지도 생각하는 것이다. 남자의 신분(身分)에 크고 작은 벌레들이 입을 벌리고 어금니를 곧추 세우며 눈을 부릅뜨고 고름을 토해 내면 손을 뒤집어 왼쪽 무릎 끝에 얹어 놓고 호흡을 헤아리며 안정시켜라. 호흡의 수효를 일천구백아흔아홉 번을 세고, 이 수식관을 마치고는 손을 오른쪽 무릎 끝에 얹어 놓고 앞에서와 같이 관상(觀想)하라.
다시 손을 뒤집어서 머리 위를 덮고 이 모든 벌레 등 온갖 깨끗하지 못한 물체들로 하여금 먼저 두 눈ㆍ귀ㆍ코ㆍ입 등 어느 곳이나 이르지 않음이 없게 하라.
이런 일을 보고 난 뒤에 좋은 여색(女色)과 좋은 남색(南色), 나아가 전자(天子)나 천녀(天女)들에 이르기까지도 만약 눈으로 보게 되면 마치 문둥병에 걸린 사람이나 나리창(那利瘡)벌레와 같이 보이고, 지옥의 화살이나 반다라(半多羅) 귀신의 모습과 같이 보이며, 아비지옥(阿鼻地獄)의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꽃처럼 보일 것이다.
마땅히 자세하게 관찰해야 하나니, 내 몸이나 남의 몸이나 이 욕계 모든 중생들의 몸이 깨끗하지 못하기가 다 이와 같느니라.
사리불(舍利弗)아, 너는 이제 알겠느냐?
중생들 신분(身分)의 근본 종자는 다 청정하지 못한 것이니, 이런 것들은 이루 다 말할 수조차 없느니라.
다만 늘 수식관(數息觀)을 일심으로 관(觀)하여라.
만약 이 약을 먹으면 그는 바로 대장부(大丈夫)요,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며, 조어(調御)하는 인주(人主)이니라.
그는 탐욕의 진흙구덩이에서 벗어나고 탐욕의 물을 은애(恩愛)하지도 않고 큰 강물에 떠내려가거나 침몰되지도 않으며, 음일(淫佚)하고 상서롭지 못한 환술의 색깔과 요망한 귀신의 해침을 당하지도 않을 것이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나고 죽음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그 몸이 향기롭고 깨끗하기는 마치 우바라(優波羅 : 우담바라)와 같아서 인간 중에 향상(香象)ㆍ용왕ㆍ역사(力士)ㆍ마혜수라(摩醯首羅) 등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크게 힘 있는 장부로서 천인(天人)들의 공경받는 대상이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것을 잘 받아 지녀서 사부 대중을 위하여 설명해 주고 부디 잊지 말아야 할지니라.’
그 때 사리불과 아난 등이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환희하며 받들어 실천하였다.”
또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에서 말하였다.
“비구로서 수행하는 사람은 몸을 여실(如實)하게 관찰하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따라 관찰해야 한다.
그는 문혜(聞慧 : 敎法을 듣고 얻은 지혜)나 혹은 천안(天眼)으로써 해골[髑髏] 속을 관찰한다. 그 안에 벌레가 다니고 있는데 그 이름은 뇌행(腦行)이다.
이 벌레는 뼈 속을 돌아다니는데 그것은 뇌 속에서 생겨나서, 혹은 다니기도 하고 혹은 머물러 있기도 한다.
그 벌레는 마땅히 이 뇌를 파먹으며, 또 여러 벌레들도 해골 속에 머물러 있으면서 혹은 다니기도 하고 혹은 먹기도 하는데, 이 벌레도 또한 해골을 파먹는다.
또 발충(髮蟲)이 있는데, 이 벌레는 뼈 밖에 머물면서 머리털의 뿌리를 감아 먹는다.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의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 이충(耳蟲)이 있는데 귓속에 머물러 있으면서 귓속의 살을 감아먹는다. 그러면서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의 귀를 아프게 하며, 혹은 귀가 먹기도 한다.
또 비충(鼻蟲)이 있는데 콧속에 머무르면서 콧속의 살을 감아먹는다. 그러면서 그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음식의 맛을 모르게 하며 뇌의 진액이 흘러내리게 한다. 그리고 이 벌레가 뇌의 진액을 먹나니, 그러한 까닭에 사람으로 하여금 음식의 맛을 모르게 한다.
또 지충(脂蟲)이 있는데 지방 속에서 생겨나 지방 속에 머물면서 항상 사람의 지방을 먹는다. 그러면서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머리를 아프게 한다.
또 속충(續蟲)이 있는데 뼈마디 사이에서 생겨나고, 또 신충(身蟲)이라고 하는 벌레는 사람의 이빨 속에 들어가 머문다. 그러면서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혈맥이 아프게 하여 마치 침으로 찌르는 것과 같게 한다.
또 여러 벌레가 있는데 그 이름은 식연(食涎)이다. 그 벌레는 혀 뿌리 속에 머물고 있는데,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입이 마르게 한다.
또 여러 벌레가 있는데 그 이름은 아근(牙根)이다. 이 벌레는 치아의 뿌리에 머물고 있는데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치아가 아프게 한다.
또 여러 벌레가 있는데 그 이름은 구토충(嘔吐蟲)이다. 이 벌레는 음식을 거스르게 하기 때문에 구토가 많이 생긴다.
이것을 몸 안을 수행하는 사람의 순신관(循身觀)이라고 한다. 이상의 열 가지 벌레는 머리 속에 머물고 있다.
혹은 문혜(聞慧)나 혹은 천안(天眼)으로써 맨 먼저 목구멍을 관찰하면 거기에 벌레가 있는데, 그 이름은 식연(食涎)이다.
그 벌레는 사람이 음식을 씹어서 먹을 때에 마치 구토가 생겨나는 것과 같게 한다.
이 벌레는 침에 섞여서 사람이 음식을 삼키려고 할 때에 뇌연(腦涎)과 합해져서 목구명의 연충(涎蟲)과 함께 이 음식을 섭취하며 스스로 생활하고 있다.
만약 벌레가 더욱 자라나면 사람으로 하여금 해수병[嗽病]이 생기게 하며,
사람이 만약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혹은 더러운 음식을 많이 먹거나 혹은 냄새나는 음식을 먹거나 혹은 신 음식을 먹거나 혹 찬 음식을 먹으면, 벌레는 더욱 자라나서 사람으로 하여금 목과 목구멍에 질병이 생기게 한다.
또 문혜(聞慧)나 혹은 천안(天眼)으로써 목과 목구멍에 머물고 있는 소타충(消唾蟲)을 관찰해야 한다.
만약 위에서와 같은 기름진 음식 등을 먹지 않으면 벌레는 안온하여 침을 잘 소화하고 열 가지 맥(脉) 속으로 좋은 맛을 흘러 나오게 하며 안온하게 즐거움을 누린다.
그러나 만약 사람에게 타충(唾蟲)이 많으면 질병을 얻고 이 벌레의 병 때문에 차디찬 거품을 토해 내므로 가슴 속에 질병이 생긴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사람의 몸 속에 머무르고 있는 토충(吐蟲)을 관찰한다.
이 벌레는 열 개의 맥[十脉]이 흘러 쏟아지는 곳에 머물고 있으면서
만약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는 이와 같은 벌레가 아래 맥에서부터 몸을 솟구쳐 위로 올라와서 목과 목구멍까지 이르면 곧 사람으로 하여금 토하게 한다.
여기에서 다섯 종류의 구토(嘔吐)가 생긴다.
첫째는 풍토(風吐)요, 둘째는 음토(廕吐)며, 셋째는 타토(唾吐)요, 넷째는 잡토(雜吐)며, 다섯째는 승토(蠅吐)이다.
만약 이 벌레가 안온하면 위(胃)의 입구에서부터 뱃속으로 순수하게 들어간다.
또 문혜가 혹은 천안으로써 관찰하되
‘파리가 먹은 음식은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파리가 목과 목구멍에 들어가면 사람으로 하여금 토하게 하고 벌레가 발동하면 곧 크게 토한다’고 관찰한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취미충(醉味蟲)이 혀 끝을 돌아다니고 나아가 맥 중간에 다니는 것을 관찰한다.
이 벌레는 그 중간에서 혹은 기어다니기도 하고 혹은 머물러 있기도 하며 아주 미세하면서도 발이 없다.
만약 좋은 음식을 먹으면 그 혼취충(昏醉蟲)이라는 벌레는 더욱 자라나고 만약 맛이 없는 음식을 먹으면 쇠약해지며,
만일 내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취충(醉蟲)은 병에 걸려 안온하지 못하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정수리에 머무르고 있는 방일충(放逸蟲)을 관찰한다.
이 벌레가 만약 뇌문(腦門)에 이르면 사람으로 하여금 질병에 걸리게 하고,
만약 정상(頂上)에 이르면 사람들로 하여금 종기가 나게 하며,
만약 목과 목구멍에 이르면 마치 개미와 같은 것이 목과 목구멍에 가득차고,
만약 본처(本處) 에 머무르면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
또 문혜(聞慧)나 혹은 천안(天眼)으로써 육미충(六味蟲)을 관찰한다.
이 벌레가 어떤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나도 그 음식을 즐기고, 이 미충이 즐겨 먹지 않으면 나 또한 불편해진다.
만약 내가 열병(熱病)에 걸리면 이 벌레도 먼저대로 이와 같은 열병을 얻는다.
이런 허물 때문에 병든 사람으로 하여금 먹는 음식마다 맛이 나지 않게 하여 병든 사람이 음식의 맛을 전혀 모르게 하는 것이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서기충(抒氣蟲)을 관찰한다.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사람의 뇌를 갈아먹어 구멍을 내고, 혹은 목과 목구멍이 아프기도 하며, 혹은 목과 목구멍이 막혀서 죽도록 고통을 겪는 것이다.
이 서기충은 목과 목구멍에 있는 온갖 벌레들을 모두 흔들어 혼란을 일으켜서 온갖 고통과 번뇌가 생기게 한다.
이 서기충은 언제나 늘 침에 덮여 있고 그 벌레가 비록 매우 적을지라도 얼굴도 있고 발도 모두 갖추고 있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증미충(憎味蟲)을 관찰한다.
이 벌레는 머리 아래 목과 목구명의 뿌리에 머물고 있다.
어떻게 이 벌레가 나를 고달프게 하며 혹은 안온하게 하는가?
그는 이 벌레를 보고 온갖 맛에 대하여 미워하고 싫어하며 오직 한 가지 맛만을 좋아한다.
혹은 단맛만을 즐기고 다른 맛은 다 싫어하기도 하고, 혹은 신맛만을 즐기고 다른 맛은 싫어하기도 한다.
맛을 싫어하는 바를 따라 나도 그 맛을 싫어하게 되고 벌레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나도 그것을 즐긴다.
혀 끝에 맥이 있어서 그 맛을 따라 순응하므로 혀를 마르게 하고, 이 벌레가 성을 내기 때문에 혀가 저릿저릿하면서 묵직하게 하며, 혹은 목과 목구멍으로 하여금 곧 미미한 질병에 걸리게 한다.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지 않으면 목과 목구멍에는 위와 같은 온갖 질병이 없게 된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기수충(嗜睡蟲)을 관찰하면
그 형상은 미세하고 엎드려 있는 모습은 마치 창틈에 먼지와 같은데, 일체의 혈맥에 살고 있으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이 그 벌레의 취미이다.
혹은 뼈 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살 속에 있기도 하며,
혹은 해골 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뺨 속에 있기도 하며,
혹은 치아 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인골(咽骨) 속에 머물기도 하며,
혹은 귓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눈 속에 있기도 하며,
혹은 콧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귀밑머리 털에 있기도 한다.
이 기수층은 바람에 불려서 떠돌아 다닌다.
이 벌레가 병이 들거나 또는 극도로 피곤한 상태로 심장 속에 머물게 되면 심장은 마치 연꽃과 같이 된다. 그리하여 낮에는 피어나고, 밤에는 햇빛이 없기 때문에 오므라든다.
심장도 이와 같아서 벌레가 그 가운데 있으면서 경계(境界)를 많이 취하면 모든 감각기관이 극도로 피로해지고, 이 벌레가 잠을 자면 사람들도 잠을 잔다.
일체 중생들은 다 잠이 있는데, 만약 이 수충(睡蟲)이 낮에 극도로 피곤해지면 사람도 잠을 자게 된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종충(腫蟲)이 있는 것을 관찰한다.
이 벌레는 몸 가운데를 돌아다니는데, 그 몸은 매우 미세(微細)하다. 이 벌레가 피를 빨면 빠는 장소를 따라 종기가 생겨 쑥쑥 쑤시고 아프다.
이 벌레는 혹은 면상(面上)에 있기도 하고 혹은 정수리에 있기도 하며, 혹은 목과 목구멍에 있기도 하고 혹은 뇌문(腦門)에 있기도 하며, 혹은 그 밖의 곳에 있기도 하다.
이 벌레가 있는 곳에는 능히 종기가 생겨나게끔 되어 있지만 만약 힘줄 속에 머무르고 있으면 질병의 고통은 없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열 가지 벌레를 관찰한다.
이 벌레가 폐나 간에 들어가면 그 사람은 곧 질병을 앓는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식모충(食毛蟲)이요, 둘째는 공혈행충(孔穴行蟲)이며, 셋째는 선도마라충(禪都摩羅蟲)이요, 넷째는 적충(赤蟲)이며, 다섯째는 식즙충(食汁蟲)이요, 여섯째는 모등충(毛燈蟲)이며, 일곱째는 진혈충(瞋血蟲)이요, 여덟째는 식육충(食肉蟲)이며, 아홉째는 습습충(㿇㿇蟲)이요, 열째는 초충(醋蟲)이다.
이 온갖 벌레들은 그 형상이 미세하여 발도 없고 눈도 없으며 핏속을 돌아다니면서 아프고 가려운 것으로 형상을 삼는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식모충을 관찰한다.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면 능히 수염과 눈썹을 먹어치워 모든 수염과 눈썹이 떨어지게 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나병환자가 되게 한다.
만약 공혈행충이 성을 내어 핏속으로 돌아다니면 사람의 몸으로 하여금 거칠게 하고 깔깔하게 하며 머리를 마비시켜 지각이 없어지게 한다.
만약 선도마라충이 핏속으로 돌아다니다가 혹 콧속에 있거나 혹 입 속에 있으면 사람의 입과 코로 하여금 모두 악한 냄새가 나게 한다.
만약 그 적충이 성을 내어 핏속으로 돌아다니면 그 사람의 목과 목구멍에 부스럼이 생기게 한다.
만약 식즙충이 성을 내어 핏속으로 돌아다니면 사람의 신체로 하여금 푸르고 여위게 하며, 혹은 검거나 혹은 누렇게 되게 하고 사람이 마르는 병에 걸리게 한다.
만약 모등충이 성을 내어 핏속으로 돌아다니면 곧 질병이 생기는데, 그 질병은 종창ㆍ선(癬)ㆍ열병ㆍ황달ㆍ옴ㆍ나병ㆍ갈라지는 병 따위이다.
만약 진혈충이 성을 내어 핏속으로 돌아다니면 혹은 붉어지는 병이 생겨 여인이 하혈(下血)하며, 온 몸뚱이가 가렵고 옴과 종창으로 고름이 나고 문드러진다.
만약 식혈충이 성을 내면 질병이 생겨 괴로운데 어지러워 빙빙 돌거나 목과 목구멍과 입 안에 종창이 생기거나 하문(下門)에 종창이 생기기도 한다.
만약 습습충이 핏속으로 돌아다니면 질병이 생기는데 그 질병은 피로하고 너무 괴로움이 극에 달하여 음식을 먹으려는 의욕도 없게 된다.
만약 초충이 성을 내도 또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이와 같은 질병을 얻게 한다.
또 열 가지 벌레가 음중(陰中)에 돌아다니는 것을 관찰한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생창충(生瘡蟲)이요, 둘째는 자충(刺蟲)이며, 셋째는 폐근충(閉筋蟲) 이요, 넷째는 동맥충(動脈蟲)이며, 다섯째는 식피충(食皮蟲)이요, 여섯째는 동지충(動脂蟲)이며, 일곱째는 화집충(和集蟲)이요, 여덟째는 취충(臭蟲)이며, 아홉째는 습생충(濕生蟲)이요, 열째는 열충(熱蟲)이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창충(瘡蟲)을 관찰한다.
창충이 있는 곳을 따라서 모든 벌레가 주위를 빙 둘러싸고 그 종창을 갈아먹으며 혹은 목과 목구멍에서 창병(瘡病)을 낸다.
혹은 자충(刺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면 사람으로 하여금 이질 설사병이 걸리게 하는데 마치 불에 타는 듯 입 안이 마르고 타며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만약 사람이 근심하고 괴로워하면 그 벌레는 기뻐한다. 그 벌레는 사람의 혈맥(血脈)을 물어 쇠퇴하게 하고 괴롭히며, 혹은 붉은 피를 쏟게도 하고, 혹은 소화가 되지 않게 하거나 이질 설사가 걸리게도 한다.
혹은 폐근충(閉筋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굵은 힘줄 속을 다니기도 하고 혹은 가는 힘줄 속을 다니기도 한다.
만약 이 벌레가 다니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힘줄이 아프고, 만약 다니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면 힘줄은 아프지 않다.
그러나 일체의 골육도 다 여위고 힘줄 속도 아프게 된다.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면 사람이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만약 힘줄 속에 머무르고 있으면 사람의 피를 빨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힘이 없게 한다.
만약 이 벌레가 사람의 살을 먹으면 사람을 여위게 한다.
혹은 동맥충(動脈蟲)을 관찰하기도 한다.
이 벌레는 일체의 맥 가운데로 두루 돌아다니지만, 그 몸이 아주 미세하여 다니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
만약 이 벌레가 사람의 식맥(食脈) 속에 들어가 머무르고 있으면 질병이 생겨 몸이 건조하고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며,
만약 이 벌레가 수맥(水脈) 가운데 머물러 있으면 곧 질병이 생겨 입 안이 건조하다.
만약 한맥(汗脈)에 있으면 사람의 모든 털구멍에 땀이 없게 하고,
만약 요맥(尿脈) 속에 이 벌레가 있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임질(淋疾)병에 걸리게 하며, 때로는 정기를 파괴하기도 하고 혹은 아픔의 고통이 따르게도 한다.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어 하문(下門)으로 가면 사람으로 하여금 대변이 막혀 통하지 못하게 하여 사람이 고뇌하다가 죽게 된다.
혹은 식피충(食皮蟲)을 관찰하기도 한다.
사람이 과식(過食)을 하면 그 때문에 벌레가 성을 내어 사람의 얼굴 빛을 추악하게 하고 혹은 악성 여드름이 생기게 하기도 하며, 혹은 가렵게 하기도 하며, 혹은 붉게, 혹은 누렇게 하기도 하고, 혹은 터지게 하기도 하며, 혹은 그 사람의 머리털과 손톱이 빠지게 하기도 하고, 혹은 나쁜 병에 걸리게도 하며, 혹은 피부가 벗겨지고 갈라지게도 하고 혹은 살이 문드러지게도 한다.
혹은 동지충(動脂蟲)을 관찰하기도 한다.
그 벌레가 몸 안의 지맥(脂脈) 속에 머물고 있으면서 만약 사람이 과식을 하거나 또는 잠을 많이 자거나 하면 이 벌레가 곧 성을 내어 음식이 소화되지 않게 하고, 혹은 옴[疥]이 생겨 가렵게도 하며, 혹은 악성 종양을 나게 하여 털 뿌리에 사마귀 같은 것이 생기게도 한다. 더러는 혹[癭]이 생기게도 하고 혹은 혈맥이 팽창하게도 하며, 혹은 목이 마르 는 소갈병에 걸리게도 하고 혹은 몸에서 냄새가 나는 병에 걸리게도 하며, 혹은 음식을 먹을 적에 땀이 흐르게도 한다.
혹은 화집충(和集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두 종류의 몸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그 하나는 느낌이 있는 몸[覺身]이요, 다른 하나는 느낌이 없는 몸[不覺身]이다.
피부ㆍ살ㆍ피 따위는 따로 느낌이 있는 몸이라 말하고, 털ㆍ손톱ㆍ이 따위는 곧 느낌이 없는 몸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과식하면 그 때문에 이 벌레가 곧 힘이 없어지고 사람도 따라서 무력(無力)해져서 빠르게 오고 가지 못하며 잠이 많고 눈이 혼몽해져서 아른아른하며, 혹은 타고 마르는 일이 흔하게 생기므로 피부ㆍ살ㆍ뼈ㆍ피ㆍ골수ㆍ정액 따위가 줄어든다.
혹은 취충(臭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살 속과 대변이나 소변 속에 머무르고 있다.
사람이 과식하기 때문에 이 벌레가 성을 내면 온몸의 살과 대변ㆍ소변ㆍ침ㆍ눈물 따위가 모두 냄새가 나며 코 안이 헐어 고름이 나오고, 때로 눈물을 흘리면 거기에서도 썩는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 벌레가 다니는 곳을 따라 모두 냄새가 나고 더러우므로 옷ㆍ침구ㆍ음식까지도 냄새가 나고, 이 벌레가 치아 사이에 머물러 있으면 이 벌레의 냄새 때문에 음식에서도 덩달아 냄새가 나고 옷이나 침구에서도 모두 냄새가 난다.
혓바닥에는 혈구(血垢 : 白台)가 많이 있어 더러운 냄새가 나고 몸에서도 냄새가 난다.
혹은 습행충(濕行蟲)을 보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사람 동쪽의 살 속을 다니다가 음식물이 이미 소화된 줄을 알고는 허리의 세 구명으로 들어가서 사람의 대변을 취하여 그 즙액은 오줌으로 만들고 찌꺼기는 똥으로 만들어 사람들의 하문(下門)으로 빠져 나가게 한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내신(內身)의 순신관(循身觀)을 닦아 열 가지 벌레가 사람의 몸 속으로 다니는 것을 관찰한다.
일체 사람들의 몸에서 다 이런 벌레들이 나온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습습충(㿇㿇蟲)이요, 둘째는 철철충(惙惙蟲)이며, 셋째는 묘화충(苗華蟲)이요, 넷째는 화염충(火焰蟲)이며, 다섯째는 흑충(黑蟲)이요, 여섯째는 대식충(大食蟲)이며, 일곱째는 난행충(暖行蟲)이요, 여덟째는 작열충(作熱蟲)이며, 아홉째는 화충(火蟲)이요, 열째는 대화충(大火蟲)이다. 이 여러 벌레들 은 음황(陰黃) 안에 머무르고 있다.
또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습습충을 관찰한다.
사람이 과식하기 때문에 이 벌레가 성을 내면 사람의 눈을 파먹음으로써 사람의 눈을 가렵게 하며, 눈물을 많이 흘리게도 한다.
이 미세한 벌레가 사람의 눈 속으로 다니면 눈은 많은 병에 걸려 혹은 눈을 파괴하기도 한다.
만약 이 벌레가 눈동자 속에 들어가면 눈에 백애(白▼(目+壹))가 생겨나게 한다. 그 벌레는 붉은 색인데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지 않으면 이런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
혹 철철충(惙惙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가 사람의 몸 속에 머물고 있으면서 음(陰) 속을 다니면 음황(陰黃)으로 몸을 덮는다.
만약 이 벌레가 뼛 속에 들어가면 사람으로 하여금 찌는 듯이 덥게 하고, 만약 피부 속으로 다니면 몸이 밤낮으로 늘 뜨겁고 손과 발까지 다 뜨겁게 된다.
만약 피부 속으로 침투하여 들어가면 몸에서는 더러운 땀이 나온다.
혹은 묘화충(苗華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음(陰) 안에 다니면서 머무르고 있다.
그 벌레의 부리는 예리하고 발은 짧으며 몸은 화장(火藏)과 같고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는다.
이 벌레가 다니는 곳을 따라 크게 뜨거워 문드러지며, 몸의 살이 늘어나고 그 몸이 찌듯이 뜨겁다.
만약 이 벌레가 순행(順行)하면 이러한 일은 없다.
혹은 화염충(火焰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가 사람의 몸 안에 머물고 있으면서 황음(黃陰) 속을 다니면 혹은 편안하기도 하고 불안해 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과식하면 그 때문에 이 벌레가 성을 내어 정수리에서부터 발끝에 이르기까지 다니지만 아무런 장애가 없다.
이 벌레가 몸 안의 온갖 뜨거운 피로 하여금 뜨거운 종기를 내게 하여 피또 는 음이 입 속이나 귓속에서부터 흘러나오게 한다.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지 않으면 이러한 병은 없다.
혹은 흑충(黑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가 몸 안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황음 속을 다니면 혹은 편안하기도 하고 편안하지 못하기도 하다.
사람이 과식하기 때문에 이 벌레가 성을 내면 사람들로 하여금 얼굴에 주름살이 지게도 하고 혹은 많은 흉터가 나기도 하며, 혹은 얼굴이 검거나 누렇거나 혹은 붉게 하고 몸에 냄새가 나게 하며, 혹은 작목(雀目)이 되게도 하고, 혹은 입 안에 부스럼이 나게도 하며, 혹은 대변과 소변이 나오는 곳에 부스럼이 나게도 한다.
그러나 이 벌레가 성을 내지 않으면 이러한 병은 없다.
혹은 대식충(大食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사람이 과식하기 때문에 이 벌레가 성을 내어 음황(陰黃) 안에 머무르고 있으면 음식을 먹는 족족 소화가 되며,
만약 이 벌레가 성을 내지 않으면 이러한 병이 없다.
혹 난행충(暖行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항상 따뜻한 음식을 좋아하고 찬 음식은 싫어하며, 만약 내가 찬 음식을 먹으면 이 벌레가 성을 내어 입에서 많은 물을 내어 혹은 나약하게도 하고, 혹은 졸게도 하며, 혹은 마음이 음산하고 우울하게도 하고, 혹은 몸이 아프거나 뻣뻣하게 굳어지게도 하며, 혹은 침을 많이 뱉게도 하고 혹은 목과 목구멍에 병이 걸리게도 한다.
그러나 이 벌레가 성을 내지 않으면 이러한 병이 없다.
혹은 열충(熱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사람의 몸 속에 머무르고 있다. 사람이 과식을 함으로써 병에 걸리기 때문에 그 병의 괴로움이 늘어나게 된다.
이 벌레는 또 들고 나는 숨[息]을 방해하고 사람의 몸이 커지게 하며, 혹은 목과 목구멍이 막혀 버리게도 하고, 대변과 소변이 모두 하얀 색으로 변하게도 한다.
이 벌레는 차고 냉한 것도 좋아하지 않고 담박한 음식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혹은 식화충(食火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 벌레는 몸 안에 머무르고 있으며 음(陰) 속을 다니기도 하고 머무르기도 한다.
이 벌레는 추울 때에는 곧 기뻐하고 더울 때에는 여위고 나약해진다.
추울 때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때 사람들은 음식을 그리워하고 더울 때 불을 싫어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겨울철 추울 때에는 음은 맑고 서늘해지며 더울 때에는 음이 발동한다.
혹은 대화충(大火蟲)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만약 사람이 성질상 불편한데도 억지로 먹어서 과식을 하면 그 때문에 그 벌레가 성을 내어 몸 안에 있는 다른 벌레를 잡아먹음으로써 사람으로 하여금 창자가 아프게도 하고, 혹은 다리와 팔을 아프게도 한다.
그리고 이 벌레가 먹는 곳을 따라서 모두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만약 이 벌레가 성내지 않으면 위와 같은 질병은 없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내신(內身)의 순신관(循身觀)을 닦는다.
그는 문혜(聞慧)나 혹은 천안으로써 뼛속에 있는 열 가지 벌레를 관찰한다.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지골충(蚳骨蟲)이요, 둘째는 설골충(嚙骨蟲)이며, 셋째는 할절충(割節蟲)이요, 넷째는 적구취충(赤口臭蟲)이며, 다섯째는 난충(爛蟲)이요, 여섯째는 적구충(赤口蟲)이며, 일곱째는 두두마충(頭頭摩蟲)이요, 여덟째는 식피충(食皮蟲)이며, 아홉째는 풍도충(風刀蟲)이요, 열째는 도구충(刀口蟲)이다.
이와 같은 열 가지 벌레는 뼛속을 돌아다니면서 마음을 거스르고 몸을 손상시키니 그것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내신의 순신관을 닦는다.
그는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사람의 오줌 속에서 활동하는 열 가지 벌레를 본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생충(生蟲)이요, 둘째는 침구충(針口蟲)이며, 셋째는 절충(節蟲)이요, 넷째는 무족충(無足蟲)이며, 다섯째는 산즙충(散汁蟲)이요, 여섯째는 삼초충(三燋蟲)이며, 일곱째는 파장충(破腸蟲)이요, 여덟째는 폐색충(閉塞蟲)이며, 아홉째는 선색충(善色蟲)이요, 열째는 예문창충(穢門瘡蟲)인데, 그 벌레의 털은 사납게 생긴 데다 더러운 똥 속에 머무르고 있다.
이 열 가지 벌레도 만약 그 성품을 거스르면 성을 내기 때문에 그 또한 사람의 몸을 손상케 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문에 갖추어져 있으므로 더 이상 기술하지 않는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내신의 순신관을 닦는다.
그는 문혜나 혹은 천안으로써 열 가지 벌레를 관찰하는데, 이 벌레는 골수 속을 다니기도 하고 정액 속을 다니기도 한다.
어떤 컷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모충(毛蟲)이요, 둘째는 흑구충(黑口蟲)이며, 셋째는 무력충(無力蟲)이요, 넷째는 대통충(大痛蟲)이며, 다섯째는 번민충(煩悶蟲)이요, 여섯째는 화충(火蟲)이며, 일곱째는 활충(滑蟲)이요, 여덟째는 하류충(下流蟲)이며, 아홉째는 기신근충(起身根蟲)이요, 열째는 억념환희충(憶念歡喜蟲)이다.
이 열 가지 벌레도 만약 그 성품을 거스르면 성을 내기 때문에 또한 사람의 몸을 손상케 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전에서 설명한 것과 같으므로 갖추어 기술(記述)하지 않는다.”